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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75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3.22 23:39
조회
488
추천
19
글자
8쪽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DUMMY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무슨 말이에요?”

세리에의 의문은 정당하다. 세인의 어머니 마리안느 라티나 베럴은 세인이 어렸을 때에 병으로 죽었다.

세인은 그런 세리에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구체적인 의미가 아닌데.

“나만이 아니야, 여기 있는 모두가 저 분의 자식이지.”

“네?”

“이런, 알아채 버렸네.”

샤르티네는 붉은 앵두 같은 입술을 새하얗게 빛나느 손가락으로 살짝 가리며 후훗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루리안은 숨을 삼키더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신’이군요.”

샤르티네는 슬며시 웃어보였다. 그리고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을 바라보만했다.

“이제 떠날 시간이야.”

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그녀의 몸은 희미해지더니, 곧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건 대체...?”

주위의 풍경이 계속해서 일그러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물감을 마구 섞어서 하늘을 향해 뿌려놓은 것 같았다. 그 기묘한 색의 하늘은 차차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색을 먹어치우며 등장한 건,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새파란 하늘이었다.

“여긴?”

“우리가 원래 있던 곳. -아우레카-군요.”


전함 -노틸러스-

선두부터 선미까지 무려 1km나 되는 거대 전함이다. 그 전함의 주인은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사람의 이름치고는 참으로 낮뜨겁고, 거추장스러운 이름의 소유자였다. 그는 행성 하디스를 수개월 만에 자신의 손에 넣은 무서운 실력의 수완가였다.

“빗나갔다면, 이번엔 제데로 조준을 하면 될 일이야.”

“예.”

“너무 긴장하지 말게.”

선홍색의 눈동자를 지긋이 감으며 미청년은 고개를 숙였다. 역시 급이 다르다. 같은 초월자라고 하더라도, 그에 비교하면 자신은 한참이나 모자랐다.

“VHS탄두를 준비해라.”


노틸러스의 함두에서 두꺼운 몸체의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온통 시커먼색으로 칠해진 그 미사일은 우주에선 눈으로 구별하기 힘들 것 같았지만, 희한하게도 더욱 눈에 띄었다.

그 모양은, 그 색은 본능적인 불쾌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우레카-

“사람들은?”

발로가 먼저 정신을 차렸다. 세인의 말대로라면 사람들은 이미 깨어있을 것이다. 그는 주변을 살폈다. 눈에 익은 지형, 피에스의 근교다. 조금만 달려가면 피에스에 도달할 것이다.

“루티아!”

멍하니 있던 세리에는 불연듯 소리쳤다. 세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루티아는 누구인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익숙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름이었다.

“루티아라니..?”

그 물음에 세리에는 서글프면서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딸이에요.”


솔직히 본인으로서는 뜨악한 기분이었다. 체감 상, 그다지 시간이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딸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왠지 불안감과 당혹감에 범벅이 되어 아에니스 황궁의 저택으로 향한 세인이었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나타난 천사같은 여자아이의 모습에 그런 마이너스적인 감정은 저 하늘 저편에 날려 버리고 말았다.

“네가... 루티아니?”

“네. 그런데 아저씨는 누구세요? 후, 냄새! 왜 이렇게 지저분한 거에요? 아저씨 일주일도 넘게 안 씻었죠?”

세인은 페닉 상태에 빠졌다. 무려 8년 만에 처음 만난 딸이 한다는 소리가 ‘더럽다’라니, 세인은 울고 싶어졌다.


볕이 드는 창가에서 세리에는 세인을 편안한 의자에 앉히고 요를 둘렀다. 그리고 가위를 들어 그의 머리를 잘랐다.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세인은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간지러운지 움찔거린다.

“...좋아요.”

“응?”

“이 장면을 제가 얼마나 그려왔는지 알아요?”

“미안해.”

“당신이 오면 이 말을 꼭해주고 싶었어요.”

“뭔데?”

“어서오세요. 세인.”


“우와아, 아저씨가 멋있어졌다.”

“험험.”

아빠 입장에서 기분 좋다. 세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루티아를 바라보았다.

“안녕? 루티아.”

“네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하얀색 머리카락과, 여유가 묻어나면서도 힘이 가득 차 있는 검은색 눈동자, 적당한 관록이 묻어나는 얼굴에 입가에는 은근한 미소가 지어져 있다.

세리에는 그 모습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볼이 화악 붉어졌다. 역시 남자는 숙성시켜야 된다니까. 세리에는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는 비밀스런 말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루티아, 이분이 아빠란다.”

“네?!”

“미안하다. 루티아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

“아, 아빠라구요?”

“그래, 이 아빠가 성 밖을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겁주는 위험한 괴물들을 물리치느라 이렇게 늦어버렸어.”

“정말요?”

“그래.”

왠지 순진한 어린아이를 속이는 기분이 들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반은 맞는 말 아닌가. 세인은 속으로 자위하며 루티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쓸었다.

“세인, 세리에.”

방문을 똑똑 두들기는 소리에, 세인과 세리에는 서로에게 미소 지으며 일어났다.

“루티아, 아빠랑 엄마는 어디 좀 다녀 올테니까. 율리스랑 집 잘보고 있어야 한다?”

“응? 어디가는데.”

“금방올 거야.”

“정말?”

“그러엄, 꼭 약속할 게.”

루티아는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들어 약지를 둥그렇게 말았다. 세리에와 세이는 그 손가락에 그들의 손가락을 걸었다.

이 약속은, 루티아에게 하는 약속이자, 그들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기도 했다.


-전함 노틸러스-

“VHH 대기권 도달까지 앞으로 100초!”

“카운트 다운을 시작해라.”

“속도 3.4로 고정. 카운트 다운 시작합니다.”

100, 99, 98...

점점 줄어들어가는 숫자를 보며, <모든 것을 가진 자는 느긋하게 그것을 지켜보았다. 이제는 정말로 끝날 때다. 그는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

“축하드립니다.”

“후후, 아직을 일러.”

“지금의 아우레카에서 저 걸 막아낼 수 있다면 말이죠.”

“사람 일이란 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라네.”

“그거야, <아카식 레코드>에 종속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 겠지요.”

“글세, 난 요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

“예?”

“길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결국 그 길이란 건 무한한 상황에 무한한 변수로 존재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결국, <초월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게 아닌가 싶네.”

“맞는 말씀입니다. 허나, 그건 <초월자>가 개입되이 않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우레카-

“언니, 괜찮겠어?”

리리스의 눈동자가 떨린다. 아에니스 제국의 괴물의 습격을 받았을 때,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일찍이 죽어 버린 사람이다. 루리안은,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동생의 얼굴에 예의 그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후후, 걱정마렴.”

“누님, 그래도 이건 무리입니다. 겨우 넷이서...”

“어차피 우리랑은 기술 수준자체가 다른 나라야. 창이니 활이니 병력의 많고 적음이고 쓸데 없는 이야기다.”

“오는 군요.”

세인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그는 감각을 확장키셨다. 범위? 그런 걸 정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감각은 펼쳐져 나간다. 점점 다가오는 불길한 이질감. 세인은 그것을 포착했다.

Skill1 Gale buster

류프레시아에서는 더 이상 바람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신, 류프레시아 주변의 공간이 일렁였다. 그것은 공간 자체를 뒤 흔드는 진공의 소용돌이. 이 전에 이미지 메이킹되었던 바람의 송곳과는 그 수준자체가 다르다.

더 이상 옷도 펄럭이지 않는다. 주변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공간의 흔들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느낌이 든다.

세인은 눈을 지긋이 감았다.

느껴진다. 그 순간이.


아우레카의 상공에서 다가오던 거대한 탄도 미사일은, 지상에서부터 솟구치는 일렁이는 기류에 휩싸여 통째로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버렸다. 폭발음조차도 없었다. 바이러스는 탄도미사일 째로 송두리째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바, 반응 소실!”

“무슨 소리냐, 빨리 찾아.”

“어, 없습니다!”

“뭐?!”



“이제는 이쪽 차례야.”

세인의 눈동자는 하늘 위, 그 너머를 향했다.


작가의말

원래 더쓰려 했지만ㅜㅜ 이건 전부 미하일 탓입니다. 예 제잘못이 아니에요.

이제 정말 최종화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자 달려보아요!

p.s 댓글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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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479 7 8쪽
79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545 9 10쪽
»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2 489 19 8쪽
77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21 663 6 8쪽
76 14화. 그 안개가 걷힐때... +1 12.03.20 513 7 8쪽
75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1 12.03.19 569 12 8쪽
74 외전. 그 창조 +2 12.03.17 525 10 14쪽
73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3 12.03.16 415 10 13쪽
72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15 816 8 8쪽
71 13화. 그 남자2 +3 12.03.14 521 6 7쪽
70 13화. 그 남자2 +2 12.03.13 1,151 6 8쪽
69 13화. 그 남자2 +2 12.03.12 458 8 9쪽
68 13화. 그 남자2 +2 12.03.10 561 11 14쪽
67 13화. 그 남자2 +1 12.03.09 629 9 9쪽
66 12화. 그 여자2 +1 12.03.02 575 9 8쪽
65 12화. 그 여자2 +1 12.02.29 526 8 6쪽
64 12화. 그 여자2 12.02.04 584 16 10쪽
63 12화. 그 여자2 12.02.03 62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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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1화. 그 격변은... 12.02.02 62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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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1화. 그 격변은... 12.01.11 547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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