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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57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3.19 20:42
조회
568
추천
12
글자
8쪽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DUMMY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3)


“당신이, 이 땅, 그러니까 이 세상 사람이었다는 말씀입니까?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 뭐 그것만해도 벌써, 한 수천년쯤 전 쯤 이야기니까 말이야.”

“사람이 수 천년을 산다고?”

“하하핫, 보통 사람들은 오래 사는 걸 좋아하잖아? 근데 말이지, 그것도 정도껏이야. 이렇게 질리도록 살아보니까 말이야. 정말로 진절머리가 나더라고.”

“믿을 수 없군. 머리가 터질 거 같아. 그 이해도 안가는 말은 작작하고,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

발로가 그의 거검 나르마를 톡톡 두들기며 말하자, 에반은 그 검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아나?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그 검들 말이야, 그게 한 때 이 세상을 말아먹을 뻔했다는 걸 말이야.”

“검이, 세상을 멸망시킨다고?”

“아아, 이해가 안 되지? 나도 동감이야. 하지만 사실인걸. 실제로 그걸 볼 뻔했고 말이야.”

“맙소사! 그럼 당신이 고대인이라도 된다는 소리인가요?”

“정답. 제법 똑똑한 걸 아가씨?”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 젊을 수가 있는 거죠?”

루리안의 뜬금없는 질문에, 에반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큰소리 웃었다.

“이거, 참 그런 질문이 나올 줄이야. 그럼 나도 묻지, 루리안이라고 했나? 당신, 지금 거의 40대잖아. 안 그래?”

“그런데요?”

“그럼,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젊을 수가 있지?”

루리안의 얼굴이 충격으로 굳어졌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전 문제다. 아니 생각할 여력도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루리안은 황급히 발로, 세리에, 세인의 모습을 살폈다. 발로 역시 외모에 변화가 없다. 세리에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외모의 변화가 없다. 세인도 머리카락이나, 추레함, 이런걸 다 차치하면 남은 건 그대로다.

“고대인의 기술력... 이란 말인가요!”

“정답. 뭐, 나는 좀 특이 케이스지. 솔직히 인간이 수 천년을 산다는 건 좀 말이 안 되잖아?”

“그렇다면?”

“에반, 그 쯤 해둬.”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은발의 여자가 차갑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에반을 제지했다. 에반은, 잠시 그녀를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곧 어께를 으쓱하고 뒤로 물러선다.

“그래, 우리는 너희와 싸우기 위해서 왔어. 이유? 그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한 가지 확실한 건. 여기서 너희가 진다면, 너희에게 미래는 없다는 거지.”

“이곳의 우리는 복제품이잖아? 물론, 나를 빼고.”

“후, 그것과는 무관한 이야기다. 사설이 길었군, 검을 뽑아라. 상대해주지.”

별 수가 없다. 상황을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저 쪽이다.

“우리를 이겨라. 그렇다면 알려주지.”

인형 같은 여자는 싸늘한 눈초리로 좌중을 쓸었다.

“진실을 말이야.”


세인은 입이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은 강해졌다. 그건 피부로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저 상대는 더욱 강했다.

에반이라고 하는 사내는 무려 5자루의 검을 동시에 다뤘다. 그의 손에 한 자루의 검이 들려 있으면 나머지 4자루의 검은 마치 귀신 들린 것처럼 저 혼자 허공을 떠돌며 세인을 노렸다.

사각을 노리는 그 치명적인 공격들에, 식은땀이 흐르는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떤 마법을 쓰는 건지 알 길은 없지만, 한 가지 궁금한 건, 저토록 많은 검을 쓰면서 어떻게 신경이 분산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더욱 신경이 거슬리는 것은, 저 검이 각기 속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불꽃을 만들어내는 검과 대치하고 있으면 뒤 쪽에선 얼음의 검이 싸늘한 한기를 뿌리며 찔러온다.

초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반응속도로 피하고 있지만 검의 궤도가 복잡해지면서 그것마저도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Skill1 Gale Buster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바람의 송곳이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전의 송곳이 사람이 쥐고 휘두르는 송곳이었다면, 이제는 거인이 내찌르는 송곳처럼 굵고 강해져 있었다.

“과연, SSW...”

5자루의 검의 힘을 총동원해서 간신히 막아낸다. 류프레시아는 공간의 검. 그 힘은 가히 치명적이라고 할만하다. 지정된 부분을 진공으로 만들어 대상을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말소시켜 버린다.

“그러나, 아직 모자라.”

그래, 한참이나 부족하다. 이 정도의 힘으론 <초월자>에 대적할 수는 없다. 그리고, 수 천년을 살아온 자신을 뛰어넘기도 모자랐다.

에반의 손에 따라 불꽃의 검과 바람의 검이 하나로 합쳐서 열풍을 만들어낸다. 반대편 손으론 대지의 검과 강철의 검을 모아 땅을 뒤흔들고, 그 틈으로 강철의 가시를 만들어 냈다.

한 사람이, 4명분의 마법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것도 기존의 마법사들이 대마법사라고 칭할 정도의 실력이었다.

궤를 달리한다. 세인은 이를 악물었다. 마법사와 싸워본 적은 있다. 정신을 잃었었지만, 분명히 싸웠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조금 알것 같았다.

류프레시아는 모든 것을 벨 수 있다. 그것을 믿으면 된다. 과신이 아니다. 당연한 사실이기에, 그걸 이용하는 것 뿐이다.

손잡이에 힘을 주면서 검을 휘두르는 데에 신중을 기한다. 열풍을 베고, 지진이 일어난 공간을 없애 버린다. 화려함을 한껏 쏟아내던 마법들은 류프레시아의 보이지 않는 칼날에 하나하나 허무하게 사라져 간다.

“큭!”

세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렇다, 저 사람이 류프레시아의 특성을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란듯이 화려한 마법을 쓴 것은 이렇게 뒤에서 공격할 한 수를 남겨두기 위해서 였다.

온 몸에 오한이 이는 것 같았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싸늘한 한기가 몸에 다라붙어 체력을 갉아 먹는다.

“눈 앞에 보이는 것 밖에 보지 못하는 건가? 실망이군 그래.”

세인은 입술을 짓씹었다. 침착하게 숨을 내뱉었다. 여기서 지면 모든 게 끝이라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흥분했었다. 감각을 일깨웠다. 류프레시아는 공간의 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부터 세인의 공간지각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아직 눈으로 보는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그렇지, 사실상 세인은 배후의 공격이라도 빠르게 인식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의 몸이야말로, 그가 지배하는 첫 번째 공간이었으니까.

몇 번이나 사각을 노리는 공격이 이어졌으나, 세인은 침착하게 검들을 튕겨내었다. 류프레시아의 모든 것을 가르는 칼날은 엄청난 강도를 자랑하는 에반의 마법검들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에반은 요령껏 류프레세이라르 피하고 주로 원거리에서 마법을 쓰는 데 주력했지만, 류프레시아의 칼날이 닿는 것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간간히 쏘아지는 스킬 ‘게일 버스터’를 막아내는 데에도 그의 다섯자루의 검은 비명을 질렀다.

에반의 눈동자에 이채가 스민다. 분명히 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강함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무구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

그래, 어쩌면 그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 ‘저주’에서 자신을 벗어나게 해줄 지도 모른다.


땅, 얼음, 불, 바람, 금속의 칼날은 마침내 류프레시아에 의해 모두 반쪽이 나고 말았다. 세인은 신중하게 에반을 향해 검을 겨눴다. 에반은 두 손을 내리고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사람들은 나를 7검의 기사라고 불렀지.”

“그리고 곧, 세인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입가에 위험해 보이는 미소를 띄운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자루의 검은 어디 있을까?”


작가의말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데, 외전 '그 창조'는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뒷편의 이야기를 이해하시는데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운도실력님/ 프롤로그에 넣기에는 미리니름이 좀 많아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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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4 418 12 9쪽
81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1 12.03.24 532 11 9쪽
80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479 7 8쪽
79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3 545 9 10쪽
78 15화. '나'라는 사람은 참... +2 12.03.22 488 19 8쪽
77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21 663 6 8쪽
76 14화. 그 안개가 걷힐때... +1 12.03.20 512 7 8쪽
»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1 12.03.19 569 12 8쪽
74 외전. 그 창조 +2 12.03.17 525 10 14쪽
73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3 12.03.16 414 10 13쪽
72 14화. 그 안개가 걷힐 때... +2 12.03.15 816 8 8쪽
71 13화. 그 남자2 +3 12.03.14 520 6 7쪽
70 13화. 그 남자2 +2 12.03.13 1,150 6 8쪽
69 13화. 그 남자2 +2 12.03.12 457 8 9쪽
68 13화. 그 남자2 +2 12.03.10 561 11 14쪽
67 13화. 그 남자2 +1 12.03.09 629 9 9쪽
66 12화. 그 여자2 +1 12.03.02 574 9 8쪽
65 12화. 그 여자2 +1 12.02.29 526 8 6쪽
64 12화. 그 여자2 12.02.04 583 16 10쪽
63 12화. 그 여자2 12.02.03 627 9 12쪽
62 12화 예고& 2부 +1 12.02.02 542 7 2쪽
61 11화. 그 격변은... 12.02.02 555 11 16쪽
60 11화. 그 격변은... 12.02.02 627 7 12쪽
59 11화. 그 격변은... 12.01.25 629 6 8쪽
58 외전. 그 탄생 12.01.11 435 6 6쪽
57 11화. 그 격변은... 12.01.11 546 6 7쪽
56 11화. 그 격변은... 12.01.10 680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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