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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54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3.15 23:30
조회
815
추천
8
글자
8쪽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DUMMY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세리에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얼마나,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이 순간이 꿈만 같았다.

세인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세리에를 품에 안았다. 벌써 몇 년이나 흐른 건지, 세리에에게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성숙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괴물은 사라졌다.

하지만 ‘세인’은 남았다. 아직 병사들의 활시위는 놓아지지 않았다. 그가 무슨 목적으로 접근했는지 아직 모른다. 더더군다나, 지금 저 모습이 가장일 수도 있고, 그가 수백명의 인간들을 학살한 것도 분명 사실이었다.

즉, 8년 만에 나타난 세인이라는 사람은 남아 있는 인류에게 있어서 신뢰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 정도로 매정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들, 그 굳건하던 세리에가 흘리는 눈물에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침묵하고 있었다.

“세인, 인가요?”

“네, 루리안. 변하지 않으셨군요.”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빛났다. 세리에의 경우는 분위기라도 달라졌지만, 루리안은 그것도 아닌 듯 싶었다. 정말이지, 그 마지막 날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루리안은 세인의 그 말에 풀썩 웃어버렸다. 너무나 반가웠다. 너무나 행복했다. 그냥 아무의심 없이 세인의 말을 털썩 믿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지위는, 직책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인.”

“예.”

“만약 정말로 당신이 돌아온 거라면...”

말을 잇기가 괴로웠다. 8년 만에 보는 제자에게, 아들에게 이런 소리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못견디게 괴로웠다.

“무장을 헤제하고, 신병을 맡기세요.”

세인은 그 말에 씨익 웃었다.루리안은 세인의 그 미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수는 없겠는데요.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으니까.’”

“네?”

안된다. 이렇게 나오면 루리안으로써도, 세인을 지켜주기 힘들다. 삽시간에 적의로 돌아선 병사들의 흉흉한 기세가 공터를 휩쓸었다. 세인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아직도 모르시겠나요.”

“예?”

“모르시는군요.”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좌중의 모든 이들은 세인의 엉뚱한 대답에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미친 걸까? 아니, 그렇기에는 행동이나 언행이나 너무 정확하고 올바르다.

“세인,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그렇군요. 하기야, 이런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생각하는 건 어려운 걸지도요.”

“글쎄 무슨 말이냐구요!”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대지가. 우리가 밟고 있던 그 땅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슨 말인 걸까. 세리에는 스스로 그렇게 되내었다. 멍하다.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 땅이... 뭐가 어떻다고?


“한 번도 의문을 품어본 일이... 그렇군요, 있을 리가 없지요.”

세인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붉다. 불길할만큼 선명하게 붉다. 세인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왜 하늘이 붉을까요.”

세인의 고개가 루리안을 향한다.

“왜 태양이 보이지 않을까요, 왜 밤이 없을까요, 왜 달이 없을까요. 왜 낮이 없을까요.”

“그건...”

할 말이 없다. 그걸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루리안의 표정이 당혹으로 얼룩진다.

“여기서 방향을 조금 바꿔보도록 하죠.”

세인은 고개를 까닥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과연 이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일까. 이 개념은 자신조차도, 그 수많은 세월에 걸쳐 차츰차츰 깨닫게 된 것인데 말이다.

“이 대지는 둥글어요, 그건 알고 있죠?”

“예.”

루리안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야 포뮬러 공화국 시대에, 아니 그 이전에 이미 증명된 사실 아닌가.

“그러니까... 이 이 땅은 바다와 섞여져 둥근 형상을 하고 있어요. 이 대지의 모습을, 하늘 보다 더 위에서 관찰한다면. 약간 찌그러진 공처럼 보일 겁니다.”

그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갑자기 규모가 확 커졌지만, 크게 이상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 공에 하늘이라는 또 다른 둥근 공을 입히면, 그게 바로 우리가 사는 곳이 됩니다. 그걸 ‘행성‘이라고 하죠.”

“그래서요...”

“뭐 간단합니다.”

세인은 좌중을 훑었다. 역시 얼떨떨해하고 있어.

“우리가 있는 곳은 예전에 우리가 살던 행성이 아닌, ‘다른 행성’이라는 거죠.”

세인은 말을 마치고도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이걸 따라오라는 건 무리인 주문이다. 그야말로 믿기 힘든 이야기일 테니까.

“세인의 말대로라면, 이 세계가 통째로 이동해서 다른 세계로 넘어왔다는 소리인가요?”

“예. 하지만 세계라는 표현은 틀렸습니다. 이건 그냥 사는 곳만 바뀐 거니까요.”

“그러니까, 그 이동을 우리는 눈치조차 채지 못한 것이구요?”

“그렇게 되는 군요.”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은 알고 있는 건가요.”

역시 루리안 날카로운데, 세인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묘하게 매력적으로 보여서, 세리에는 바쁘게 머리를 굴리다가, 그 미소를 보고 ‘헤’하고 입을 벌리고 만다.

“그거야, 저는 본래의 몸으로써, 이 자리에 존재하는 거니까요.”

“그럼, 지금 우리는 가짜라는 소리?”

발로의 불신이 담긴 목소리에 세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무리다. 이런걸 설명하는 건.

“엄밀히 말하자면 반은 진짜, 반은 가짜라고 할까요? 저를 제외한, 여기에 있는 당신들은 모두 ‘아바타’니까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세인은 류프레시아를 치켜 들었다. 매끄러운 검신을 한 손으로 쓸며 세인은 말했다.

“이 검이 상징하는 바는 ‘공간’. 또한 그 의미에 ‘절대’의 코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 검으로 펼쳐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능력은 바로 신의 영역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행성을 만들어낸 건, 이 검이에요.”

“말 도 안 돼...”

“말했잖아요. ‘신’의 능력을 지닌 검이라고.”

“신?”

“그래요, ‘신’.”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죠. 태양의 빛을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려 놓지도 못했고, 흐름에 동떨어져, 시간의 궤도 축에도 올라가지 못한 불완전한 반쪽이었지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곳에 살고 있는 거지?”

“그거야... 우리를 이 곳에 둔 장본인이 바로 그 ‘신’이니까요.”세인은 말을 멈추고, 단어를 골랐다. 그래. 누구인지, 얼굴조차 본 적이 바로 그 ‘신’.

“대체 왜?!”

“글쎄요, 그것까지는 알 수 없군요.”

머리가 복잡하다. 말 도 안 돼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다. 여기 있는 내가 반쪽짜리라고? 원래세계? 행성?

모든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버린다.

모든 사실들을 종합해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세인은 분명히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예리하시네요. 확실히.”

세인은 루리안의 지적에 놀랐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 원 상태로 되돌아가다니, 확실히 똑똑한 사람이다.

“‘아바타’는 결국 분신이니까요. 저를 제외한 여러분이 죽으면 모두 본래의 행성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본래의 행성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바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지는 모르겠어요.”

“세인.”

“예.”

“한 가지만 물을 게요.”

루리안의 눈동자가 세인을 직시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거죠?”


작가의말

음... 혼란스러우실 거에요. 저도 헷갈리니까요.(응?)
역시 필력의 쪼달림을 심히 느낍니다. 다음화는 쓰는 데로 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머리 아파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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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1 12.03.24 532 11 9쪽
80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479 7 8쪽
79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544 9 10쪽
78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2 488 19 8쪽
77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21 663 6 8쪽
76 14화. 그 안개가 걷힐때... +1 12.03.20 512 7 8쪽
75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1 12.03.19 568 12 8쪽
74 외전. 그 창조 +2 12.03.17 525 10 14쪽
73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3 12.03.16 414 10 13쪽
»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15 816 8 8쪽
71 13화. 그 남자2 +3 12.03.14 520 6 7쪽
70 13화. 그 남자2 +2 12.03.13 1,150 6 8쪽
69 13화. 그 남자2 +2 12.03.12 457 8 9쪽
68 13화. 그 남자2 +2 12.03.10 561 11 14쪽
67 13화. 그 남자2 +1 12.03.09 629 9 9쪽
66 12화. 그 여자2 +1 12.03.02 574 9 8쪽
65 12화. 그 여자2 +1 12.02.29 526 8 6쪽
64 12화. 그 여자2 12.02.04 583 16 10쪽
63 12화. 그 여자2 12.02.03 627 9 12쪽
62 12화 예고& 2부 +1 12.02.02 542 7 2쪽
61 11화. 그 격변은... 12.02.02 555 11 16쪽
60 11화. 그 격변은... 12.02.02 627 7 12쪽
59 11화. 그 격변은... 12.01.25 629 6 8쪽
58 외전. 그 탄생 12.01.11 434 6 6쪽
57 11화. 그 격변은... 12.01.11 546 6 7쪽
56 11화. 그 격변은... 12.01.10 680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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