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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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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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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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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DUMMY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멀찌감치 지켜보는 공중에서의 악령과의 격투는 속도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악령의 손아귀에 두 번이나 잡혔던 대식이 형은 더 이상 잡히지 않으면서 하이킥과 미들킥을 계속 꽃아 넣었다.


송골매의 영혼들 옆으로 압데라가 다가왔다.


“ 저 악령이 싸우다가 지치면 다가가서 봉인할 겁니다. 신령님들은 위험하니까 여기 있으세요.”


다가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괜한 당부를 하고 있다.


덫을 피해가는 쥐새끼처럼 악령의 느린 주먹질과 붙잡으려는 시도를 피해가면서 공격을 하고 있던 대식이 형이 필살기를 썼다.


두 팔을 뻗어 원을 그리니 악령과 대식이 형 사이에 커다란 공 같은 에너지 기운이 모였다.


악령은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가 점점 비명을 질렀다.


그 공이 강력한 힘으로 악령을 빨아들이고 있었고 악령의 영혼은 마치 살점이 하나씩 벗겨지듯 공 주변으로 찢겨져 나가며 근육질의 영혼이 뼈가 앙상하게 남겨질 정도로 형체가 줄어들었다.


압데라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악령에게 다가가 주문을 외워 악령을 중국 서부 사막의 하늘 한가운데 봉인시켰다.


송골매가 다시 던전으로 들어오니 전쟁에서 승리한 수호령과 팬텀의 모든 영혼은 기뻐했다.


“ 회장님! 제이콥은 어디로 갔지요?”


“ 꽁지 빠지게 자기 육체로 돌아갔겠지요. 신령님들도 어서 돌아가세요. 저희가 또 한 번 수호령과 악령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승전보를 가지고요.”


“ 우리 수호령이랑 나는 남아서 60년이고 70년이고 너희들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인간계에서는 길다고 생각하는 세월도 여기서는 순간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살아라.”


“ 네 명호 형, 대식이 형 나중에 만나요”


“ 저와 가시죠. 육체로 들어가는 법은 참선을 했을 때와 반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눈을 감고 무념무상으로 송과선이 있는 이마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영계의 송골매 영혼들과 인사를 마치자 우리와 육체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로날드의 영혼이 우리를 인도했다.


“ 여기서 이마로는 어떻게 가죠?”


“ 영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잠깐 동안 망각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육체가 영혼을 당길 겁니다. 자 지금부터 여기서 만난 영혼들과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잊고 우리의 육체가 참선 중인 그 호텔방을 그려보세요.”



상율과 요한, 로날드가 참선을 하고 있는 육체로 빨려들 듯 이동하여 돌아왔다.


“ 어머! 30분 만에 돌아왔네요.”


“ 그 것 밖에 안 걸렸어요? 영계에서 수호령과 악령의 전투가 대단했습니다.”


상율은 자기가 영계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미란에게 떠벌리고 싶었다.


“ 쉿! 한 분이 안 돌아오셨어요.”


“ 정규 형이 왜 이러죠?”


겁을 먹은 요한이 로날드를 추궁해댔다.


“ 아직 영계에서 못 벗어나는 걸보니 영계의 누군가와 대화 중인가 봅니다.”



정규는 자기의 영혼이 육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신령님! 수호령이 악령을 이겨서 기분 좋으신가요?”


제이콥의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와 영혼의 무심한 마음이 깨져버렸다.


“ 제이콥! 당신이 왜?”


“ 신령님은 이 세상에 왜 선과 악을 만들었을까요? 거대한 악령을 잡아 봉인하면 인간들이 안전한 걸까요?”


“ 그게 무슨 개소리야. 악령을 물리치고 나서의 인간들의 미래도 가서 확인해봤는데”


“ 신령님의 육체와 고급 영들의 육체는 그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겠죠. 하지만 다른 일반 영을 가진 인간들은요? 60억 인구가 십 분의 일로 줄어드는데 나머지 사람은 어떻게 없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악령을 가진 인간들은 심판을 받겠지”


“ 악령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되는데요? 그렇게 많은 수가 있다면 이번 전쟁에서 수호령들에게 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제가 보여드리죠.”


순간이동한 가까운 미래의 인간 세계는 지옥이었다.


질병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 더운 날씨에 기운 없이 쓰러지는 사람들, 지진으로 댐들이 폭파되어 수장되는 사람들, 전쟁이 일어나 이유 없는 폭격을 맞는 사람들.


“ 그만, 그만 해”


흑사병에 걸린 정규의 아버지가 정규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정규는 전염병에 옮을까봐 방독면을 쓰고 눈물을 흘리며 바라만보고 있다.


“ 저건 환영이야. 그렇지?”


“ 아니요. 얼마 안 남은 미래입니다. 악령들은 전쟁에서 져서 영계에 한 동안 남아있지 않아요.”


“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 신령, 전 정규 당신과 송골매가 벌인 일입니다. 박 명호와 김 회장을 죽게 만든 내가 범인이 아니라 이 지옥을 만든 범인이 바로 당신입니다.”


“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당신이 날 속이고 있는 거야. 명호 형이 악령이 없어지면 유토피아가 생긴다고 했어.”


“ 유토피아요? 박 명호씨도 오래전부터 이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 유토피아가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 얘기 안한 것 뿐이에요. 신령이 신천지를 창조하기 위한 무자비한 만행을 저처럼 들키기 싫었겠죠.”


“ 난 돌아가야겠어. 더 이상 들으면 안될 것 같아.”


“ 악령과 수호령이라는 것도 신령이 선과 악의 구분을 애초에 해 놓았기 때문에 생긴 영계의 영물에 불과 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제이콥의 마지막 말을 잊기 위해 노력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는 육체의 눈을 떴다.



“ 정규야! 돌아온 거야? 왜 이렇게 늦었어?”


“ 상율이형!”


“ 수고 많으셨어요. 명호 오빠가 악령을 물리치고 나서 인간들의 행복한 미래도 보여줬다면서요? 얘기 들었어요.”


웃고 있는 형수님과 송골매 앞에서 제이콥과 만나서 나누었던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영계의 전쟁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미래를 엿본 우리들의 말이 소문이 나 미래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얘기하면서 사람들은 즐거워했지만 그것의 끔찍한 대가를 알게 된 나는 우울한 마음을 추스르기 쉽지 않았다.


오늘은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의 용서의 문이 개방되는 날이다.


용서의 문으로 들어간 웅장한 대성당 안 천장과 높은 곳의 벽화와 조각들을 바라보다가 아기 예수를 안고 미소 짓고 있는 마리아 상 앞으로 가서 성호를 긋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 신령이 오늘 큰 결단을 내리려고 이 곳까지 왔습니다. 어머니 용서하세요.’


톨레도 근처의 5부리그 축구팀 CD Mocejon의 코치 다비드는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뛰고 있었다.


밖에서 유심히 축구 훈련을 바라보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다비드가 나에게 다가왔다.


“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저 쪽 문으로 들어오세요.”


운동장을 가로질러 코치의 방으로 들어온 나는 영계에서의 무시무시한 타임루프의 능력자 다비드가 인간계에서는 자기의 일을 정말 즐기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타임루프에 갇히고 싶어서 왔어요.”


“ 네? 신령님이 왜요?”


“ 현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았거든요.”


“ 신령님은 힘든 일이 많았잖아요. 그런 고난을 무한 반복한다고요? 미래에는 악령들도 활개 치지 못할 텐데 왜요?”


“ 명호 형과 대식이 형이 보고 싶은 것도 크죠. 죽으면 다시 만난다지만 그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있는 현재도 두렵네요. 과거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니까 부탁해요.”


“ 무슨 일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 이제야 깨닫게 된 신령으로써 무극의 마음가짐으로 큰 뜻을 가지고 조금씩 깨닫고 송골매에게 전파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면 다음 삶과 그 다음 삶이 조금씩 변해서 곧 있을 대 환란의 시대를 마치게 되면 더욱 많은 영혼들이 유토피아로 갈 수 있을 거 에요.”


다비드는 둘 밖에 없는 스페인 5부리그 축구팀 코치실에 허리 높이의 텔레포트를 만들었다.


“ 과거의 생에서는 신령님이 뜻하시는 바를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 크기의 텔레포트는 3~4년 정도 앞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정규는 굳은 마음으로 무한루프를 위해 텔레포트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다비드를 바라보았다.


“ 감사합니다. 다비드”


옅은 미소를 띄며 정규를 바라보는 다비드.


그런데 그 얼굴이 어디서 본 듯 느껴졌다.


“ 제가 이 무한루프에 들어간 게 몇 번째죠?”


“ 이 번이 아마도 62번 째 망각의 여행이네요.”


다비드가 수첩을 열어 그 동안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기록해 놓은 숫자를 보여주었다.


정규가 쓴 웃음을 지으며 텔레포트에 발을 내밀자 과거로 돌아갔다.



정신을 차리니 잠들어 있는 상율 선배가 눈 앞에 보였다.


여기 컨테이너 안에서 의자에 묶여 옆으로 넘어져 있는 게 몇 시간 째지?


정규는 가평 팬션에서 어제 있었던 일부터 자신의 지난 모든 과거를 기억해내리라 생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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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5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31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9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9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6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31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2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32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2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8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62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7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6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50 1 10쪽
16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43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40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4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51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7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5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3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9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7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9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6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6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7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2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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