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52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09 09:01
조회
32
추천
1
글자
10쪽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DUMMY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어제 요한이가 예견한 사고를 TV에서 똑똑히 목격한 후, 요한이에게 연락을 해서 소주 한 잔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 만약에 내가 의심을 한 것 같이 느껴서 불쾌했었다면 너한테 정말 사과할게. 사실은 믿음 반 의심반 아니 의심이 더 컸었어.”


“ 아니에요. 의심하는 게 당연하죠. 오히려 형은 마치 전부 믿고 있는 것 같이 얘기라도 해줘서 고마웠어요.”


“ 살면서 얼마나 불편했겠니. 아니 지금도 많이 불편하지?”


“ 15년 가까이 그렇게 살아 왔는데 이제 많이 단련됐죠. 납골당에서 수많은 유골함을 보고 아무 느낌 없는 거랑 똑같은 기분이라 해야 하나”


“ 사실은 나도 너한테 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 만나서 얘기해볼까 하는 생각에 연락했어.”


“ 형도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았어요.”


“ 너 무슨 독심술 같은 능력도 있니?”


“ 아뇨. 제가 얘기 처음 했을 때 형 표정이 제 얘기 들었던 다른 사람 같지 않았었어요”


“ 응. 그랬구나. 하고 싶은 얘기는 저... 우리 엄마가 정신병원에서 돌아가셨는데 남들이 말하는 무당이셨어. 신병이라고 하지.”


“ 네”


요한이에게 속 시원하게 다 얘기했다.


귀신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는 얘기.


귀신을 불러올 수 있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 등등


“ 형도 많이 힘 드셨겠어요.”


“ 힘들긴 뭘. 이제는 그냥 시끄러울 뿐이야. 특히 군대에서는 사고로 죽은 젊은 영혼들이 말을 하고 지나다녀서 고생 좀 했었지. 게임에 일부러 빠지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 그럼요. 저랑 같겠죠.”


신병인지 초능력인지 모르겠지만 서로 동병상련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유복하지 못한 서로의 어린 시절의 처지도 터놓고 얘기하고 나니 친 동생처럼 요한이에게 더욱 정이 갔다.


그리고 오늘 귀신들이 아버지 스마트 폰 낡았으니 하나 사 드리라는 성화에 아버지에게 스마트 폰을 선물해 드려 아버지를 웃게 해드렸다고 요한이에게 자랑이랍시고 말하고 왔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MK 그룹의 회장실로 명호가 들어온다.


“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란과 결혼하며 장모의 KH 그룹의 전략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명호.


“ 폰은 언제 살거야. 불편하네”


“ 그래도 부르시면 즉각 오잖아요 하하 이해해주세요.”


“ 자네 덕분에 이번 리스크도 무난히 방어하고, 내가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그 위험하다 는 팬텀 놈들만 자금력으로 거둬 내주면 이제 모두 편해 질 수 있는 거야?”


“ 당연히 식구가 해드려야 하는 일 했을 뿐인데요 뭐. 제가 장모님과 미란이한테 오히려 감사 하죠. 그 놈들과 싸울 타이밍은 제가 그 때 돼서 알려 드릴 테니까 너무 염려는 하지 마세요.”


“ 그래 식구. 우리 식구 건드리는 놈은 내가 용서 못하지. 그런데”


아기는 언제 가질 거냐며 또 뻔한 장모님의 레퍼토리가 나와서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고 회장실을 빠져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내려오니 비서가 사무실 앞에 나와 있었다.


“ 손님이 오셨는데요. 비서실에 모셨습니다.”


“ 응? 누구?”


“ 처음 뵙는 분인데 사모님 친구 분이라고 하시네요.”


비서실 문을 여니 줄리아가 앉아 있었다.


숨이 막히고 얼굴이 왜 그런지 달아 올랐다.


회사라는 공적인 자리를 의식했는지 줄리아가 반가운 얼굴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웬 일이야 줄리아. 방으로 들어오시라고 해요”


방에 들어와 사무실 안을 둘러보는 줄리아의 모습이 귀엽다.


“ 미안해요 오빠. 바쁘실텐데 ”


“ 아니. 안 바뻐. 강 회장님 뵈러 온 거야? 아니면 제시 오기로 했나? 제시는 회사에 잘 안 오는데?”


“ 아니에요. 근처에 왔다가 잘 생긴 제임스 오빠 얼굴도 보고 인사하고 가려고 들렸어요. 그런데 셀폰도 없다고 하니 연락이 되야죠. 기다리다가 안 오면 가려고 했어요.”


“ 응. 잘왔어. 제시랑은 통화했어?”


“ 아뇨. 미란이랑 통화해야 되요? 이제 오빠 만나려면 새언니한테 허락 받아야 되는 건가요? 하하”


“ 허락은 무슨. 점심은 먹었어?”


“ 그럼요 지금이 몇 신데.. 오빠 백조한테 저녁 한 번 사 주세요. 요 옆 에메럴드 호텔에 철판구이 드셔보셨어요?”


“ 그래? 모르는데 맛있겠네 한 번 먹자.”


“ 폰도 없는데 언제 어떻게요. 그럼 내일 오후에 또 놀러올게요. 내일 사주세요.”


“ 응?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라니.


미란이 한테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적어도 미란이에게 물어보고 같이 만나자고 얘기했어야 되는 거 아니었을까.


이 정도 외도는 괜찮다고 내 양심이 허락 한 걸까?


줄리아가 왔었고 내일 오후에 오기로 했다고 미란이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고 별로 말하기도 싫고 줄리아를 다시 나 혼자 만나고 싶은 내 마음은 외도가 분명하였다.


줄리아가 또 나에게 가볍게 볼뽀뽀를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또 한 번 나의 잠들어있는 시각 촉각 후각 등등의 모든 감촉들이 깨어나기 시작함을 느낀다.


이것은 분명 프로이드가 말한 원초아와 초자아의 싸움이고 현재 나는 줄리아 앞에서는 원초아에 기울어 넘어지고 있는 자아임에 틀림없다.




순간이동, 텔레포트, 상식적으로 분자로 이루어진 인간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고 우리가 사는 3차원 공간을 넘어서야 가능한 만화나 영화에서 구현 가능한 이야기이다.


차원이 높은 고급 영들, 즉 팬텀의 영혼이나 득도자의 일부 영들만 가능한 시공을 뛰어넘는 영혼의 4차원여행.


그저께 밤, 상율은 그것을 한 것이다.


송골매 동지들을 꿈에서 만나면서


“ 보통 영혼들은 죽었거나 잠들어 있는 나의 육체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떠도는 것입니다. 영혼의 말을 내 육체가 들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그 영혼은 환생하여 다른 삶을 살고자 잉태하는 다른 육체와 염색체를 찾아 떠돌아다니죠. 하지만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생의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다른 세상의 꿈을 꿀 수도 있고 전생의 인연을 현생에 운명처럼 만나기도 하는 것이고요. 영혼이 환생하게 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신령이 다른 차원에서 영혼의 육체를 정해주는 것이니까요.”


“ 그러면 그 영혼들은 자기의 과거 육체가 경험했고 기억나는 일들 밖에 꿈에서 못 보는 건가요?”


“ 아닙니다. 보통 영혼들은 육체가 느끼는 시간이 그대로 흐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지만 사실 영혼의 세계에서 시간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과 똑같이 평행하여 흘러가고 있습니다. 팬텀에서는 다비드라는 스페인 사람이 떠도는 영혼들을 과거로 돌려보내 다시 똑같은 육체로 똑같은 시간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는 타임루프에 가두는 것이 가능한데 그 능력을 지금은 악령들을 전생의 육체에 가두는데 쓰고 있죠. 반대로 내 영혼이 가까운 미래로 가게 될 수도 있는데 그게 송골매의 박 명호씨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 보면 됩니다.”


“ 제가 또 궁금한 건 어떻게 내 영혼이 하필 다음 날 일어났던 UFC 경기장에 갈 수 있나입니다. 영혼은 가고 싶은 곳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건가요?”


“ 글쎄요. 제가 답해드릴 얘기는 다른 차원에서 영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신령으로서는 무수한 시공간에 영혼이 갇혀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밖에 해 드릴게 없는 것 같은 데요.”


선문답같은 대화를 몇 십분째 이어나가고도 김 회장에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한 상율은 집에 돌아와서도 하루 종일 고민과 상상에 빠져 있었다.


영혼의 순간이동이라니


진짜 내 영혼이 신령이라 다른 사람의 영혼이 되어 카타르에서 그 경기를 보게 된 걸까?


그렇다면 그 고매하고 절대적인 나의 영혼, 신령이 나와 송골매 동지들의 육체로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천주교는 정부에서 승인을 한 중국천주교 애국회와 탄압을 받고 있는 지하교회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핍박 받는 지하교회 소속으로 30대 중반인 류양 이라는 젊은 신부는 정부와 애국회는 물론 중국 전국에서 암암리에 최고의 퇴마사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는 팬텀의 능력자 10인방 중 한 명이기도 했고 신령을 영접하기 원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사제 한 명이 급하게 류양에게 달려왔다.


“ 공안에서 수배한 지하교회 등륜 사제가 체포되는 와중에 발작을 일으켰는데 악령이 빙의한 것 같다고 신부님을 모시고 오라고 연락이 내려왔습니다.”


“ 사제가 빙의를? 그래 같이 가보세”


도착한 경찰서의 어두운 지하 감옥에는 등륜 사제가 침대에 사지가 묶인 채 누워있었다.


탁한 노란 색깔로 변한 등륜의 뱀의 눈동자는 신부복을 입고 감옥으로 들어온 류양을 쏘아보고 있었다.


“@$#@%”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류양에게 짖고 있는 악령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류양은 악령에게 성수를 뿌리더니 무릎을 꿇고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누워있는 등륜 사제가 고통에 몸부림친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는 등륜 사제.


류양에게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구마의식이었다.


일을 마치고 자기의 집무실에 들어온 땀에 젖은 류양이 어딘가에 급히 전화를 한다.


“ 수호령들에게 혼자 대적할 수 있을 만한 악령이 나타났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공지입니다. 20.06.24 29 0 -
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1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28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5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5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4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28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0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29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1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7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59 4 10쪽
»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3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3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39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39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37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2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47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2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2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0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8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4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3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0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2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3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1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