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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웹소설 > 자유연재 > BL, 로맨스

쓰다A
작품등록일 :
2020.05.16 20:45
최근연재일 :
2020.11.10 23:3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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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수 :
1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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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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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 오구오구오구 = 오, 우리 빙구(×3).

DUMMY

“뭘 먹는다고?”


“떡, 튀, 순, 우동, 감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요.”


“다...먹겠다고...그걸?”


메뉴를 주문하는 곳에 서서 세현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절제를 보았다. 결연한 의지까지 보이는 절제의 그 표정에 세현은 할 말을 잃었다. 알아서 주문하고 오라던 미학이 저 쪽 자리에 앉아 세현과 절제를 살벌하게 보고 있었기에, 어서 주문을 하고 절제를 미학 옆자리에 앉혀야 했건만 세현의 옆에 딱 붙어 서서는 움직일 기세도 없는데다가, 무슨 고집인지 평소에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주문 내역이 어마어마하다.


“알았...으니까...그럼 먼저 자리에 가서 앉아있어. 주문하고 바로 갈게. 근데, 정말 다 먹을 수 있겠냐?”


“남으면 가져가면 되지. 분식은 가능하잖아.”


절제의 속셈을 읽은 세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차에 음식가지고 타는 걸 싫어한다는 자신의 말에, 사장의 본 모습의 1퍼센트도 모를 이 빙구 친구가, 매번 자신을 곤혹스럽게 하는 사장에게, 아마도 얼씨구나 골탕 먹일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제 목숨 부지하지 못 할 계획을 세우다니.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던 옛말이 하나 틀린 것 없었다.

사장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가도, 대책 없이 덤벼들고, 꺼림칙해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쩔 때는 졸졸 따라붙고, 똑똑한 척 하면서 빙구 짓을 하고, 꽤 머리를 굴려 괜찮은 생각을 하는가 싶으면서 정작 결정적인 순간엔 역시 빙구! 하는 것이 좀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사채 쓴 것 아니면 괜찮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대사를 하더니, 보디가드'같은' 일이라는 뭉뚱그려진 미학의 그 설명도 오케이를 했다.

아니, 애초에 사채 쓴 것 만 아니면 그 외 다른 일들이 괜찮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게다가 그 소리를 하며 얼굴은 잔뜩 굳었던 주제에 태평스레 잠이 들었더랬다.


근래 잠을 못 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너무 상식 밖이 아닌가. 지금 이 상황이. 정말 안 무섭나.

사장인 미학이 외모가 무섭지 않은 사람도 아니고 세컨드 하우스에서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서 이상함을 느끼고도 남았을 텐데. 진짜 빙구.... 세현이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혀를 찼다.


“사장님...차에 음식 가지고 타는거 엄청 싫어하니까 다 먹고 가야한다고...방금 전에 말 하지 않았나...?”


“먹고 싶은 거 주문하라잖아. 나는 그게 먹고 싶은데.”


갑자기 왠 고집인가 싶어 세혁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절제를 살폈다.


'그렇게 죽고싶은 게냐.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냐.‘


“너...미쳤냐?”


“뭐래. 음식 시킨 거 가지고 미쳤대. 떡볶이, 튀김, 순대, 우동, 감자 아니면 안 먹을 건데? 완전 먹고 싶었는데?”


필시, 남겨서 차에 가지고 타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졌다.

갑자기 왜 이 타이밍에 미학을 열 받게 하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세현은 어쩌면 절제를 말리지 못 한 죄로 지난번에 포장한 뼈 해장국이 새어나와 차 바닥에 뚝 뚝 국물을 흘린 머리가 엉엉 울면서 일곱 시간 동안 자동차 내부에 털 하나도 발견이 되지 않도록 청소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 날 청소 스트레스로 빠진 머리의 머리카락 한 올로 인해, 기껏 끝낸 청소마저 퇴짜 맞아서 두 시간이나 더 청소했었다. 더 안쓰러웠던 것은 그 다음 날에, 머리의 머리 오른 쪽의 빈부분이 조금 더 넓어진 것이었다.

세현이 회상을 마치며 미친 소리 그만하라고 절제의 주문을 무시하려는데 별안간 절제가 훅, 세현의 앞을 막아섰다.


“이건 또 무슨....”


“저희, 떡볶이, 튀김, 순대, 우동, 구운 감자, 너 아까 냉면이랬지? 냉면 주세요.”


황당해서 말도 안 나와, 말을 잇지 못 하는 세현의 앞을 가로질러 카운터에 주문을 마친 절제가 세현의 손에 들린 미학의 카드에 눈짓했다.


“하, 뭐....”


황당함에 짧게 큰 한숨을 내뱉는 세현의 손에서 빠르게 카드를 낚아챈 절제가, 주문을 받는 사람에게 미소 지으며 카드를 내밀었다.

그 때문에 세현은 멍하니 카드를 다시 받아든 자신의 손을 내려 볼 수 밖에 없었다.


“와. 분식 엄청 오랜만에 먹어.”


신이 난 절제를 떨떠름하게 본 세현이 작게 중얼거렸다.


“난 모른다. 이 빙구야.”


'너도 죽고 나도 죽었다. 아니...저 녀석이야 예뻐라 하는데, 나만 죽는 거 아니야?!‘


“뭐?”


“다 못 처먹으면 토 할 때 까지 입 안에 쑤셔 넣을 테니까 알아서 해라....”


세현이 두 눈을 빛내며 이를 갈았고, 절제가 그 살벌한 오로라에 주춤거리며 뒷걸음질 했다.



*



“거기도 분식점 있어요?! 봐, 없어. 없잖아요.”


절제가 다 먹지 못하고 남긴 분식을 품에 안아들고서, 이제는 평정심 따위 버리기로 하였는지, 두 눈을 부릅뜨며 기어코 남은 음식을 가지고 차에 타겠다며 왁왁 우겼다.


“원하면 재료사서 만들면 됩니다.”


“이 맛이랑 똑같이요? 할 수 있어요? 없잖아요!”


이판사판이었다.

저 쪽도 계속 절제의 멘탈이 털리도록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면서 이런 것도 하지 못 하게 하다니. 평정심이고 뭐고, 그걸 지키지 못 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생각해 지금껏 잘 지켜왔지만, 그래도 계속 사고는 있었고, 그러니 이번에는 참지 않을테다.

기어코 차에 타겠다고 결의를 굳힌 절제의 두 눈이 번뜩였다.


지금까지 절제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건 사고가 도사리고 있었고, 그런 사건 사고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친구라는 상윤이 있었으며, 아무리 평정심을 지켜도 그 일들은 절제를 피해 가지 않았다.

닥쳐오고 덮쳐오고 붙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괜스레 평정심 유지하겠다는 절제의 속만 타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쯤 되서는 에라 모르겠다, 이판사판 할 만하지 않냐며 합리화를 시작한 절제였다.


그래도 친구라고 같이 어울려주려다가 오해받고 화장한 채 거리 활보까지 하고, 그 때 만나서 도움 받은 사람이 하필 알바 하는 곳 새 사장인데다가, 그 사장하고 같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가게에 검은 정장들이 들이닥치고, 영문도 모르게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해와, 살려면 당분간 사장 집에 얹혀살며 은둔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런 미친 상황에 당첨이 되고 그런 일들이 순차적으로 벌어질 확률이 대체 얼마나 될 까.

게다가 사장이 전에 사채업자는 아닌데 보디가드 같은 보디가드가 하는 일 비슷한 일을 했다하니, 뭔가 꺼림칙한 신분에 같이 야반도주를 하게 된 이런 미치고 팔짝 뛰다 못해 앞으로 고꾸라져 뒤통수가 깨질 일을 겪는 마당에, 이제부터 절제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저 사장 놈은 사람 속을 슬슬 긁고, 일반적인 선을 분명하게 넘으면서도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이 찌질한 복수언저리의 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억울해 스트레스로 ’머리‘처럼 머리가 까질 것만 같다.


그 동안 미학의 집에서 너무 건강식만 먹은 탓에 MSG와 분식류가 미치게 그리운 것도 한 몫 했고.


“몰라. 나는 들고 갈래. 만들어 줄 능력도 없으면서 그래요?”


“이-건...누구 차입니까?”


미학이 떼쓰는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차분히 물었다.


“사장님 차요.”


“그래, 그럼 누구 말을 들어야 할까요.”


“제 말이요.”


“헐.”


옆에서 떼쓰는 절제를 보고 있던 세현이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뱉은 자신의 음성에 위, 아래 입술을 전부 붙여 입을 다물었다.

미학이 잠시 잠깐 시선을 들어 세현과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세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당황스러움이 담긴 경직 된 표정의 미학은 세현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절제씨한데 싫다는데 억지로 뭔가 하려고하면 좋겠습니까?”


“아니요.”


절제가 왜 자기소개를 하고 있는 거냐며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입 밖으로 말 하지 않은 것은, 그런 말까지 했다가는 정말 강제로 어딘가에 납치 감금되는 일이 펼쳐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그럼, 이 음식물은 내려놓죠. 똑같이, 원하는 맛이 나올 때까지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평소 떼쓰는 아이라면 질색을 하는 미학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제안이었으나, 절제는 여전히 남은 분식들을 내려놓지 않았다.


“다아시이 한-번 더- 말 하지만...이 차가 누구 차라고요?”


미학의 말이 평소 느린 어투보다 좀 더 느리고 억세게 들렸다.

그 목소리에 세현은, 사장이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직감했고, 괜한 불똥이 튀어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몸을 슬금슬금 움직였다.


“예.”


“자기 소유가 아닌 물건은 소유주의 의견을 따라 다루는 것이 보통의 상식 아닙니까.”


“네. 그렇죠.”


절제의 대답에 미학이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럼 그 음식들 내려놓읍시다.”


“그러니까, 가져가야죠.”


절제의 계속되는 우김에 이번엔 혀를 내두르며 점점 둘에게서 멀어지던 세현은, 곧이어 들리는 절제의 말에 빳빳하게 몸을 굳혔다.


“제가 전에 키우셨던 멍이 같다면서요. 어디 다치면 큰 일 날 새라 그 난리를 피우시면서. 멍이가 차에 쉬 싸거나 토해도 안 된다고 이러셨어요? 아니죠? 그럼 피차 같은 상황인거 같은데 그냥 넘어가죠. 멍멍.”


미쳤다. 저 녀석은 미친 게 분명하다.

어쩐지 그렇게 계속 우기더라니...미쳐서 그런 거였어.


세현이 경직된 몸을 삐걱거리며 움직였다. 다시 절제와 미학 쪽을 바라보았다.


“뭐?”


절제에게 귀엽다, 예쁘다, 할 때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존댓말로 응수 했던 미학이 큰 소리로 반말을 내뱉었다. 미학의 두 눈썹 사이에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세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경보, 머릿속에 비상경보가 울린다.


“다시 말 해요? 멍멍?”


돌은 자다. 진정 돌은 자가 여기 있다.

세현이 절제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미학의 파여진 미간은 미학이 지금 얼마나 당황스러움과 화가 섞인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어 보여주었다.


“내- 애-새끼라도 되겠다는 거야. 지금.”


절제 앞에서는 비속어는커녕, 욕 느낌의 된 발음 단어까지 철저하게 사용 하지 않았던 미학이, 한 층 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세현이 끼익 거리는 소리가 날 것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움직여 억지로 걸었다.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간 큰일을 볼 것만 같아서였다. 본다 뿐일까, 분명 불똥이 제게 튈 것이 빤하디 빤한 일이었다.


“내가 네 거니까, 네 꺼가 내거고 그런 거고 심지어 나는 연약하고 힘이 없기까지 하네?! 그러니까 봐줘야지 어째요. 그래서 나는 이걸 가져가고. 맞죠?”


아주 어처구니가 없는 무적의 논리가 났다. 미학의 눈치를 보면서 여전히 삐걱거리는 움직임을 보이던 세현이 작게 '미친놈'하고 중얼거렸다.


“내...꺼?”


절제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학이 미간을 피곤 느리게 물었다.

대답을 원하는 물음은 아니었는지, 곧 '그래.'하고 스스로 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장면을 두 눈에 담은 세현은 곧바로 몸을 돌려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끝이다. 끝이야. 이 빙구 빙구 빙구자식! 뭐? 멍멍? 네 이름은 이제 부터 빙구다! 딱이다. 딱. 강아지 이름 같고 잘 어울리네!‘


차마 미학 앞에서 입에 올리지 못 할 말들을, 세현은 자신의 셔츠를 부여잡고서 가슴을 탕탕 쳐가며 속으로 외쳤다.


'이제 끝이다. 정말, 이 빙구, 이제는 사장님의 우리 빙구가 될 거야. 이 빙구가! 엮이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써도 모자랄 판국에! 지 스스로 엮여서 개미지옥에 뛰어드냐고?! 너는 저번에 그 녀석들한테 뛰어든 김상윤인지 뭔지 네 친구보다 더 해. 아오, 그러니까 친구지.'  


 미학이 달려가는 세현 쪽으로 잠깐 시선을 멈추었다가 곧, 절제와 두 눈을 맞추었다.


 “그런 거면, 들고 타야지.”


 지금까지 절제가 보아왔던 미소 중에 가장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 미학이 절제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아, 예쁘다.”


 마치 예뻐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쓰다듬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 자리에 꼿꼿하게 굳어버린 절제의 어깨를 안아들듯이 잡은 미학은 '착하다, 이제가야지.'하는 말을 해서 절제가 다시 버럭 하게 했다.


 “지금 뭐...!”

 

 “원하던 거 아닌가.”


 절제가 아랫입술을 잘근 잘근 씹었다.

 조금 전까지는 분명 열 받아 했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거며, 왜 절제 자신이 되려 열이 받는 것인지, 너무 많이 갔나 생각한 절제의 귓가에 미학이 속삭였다.


 “오구, 오구, 오구도 해 줘야하나?”


 뇌 속의 신경이 뚝 끊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 절제가 걸음을 멈추었다.


 “이름은 있으니까, 애칭으로 지어줘야 하나? 뭐라고 부르는 게 좋아?”


 “내가 무슨 개...!”


 자기가 무슨 개인 줄 아냐고 소리 지르려던 절제가 미학이 자신의 어깨를 꽉 잡으며 '멍멍'하고 절제가 한 그대로 강아지 흉내를 내는 모습에 입술을 앙다물었다.


 절제의 반응을 보면서 매우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지은 미학이, 한 번 더 말 했다.


 “내가 지어줘?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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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1 20.11.10 19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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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파티 원 모집은 아찔하게. 20.06.13 37 1 14쪽
12 12. 휴게소에서 광란의 파티를. 20.05.31 30 0 15쪽
11 11. 빙구와 미미의 죽음의 레이스. 20.05.29 29 1 14쪽
» 10. 오구오구오구 = 오, 우리 빙구(×3). 20.05.27 24 0 14쪽
9 09. 납치 아니고, 야반도주. 20.05.24 26 1 16쪽
8 08.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2 20.05.22 25 0 13쪽
7 07.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1 20.05.17 27 0 15쪽
6 06. 먹이고, 재우고, 포동포동 살찌워서 잡아먹을 거냐고요. 20.05.17 31 1 11쪽
5 05. 친근해지려고. 20.05.16 42 0 12쪽
4 04. 사람은 오래 만나봐야 아는 거라더니. 20.05.16 61 0 15쪽
3 03. 일 하느라 그랬다고요? 20.05.16 46 0 14쪽
2 02. 미안합니다. 20.05.16 32 1 13쪽
1 01. 만남과 만남. +1 20.05.16 92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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