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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래 님의 서재입니다.

송골매 신령의 눈을 뜨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안달래
작품등록일 :
2020.05.14 08:54
최근연재일 :
2020.06.24 08:58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68
추천수 :
88
글자수 :
135,994

작성
20.06.04 08:04
조회
39
추천
1
글자
10쪽

16화 처량한 영혼들

DUMMY

16화 처량한 영혼들


마당 한 구석에 있던 나의 영혼은 요한이가 사라진 뒤 마당 쪽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


열 개 남짓의 하얗고 검은 흑백의 육체 모양의 구름 같은 영혼들이 나처럼 정처 없이 우리 집 큰 뒷마당 위의 하늘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서로는 서로를 못 보고 있는 듯 부딪혀 가로질러 가기도 하고 멈춰 있기도 하고 빨리 지나가기도 하고 누군가 나서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수 없이 유체이탈을 하면서 우리집에서 다른 영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보았지만 내가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지 모두 무관심했다.


“ 상율 선배! ”


대문 있는 쪽에서 갑자기 정규 목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정규가 웃으며 서 있다.


‘ 정규야! 어제 제대 했지? 내가 연락 못 했네’


정규가 웃으며 손을 흔들더니 뒤 돌아 선다.


정규에게 다가가니 또 다시 요한이 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모든 영혼들이 하는 혼잣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영혼들이 가장 많았고 그 밖에


돈 때문에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영혼


길을 물어보고 다니는 영혼


내용을 하나하나 들어보니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혼잣말을 하고 있는 정신병자들이었다.


돌아갈 육체를 찾는 갈 곳 없는 처량한 영혼들.


“ 상율아, 잘 지냈어? ”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명호 형이 내 바로 밑에 서서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 형!’


‘ 내일 대식이 형 경기 보러 갈래?’


‘ 네? 오랜만에 만나서 무슨 소리를.. 내일 카타르에서 하잖아요. 가고 싶어도 어떻게 가요?“


‘ 지금 가면 되지’


‘ 네?’


명호 형이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 몸 아니 내 영혼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카타르 UFC 경기장에 와 있다. 수 많은 관중의 시끄러운 소리.


“ 세컨 아웃”


영혼의 목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수 많은 사람들 모두의 머리 위에 만화 속 말풍선 같은 구름들이 있다.


죽은 사람들 영혼은 몸체가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저런 게 있구나 깨달았다.


대식이 형 머리 위에 있는 말풍선은 크고 바위처럼 강해 보였다.


상대 중국 선수의 말풍선은 그에 비하면 젖먹이 아기 수준.


싸움이 시작되었다.


거리를 재고 풋워크를 하고 있는 양 선수.


순식간에 중국 선수의 말풍선이 점점 작아지면서 대식이 형 말풍선이 그만큼 더 커졌다.


대식이 형을 만났을 때 상대방과 기 싸움을 해서 주변과 상대방의 기를 흡수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바라보니 너무도 신기했다.


중국 선수가 잽으로 주먹을 뻗으려하는 순간 번개 같은 스트레이트로 안면을 강타하는 대식이 형.


왼 주먹 오른 주먹 한 발씩 빠르게 다섯 번쯤 상대방을 때리고 나니 비틀비틀 케이지 철장까지 밀려 심판이 시합중지.


중국 선수의 말풍선이 깃털 같이 작아져 버리고 대식이 형 위에 떠 있는 풍선은 근육이 붙어 있는 것처럼 크고 울퉁불퉁하게 변해 있었다.


‘ 우와! 대식이 형 역시 대단하네요.’


명호 형의 얼굴을 보려 고개를 돌렸는데 옆에 있었던 명호 형이 사라졌다.


다시 경기장을 바라보려 앞을 바라보니 내 방 안에 와 있었다.


상율의 잠들어 있는 육체가 숨을 쉬니 영혼은 다시 상율의 코와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율이 게슴츠레 눈을 뜬다.


육체이탈 중에 영혼이 꿈을 꾼건가?


상율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에 어리둥절 해있었다.


꿈이지만 모두들 반가웠습니다.




자본주의의 꽃 주식, 그리고 주식회사


누구는 따고 누구는 잃어야 하는 처절한 UFC와 같은 제로썸 싸움판에 변수와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팬텀은 세계 금융시장을 뒤에서 예언하면서 조용하고 신중하게 그 판에 뛰어들어 행동하기 시작했고 여러 국가에 자신들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놓으며 그들의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명호의 오늘 아침도 베란다에서 경제 신문을 읽으며 미란이 만들어 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시작된다.


“ 뉴욕 증시 이제 폭락 할 거라고 엄마한테 말씀은 드려 놓았는데 매수 포인트는 언제쯤으로 준비하시라 할까?”


“ 일단 지금은 팬텀 회사들 주가 움직이는 동향 봐서 내가 나중에 직접 보고 드린다고 해. 일 년 안에 송골매도 다시 뭉치게 될 거야.”


“ 예 썰”


웃으며 명호의 이마에 미란이 살짝 입맞춤을 하자 그런 미란의 손을 다정하게 잡는 명호.


“ 엄마는 오빠 말이면 믿고 다 하시는 거 알지? 제이콥 삼촌이랑 오빠가 아빠가 금품 비리로 들어가면 회사가 곤란해질 테니까 미리 이혼해 두는게 좋다는 말도 그대로 따르시고 우리 결혼하고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아빠 구속되고 나서도 회사에 명성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손해 전혀 안 입었으니 오빠는 이미 엄마한테는 신이야”


“ 신은 무슨.. 용한 점쟁이 사위로 알아주셔도 어디야.”


“ 어제 정규씨는 잘 만났어? ”


“ 응 등록금 하라고 잘 전해 주고 왔지”


“ 잘했네. 저기 그리고 오빠~”


목소리에 비염이 섞이는 것은 미란이가 나에게 무언가 부탁할 때 나오는 큰 덩치에서 나오는 끔찍한 애교 폭발소리이다.


“ 왜 뭐 부탁 있어? ”


“ 현주 알지? 줄리아”


“ 뭐?”


너무 놀라 의자에서 스프링처럼 약간 솟구쳤다.


“ 왜 그래? 오빠도 줄리아 본지 한참 됬잖아 ”


“ 아니야. 어떻게 살고 있대?”


“ 아직 결혼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백조로 살고 있나봐. 어제 페북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제임스 오빠도 보고 싶다고 오늘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했어. 일찍 들어와서 같이 만나면 안 돼? 나도 친구 만난지 오래 됐잖아. 만나서 우리 샌프란시스코 있을 때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싶다.”

“ 그래. 오라고 해”


명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한다.


나의 반쪽, 나의 신부가 누굴까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나이였다.


거울 속의 나의 눈을 바라보며 미래로 갔었던 순간, 결혼식장에 예복을 입고 부모님과 서 있는 내가 보였다.


나의 영혼은 여기저기 신부를 찾아 헤매었다.


사람이 많던 신부 대기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확인한 신부의 얼굴.


까무잡잡하고 귀여운 얼굴.


옆 반 지현아인가? 그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면 이렇게 생겼을 거라 어린 마음에 상상했다.

그렇게 미래의 신부를 확인해 본 것은 딱 한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면 나중에 운명적으로 만나겠지 생각하고 살아갔다.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한 커뮤니티 컬리지의 학점을 위한 공부는 또 다시 한국의 고3으로 되돌아간 듯 치열한 일상이었다.


과학자이신 아버지와 한국의 공대 최고 학부를 졸업한 형, 그들보다 똑똑한 영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어린 시절.


그렇게 가족들의 큰 기대 속에 시작한 유학 생활은 친구들을 깊이 사귀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1년이 지나도록 나에게는 적응기간의 연속이었지만 대외적으로는 잘생긴 외모와 좋은 학업 성적으로 먼저 말을 걸고 관심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려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많은 인기 좋은 학생이었다.


2학년이 되고 다양한 국적의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그 때 나에게 다가와준 1년 후배 줄리아.


처음에는 안경을 쓴 낯익은 일본 학생인 줄 알았으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선후배간 멘토링 그룹 활동을 할 때야 알게 되었다.


“ 선배, 나 고글 쓴 거 어때요?”


처음으로 후배들과 모여 실험 발표하는 시간, 줄리아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옆에서 한국어로 나를 귀찮게 했다.


“ 응 잘 어울려.”


“ 그죠? 역시 내 미모는 뭐를 해도 이쁘다니까”


“ 세이 잉글리쉬 줄”


같은 조의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있는데 한국어로 대화하기 조금 미안했다.


“ 에이. 다른 애들도 지네 나라끼리 모이면 얼마나 모국어로 떠드는데, 오빠만 그래”


나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지구상에 줄리아가 유일했다.


우스꽝스러운 고글을 벗는 줄리아.


자기 안경을 다시 쓰려고 하는 안경을 벗은 그녀는 초등학교 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한 나의 반쪽, 나의 신부 바로 그녀였다.


놀라웠던 그 날 이후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유심하게 관찰을 하기 시작하자 작은 키의 그녀는 내 마음을 가져갔고 나는 호기심을 넘어 짝사랑을 시작했다.


철딱서니 없는 행동은 한 없이 귀여웠고 절대 기죽지 않고 터프하고 와일드한 자신감 있는 행동은 후배이긴 했지만 모두 멋있었다.


가까운데서 마주치고 싶은 마음으로 2학기가 돼서는 집도 근처로 렌트하였다.


근처로 이사 가게 됐다고 하자 줄리아는 선배가 근처로 와 든든하다고 너무 기뻐하며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했다.


그렇게 줄리아의 집에 놀러가 만나게 된 제시, 나의 지금의 와이프.


자기가 떠나 있는 동안 제시를 보호해 달라는 줄리아의 부탁이 없었으면 지금 나는 그녀를 살리고 그녀와 결혼했을까? 제시와의 인연을 만들어준 제이콥을 만날 수나 있었을까? 나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어 있었을까?


줄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첫 사랑과 재회하는 설레임 이상의 운명적인 무언가를 마주쳐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함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8 테드창
    작성일
    20.06.04 08:04
    No. 1

    안녕하세요. 재미있어요! 쾅 누루고 갑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제 소설도 한번 들려서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6.04 08:30
    No. 2

    추천, 잘 일었어요. 선작하고 갑니다.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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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망각의 여행 (완결) +2 20.06.24 52 2 9쪽
29 29화 미래의 유토피아 +2 20.06.23 28 2 10쪽
28 28화 악마의 눈빛 +3 20.06.22 26 3 10쪽
27 27화 말고문 +2 20.06.19 26 2 9쪽
26 26화 무도인의 따귀 +2 20.06.18 24 2 10쪽
25 25화 어제 만난 인연 +2 20.06.17 29 2 10쪽
24 24화 빈집털이 +1 20.06.16 31 1 10쪽
23 23화 사탄의 인형 +3 20.06.15 29 3 10쪽
22 22화 보디가드 +2 20.06.12 51 3 10쪽
21 21화 병맛 커밍아웃 +2 20.06.11 37 2 10쪽
20 20화 물아일체의 경지 +3 20.06.10 59 4 10쪽
19 19화 원초아와 초자아 +1 20.06.09 34 1 10쪽
18 18화 높은 차원의 절대 권력자 +2 20.06.08 43 2 10쪽
17 17화 이름 없는 포비아 +1 20.06.05 40 1 10쪽
» 16화 처량한 영혼들 +2 20.06.04 40 1 10쪽
15 15화 천진난만했던 그 때 20.06.03 38 0 10쪽
14 14화 나비효과 +2 20.06.02 43 1 10쪽
13 13화 미지의 영혼 20.06.01 47 4 10쪽
12 12화 개똥같은 프로포즈 +2 20.05.29 53 2 10쪽
11 11화 날벼락 20.05.28 43 1 10쪽
10 10화 의미없는 기도 20.05.27 131 1 10쪽
9 9화 악몽의 순간 20.05.26 58 1 10쪽
8 8화 수호자의 운명 20.05.25 56 3 11쪽
7 7화 사랑의 파수꾼 20.05.22 74 1 10쪽
6 6화 계절은 없다 20.05.21 70 0 11쪽
5 5화 룰도 모른다 20.05.20 72 3 11쪽
4 4화 수평선을 바라보며 20.05.19 83 5 11쪽
3 3화 꿈을 향한 노력 20.05.18 91 4 11쪽
2 2화 소리없는 눈물 20.05.15 1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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