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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48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23 09:03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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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DUMMY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 나는 오빠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 줄 몰랐어요. 정말 미안해요.”


“ 영계에 와서도 장난질이냐! 나락으로 추락해버려라”


“ 살려주세요. 오빠. 신령님 제발”


현주의 환영을 통한 악령의 공격은 냉정한 명호 형 앞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중국 어느 골목의 허름한 집에 모인 팬텀 여덟 명과 송골매 네 명의 영혼들은 서로 통성명도 하기 전에 팬텀의 리더인 압데라의 지휘아래 작전에 들어갔다.


“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중국 동쪽의 장쑤성 입니다. 한국과 가까운 곳이지요. 제이콥과 악령의 군대가 있는 곳은 서북 사막지역으로 우리가 먼저 치고 들어갈 예정인데 신령님들이 이 쪽으로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제이콥이 악령들을 선발대로 보내 수호령이 전쟁에 집중 못하고 신령님들을 신경 써야 하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신령님들을 공격할 겁니다.”


“ 악령의 공격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차라리 육체에 위해를 가해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나을 만큼 더 잔인한 정신적 공격이죠. 아프고 창피하고 괴로운 기억들을 들추어내어 영혼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팬텀의 고급 영들은 싸워 본 경험도 있고 참선도 자주 하여서 걱정이 없지만 오늘 처음 전쟁에 참여하신 신령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가망이 없는 분들은 본인의 육체가 있는 곳까지 다시 가시거나 가기가 힘들면 전쟁 중이라도 팬텀 중 한 명이 길을 인도해 줄 겁니다.”


내 기억 속의 화장을 안 한 평범한 옷차림의 젊은 엄마가 내 앞에서 눈물을 떨어뜨리며 환하게 웃고 있을 때까지 신령인데 그까짓 악령의 공격에 당하기야 하겠냐고 생각했다.


“ 수호령은 출격 준비가 되었나요?”


“ 지금 장쑤성 곳곳에 수호령의 군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진군하겠습니다.”


대식이 형의 크고 늠름한 영혼이 집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갔다.


“ 우리는 같이 안 가나요?”


“ 전쟁이 벌어질 때 가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 너희는 나한테 붙어 있으면 되니까 염려 마. 각자 참선에서 깨지 않도록 조심하고”


명호 형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여유 시간이 생긴 걸 확인하니 나는 우리가 신령으로 거듭난 미래가 궁금해졌다.


“ 명호 형. 이 전쟁이 끝나고 우리 모두 이승에서의 삶의 여행을 마치고 신령으로 합치면 결과적으로 어떤 미래가 될까 궁금해. 확인해 볼 수 있어?”


“ 내가 가 본 3차원의 미래는 유토피아였어. 물론 이번 전쟁을 승리하고 난 다음이겠지. 같이 가 볼래?”


“ 이 전쟁에서 수호령이 승리하면 모든 선한 영혼들이 행복한 세상이 오는 거겠죠? 그래서 형님들의 희생도 헛되지 않은 것이고. 잠깐 구경하고 돌아 와봐요. 상율이 형! 요한이도”


모두 동의하고 명호 형의 영혼에 손을 갖다 대자 상율 선배의 몸에 명호 형의 머리, 요한이의 눈, 나의 귀가 하나로 합쳐지며 신령의 완전체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령은 영혼들의 위에서 인간계의 20년 후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다.


미래의 60억 인구는 6억 정도의 인구로 줄어 있었고 깨끗한 공기와 숲 안에서 사람들은 문명과 인종과는 상관없이 하나의 국가로 연결되어 살고 있었으며 모두가 고급 영혼이 되어 알고 싶은 것도 저절로 알고 식욕도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했고 불로불사의 몸으로 살고 있어 더 이상 번식욕도 없는 유토피아였다.


국가도 가족도 없는 미래에는 풍족한 자원 때문에 소유와 욕심의 개념이 없고 고급 영을 가진 인간들이 순간이동을 할 수 있어 들어가서 자는 곳이 집이었고 각자 좋아하는 날씨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순간 이동을 해서 살고 있었다.


미래의 유토피아를 보고 돌아온 네 명의 신령의 여운이 없어지기도 전에 수호령이 전장에 도착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모두 전장으로 향했다.




팬텀과 송골매가 순간이동으로 도착한 사막 한 가운데의 전장에서 몸집이 큰 대식이 형의 수호령과 근육이 있는 약 삼십 명 가량의 수호령 무리들이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사구 건너편에 적들이 도망가 매복해 있습니다.”


커다란 모래 언덕의 건너편에서 악령들이 주고받는 웅성대는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사막 아래 지하 던전에 모두 숨어 있네요.“


팬텀의 류양이 제일 먼저 악령의 위치를 파악했다.


“ 자기들이 잘못한 건 아는지 어두운 지하 감옥으로 알아서 기어들어갔네요.”


“ 고대로부터 지하는 악마들의 본거지이죠. 공간에 제약을 두어 우리의 시야를 방해하고 수호령 본진과 우리들의 영혼을 떨어뜨려 놓으려는 저들의 작전입니다.”


압데라가 신중한 어조로 대답했다.


“ 신령님들은 다 같이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서 기다리셔도 좋습니다.”


“ 저희가 들어가서 도울 일이 없더라도 우리의 수호령이 싸우는 건 직접 봐야죠.”


사막 밑의 축축한 지하도시로 수호령들의 뒤를 따라 들어간 신령들은 악령의 환영 공격을 버텨내야만 했다.


상율의 경우 젊은 여자와 새로운 살림을 차린 아버지가 나타나 무릎을 꿇고 상율에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비는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대화 없이 무심히 지나치기가 가장 힘들었고 요한은 자기를 동네 슈퍼에 버리고 떠난 상상 속의 남루한 옷차림의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사죄를 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정규의 환영에는 대학 시험에 붙은 것을 확인하고는 정신병원에서 일어나 정규에게 달려들어 열렬히 축하해주고 자랑스러워 해주고 있는 바래왔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너무 기쁜 나머지 걸음을 멈추고 죽은 엄마와 안고 싶었지만 낙오되어 육체로 혼자 소환 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들어 내어 극복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악령의 환영들을 지나쳐 지하 던전의 넓은 동굴 속을 어느 정도 지나가자 대식이 형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 모두 대오를 갖춰라. 악령들이 몰려오고 있다.”


“ 수호령 군대 뒤에 타임루프를 만들어 놓을게 악령들을 이 덫으로 보내시오.”


팬텀의 다비드가 양쪽 엄지와 검지를 맞대어 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만들더니 두 팔을 휘둘러 크게 원을 그리자 전신 거울처럼 커다란 텔레포트가 생겼다.


“ 명호 형! 저건 뭐에요?”


“ 저 크기면 10년 정도의 타임루프겠네. 육체에 있을 때 괴로웠던 순간이 10년 동안 계속 반복되며 갇혀 사는 거지. 악령에게는 제일 큰 형벌이야.”


3미터 정도로 커져 있는 대식이 형의 영혼보다 7~8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인 모양의 악령이 나타났고 그 뒤에는 악령을 지휘하는 작은 제이콥의 영혼도 보였다.


“ 이 수호령 들을 미련하게 혼자 상대 하겠다는 거야? 나랑 일대일로 붙을까?”


거대한 악령이 군대를 몰고 오리라고 예상하고 팬텀과 수호령의 무리를 조직한 대식이 형은 허탈한 표정으로 악령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 누가 혼자 왔다고 하는 거지?”


거대한 악령의 근육이 점점 불어나더니 악령의 몸속에 갇혀 나오고 싶어하는 조무래기 악령들의 얼굴 모습이 가슴과 배, 팔 등 온 몸에 징그럽게 드러났다.


“ 악령을 얼마나 먹어 치운 거냐? 덤벼라”


몸 속을 뚫고 나오는 50개 가량의 악령이 수호령의 무리 쪽으로 날아들었다.


눈동자의 독기와 늑대 같은 이빨을 드러낸 악령들은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광경이었지만 수호령의 선두에 서 있는 대식이 형에게는 흉물스러운 조각품에 불과했다.


대식이 형에게 붙잡힌 악령들은 순식간에 작고 마르게 쪼그라들어 늑대가 순한 강아지처럼 되어 버렸지만 두 세 개의 지독한 악령들에게 붙잡혀 물어뜯긴 수호령 들은 비명과 함께 갈갈이 찢겨져 연기처럼 사라졌다.


수호령과의 육탄전에서 진 악령들은 감옥에 가두는 것처럼 뒤에 설치해 둔 타임루프로 보내졌다.


싸움의 양상이 수호령이 유리해 보이자 거인 악령은 또 다시 20개 가량의 악령들을 입에서 토해내며 전세를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다.


싸움이 치열해지고 악령의 전세가 불리해지자 드디어 악령들의 뒤에 있던 거인 악령이 한 발짝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순간 모든 영혼이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 비겁하게 뒤에 있다가 이제야 나서는 건가?”


대식이 형은 긴장한 다른 영혼과 달리 용감하게 맞섰다.


순간 거인 악령이 손을 뻗어 대식이 형의 머리통을 움켜잡고 뒤로 던져버렸다.


50미터쯤 뒤로 날아가 쓰러져있는 대식이 형을 향해 달려간 거인 악령이 떠오르는 대식이 형의 목을 잡고 던전의 천장을 뚫고 밖으로 날아올랐다.


다른 수호령과 악령들의 싸움은 던전 안에서 계속 되었고 송골매 네 명은 모두 대식이 형을 따라 날아올랐다.


사막의 공중에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육탄전을 벌이고 있는 두 진영의 대장들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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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1 2 9쪽
»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28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5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5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4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28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0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29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1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6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59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2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3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39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39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37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2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46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2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2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0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8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4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3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0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2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3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1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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