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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미학

웹소설 > 자유연재 > BL, 로맨스

쓰다A
작품등록일 :
2020.05.16 20:45
최근연재일 :
2020.11.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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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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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5. 미미의 빙구는 너무 보고 싶은데?!

DUMMY

“도대체 뭘 하고 있던 거지?”


미학이 절제를 차에 태우며 따지듯이 물었다.


“뭘, 뭘요?”


미학의 낯설고 흉흉한 모습에 절제가 더듬거리며 엉덩이 걸음으로 미학과 거리를 두었다.

그 모습을 본 세현이 운전석에 앉아 끌끌 작게 혀를 찼다.


‘저 빙구가 일을 쳐도 아주 크게 쳐서는.’


안 그래도 밉보이고 있는 검경에게, 더 밉보이게 된 자신의 사장이었다.

쫓고 있는 놈들에게 ‘나 여기 있소.’ 하는 것 같은 일까지 벌였으니 일이 커져도 너무 커진 것이다.

조만간 김회장님이 일을 치실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예민할 텐데, 하필이면 박태남 놈하고 붙어서는 미학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다니.


몰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태남과 헤어질 때, 절제를 향해 다음번에는 꼭 구해주겠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저 빙구가 빙구답게 태남에게 얕보여도 아주 얕보인 것이 틀림없었다.

그 상황에 사장이 더 열이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테고 말이다.


“박태남하고. 뭘, 하고, 있었던, 거냐고, 묻잖아. 빙구.”


어쩐지 ‘빙구’라는 애칭이 욕처럼 느껴진 절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만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떠올려보는데, 도대체가 이 집단에 정상인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김미학과 연관된 사람들 중에 정상인이 없는 것인지 벌어진 상황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인 절제는, 메뚜기 사건 말고도 어마무시한 일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학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비현실적이고도 비일상적인 일들만 일어나서 지금껏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나 놀라움도 다 달아난 것 같았다.

머릿속이 과부하가 되어버리니 이제는 더 이상 당황스럽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심지어 ‘빙구’나 ‘미미’라는 괴상한 애칭마저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제가...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상황을 좀 정리할 수 있게 해주실래요?”


절제의 말에 미학이 두 눈을 가늘게 떠, 절제를 훑으며 절제의 작은 행동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학의 그 행태에 절제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우선...검사님과는 사장님이 두 눈으로 보신 게 전부고요. 전 그냥 앉아있었고, 검사님이 왔고, 사장님이 왔고, 끝.”


절제의 말에 미학의 한 쪽 눈썹이 올라갔다.


“정리 좀 해 볼게요.”


“정리, 좋지.”


미학이 절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절제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사장님이, 검찰에서 나설 만큼 무슨 큰 잘못을 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검찰 이외에 사장님에게 반감이 생겨서 뒤쫓는 사람들이 생긴 거고. 그래서 1차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고서 빵집을 인수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고 했어요. 이건 맞아요?”


절제의 물음에 미학이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꾹 다물고서 미간을 좁히는 그의 모양새가, 어쩐지 미심쩍긴 했지만 우선 큰 아웃라인을 정리해야했기에 절제는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때에 저희 매장이 습격당한 거고, 어처구니없게 제가 휘말리고, 사장님 댁에, 정확히는 두 번째 집에 가게 된 거죠? 근데, 그 집도 발각되어서 지금 이렇게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는 거고요.”


절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학이 턱을 쓸었다.

‘흠....’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태도가 여전히 절제가 보기에 미심쩍었다. 하지만 절제는 다음으로 넘어갔다.

머릿속이 상당히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제가 휴게소에서 우연치 않게 검사님을 만났고, 제가 납치되다시피 잡혀갔고요.”


“그렇지.”


시종일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태도를 취하던 미학이 매우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검사님은 사장님이 저를 납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빵집을 습격당한 것을 빌미삼아서 알바인 저를 납치해갔다고. 그래서 검사님은 저를 찾으려했다고 하시던데요. 도대체 왜 절 납치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절 이용하려고 그런....”


“...뭐?”


“예?”


절제의 말을 끊은 미학이 인상을 험악하게 구겼다.

미학은 절제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작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절제였는데, 더욱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는 미학의 태도는 절제가 보기에 매우 이상했다.


사람을 키우던 멍멍이와 같은 수준으로 보는 거나, 검사 사무실에 메뚜기 떼를 퀵으로 배달한 것이나 봉고차 바퀴를 전부 터트려버린 것도 상당히 이상했지만.


“누가, 누굴 찾아?”


“예?”


“누가, 누굴 찾았냐고.”


“어...예?”


어느 포인트에 그렇게 언짢고 화가 난 것인지 미학이 인상을 잔뜩 구겼다.


“왜, 박태남이 널 찾아?”


“어...제가 납치 되었다고 생각해서? 아...그러니까, 애초에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을....”


“네가 납치 되는데 왜 그게 널 찾아?”


“예? 그러니까....”


“그래서 쫄쫄 따라가서 붙어있었어?”


절제가 두 눈을 깜박이며 기분이 급 하락한 미학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그렇게 기분이 상한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게, 널 구해준다고 생각했어?”


“에? 아니...그런 게 아니라...아니, 애초에 사장님이 설명을 잘 해 주시면 되는 건데. 갑자기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쁜 건데요?!”


“당연히, 너는 빙구잖아. 나는 미미고.”


“예...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한 미학의 말에 절제가 팍 인상을 구겼다. 그러자 미학이 무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다시금 자기 턱을 쓸었다.


“그래...그렇단 말이지....”


뭐가 그렇다는 것인지 좀처럼 미학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던 절제는, 구겨진 인상을 피지 못했다

그 때 미학이 탁, 어깨의 힘을 풀고서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뭐든, 박태남 말은 듣지 말도록. 전부 개 뻥이니까.”


“네...?”


“박태남 말은 듣지 않는다고 약속하던가, 당장, 차문 열고 내리던가.”


다시금 시작된 황당한 협박 때문에 오히려 긴장감이 풀려버린 절제가 탄식과도 같은 숨을 내뱉었다. 절제의 머리가 의자 시트 깊숙히 기대어졌다.


“예,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말이 다 맞아요. 미미 말이 다 맞아요. 그래요. 그런 걸로 해. 그냥.”


절제의 대답에 미학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앞좌석에 앉은 세현과 머리가 끌끌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음은 물론이었다.



*



“역시, 지방이라 공기가 좋지 않습니까?!”


차도 안 다닐 것 같은 시골, 마을 안쪽 나무가 우거진 외딴 집에서 나온 병찬이, 미학을 맞으며 애써 미소지어보였다.


간밤의 그 끔찍한 일로 모두가 밤을 새워 말 그대로 개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에 기분이 저조한 것 같던 미학이라서 조금이라도 ‘나 고생했소.’ 티를 내면 단번에 불화살이 자신에게 날아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시골집에 선발대로 모인 나머지 세 명의 인원도 마찬가지였다.


미학이 도착 예정지였던 시골집에 무사히 도착했고, 간밤과는 다르게 기분이 퍽 좋아 보이는, 좋은 것을 넘어서 상쾌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을 보아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뒤에서 잔뜩 지친 기색에 똥 씹은 표정으로 천천히 짐을 들고 오는 세현과 머리의 얼굴을 보니 ‘이거 괜찮은 것이 아니라, 폭풍전야구나.’싶었기 때문이다.


“그래.”


아주 짧게 대답한 미학이 자신의 옆에서 짐을 들고서 엉거주춤 서 있는 절제를 보고는 쓱, 절제의 짐을 들쳐 메었다.


“그래?”


이번에는 대답이 아닌 물음으로 미학이 절제와 두 눈을 맞추었다.

병천과 그의 뒤에서 미학에게로 반갑게 달려오던 세 사람이 우뚝 멈추어 섰고, 세현과 머리도 짐을 툭, 내려놓고서 귀를 막을 준비를 했다.


“나-의 빙구.”


미학의 닭살 돋는 행각에 나름 적응한 절제는 팔에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공간 안에서 절제만이 덤덤해 보였다.

미학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절제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세현이 소리를 내지 않으며 ‘웩.’ 토하는 시늉을 했다.


제발 저, ‘나의’ 라는 단어만이라도 뺀다면 조금이라도 단백해지지 않을까.

미학과 절제, 두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미학은 그럴 생각이 추후도 없어보였다.

물론, 열 받는다고 자동차 바퀴를 터트리거나 메뚜기 떼를 보내는 클라스의 미친놈을 건드리고 싶은 사람은 그 자리에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이제야 왜 모두가 그토록, 미학의 반응 하나 하나에 심기를 세우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는지 알게 된 절제는 반 이상 체념한 채였다.


미학의 ‘우-리, 나-의, 미미, 사랑스러운 미미.’의 상태는,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이어졌었다.

그 때문에 절제는 역시 박태남을 따라 튀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랬다가는 박태남의 ‘박’자만 나와도, 검사님의 ‘검’자만 나와도 치를 떨며 화를 내는 미학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뒤따라와, 도망은 그만 두기로 하였다.


게다가 그렇게 복잡한 모든 생각을 멈추니, 미학을 만나고부터 평정심 따위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자신에게로 평정심이 돌아온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최악의 상황으로, 죽고 싶지는 않아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얌전해진 것이겠지만.


“하, 하...하, 사, 사장님. 시, 시장 하실 텐데. 식사부터 하시죠.”


미학의 세컨드 하우스에서 보았을 때 보다 업그레이드 된 증세에, 병천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말을 더듬거렸다.


“얼마 못 봤다고...그 사이에 말도 더듬게 된 거야? 공기 좋은 거 맞나?”


미학이 미간을 좁히며 주위를 휘 둘러보았다.

병찬이 침을 꼴깍 삼키곤 ‘너무 반가워서’라는 되도 않는 변명을 하며, 왜인지 힘이 없어진 절제와 절제의 옆에 딱 붙어서 ‘오구, 오구.’ 진짜 새끼 강아지를 돌보는 것 마냥 행동하는 사장을 집 안으로 안내했다.


오늘도 단체로 체증에 시달릴 것 같은 예감에, 병천을 포함한 나머지 다섯은 일 처리를 위해 서울로 올라간 나머지 멤버들이 굉장히 부러워졌다.

다음번이란 것이 있다면, 그때에는 어떻게 해서든, 필사적인 힘을 발휘해서 저 둘과 함께 하지 않는 일을 쟁취하리라.


“근-데...왜 이렇게 힘이 없어?”


이제 서로 말을 놓기로 했는지, 정확히는 미학이 내숭을 관두기로 했는지, 그간 절제 앞에서만 보여주었던 친절과 예의를 날린 자세로 물었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입에 밥을 넣고 씹기만 하는 절제의 이마에 얹어진 손만은 섬세해서 건너편에서 밥을 먹던 머리가 사래에 들려 콜록 거렸다.


“원래 이런데.”


“원-래....”


절제의 말에 미학의 시선이 절제의 눈동자로 향했다.

물론, 그와 동시에 식탁에 모여 앉은 나머지 사람들이 움직이던 손을 멈추었다.


세현이 ‘또 시작이야.’하는 표정을 지었고, 미학과 함께 차를 타고 오지 않았던 병찬과 독도, 광진은 미학에게 반말로 응수하는 절제를 보고 잔뜩 놀랐다.


“원래라...여기는 공기 맑고 물 맑고 사람도 많지 않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절제가 심드렁하니 물으며 다시금 입 속에 밥을 퍼 넣었다.

미학이 입가에 작은 미소를 그려넣으며 ‘음....’하고 한 손으로 자신의 목을 쓸었다.


“어-쩌-면 찰칵.”


“네?”


양 손으로 사진 찍는 흉내를 내면서 검지와 엄지로 만든 프레임 안에 절제를 넣어 본 미학이 어깨를 으쓱했다.

식탁 위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절제가 탁, 소리가 나도록 수저를 내려놓았다.

미학이 자신을 놀리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식탁 위가 더욱 어색하고 무거운 공기로 눌렸다.


절제는 사진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학교 졸업 후 딱히 그 쪽으로 취직할 생각은 없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워서 찍는 사람들 이외에도, 취미로 사진을 찍는 중에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절제 자신에게 재능이 없는 것인가 싶을 만큼.


대학 졸업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절제의 초조한 마음은 극대화 되었었는데, 애매한 재능에,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에서 상 타기는 엄감생신이었다.

재능도 없으면서 돈도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계속해서 사람들과 비교당하고, 끝도 없이 스스로를 여러 가지 잣대에 세워놓은 채로 채찍질을 가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절제가 사진을 놓아 버린 지 올 해로 1년은 훌쩍 넘게 되었다.


그렇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알바를 하고 있던 중에 미학을 만난 것이었다. 이력서에서 본 것인지, 어디서 들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미학이 자신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시늉은 가볍게 넘어갈 장난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괜한 자격지심 때문일 수 있겠지만 절제는 입장 상 그러했다. 그렇게 느꼈다.


“사-진 찍는다며?”


느릿하게 내뱉어진 ‘사진’이라는 말에 절제가 윗니와 아랫니를 꾹 맞물렸다.

불쾌해 보이는 절제를 보고도 미학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저 머리를 보고 한 번 눈짓했을 뿐이었다.

머리가 소리는 내지 않으며 입모양만으로 ‘네? 네?’를 연발했다.

다음에는 꼭 세현에게 일을 맡겨야겠다고 생각한 미학이, 별 수 없이 ‘카메라’하고 중얼거렸다. 그제야 ‘아!’하는 외침과 함께 머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식당을 나서는 머리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머리를 노려보던 미학이 작은 한숨과 함께 절제와 두 눈을 맞추었다.


“카메라도 있고...그것도 있을지 몰라.”


“뭐요.”


절제가 인상을 구긴 그대로 미학의 두 눈을 피해, 다시 상위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반딧불이.”


미학의 말에 절제의 어깨가 움찔 거렸다.


“찍고 싶어 했다며? 진짜 반딧불이. 네 그 친구가 그랬는데.”


“뭐요?”


절제가 다시금 미학을 올려보았다.

절제의 반응에 미학이 입가에 곡선을 만들며, 가쁜 숨을 내쉰 머리가 건네주는 카메라를 절제의 무릎에 올려주었다.


“반딧불이가 있대. 여기.”


방금 전까지 인상을 팍 구기고 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을 확 피며 카메라 회사의 이름을 확인한 절제가, 두 눈을 반짝 거리며 미학을 다시 올려보았다.


“뭐...뭐가 있어요?”


“반딧불이가 있다더라고. 있다가 산책을....”


미학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절제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또릿하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미학을 바라보았다.


“가죠.”


절제의 적극적인 태도에, 이번에는 미학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벽에 걸린 시계의 시간을 보고 급한 마음이 들어찬 절제가 빠르게 카메라 가방을 고쳐 매며 미학의 팔을 붙잡았다.

앞으로 평생 볼 일도, 카메라에 담을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생각지도 않고 있던 기회가 눈앞에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었다.


아무리 관두었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사진을 찍은 일은 절제의 가슴을 뛰게 했다.

조금 비굴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미, 미...미, 아! 미미! 미미! 가요! 가자! 어서! 미미의 빙구는 너무 보고 싶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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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관심과 스토킹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1 20.11.10 20 0 19쪽
16 16. 내가 모르는 네가 어디 있는데? 20.07.02 49 0 14쪽
» 15. 미미의 빙구는 너무 보고 싶은데?! 20.06.21 14 0 16쪽
14 14. 우리 이리 온, 빙구. 미미가 부르잖아. +1 20.06.15 25 2 13쪽
13 13. 파티 원 모집은 아찔하게. 20.06.13 37 1 14쪽
12 12. 휴게소에서 광란의 파티를. 20.05.31 30 0 15쪽
11 11. 빙구와 미미의 죽음의 레이스. 20.05.29 29 1 14쪽
10 10. 오구오구오구 = 오, 우리 빙구(×3). 20.05.27 24 0 14쪽
9 09. 납치 아니고, 야반도주. 20.05.24 26 1 16쪽
8 08.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2 20.05.22 25 0 13쪽
7 07. 그러니까, 위험하게,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우래요? 1 20.05.17 27 0 15쪽
6 06. 먹이고, 재우고, 포동포동 살찌워서 잡아먹을 거냐고요. 20.05.17 31 1 11쪽
5 05. 친근해지려고. 20.05.16 42 0 12쪽
4 04. 사람은 오래 만나봐야 아는 거라더니. 20.05.16 61 0 15쪽
3 03. 일 하느라 그랬다고요? 20.05.16 46 0 14쪽
2 02. 미안합니다. 20.05.16 32 1 13쪽
1 01. 만남과 만남. +1 20.05.16 92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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