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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웹소설 > 자유연재 > BL, 로맨스

쓰다A
작품등록일 :
2020.05.16 20:45
최근연재일 :
2020.11.10 23:3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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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014

작성
20.05.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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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일 하느라 그랬다고요?

DUMMY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는 고풍스러운 방을 휙 훑어 본 절제는 후우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영화나 드라마로만, 혹은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배경으로나 보던 한옥 세트장 같은, 매우 커다란 한옥 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쉬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이 한옥에 오기까지의 과정부터 시작해서 이 한옥의 주인에 이르기까지가 전부 믿어지지 않았다.

이건 정말 꿈이 아닌 걸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했다.


미학과의 첫 만남부터 미학이 예사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 펼쳐진 상황은 절제가 상상했던 것의 열 배는 되었다.

게다가 그 상상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 질 줄을 누가 알았을까.

한옥에 도착하기까지 절제 자신에게 일어난 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세단을 운전했던 사람이, 대강 사정을 설명해주었지만 그 순간에도 절제는 매우 멍하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내용을 들으면 들을수록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슨 마피아 영화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니.

그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울렸더랬다.


“미안합니다.”


조용히 미닫이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온 미학이 다시 한 번 더 절제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 않아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리 할 것은 이제 대략적으로 해 두었으니, 원하신다면 설명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물으시는 것들을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천천히 절제의 앞에 와 건너편에 앉으며 결론적으로는 ‘네게 아직 의문이 있겠지만 전부 말 해 줄 수 없으니 알아서 사려라.’ 하는 말을 굉장히 공손히 한 미학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이제는 무섭지 않지만 결코 편하지 않은 미학의 얼굴을 보며 절제는 계속해서 말라오는 입술을 침으로 적셨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이 일에 휩쓸려버린 이상...사장님의 일이 해결되어 제 안전이 확보 될 때 까지는 저희 집에 갈 수 없다는 거죠?”


“네. 빠른 시일 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저-도- 그 편이...좋을 것 같군요.”


“네에....”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이곳에서 지내시는 동안의 경비는....”


“...알바는...못 하게 된 거죠...?”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경비 이야기가 다시 나오자 문득 절제 자신의 작은 고시원 방으로 날아 올 온갖 고지서들이 떠올랐다.

이 영화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은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반갑다기보다 절망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 년 째 취준생 신분으로 장시간의 알바를 하면서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 중이니, 취직한 회사에서 문제가 될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파트타이머로 근무 중인 곳에서도 사장과 함께 장기 결석 예정이니 근무태도로 문제가 될 일도 없음은 물론이었고.


“아...제가 일을 해야 해서...음...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먹고 자는 것 이외에도 돈이 드니까요...당장 다음 달에 낼 고지서가....”


예를 들어, 월세나 통신료나 보험료나 학자금...그래, 커다란 학자금 빚도 존재했다.


“그렇군.”


미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부분까지 부담하면 되는 건가. 그럼.”


“예?”


“일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보상의 측면에서 필요 금액에 대한 계산서 주시면 지불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제 잘못이 있으니까요. 이-것-도...원하시면 녹음이나 서류로 남겨드릴 수 있습니다.”


절제의 걱정을 한 번에 깔끔히 날려버린 미학이 더 필요한 것 있느냔 말을 표정으로 하는 듯이 눈썹을 당겨 올렸고, 그에 숨을 들이 쉰 절제가 숨을 뱉어내듯이 ‘이제 된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자 빠르게 방 배정을 받았다.


*



세단의 운전을 맡았던 정기학의 주의 사항을 곱씹으며 저녁식사 장소로 향하는 절제의 걸음이 무거웠다.

돈 문제도 해결 되었겠다, 하는 일 없이 돈 벌고 좋은 것 아닌가 하는 편한 생각을 하려고 애썼지만 차라리 제 친구이자 원수인 김상윤이 이곳에 오게 되었다면 훨씬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제3금융권으로 사업을 키운 자신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미학이 그 동안 아버지 일을 도왔고 그 일을 관두면서, 편의점 근무를 하고, 이제야 제 사업으로 빵집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전의 일을 청산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일이 꼬여 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니.

이미 첫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는데, 뭘 청산하고 뭐가 어떻게 꼬여야 일이 이렇게 되는 건가.


왜 자신은 이런 일에 휘말렸나.

아니, 전에 하던 일이 도대체 뭐였기에.

어떻게 또, 이다지도 척척 맞아떨어지게 도피할 수 있는 건가.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 왔어.”


절제가 식사가 차려진 방에 들어서자 세현이 손을 들며 인사했다.

그래, 세현 조차도 전부터 미학을 알던 사람이라했다.

결국 그 빵집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외부인은 절제 자신뿐이었고 당황스러운 사람도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나 불유쾌한 사실이었다.


“여기 음식 맛 집! 완전 맛있어!”


쾌활하게 웃으면서 정갈하게 차려진 상차림을 주욱 훑어보는 세현을 보며 절제가 어색하게 웃었다.

왜, 너도 조직의 한 사람 쯤 되는 사람이다. 그러지 그러니.


천천히 자리에 앉자 이미 세현의 옆 자리에 앉아있던 미학이 언젠가 절제가 좋아한다고 했던 연어 구이를 쓰윽 밀어주었다.


“하, 하하....”


절제가 어색하게 웃으며 바로 앞으로 들이밀어진 연어를 입에 넣자, 미학이 흐뭇해 보이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많이 안 하는 사람이, 항상 혼자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다보니,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섭다는 생각이 없지만은 않은 절제였다.


“근데, 절제 너는 왜 퇴근을 안 한 거냐.”


입 안으로 밥을 우겨넣던 절제는 세현의 말에 손을 멈추었다.


‘퇴근을 왜 안 했냐니. 교대시간에 네가 안 와서잖아! 난 근무시간을 지켰고!’


“두 시간이면 지역 벗어나기에 충분했을 텐데.”


“뭐?”


두 시간이라니, 무슨 말인가 싶어 미학을 올려보는데, 미학이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밥만 입에 날랐다.


“어...사장님이 말 안 해주신 거예요?”


“...이-일을...하다보니까.”


세현의 질문에 굉장히 느릿하게 대꾸한 미학을 보며 세현이 탁, 수저를 내려놓았다.


“...일...일요...일을...하다보니까....”


평소답지 않게 더듬거리며 멍청히 미학의 말을 따라한 세현이, 금세 고개를 번쩍 들어 눈을 부릅뜨고 절제를 보았다.


“대체. 어디가 예뻐서.”


“남기면 안 되지.”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내뱉으며 부담스럽게 절제 자신을 살피는 세현의 눈빛 때문에 절제도 덩달아 수저를 내렸다.

그를 본 미학은 세현의 밥을 수저로 크게 떠서 그 입에 우악스럽게 집어넣었고, 두 눈 가득 눈물을 그렁그렁 단 세현은 막 나오려는 토악질을 참아내며 억지로 밥을 씹어 넘겼다.


“악, 사, 자....”


그 공포스러운 상황을 두 눈 앞에서 지켜보던 젤제는, 자기도 멈추면 저렇게 되는 건가 싶어 얼른 수저를 들어 입 안으로 밥을 쌓아 넣었다.

미학은 절제의 그 같은 반응에 또 다시 만족스럽게 미소지어보였는데, 미학의 그 미소에 더욱 놀란 절제가 식사 속도를 높이다가 급체를 했음은 당연히 일어날 일의 수순이었다.


*


“그러니까...저기...저....”


침대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며 앓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붙들고서 계속 머리카락이며 이마를 만지작거리는 미학의 행태에 묘한 굴욕감을 느낀 절제가, 이제 그만 자신의 방을 나가 줄 것을 권하려했다.

하지만 제발 그만 만지고 나가란 말이 이다지 어려운 것이었는지, 입술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래, 어디가 아파요?”


“아, 아니...그게 아니라....”


“그럼, 또 토 할 거 같은 건가? 속이 안 좋습니까?”


“아...그건 아니고....”


“그럼?”


그랬다. 제발 이 방에서 나가달라 말 하지 못 하는 이유는, 식탁 앞에서 세현의 입 안에 밥을 나르며, 당장에라도 밥으로 질식사를 시킬 것만 같은 미학이, 절제 자신을 보며 매우 따뜻한 미소를 짓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껏 굉장히 과묵했던 사람이 갑자기 빠르게 반응하며 물어오는 것도 크게 한 몫을 했다.


절제 자신을 체하게 한 원흉은 체한 것 이외로도 절제를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어서 사라져라! 에비, 에비, 물렀거라!’ 속으로 굿을 했지만 아쉽게도 그 원흉은 전혀, 조금도, 절제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빨리 먹으면 어떡합니까?!”


이제는 혼나기까지 하는 상황에 절제는 정말 울고 싶었다.


“저기...사장님.”


미학의 뒤에 서서 잔뜩 눈치를 보며 방 밖을 나가지도, 앉아있지도 못하고 있던 세현이, 어렵게 운을 띄웠다.

미학은 그제야 절제에게서 시선을 떼, 뒤를 돌아보았다.


“저, 이만 나가는 게 어떨까요. 절제도 쉬어야 하고....”


세현의 말에 한껏 감사한 감정을 담은 절제는 두 눈을 맞추며 ‘제발 이 원흉을 같이 데려가서 꺼지게 해 줄래.’하는 소망을 담아 세현에게 열심히 텔레파시를 보내었다.

그러나 그런 절제의 텔레파시를 모른 척을 하는 것인지, 세현은 어색한 미소를 한 번 지은 후, 고개를 돌렸다.

명백한 거부의사였다.


“...혼자 있다가 아프면 어떡하지?”


세현의 말에 잠시간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미학이, 미간을 모으며 무언가를 상당히 걱정하는 표정으로 절제를 보았다.

그 미학의 눈과 탁, 부딪친 그 시선에서 어쩐지 눈동자가 젖어 있다고 느낀 것은, 분명 자신의 착각일 것이라고, 절제는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미학의 부담스러운 다정함을 외면하려 했다.


“괜...찮아요....”


“괜히 폐 끼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요.”


또다. 이런 식으로 지금 몇 시간째 여기 있었잖아. 이 내 마음도 모르는 사장아.


절제의 두 눈에 원망어린 마음과 억울함에 눈물이 고이려는데, 그것을 또 오해한 미학은 ‘그런 소리는 기특한 소리가 아닙니다. 혼자 아플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얼마나 서럽고 슬픈데.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도 없고.’ 하고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제발, 남의 말을 들으라고! 그대로 들어!’


“필요하면 부를 테니...괜찮을 겁니다.”


적응되지 않는 상황에 스트레스로 핀이 하나 나간 것 같았던 세현이 멍청히 중얼거렸다.


“멍이는 위험했는데...계속 식은땀도 흘리잖아. 열도 나는 것 같아. 이러다가 갑자기 더 아파지면 어떡해.”


다정스레 이어지는 미학의 대답에 세현이 얼굴을 가득 구겼다.

사람이랑 개랑 같냐고 난 이제 꺼질테니 둘이 알아서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을 꾹 누른 세현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절제가 경악할 만한 대사를 빠르게 읊고서 탕,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으며 방 안에 절제와 미학만을 남겨 두었다.


“아, 이런, 제가 여기 서 있어서 불편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장님과 더 오래 알기도 했고, 오래 일하기도 했었고, 절제는 사장님과 ‘단 둘이’ 있는 게 더 편할 텐데 말이에요. 그럼, 저는 이만.”


이 방을 나가고 싶어도 나가려고만하면 자신을 무슨 절친을 배신한 못된 놈 마냥 바라보는 사장, 미학 탓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문 앞에 문지기처럼 붙어 있은 지 벌써 3시간이 지났다. 다리는 점점 아파왔고, 세현 자신은 정말 쉬고 싶었다.

이만하면 되었다. 자신은 의리를 지켰다.


‘그러기에 누가 저 미친 놈 눈에 들래?’


세현이 속으로 괜스레 절제를 씹으며 복도를 걸었다.

미학과 절제는 편하게 차타고 왔겠지만, 자신은 그 놈들을 따돌리고 돌고, 돌아, 겨우 미학의 세컨드 하우스에 도착했던 터였다.


밥 먹는 내내 낯선 사장의 모습하며, 자기 강아지 멍이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이런 식으로 어린애 대하듯 걱정해 준 적 없으면서, 걱정하는 그 작태하며, 시간 개념이라면 1분 1초를 칼같이 지키는 주제에,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을 절제의 퇴근 시간을 ‘굳이’ 알리지 않아 이곳에 데려 온 것까지.

아주 웃기고 있다.

세현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아니, 뒤틀리다 못 해 당장이라도 토사물을 쏟아낼 성 싶었다.


듣자하니, 1원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 사장이, 굳이 절제를 붙들어 놓고, 일 하지 못하는 동안의 월급까지 챙겨 준다니, 이런 말도 안 돼는 상황은 사장을 알고지낸 지난 10년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었다.


‘나였어 봐, 아주 지랄을 하고 있다면서 입 안에 소화제를 쑤셔 넣었겠지. 아오, 그 뿐이야? 일도 안 하면서 돈이나 축낸다면서 온갖 잡일들을 다 시킬 거면서.’


이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상황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은 세현에게 거의 고문이었다.

아니, 배알이 꼴렸다.

조금만 더 있었다면, 절제가 아니라 자신이 한바가지, 바닥에 토 해놓았을 것이다.


그러니, 난 여기까지만 할련다.

이만큼 고문 아닌 고문을 받았으니, 자신은 이럴 자격이 충분하다.


이 집에 머무는 동안, 다시는 한절제가 있는 방 쪽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겠다.

세현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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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1 20.11.10 19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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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파티 원 모집은 아찔하게. 20.06.13 37 1 14쪽
12 12. 휴게소에서 광란의 파티를. 20.05.31 29 0 15쪽
11 11. 빙구와 미미의 죽음의 레이스. 20.05.29 28 1 14쪽
10 10. 오구오구오구 = 오, 우리 빙구(×3). 20.05.27 23 0 14쪽
9 09. 납치 아니고, 야반도주. 20.05.24 25 1 16쪽
8 08.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2 20.05.22 25 0 13쪽
7 07.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1 20.05.17 27 0 15쪽
6 06. 먹이고, 재우고, 포동포동 살찌워서 잡아먹을 거냐고요. 20.05.17 30 1 11쪽
5 05. 친근해지려고. 20.05.16 41 0 12쪽
4 04. 사람은 오래 만나봐야 아는 거라더니. 20.05.16 60 0 15쪽
» 03. 일 하느라 그랬다고요? 20.05.16 46 0 14쪽
2 02. 미안합니다. 20.05.16 31 1 13쪽
1 01. 만남과 만남. +1 20.05.16 90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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