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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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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3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0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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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DUMMY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콰이어트 크러셔


10개의 직업을 가진 캐릭터중 하나를 선택해 무려 1000 판의 스테이지 보스를 깨뜨리는 게임.


초창기 300 스테이지 정도였던 게임이 계속 업데이트를 하더니 군대에 갔다 온 2년 동안 무려 1000 스테이지까지 극악의 난이도와 맵들을 제공하며 각 스테이지의 보스를 죽이고 직업별 공략법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으로 예비역 유저 전 정규는 오늘도 잠을 못 이뤘다.


눈을 뜬 건 오후 1시.


아버지는 오늘도 아침 일찍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셨다.


대식이 형 TV에 나온다고 했지.


TV를 켜니 UFC 커멘더 시리즈 아시아 대회를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떠들썩하게 중계하고 있었다.


6개월 전부터 국내 예선을 치렀고 두 달 전부터 각 국 대표들끼리 4게임씩 체급별 커멘더 시리즈 32강 중계를 해 왔다고 하는데 격투기에 아예 관심도 없거니와 대식이 형이 TV에 나와 그걸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번 커멘더 시리즈 8강에서 이기면 UFC 매니저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고 UFC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선수들과 팬에게는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인지는 팬이 아닌 입장에서 잘 모르겠다.


그냥 대식이 형 보고 싶다.


앗 나왔다.


대식이 형이 했던 아니 라이트 헤비급 한국의 송 대식 선수가 치뤘던 경기들이 하이라이트로 나오기 시작한다.


32강전 상대는 키르키스스탄의 옌데로프 선수


1라운드, 탐색전이 끝나고 옌데로프의 뒷발차기 한 방이 송대식의 복부에 꽃혔다.


보는 사람이 내장이 터지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고 대식이 형이 잠깐 충격에 뒷걸음질 치자 벼락같이 상대에게 주먹을 날리러 뛰어오는 옌데로프와 주먹을 가드로 막더니 그를 안고 같이 쓰러지는 대식이 형.


옌데로프는 위에서 주먹을 날리고 대식이 형은 누워서 막아내고 길고 지루한 그라운드 공방전 끝에 1라운드 종료


2라운드, 가벼운 잽과 로우킥이 오가다가 대식이 형의 뒤통수를 붙잡고 니킥을 날리는 옌데로프.


두 손바닥으로 잘 막아내더니 대식이 형이 잽싸게 옌데로프의 뒤를 돌아 상체를 잡는다.


상대의 상체를 뒤에서 잡고 백드롭을 하기위해 허리를 젖혀 상대를 뒤로 넘기려 하는 대식이 형.


하지만 공중에 뜬 상대는 무게 중심을 앞에 두려고 발버둥 치며 발악하니 여의치 않다.


어쩔 수 없이 상체를 잡은 손을 놓고 떨어지면서 옌데로프가 뒤로 돌자 턱에 왼발 하이킥 작렬.


옌데로프는 그대로 앞으로 뻗었고 심판이 레프리 스탑.


승리에 좋아하는 대식이 형. 와우 멋졌다.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 이래서 격투기를 보는가 싶었다.



16강전 상대는 일본의 소우 히데키


한일전이라 굉장했었나보다.


케이지 밖으로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고 있는 관중들도 있었다.


1라운드 탐색전 후 히데키의 앞발차기 프론트 킥이 대식이 형 턱에 꽃힌다.


잠시 비틀.


주먹을 한 방 더 꽃으려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히데키의 턱에 뒷걸음치지 않고 맞받아치는 강력한 대식이 형의 오른손 훅 한방.


카운터펀치.


정신을 잃고 쓰러진 히데키에게 달려가 주먹을 내리 꽃는다.


심판이 달려와 시합 중지. 승리


대식이 형의 하이라이트가 끝나자 8강전에서 맞붙게 될 중국 선수의 앞 선 두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다.


복싱 스타일의 상대 중국선수 왕수영은 두 경기 모두 펀치로 KO승 했는데 주먹이 묵직해 보였다.


오늘은 여자 밴텀급 경기 8강전 네 경기와 대식이 형이 속한 라이트 헤비급 8강전 네 경기 중계가 있었다.


여덟 경기 중 네 번째 경기니까 광고 나오고 어쩌고 하면 길면 두 시간 정도 기다리면 될 것 같았다.


TV를 켜놓고 다시 콰이어트 크러셔의 세계로..


폰이 울렸다. 요한이


“ 안 그래도 전화하려고 했다. 대식이 형 싸우는 거 봤어? 우와 맷집이 대단하셔 우리 형 큭큭”


“ 다 생중계로 봤죠. 형 그런데 경기장에 사고가 있을 것 같아요.”


“ 사고? 무슨 사고? 그 머리 위 풍선이라는 거 본거야? ”


“ 네. 케이지 멀리 뒤쪽에 있는 사람들이요. 다들 얼마 안 있다가 한꺼번에 죽을 거 같아요. 분명히 사고에요.”


“ 대식이 형은 괜찮을 거 같아?”


어느새 나는 요한이의 말을 믿고 있었다.


누가 곧 사고가 일어난다는 얘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나한테 직접 예언할 수 있겠는가?


“ 네 다행히 형님은 괜찮아요.”


말로만 전해 들었던 요한이의 능력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 어쩌면 오늘 경기의 승부보다 더 가슴 뛰는 일이었다.




팬텀이 송골매를 감시한다는 제이콥의 말에 명호는 폰도 컴퓨터도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 했고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도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줄리아가 연신 인사를 하며 반가운 표정으로 집에 들어왔다.


“ 잘 왔어. 줄리아”


“ 오빠 오랜만이에요.”


그녀의 미소가 귀엽다.


미란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나와도 가벼운 볼뽀뽀


미란이 집 안을 여기저기 소개하면서 줄리아와 둘러보고는 거실에 나와 앉았다.


“ 결혼식 때 보고 처음이네요 ”


“ 그러네. 잘 지냈어?”


어색하게 시작한 대화는 무려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미란은 꾸준히 간식과 먹을거리를 내 오면서 끊임없는 수다


간식을 오물거리고 먹는 줄리아의 입술


심장을 뛰게 하는 노래 소리 같은 줄리아의 목소리


움직이며 돌아다닐 때마다 날아오는 줄리아의 향기


그녀를 가지고 싶다. 아니 미란이만 아니었으면 원래 내 사람이었는데


“ 나는 둘이 그렇고 그런거 미국에서부터 알아봤어. 제시가 제임스 오빠 좋아했었잖아 많이. 그치?”


“ 기집애. 눈치 채고 있었네?”


한가로운 수다가 끝나면서 아쉬운 시간이 끝나고 줄리아가 일어섰다


“ 또 놀러 와. 언제든 ”


너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제시의 미래를 볼 리도 없었고 보지 않았다면 지금쯤 너와 함께 있었을 텐데.


나의 능력을 처음 원망해보았던 시간들이었다.


미란과 나는 아파트 주차장까지 내려가 줄리아의 차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줄리아는 차로 아파트를 빠져나가 큰 길로 접어들었다.


운전을 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 응 어떻게 됐어?’


해운 홈쇼핑의 황부장의 목소리가 스피커폰을 통해 들려왔다.


‘ 안방 침대 밑, 거실 소파 밑에요. 다음에 또 놀러가기로 했어요. 들키는 거 아니겠죠?’


‘ 워낙 초소형이라 이사 가면서 발견하지 않는 한 그럴 리는 없을 거야. 수고했어.’


전화를 끊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끼리의 친분으로 알게 된 제시. 김미란


금품비리 사건에 제일 먼저 꼬리 자르기로 친했던 아빠의 회사를 지목해 한 가정을 몰락시킨 아빠의 원수 김의원의 딸.


복수는 이제 시작되었다.




요한이가 다니고 있는 식품공장 기숙사 201호실은 내기 열풍이었다.


포커 판을 벌려 징계를 받았던 도박쟁이 최 주임의 주도하에 시작된 UFC 커멘더 시리즈 인 아시아의 도박은 오늘도 오전부터 시작되었다.


오늘은 여자 벤텀급 네 경기와 남자 라이트헤비급 네 경기


“ 자 오늘부터는 8강전이니까 판돈 올려서 경기당 오 만원”


공장의 조장 조원 등 나이차이 직위차이 할 것 없이 8명의 마음 맞는 공장 사람들은 주말 TV 앞에서 내기를 시작한다.


“ 요한이는? 오늘도 김대식 한테만 걸고 다른 건 안 할 거야? 따도 얼마 안 될텐데”


“ 네. 잠깐 이따가 걸게요.”


첫 번째 경기를 하게 될 일본 여자 선수의 머리 위에 검은 구름이 있어 그 선수의 상대편에 걸어볼까 생각 중인데 필리핀 선수의 하얀 구름은 그렇게 크고 단단하게 보이지 않는다.


보통 크고 단단한 구름은 그 사람의 기운, 기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머리 위의 검은 구름은 죽음이 다가왔다는 의미이지.


지금 이 시합과는 아무 상관없지 않은가.


밴텀급 경기에서 일본 여자가 상대편에게 맞아서 죽을 확률은 없어보인다.


게임에서는 무모하리만큼 용맹한 반면 내기와 투자에는 신중한 요한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화면이 바뀌어 TV에서 바레인 현장의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각 국의 국기를 들고 응원하러 나온 사람들.


그런데 얼핏 지나간 한 쪽 뒤에 있는 관중석의 관중들 머리 위가 모두 검은 구름이다.


잘못 본 건가?


큰 사고가 나기 전 영상을 보면 사고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검은 구름이 있다가 하얗게 날아간다.


쓰나미 사고나 기차 사고의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그 끔찍한 순간과 공포는 아직도 뇌리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 순간, 영혼을 볼 수 있는 이 능력이 어쩌면 나한테서 이름 없는 포비아를 만들게 하여 정신병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은 정규 형뿐.


정규 형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무당이라고 했고 나의 이 심령능력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해 줬으니


다시 한 번 TV 화면에 비춰지는 경기장 현장.


이번에는 너무나도 똑똑히 오랫동안 비춰졌다.


웃고 흥분하며 떠드는 한 무리의 사람들 머리 위의 검은 구름들


어떤 일이 일어나려는 건지 너무 무서워 소름이 끼쳤다.


생각나는 건 정규형 뿐이라 기숙사 방을 나와 공장 뒷마당으로 나가 전화를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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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1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27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5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5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3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28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29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29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1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6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59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2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2 2 10쪽
»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39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39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37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2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46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2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2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0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8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3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3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0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2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3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1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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