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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웹소설 > 자유연재 > BL, 로맨스

쓰다A
작품등록일 :
2020.05.16 20:45
최근연재일 :
2020.11.10 23:3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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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수 :
1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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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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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6. 내가 모르는 네가 어디 있는데?

DUMMY

미학이 입가에 호선을 그린 채로 절제와 나란히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미학이 느끼기에 처음 보는 절제의 생기 있는 표정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어여뻤다.

어여쁘다고 소리 내어 말 하면, 절제는 펄펄 날뛸지도 모르겠으나, 어여쁘다, 예쁘다, 이 외에 다른 말은 미학의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조심히 걷지 않으면, 다쳐."


울퉁불퉁 험한 길을 손으로 마구 헤치며 걷던 절제가 넘어지려는 것을 받쳐주었다.


"얼마나 더 가요?"


"이제 곧."


절제가 유난히 반짝이는 두 눈동자로 미학과 시선을 부딫쳐왔다.


고요한 시골 저녁이라 더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절제의 두 눈이 하늘에 떠 있는 별 같다고 느껴지는 것이, 미학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멍이가 더욱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느낌만.


절제는 미학에게 멍이 만큼 예쁜 최초의 사람이었다.

감히 그 박태남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다시금 떠오르는 그 약아 빠지고 못돼먹은 태남이 떠오르는 순간, 절제가 '와아.' 감탄을 자아내며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진짜다."


처음 만져보는 새 카메라를 마치 이전부터 사용하던 것처럼, 손에 익은 자기 것을 만지는 것 마냥 빠르게 손을 놀리는 의외의 모습을 보며 미학이 잠시 감탄했다.

그러다 표정만큼은 부품하나 빠진 것 같은 절제의 얼굴을 보고, '아.'하고 짧고 간결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어쩐지 보기 어려운 반딧불이보다 절제의 그 얼굴에 더 눈이 갔다.

매일 저런 얼굴을 보려면, 매일 카메라를 사줘야 하나, 매일 렌즈를 갈아줘야 하나, 도대체 매일 몇 백 만원씩 돈이 깨져나가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작지만 강렬하게 두 눈으로 들어오는 조그맣지만 초연한 불빛들을 따라가던 절제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


갑작스러운 절제의 비명에 미학이 급하게 절제에게로 다가갔다.

이끼 묻은 돌을 잘못 밟아 넘어진 절제가 가슴 안에 카메라를 소중한 듯이 안고 있었다.

온통 진흙투성이인 자기 몸은 아랑곳 하지 않고 카메라 여기저기를 살피는 모양새가 매우 안타깝다.


"어두우니까 조-심-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


미학이 뒤로 넘어진 채 쉬이 일어나지 못 하는 절제에게 다가가는데, 절제가 다급히 소리쳤다.


"으, 아, 아, 안돼요!"


그러나 절제보다 두 뼘은 더 보폭이 큰 미학에게는 너무나 늦은 외침이었다.


파악하고 절제가 넘어진 그 돌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절제의 옆에서 나란히 뒤로 넘어져버린 미학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절제가 '어, 어' 하는 소리를 내며, 경사진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몸을 멈추지 못하고 급한 마음에 미학의 바지자락을 움켜잡았다.

한 순간이었다.


미학이 뭐라 할 새도 없이 주르륵, 절제와 함께 아래로 미끄러졌고, 둘은 함께 이끼가 잔뜩 있는 얕은 물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얕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미학보다 먼저 훅 떨어져 빠진 탓에, 웅덩이에 머리끝까지 담져졌던 절제를, 미학이 목덜미를 잡아채 끌어 올렸다.

그제야 공기 중에 머리를 내밀고 숨을 확 내뱉어 쉰 절제가 미학의 가슴께에 매달려 물을 뱉어내었다.


"후, 후아. 아. 죽, 죽는 줄, 크에악, 퉤, 퉤."


“이-런-데-서-는...이렇게 올라타는 게 아니야....”


“예, 예, 에?”


절제의 목 언저리의 멱살을 잡아챈 미학이, 자신의 위에서 일어서려는 절제를 확 잡아당겼다.

절제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간 미학이 음산한 목소리, 느릿한 어조를 내뱉었다.

화가 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미학의 그 표정을 보며 당황스러움에 ‘예?’ 물음만 여러 번을 내뱉던 절제가 몸을 일으키지 못하자, 팔까지 파닥거렸다.


성인 남성인 절제 자신을 매달고서 달려 나갔을 때부터 힘이 세구나 했지만, 멱살 좀 쥐어졌다고 미동도 하지 않는 상태라니.

한동안 우습게 팔만 파닥거리던 절제가 팔을 툭, 내리고서 작은 목소리로 ‘잡아당겨서 미안합니다.’하고 사과했다.


자신 때문에 흙탕물에 빠지게 된데다, 결과적으로는 쿠션 역할까지 하게 된 것에 혹, 화가 난 것인가 싶어서였다.

지난번에 보지 않았던가.

미학이 태남에게 행한 그 음산한 복수들을.


“어, 그...아프시죠?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이것 좀 놓으...아!!! 카메라!”


뒤이어 줄줄이 변명 같은 것을 늘어놓던 절제는 그제야 생각난 카메라의 행방에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서 미학의 귀청이 떨어져라 소리를 질렀다.


“어, 어디 갔지?!”


절제의 외침에 미학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스르륵, 자연스레 미학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고, 미학에게서 자유로워지자마자 벌떡 일어난 절제가 첨벙거리며 주위를 부산스럽게 돌아다녔다.

미학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절제의 그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절제의 어깨를 턱, 붙잡았다.


“으악!”


갑작스러운 접촉에 절제가 다시 소리를 질렀지만, 미학은 민망스러울 정도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덤덤하게 절제의 양 어깨를 잡아서 절제의 몸을 뒤로 돌려, 웅덩이 위, 지면에서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금이 간 카메라 렌즈를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절제의 목으로 침이 꼴깍, 큰 소리를 내며 넘어 갔다.


렌즈가 족히 150만원은 넘을 텐데...남의 카메라 렌즈를 망가트렸고, 하필 비싼 렌즈에, 하필, 김미학 것이라니...안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은 사실이라며, 절망스러운 마음에 절제가 양 손을 렌즈를 향해 뻣어 허공에 둔 채로 바들거렸다.

그 속사정을 알 리 없는 미학은 그새 절제가 어딜 다치기라도 했나 싶어, 잽싸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절제의 옷을 꽉 잡았다.

절제가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지만, 미학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빨랫감 쥐어짜듯이 절제의 옷에서 물을 짜내었다.


“어, 억!”


“몸이 이렇게 부실해서야...감기라도 걸린 거 아니야?”


“네?”


미학에게 다시 찾아온 그 과한 걱정 병에, 절제가 커메라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몸을 덜덜 떨잖아. 보니까...열이 나는 것도 같고....”


미학이 절제의 이마며 목에 손등을 가져다대며 중얼거렸다.


“네? 갑자기?”


“더 아프기 전에. 어서 나가지.”


“에엑? 잠, 잠깐만요! 저도 걸을 수 있거든요?!”


미학이 절제의 허리를 잡아 짐짝마냥 어깨에 매달고서는 척, 척 큰 보폭으로 걸어 웅덩이를 벗어났고, 큰 키 덕인지 몇 걸음 만에 카메라가 있는 지면위로 올라왔다.


“아, 아니, 나도 걸을 수 있다니까?!”


배에 둘러진 단단한 미학의 손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으로 인해, 울렁거림을 느낀 절제가 으엑, 하고 헛구역질까지 하며 내려달라고 외쳐보았지만, 이미 그 걱정 병이 돋아난 미학은 들은 채도 하지 않으며, 반대 쪽 어깨에는 카메라 가방을 메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 할 때까지 절제를 내려주지 않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진 아주 재미난 풍경이었다.



*



“에이, 치사하게 정말...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오냐, 이 욕심쟁이 녀석. 네 놈이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고만?!”


“와, 치사한 게 누군데, 누가 들으면 형님이 피해를 입은 것 같잖아요.”


“뭐냐, 웬 형님? 한 절제 언제부터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냐?”


별명이 아니라, 이름이 독도인 독도와, 본명이 지수지만 모두가 머리라고 부르는 머리와 함께 숙소 마당에서 8방 뛰기를 하던 절제가 금에 걸쳐진 돌 때문에 한창 네 땅이네, 내 땅이네,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그 옆을 지나던 세현이 걸음을 멈추어 ‘형님’ 호칭을 사용하는 절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세현이 속한 미학의 아래에 있는 다른 멤버들과 점점 친숙해 지는 것을 보아하니, 어쩐지 한 절제가 미학과 완전히 얽히고설키어 자신이 미학과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쭈-욱, 육체가 살아 있는 한은 미학과 절제가 붙어있는 그 기괴한 모양새를 강제 관람하게 될 것만 같은 찝찝한 마음이 들기 시작해서였다.


“뭐?”


“전에는 그렇게 안 불렀잖아.”


“다들,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서.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되냐?”


이미 ‘절제 와 평정심’따위는 날려버린 절제가 어깨를 으쓱하며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말하자, 세현이 ‘하’하고 숨을 내쉬며 혀를 찼다.


“뭐래, 아주 다른 사람이 되셨어. 그동안 그 긴 세월 어떻게 참고 사셨대?”


“오오, 세현이 녀석, 바른 말 한다.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치?”


독도가 두 손바닥을 짝 마주치며 세현의 말에 격하게 동의했다.


“그런 의미에서. 3번, 이 땅은 내 꺼다.”


“와, 이 사기꾼이. 그런 의미는 무슨 그런 의미예요?!”


“그러게, 그-으-런, 의-미가 무슨 의미일까.”


절제의 외침 바로 뒤에, 미학의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마당의 소란스러움에 밖을 나와 본 미학이 허리에 양 손을 얹으며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독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엑, 어, 형니...아, 사장님! 그, 이건! 게임. 게임입니다.”


독도가 유독 ‘게임’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그러고 보니 병천형님을 도와 식사준비를 해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부리나케 자리를 벗어났다.


“오, 게임. 밖에서?”


미학이 큰 보폭으로 절제에게 단번에 다가왔고, 뒷걸음질을 하는 절제의 목덜미의 옷자락을 확 잡아채었다.


“지금 몇 시?”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는 미학을 보자니, 갑작스레 잡힌 목덜미 때문에 튀어나올 뻔한 욕지거리가 절제의 속에서 자연스레 삼켜졌다.


“어, 음...잘 모르겠는데...몇 시지?”


“그래, 모르면 알려주지. 지금은 오후5시, 곧 17시이고. 우우-리이-빙구가 나간 시간은 정확히 오후2시 20분, 14시 20분이라고도 하는데.”


“아...아하, 그, 그렇구나.”


어색하게 연기톤으로 대꾸하는 절제의 옷자락을 쥔 미학의 손에 더욱 힘이 실렸다.


“게임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간다고 나가지 않았었나? 몇 시 까지 들어온다고 했지?”


“네, 네시...인데, 마, 마당으로 돌아왔잖아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유리 몸이 아니라고....”


“어제 새벽에 열이 그렇게 펄펄 끓었었는데?”


“그거야...예?! 어떻게 아세요?!”


미학의 물음에 대답하려던 것을 멈춘 절제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깜박거렸다.

분명 지난 날 밤에는 좀 괜찮은가 싶더니 새벽 내내 열이 올라 곤욕을 쳤었다.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며 겨우 잠이 들었다가, 미학이 알면 아프다는 이유로 한동안 각종 죽 식단을 선사 받을 거란 생각에,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 내키지 않는 밥을 꾸역꾸역 먹고, 낮잠을 자겠다고 들어가서 이불을 꽁꽁 말고서 자고 일어났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기에 다행이다 싶었고, 미학은 알 리가 없을 것이 분명했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감시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서울 정도였다.


“미미가, 모르는 네가 어디 있겠어? 빙구야. 우리, 어제 약속도 했잖아. 그치?”


“네...에?”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던 세현과 머리가 숙소 안으로 들어가며 몸을 부르르 떨고 헛구역질을 했다.


“아, 씨, 꺼져. 제발.”


“어, 제가 뭐 잘못했어요? 왜 그러세요, 요즘 저한테....”


“아오, 머리, 이, 너는 입 좀 닫아!”


세현이 조용히 읊조린 말에 그 앞에 서 있던 머리가 잔뜩 울상을 지으며 뒤를 돌아 세현을 보았다.

그 울상어린 표정을 본 세현이 한숨도 아깝다고 중얼거리며 머리의 등을 억세게 밀어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쾅하고 거세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잊지 않았을 텐데. 바로 어제 일인데? 렌즈 값은 168만원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세현과 머리를 한 번 돌아 본 미학이 절제를 잡고 있던 손을 풀어주며 팔짱을 껴 섰다.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절제의 어깨를 내려본 미학이 한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턱을 천천히 쳤다.

과장스럽게 기억을 더듬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은 미학이 말을 이었다.


“우-리, 빙구는-168만원을 어떻게 해서든 변상해 주겠다고....”


“아! 그만, 그 거지같은 약속이...아니라! 알았는데!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아니, 지금 저 스토킹까지 하세요?!”


“몰랐어?”


“뭐?!”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네가, 어디 있겠냐고.”


‘스토킹’이란 단어에 굉장히 당당한 태도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미학을 보며 절제가 잔뜩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아무리 봐도 상식이 너무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떻게 자신은 초면에 이 사람을 듬직하고 정직하다고 생각했을까.

절제가 할 말을 잃고 미학만을 보았다.

미학이 뭘 그렇게 놀라냐는, 마치 절제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절제의 속을 더욱 새까맣게 만들었다.


“일찍 들어와서, 우-리, 빙구가 해 주기로 한 약속은 아파도 꼭 지키게 할 거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되고.”


미학의 입술이 예쁘게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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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7.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1 20.11.10 19 0 19쪽
» 16. 내가 모르는 네가 어디 있는데? 20.07.02 49 0 14쪽
15 15. 미미의 빙구는 너무 보고 싶은데?! 20.06.21 14 0 16쪽
14 14. 우리 이리 온, 빙구. 미미가 부르잖아. +1 20.06.15 25 2 13쪽
13 13. 파티 원 모집은 아찔하게. 20.06.13 37 1 14쪽
12 12. 휴게소에서 광란의 파티를. 20.05.31 29 0 15쪽
11 11. 빙구와 미미의 죽음의 레이스. 20.05.29 28 1 14쪽
10 10. 오구오구오구 = 오, 우리 빙구(×3). 20.05.27 23 0 14쪽
9 09. 납치 아니고, 야반도주. 20.05.24 25 1 16쪽
8 08.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2 20.05.22 25 0 13쪽
7 07.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1 20.05.17 27 0 15쪽
6 06. 먹이고, 재우고, 포동포동 살찌워서 잡아먹을 거냐고요. 20.05.17 30 1 11쪽
5 05. 친근해지려고. 20.05.16 41 0 12쪽
4 04. 사람은 오래 만나봐야 아는 거라더니. 20.05.16 61 0 15쪽
3 03. 일 하느라 그랬다고요? 20.05.16 46 0 14쪽
2 02. 미안합니다. 20.05.16 31 1 13쪽
1 01. 만남과 만남. +1 20.05.16 90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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