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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크리파 - Apocry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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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스
작품등록일 :
2020.03.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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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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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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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 2-1. 어웨이크닝.

DUMMY

1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52년 전, 12월24일. 전 세계는 같은 시각에 밤을 맞았다. 그리고 그 길고 긴 밤에서 깨어났을 때, 전 인류의 1/3은 지워져 있었다.


지워졌다. 이 말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인류소거사건은 이듬해 성황청의 발표에 따라 지구의 각성―어웨이크닝으로 명명된 대사건(당시에는 재앙으로 불렸다)의 한 부분이었다.


“···다 왔어.”

“여기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연휴라 주위에 인기척은 없고 무척 조용했다. 그래서 속삭이는 듯한 두 사람의 목소리도 작지만 또렷하게 들렸다.


지희는 발소리를 내지 않고 가볍게 바이크에서 내려섰다. 베르타는 계기판의 화면에 나타나있는 지도로 지금 있는 곳을 다시 확인하고 바이크에서 내렸다.


둘이 지금 서있는 곳은 바다에서 가까운 창고 지역이었다. 대형 트럭이 지나가기 위해서인 듯 가운데로 나있는 길은 무척 넓고 그 양쪽으로 간단한 집 모양의 커다란 창고가 멀리까지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창고 사이마다 가로등이 하나씩 켜져 있어 환했지만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드러난 창고의 모습은 어딘가 황량한 느낌이었다.


“···조금 더 들어가야 해.”


베르타가 지희를 보며 말했다. 지희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가자.”


둘은 창고와 창고 사이의 빛이 비치지 않는 캄캄한 곳으로 들어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둘 다 발소리를 내지 않았고 더 이상 대화도 하지 않아서 조용한 공기 사이로 밤바다의 파도치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여기 말이야.”

“······.”


지금 온 곳이 오늘 밤 수색의 다섯 번째. 수색 행동 외에 다른 이유로 지희가 입을 연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조용한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이제 조금은 말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베르타의 옆얼굴을 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도 싫은 기색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희는 그대로 말을 이었다.


“어웨이크닝 전에는 내륙 지방이었다고 하잖아. 세계 7대 항구 도시 중 하나인 대구가 말이야. 잘 믿어지지 않지만.”


우선 별 것 아닌 화제를 꺼내보았다. 보통 이런 경우 가족이라든가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묻겠지만 지희는 베르타의 가족 사정에 대해 아직 아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


“···지희, 넌···.”


그런데, 반응을 기대하고 한 말이 아니었는데 베르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웨이크닝을 어떻게 생각해?”


조금 의외의 물음이었다. 지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깐 생각했다.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자신이고 계속 대화를 하고 싶으니까 어설픈 대답을 하고 싶진 않았다.


어웨이크닝은 인류에 득이었는가, 독이었는가. 어웨이크닝 이후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계속 되는 이야기다. 어웨이크닝 때 일어난 사건은 인류소거 외에도, 지형변동, 인종융합 등 몇 가지가 더 있고, 이 모든 사건들을 합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베르타가 물어본 것이 그걸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지희는 걸어가면서 베르타를 보았다.


그런, 시간이 흐르고 미래를 바라보게 되면서 관심 있는 사람만 관심 있는 이야기가 되어가는 문제를 베르타가 물어본 걸까. 아직 어두운 그늘 속이지만 눈이 익숙해져 베르타의 하얀 얼굴이 보였다. 말없이 가만히 앞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지희는 조금 더 생각한 뒤,


“음. ···글쎄?”


결국 애매한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베르타의 따끔한 시선이 돌아왔다.


“···웃으면서 얼버무리는 건 고쳤으면 했는데.”

“아하하. 미안.”

“···또.”


베르타는 지희를 살짝 흘겨보고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화가 난 것 같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 전보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 근처네.”


창고 사이를 빠져나가자 다시 넓은 길이 나왔다. 더 이상 창고는 없고 큰길 건너편에서는 낮은 방파제 아래로 밤바다가 흔들리고 있었다. 둘은 다시 빛이 있는 곳으로 걸어 나와서 창고 쪽으로 돌아섰다.


“이 중에 하나라는 거야?”


지희가 창고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여기가 맞다면.”


베르타가 핸드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베르타가 번호를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대자 지희는 베르타에게서 떨어져 천천히 창고를 훑어보며 걷기 시작했다. 베르타가 통화하는 내용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었다.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이 일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가르쳐줄 수 없다. 이것이 지희가 받아들인 부탁의 조건이었다. 상당히 비합리적인 조건이지만 지희는 그걸 받아들였고 지금은 그 조건에 맞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하고 어떤 통화를 하든지 베르타를 도와준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지희에게는 상관없었다.


“···헹커. 베르타예요. 도착했어요.”


베르타는 지희가 멀리서 창고 앞의 커다란 철문을 손바닥으로 눌러보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지희 자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래도 베르타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그래. 다섯 번째 포인트로군.”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잠깐 키보드 소리가 이어진 뒤 마지막으로 세게 탁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핸드폰 화면에 숫자와 막대그래프 같은 것이 나타나면서 늘었다 줄었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서치 시작했어. 그쪽 상태는 어때?”

“···조용하네요. ···거기는?”

“마찬가지야. 당연하지, 이제 크리스마스니까. 아참, 마법사 파트너는 잘 하고 있어?”


지희는 어느새 다음 창고의 앞까지 가있었다. 철문 앞에서 다리를 굽히고 앉아 바닥의 뭔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예, 잘 하고 있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필요 없잖아? 뭘 조사하는 건지 제대로 설명도 못해주고 말이야. 그리고 정말 뭔가를 발견해서 차원 밖으로 넘어가게 되면 지금보다 더 쓸모가 없어진단 말이야. 그 녀석은 그냥 덩그러니 남겨질 뿐이야.”


지희는 손가락으로 바닥에 고여 있는 뭔가를 찍어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멀어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왜 지희에게 부탁했는지는 몇 번 말했을 텐데요.”

“오오? 화내는 거야? 그런 목소리 간만인데? 그래, 그렇지. 세 번 정도 들은 것 같네. 하지만 이해가 안 돼.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조사를 해봤는데 말이야. 그 녀석, 크리에이터(Creator)의 계승자 중에서도 가장 떨어지는 녀석이던데?”

“···그런 걸 멋대로 조사··· ···네?”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헹커의 말을 끊으려던 베르타는 헹커의 마지막 말에 무심코 반문을 하고 말았다. 사실, 지희에 대해서는 베르타도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


“그 마법사 녀석이 카드 크리에이터 계열 마법사라는 건 알지? 할아버지에서 바로 손자와 손녀에게 이어진 것 같은데 말이야.”


헹커가 무척 즐겁다는 투로 말했다.


“지금 마법카드는 세 사람에게 나눠져 있어. 두 사람의 손자와 한 사람의 손녀. 그 중 첫째 손자가 바로 크리에이터의 정식 계승자야. 네 가지 카드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 두 번째가 손녀고, 마지막이 지금 거기 있는 녀석이야. 다이아, 클로버, 하트, 스페이드 중에서 그 녀석이 가지고 있는 건.”


지희가 일어섰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바닥에서 찍은 액체를 계속 만지면서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일어서면서 얼굴이 가로등 빛에 드러나 베르타는 지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싸늘하게 얼어있었다.


“스페이드. 가장 마력이 약한 카드라고.”


헹커가 말을 마치자마자 핸드폰에서 전자음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모든 막대그래프가 초록색으로 가득 차있고 문제없음을 나타내는 표시가 떠있었다.


“이번에도 허탕인 것 같군. 다음 포인트로 이동해서 다시 연락해. 수고.”


헹커는 이쪽 말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베르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


“···지희야. 왜 그래?”


베르타는 빠른 걸음으로 지희에게 다가갔다. 지희는 창고의 높은 지붕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베르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역시, 얼굴에서 조금 전의 웃음은 모두 지워져 있었다.


“···왜 그래. 그게 뭐야.”

“피.”

“···뭐···?”


지희는 손을 펴고 집게손가락을 베르타에게 보여주었다.


“그것도 사람 피야.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냐. 이렇게 흘리고 나서 길어야 30분 지났어.”


그렇다면 지희의 발 앞에 고여 있는 진한 액체가 모두 피라는 말이다. 베르타는 지희가 했던 것처럼 다리를 굽히고 앉아 액체에 가볍게 손가락을 댔다. 조금은 끈적이는 감촉이 손가락 끝에 느껴지고, 그제야 서서히 피 냄새가 코끝에서부터 스며들기 시작했다.


피는 흘렸다기보다 쏟아놨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모습으로 지희의 발 앞에서 창고의 철문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30분,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 정도 양의 피를 계속 흘리고 있다면 그 사람은 30분은커녕 10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한밤중의 창고와 쏟아진 피.


창고 안에, 뭐가 있는 걸까.


“베르타. 찾고 있는 것하고 관련 있는 거야?”

“···모르겠어. 하지만···.”

“옆에 사람이 쓰는 출입구가 있었어. 그쪽으로 가자.”


둘은 서로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고 오른편에 있는 작은 출입문 앞으로 갔다. 정문과 같은 재질의 철문으로 카드입력기와 숫자판이 달린 전자식 잠금장치가 문 가운데 달려있었다. 베르타는 잠금장치를 가만히 살펴보고 핸드폰을 꺼내 헹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라. 뭐야. 벌써 여섯 번째 포인트야?”

“···아니에요. 72번 창고 앞에 사람 피가 고여 있는 걸 찾았어요. 들어가 볼 테니까 네이한테 연락하세요.”

“뭐라고? 어이, 베르타 잠까···!!”


베르타는 헹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통화를 끊어버리고 바로 다시 번호를 눌렀다. 버튼을 누르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창고 너머로 엔진소리가 들리더니 둘의 반대편에서 약한 헤드램프를 비추며 흑백의 바이크―쿠로네가 나타났다.


“···쿠로네. 근처에 이상한 점 있어?”


베르타가 쿠로네의 좌석시트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특별한점은없습니다.”


계기판의 백라이트를 깜박거리며 쿠로네가 대답했다.


“···그래. 순찰차 움직임 좀 파악해줄래?”

“알겠습니다.”


이제야 쿠로네가 무거운 입을 열었는데, 지희는 생각에 잠겨서 그런 쿠로네를 보고 있지 않았다. 쿠로네도 지금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지 계기판을 몇 번 깜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이사항없습니다순찰시간과코스대로수행중입니다.”

“···응. 고마워.”


베르타는 시트 아래에서 선이 감긴 작은 물체를 하나 꺼내고 다시 시트를 닫았다. 선을 모두 풀자 작은 카드 한 장에 선이 길게 연결되어있는 모양이었다.


카드를 입력기에 밀어 넣자 숫자판 위의 화면이 규칙 없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베르타는 카드를 그대로 두고 선의 반대쪽 끝을 쿠로네의 계기판 가운데 장치에 연결했다. 그러자 화면에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여섯 자리 코드가 어지럽게 지나가고, 잠깐 뒤 코드 하나가 크게 떠오르더니 자물쇠에서 찰칵 소리가 났다.


“···열렸어.”


문은 소리 없이 안쪽으로 열렸다.


안은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복도로 한참 안까지 이어져 있었다. 전등은 입구 근처에 하나뿐이지만 창고 안에 불이 켜져 있는지 멀리서부터 흐릿하게 빛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복도···?”


두 사람 다 항구 근처 창고의 내부구조 같은 건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긴 복도가 있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더구나 흐릿하게 빛을 반사하는 복도 벽의 재질은 금속 같았다.


“베르타.”


잠깐 말없이 복도를 바라보고 있던 둘 중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지희였다.


“어떻게 할까.”


이 한밤의 조사의 목적은 단순한 수색이었다. 그것도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찾아보자 수준이었지 반드시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나와 버린 것이다.


헹커가 네이에게 연락을 했다면 지금쯤 모두에게 연락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은 여기서 물러나 모두와 함께 다음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피.”


쏟아진 것처럼 고여 있던 피. 그걸 본 이상,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응.”


베르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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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ilogue. 잘 부탁해. (1권 끝) +1 20.05.16 16 0 15쪽
29 Chapter 5-16. 아포크리파. 20.05.16 17 0 14쪽
28 Chapter 5-15. 오빠. 20.05.16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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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hapter 5-11. 됐니, 명탐정? 20.05.16 14 0 11쪽
25 Chapter 5-10. 빚 갚으러 왔다. 20.05.16 28 0 13쪽
24 Chapter 5-9. 끝까지 바보네. 20.05.16 16 0 9쪽
23 Chapter 5-7. 정말 대단해. 20.05.16 12 0 14쪽
22 Chapter 5-5. 부탁할 게 있어. 20.05.16 32 0 6쪽
21 Chapter 5-1. 전투 개시. 20.05.16 16 0 10쪽
20 Chapter 4-9. 구해줄게. 20.05.16 16 0 18쪽
19 Chapter 4-7. 나도 너 좋아해. 20.05.16 12 0 9쪽
18 Chapter 4-5. 프로토 타입. 20.05.16 13 0 13쪽
17 Chapter 4-4. Leviathan Ver 7.02 20.04.19 16 0 8쪽
16 Chapter 4-3. 반한 거 아니야? 20.04.19 14 0 5쪽
15 Chapter 4-2. 건강해서 좋네. 20.04.19 19 0 10쪽
14 Chapter 4-1.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20.04.19 1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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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hapter 3-4. 모시러 왔습니다. 20.04.08 14 0 14쪽
10 Chapter 3-3. 흥미 없어. 20.04.08 15 0 10쪽
9 Chapter 3-1. Breath of Earth. 20.04.08 14 0 13쪽
8 Chapter 2-5. 버려진 성서. 20.04.08 13 0 8쪽
7 Chapter 2-4. Extreme Charge 20.04.08 11 0 10쪽
6 Chapter 2-3. Build Up 20.04.08 18 0 7쪽
5 Chapter 2-2. 기다릴게. 20.04.03 22 0 12쪽
» Chapter 2-1. 어웨이크닝. +1 20.04.03 42 0 13쪽
3 Chapter 1-2. 신경쓰지 마세요. 20.04.03 20 0 11쪽
2 Chapter 1-1. 오랜만이야. 20.04.03 24 0 12쪽
1 Prologue. 준비 됐나요? 20.03.23 62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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