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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크리파 - Apocrypha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지나스
작품등록일 :
2020.03.23 22:18
최근연재일 :
2020.05.16 23:09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571
추천수 :
0
글자수 :
140,881

작성
20.03.23 22:22
조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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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Prologue. 준비 됐나요?

DUMMY

0


― 준비 됐나요?


빛이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공간이었다. 공기는 차갑고 주위는 벽 너머 멀리서 들리는 듯한 작은 기계음이 또렷하게 느껴질 만큼 조용했다. 아무 소리도 없었던 것이 몇 초. 그 속에서 자박하고 발소리가 났다.


― 지희야. 준비 됐어?

“예.”


대답과 함께 천장 가운데의 전등이 켜졌다. 사방이 은빛의 금속 재질로 되어있는 공간이었다. 원형 전등은 빛의 기둥을 만드는 것처럼 똑바로 흘러내리며 아래를 밝혔다.


그 가운데 소년이 한 명 서있었다. 셔츠와 조끼,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고 머리칼은 회색빛이 감도는 검은색이었다.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고르고 있다. 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베르타가 나갔어. 시작하자.


지희의 앞에는 바이크가 한 대 서있었다. 까만색에 곳곳이 흰색으로 처리된 바이크로 날씬하면서도 긴 형태였다. 지희는 바이크에 타고 핸들을 잡았다. 그러자 계기판 아래의 작은 화면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람의 실루엣과 원형그래프가 나타났다. 화면 가운데에서 스캔(Scan)이란 글자가 점멸하고 있었다.


“잘 부탁해, 쿠로네(黑音).”

“알겠습니다.”


딱딱한 기계식 억양. 하지만 무척 든든한 목소리였다. 지희는 핸들을 가볍게 쥐고 허리를 굽혀 자세를 잡았다. 화면의 스캔이라는 글자가 완료(Complete)로 바뀌었다.


“융화(Customize)."


음성과 함께 하얀 빛이 쿠로네에게서 흘러나왔다. 빛의 덩어리가 된 쿠로네는 그대로 외형을 바꾸기 시작했다. 핸들과 바퀴를 잇는 서스펜션이 길어지면서 앞바퀴가 앞으로 튀어나오고 뒷바퀴는 둘로 나뉘어 양쪽으로 벌어졌다. 엔진 부분이 두껍게 변하고 배기구가 길어지며 지름이 넓어졌다. 여러 부분의 모습을 바꾼 쿠로네는 빛이 사라지자 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대형 바이크가 되어있었다.


철컥하는 금속성이 들리더니 왼쪽 벽이 양쪽으로 천천히 열리고 안쪽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르게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바닥이 움직이면서 지희와 쿠로네를 바깥으로 움직였다.


바깥은 짧은 복도형 활주로였다. 활주로 끝은 활짝 열려있고 그 너머로 하얀 안개가 가득 차있었다. 공기는 그곳으로 흘러나가고 있었다. 안쪽부터 이어지는 가는 선이 벽과 바닥에서 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바닥은 쿠로네가 활주로의 가운데 선에 일치되자 멈췄다. 쿠로네가 앞으로 약간 움직이자 바닥에서 금속성과 함께 캐터펄트의 후크가 튀어나와 앞바퀴 양쪽에서 쿠로네를 꽉 붙잡았다.


― 강습 유닛 이상 없음. 출격 준비 완료.


지희는 발진덱으로 올 때 받은 고글을 머리에 썼다. 렌즈는 파란색이고 오른쪽 귀에서 입까지 일체형 마이크가 달려있었다. 고글을 쓰자 렌즈가 환해지면서 가운데에 Standby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 10초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10. 9···


지희는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했다.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 ···2. 1. 0. 조심해.


고글 안의 글자가 Go로 바뀌었다.


충격음과 함께 캐터펄트가 작동되면서 후크에 고정된 쿠로네는 순식간에 활주로를 미끄러져 안개 속으로 튕겨나갔다.


세찬 바람이 안개를 흐트러트리며 지희와 쿠로네의 모습을 지워버렸다. 안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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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ilogue. 잘 부탁해. (1권 끝) +1 20.05.16 16 0 15쪽
29 Chapter 5-16. 아포크리파. 20.05.16 17 0 14쪽
28 Chapter 5-15. 오빠. 20.05.16 14 0 11쪽
27 Chapter 5-14. 재밌었어. 20.05.16 14 0 11쪽
26 Chapter 5-11. 됐니, 명탐정? 20.05.16 14 0 11쪽
25 Chapter 5-10. 빚 갚으러 왔다. 20.05.16 28 0 13쪽
24 Chapter 5-9. 끝까지 바보네. 20.05.16 16 0 9쪽
23 Chapter 5-7. 정말 대단해. 20.05.16 13 0 14쪽
22 Chapter 5-5. 부탁할 게 있어. 20.05.16 32 0 6쪽
21 Chapter 5-1. 전투 개시. 20.05.16 16 0 10쪽
20 Chapter 4-9. 구해줄게. 20.05.16 16 0 18쪽
19 Chapter 4-7. 나도 너 좋아해. 20.05.16 12 0 9쪽
18 Chapter 4-5. 프로토 타입. 20.05.16 13 0 13쪽
17 Chapter 4-4. Leviathan Ver 7.02 20.04.19 16 0 8쪽
16 Chapter 4-3. 반한 거 아니야? 20.04.19 14 0 5쪽
15 Chapter 4-2. 건강해서 좋네. 20.04.19 19 0 10쪽
14 Chapter 4-1.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20.04.19 11 0 7쪽
13 Chapter 3-6. 그 녀석을 깨워. 20.04.19 18 0 9쪽
12 Chapter 3-5. 뭐가 들었죠? 20.04.19 14 0 9쪽
11 Chapter 3-4. 모시러 왔습니다. 20.04.08 14 0 14쪽
10 Chapter 3-3. 흥미 없어. 20.04.08 16 0 10쪽
9 Chapter 3-1. Breath of Earth. 20.04.08 14 0 13쪽
8 Chapter 2-5. 버려진 성서. 20.04.08 13 0 8쪽
7 Chapter 2-4. Extreme Charge 20.04.08 11 0 10쪽
6 Chapter 2-3. Build Up 20.04.08 18 0 7쪽
5 Chapter 2-2. 기다릴게. 20.04.03 23 0 12쪽
4 Chapter 2-1. 어웨이크닝. +1 20.04.03 42 0 13쪽
3 Chapter 1-2. 신경쓰지 마세요. 20.04.03 20 0 11쪽
2 Chapter 1-1. 오랜만이야. 20.04.03 25 0 12쪽
» Prologue. 준비 됐나요? 20.03.23 6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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