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46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18 09:00
조회
23
추천
2
글자
10쪽

26화 무도인의 따귀

DUMMY

26화 무도인의 따귀


‘ 지하 5층에 네 명 모두 있습니다.’


해킹 팀의 보고를 받고 MK그룹 사옥건물의 맞은 편 5층 높이 건물에서 킬러 세 명과 교대로 근무를 서며 기다린지 이틀 째, 송대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 부장은 마음 같아서는 지하 5층에 폭탄을 던져버리고 모두 죽인 다음 끝내고 싶었지만 송 대식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건드리면 큰 일 난다고 신신당부하며 돌아가신 회장님이 떠올랐다.


‘ 타겟 발견,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 어떤 차야?’


모여 있다는 보고를 받은 지 두 시간이 지나 무전을 받은 황 부장은 책상 위에 있던 망원경을 급히 들고 스코프가 달린 소음총을 가지고 있는 저격수를 손짓으로 대기시켰다.


‘ 송대식은 두 번째 짙은 녹색 SUV 뒷 좌석 오른쪽에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느린 속도로 빠져 나오고 있는 차들 중에 해킹 팀이 말한 차를 저격수에게 알려주었다.




저격수의 소음 총에서 날아간 총알은 차 유리를 뚫고 정확히 송 대식의 이마 옆 관자놀이에 박혔다.




이틀 전 모두 잠든 조용한 밤, 정규는 김 회장의 혼령을 불렀다.


‘ 김 영호 회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불렀습니다.’


‘ 말씀 낮추세요 신령님. 여기서는 영혼들이 신령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 예전에 저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랑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 신령님 어머니로 사셨던 분도 잘 알고 있죠. 일본의 라요라는 살아있는 자의 영혼을 꺼내어 확인할 수 있는 팬텀 여자회원이 있는데 예전에 신령님을 감금했었던 자죠. 신령을 우상화하고 모시는 그녀의 영혼 주변에 어머니는 항상 믿음으로 함께 머물러 있습니다.’


‘ 대식이 형은 왜 팬텀에서 죽이려고 하는 거죠?’


‘ 영계의 거대한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거대한 수호령이 필요해서죠.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영계에서의 악령과의 싸움을 위해서 살인을 저지른다고요?’


‘ 신령의 수호령은 지난 번 격투기 경기장에서 죽고 악령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이었는데 제이콥이 그 운명을 바꿔놓았죠. 그 결정으로 현실 세계는 악령이 원하는 대로 큰 재앙을 준비하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 악령이 원하는 게 뭔데요?’


‘ 신령님이 생각하는 악과 같습니다. 증오 질투 분노 복수 욕심 경멸 파괴 전쟁 쾌락 타락 이런 게 모두 악의 키워드죠. 신령님이 태초에 다른 차원에서 세상을 만들 때 빛과 어둠,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우세와 열세 등등 음양의 분할 때문에 더 또렷해진’


‘ 제 생각에 어떤 이유에서건 살인 살생도 분명히 악의 키워드입니다.’


‘ 미래에 신령님의 영혼들이 모두 모이기 전 까지는 저희 팬텀이 영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송 대식의 수호령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 회장님은 어떻게 돌아가게 되신 건가요?’


‘ 지병이 있었고 오늘이 제 운명이 다하는 날이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전 날 거대한 악령을 품은 여자를 만나고 그 눈동자를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정신을 잃었습니다.’


‘ 박 명호씨의 영혼과도 소통 했는데 자기와 회장님을 죽이도록 사주한 것이 제이콥이라고 하던데요.’


‘ 생각하지도 못 했는데 잠시 제이콥의 과거를 확인하러 다녀와야겠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불러주세요. 신령님!'


' 네 한 시간 뒤 정도면 될까요?‘


‘ 네 충분합니다.’


새벽 두 시. 영혼과 대화하는 작업은 항상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힘이 소모되었지만 어제 명호 형에 이어서 이틀 연속 시도했더니 조금 더 익숙해진 기분이었다.


한 시간 뒤, 다시 김 영호 회장을 부르니 목소리에 분노가 차 있었다.


‘ 제이콥의 짓이 맞네요. 그 자가 거대한 악령을 봉인 해제하여 그 여자에게 빙의시켜 우리에게 접근하게 했습니다. 박 명호씨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 그 자가 팬텀과 MK 그룹의 실권을 잡기 위해서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들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할 거라 했습니다.’


‘ 그런 하찮은 개인 사리사욕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군요’


‘ 저야말로 회장님과 얘기 하면서 어느 쪽이 악인지 혼란스럽네요.’


‘ 이 사실을 팬텀 수장인 압데라에게 알려야 하는데 도와주세요. 신령님!’


‘ 저는 산 사람의 영혼과는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 로날드가 암살을 성공하게 되면 송 대식의 수호령과 대화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데 그를 찾아가 알려주세요. 남산호텔에 있습니다. 압데라와 화상 통화가 가능할 겁니다.’


‘ 제가 왜 도와야 하죠?’


‘ 신령님의 큰 뜻은 아무도 모르지만 악령이 지배하는 미래는 수많은 선한 사람들이 천재지변과 전쟁, 이름도 모르는 질병으로 고통 받을 거 에요. 송 대식의 수호령을 영계에 못 가도록 지키고 있는 제이콥의 뜻대로 되게 놔두실 겁니까?’


명호 형을 추모하면서 대식이 형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우리는 여기 모여있다.


이제는 대식이 형을 뒤로 하고 수호령과 악령의 영계에서의 싸움에 신경을 쓰란 말인가?


그렇다고 명호 형의 원수인 제이콥의 뜻대로는 더욱 무언가 하고 싶지는 않다.


‘ 회장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명호 형과 한 번 상의해볼게요. 돌아가세요.’


‘ 네. 부디..’


급히 김 회장의 영혼을 돌려보내고 다시 명호 형의 영혼을 불렀다.


‘ 또 불렀어?’


‘ 네. 조금 전까지 김 회장 영혼과 만났어요.’


김 회장과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기억하며 명호 형에게 모두 알려 주었다.


‘ 로날드를 만나서 제이콥에 대해 알려줘야 할까요?’


‘ 아니. 송골매한테 제이콥에 대해 알려주는 게 먼저지.’


그 말이 맞다. 생각해보니 명호 형의 모른 척 하고 있으라는 지시 때문에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지려고 했다.


잠들어 있는 세 명을 모두 억지로 깨워 거실 소파에 모였다.


“ 뭐야. 이 새벽에”


잠이 덜 깬 상율 선배는 소파 위의 쿠션을 안고 다시 자고 싶어했다.


“ 김 영호 회장을 만나서 이야기 해봤어요”


“ 그래? 잘했다. 뭐라고 하던?”


“ 대식이 형 못 죽이고 지가 먼저 죽어서 억울하다고 해?”


“ 상율아! 잠깐만”


대화에 끼어드는 상율 선배를 대식이 형이 제지시켰다.


제이콥이 명호 형과 김 영호 회장을 죽이려 악령을 불러낸 범인이고 김 회장은 그 사실을 팬텀에 알리고 싶어 한다는 것과 김 회장은 팬텀의 일원으로 영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대식이 형을 죽이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두에게 낱낱이 알려주었다.


“ 내가 그 전무라는 사람 말투부터 소름 끼치고 재수 없었어. 뭘 생각해. 로날드 찾아가서 팬텀에 일러바치자.”


“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심각하게 듣고 있던 대식이 형이 또 한 번 상율 선배를 제지시켰다.


“ 내가 알아서 해결해 볼게. 믿고 있어봐라. 내일 오전에 만날 때까지”


“ 뭔지 몰라도 하지 마세요. 대식이 형. 형 영혼이 검게 변하고 있어요.”


“ 고맙다. 알려줘서. 하지만 내가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식이 형은 요한이의 경고에도 무언가 마음에 결심을 한 듯 했다.


“ 어떻게 해결할 건데요. 우리한테 알려줘야 도와드리던지 말리던지 할 거 아니에요?”


상율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조용히 방으로 일어서서 들어가는 대식이 형이 무언가 비장한 각오를 한 듯하다.



다음날 합숙 3일차 오전 회의, 넓은 거실에 모두 모여 있었는데 제이콥과 형수님이 회의를 하러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좋은 아침입니다.”


대식이 형이 벌떡 일어나더니 두 사람 앞으로 걸어가 제이콥의 따귀를 후려갈겼다.


해결할 방법이 저거였어? 너무 놀란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명호 형의 영혼이 미래를 알고 나에게 조언 했다면 송골매에게 먼저 제이콥에게 알리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 송 대식 씨!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에요?”


놀란 형수가 제일 먼저 소리를 질렀다.


“ 제수씨! 우리 다 속았어요. 저 놈이 명호를 죽인 놈입니다.”


“ 네? 삼촌이요?”


대식이 형의 두꺼운 손으로 강스파이크 따귀를 맞은 제이콥은 턱이 돌아간 듯 허리를 숙이고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


통증이 조금 진정되자 시뻘건 뺨으로 제이콥이 고개를 들었다.


“ 그건 오해야. 제시”




“ 아악!”


대식이 형이 따귀를 한 대 더 때렸는데 이번엔 강도가 틀리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 옆에서 지켜보던 형수님은 비명을 질렀다.


제이콥은 마치 하이킥을 제대로 맞은 사람처럼 옆으로 기절하듯 고꾸라지면서 땅에 쓰러지고 피가 나는 입에서 이빨 한 개를 뱉어냈다.


무도인의 따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 경찰, 경찰 불러 제시”


“ 잡아떼어도 소용없습니다. 내가 어제 김 회장의 혼령을 불러 그 동안의 악행을 듣고 송골매 모두에게 전해 주었으니까요”


정규의 말에 미란은 당혹해하던 얼굴이 분노로 바뀌었다.


“ 정말 삼촌이 명호 씨를 해친 거 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공지입니다. 20.06.24 29 0 -
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1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27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5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5 2 9쪽
»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4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28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0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29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1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6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59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2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2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39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39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37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2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46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2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2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0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8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4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3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0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2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3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1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