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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하고 탑코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21.12.13 13:54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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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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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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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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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회귀하고 탑코더 23화

DUMMY

[23화]


#


‘독자 OS기술을 강화하라.’


이대건 회장의 특명이 떨어진지 한달 여만에 명성전자에 새로운 사업부가 창설되었다.

OS 플랫폼 사업부

이 사업부는 크게 4개의 부서로 운영되었다.

개발을 담당하는 OS개발부서 부터, 기술 전략, 영업, 마케팅 부서까지.

이 중 개발 부서는 2개의 파트로 나뉜다.

OS 하드웨어 파트, OS 소프트웨어 파트.

파트 별로 또 여러개의 팀이 존재하는데, 성훈은 그 중 소프트웨어 팀의 핵심 개발자, 즉 소프트웨어 파트장으로 임명되었다.

쉽게말해 OS 소프트웨어 아래 여러 팀의 팀장들이 있다면, 그 모든팀을 아우르는 파트장이 바로 성훈의 위치였다.그 위치에 맞게 명성전자는 성훈에게 이전 팀원 중 몇명만을 선발하여 OS 플랫폼 사업부로 이전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그렇게 성훈은 PDA 개발팀원 중, 신입 개발자 2명과 경력 개발자 1명을 채택하여 각 역량에 맞는 부서로 배치했다.

그리고 남은 두사람.

성훈을 예전부터 믿어주고 아껴온 박기남과 줄곧 밉상짓만 골라하던 정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사업부가 창설 된 이후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기남은 OS 플랫폼 사업부의 본부장으로, 정지만은 오갈데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다.


“회사가 아주 미쳐 돌아가는 구만! 저 딴 신입 나부랭이 말만 믿고 사업부를 새로 개설하다니··· 쯧쯧”


사업부 창설 소식이 들리자 정지만이 뱉은 첫 마디였다.

하지만, 그의 평판은 이미 바닥으로 치다 못해 지하실로 내려간 상태였다.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드러나는 그의 텅 빈 개발실력과 사내 부조리 고발로 인한 잦은 징계로 PDA팀은 물론 타 부서에서까지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정지만은 이 짧은 한마디 말을 끝으로, 더이상 명성전자 어느 부서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


잦은 부서이동과 조직개편으로 초반 어수선했던 분위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사업부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여 점차 안정된 사업부의 면모를 갖춰갔다.

사업부가 창설 된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났지만, 어느새 성훈의 개발입지는 명성전자내에 그를 모르는 이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최고에 달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파트장님! 이 부분도 코드리뷰 부탁드려요.”


성훈은 코드리뷰와 같은 개발문화 도입을 시작으로, 개발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분위기와 환경을 세팅해 나갔다.

그 덕분에 초기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을 차지하는 프로토타입 구현에 있어서도 빠른 버그 색출과 효율적인 일처리로 큰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되어 갔다.

그것은 한 사람의 상당한 개발 실력이 조직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는, 마치 바로미터와 같은 것이었다.

회사내에서도 성훈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안정적인 조직 발전은 오지도 않았으리라.


“우와···대단하십니다. 이 버그는 제가 원인 찾는데만 3일걸린 놈이었는데···”

“흔히들 버그의 원인을 찾는것이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3일동안 고생하며 버그를 찾아내신 그 노력, 그거야 말로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개발적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으로 빚어낸 노하우가 쌓여, 언젠가는 이전임님의 상당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자 그럼. 다음 소스를 한번 볼까요?”


코드리뷰를 하기위해 모인 소프트웨어 파트 인원들은 아무말 없이 성훈을 존경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성훈은 이제 이런 눈빛이 익숙해졌는지, 옅은 미소하나 내비치지 않고 그저 담담히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설명을 이어가는 성훈을 뒤로 한채,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듣던데로 실력이 상당하네요···”

“아니 글쎄, 몇명이 붙어도 못찾아낸 버그도 파트장님 손을 거치면 말끔히 수정된다니까. 게다가 파트장님도 처음보는 소스일텐대 말이야”

“암튼 대단하세요 정말.”

“괜히 실력파라는 소릴 하는게 아니였어···”

“쉿! 파트장님 얘기하시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그들사이에 성훈의 이름 석자가 입방아에 오르 내리는 일은 이제 예삿일.

성훈은 잠잠코 설명을 이어갔다.


“이 부분을 이렇게 처리하면···”


그때.


똑똑똑


회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성훈은 하던 말을 끊고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OS 플랫폼 사업부의 유일한 여직원인 강한나가 회의실 문틈 사이로 고개만 빼꼼 내민 채 서 있었다.


“회의 중에 죄송합니다만··· 파트장님께 중요한 전화가 와서요.”

“코드리뷰 다 끝나고 제가 다시 전화준다고 하세요. 그래서 이 부분은···”


지금은 신성한 코드리뷰 시간.

코드 리뷰 중간에 자리에서 벗어나면, 다시 돌아왔을때 처음부터 소스를 봐야 할 수도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성훈은 무심히 한마디 내뱉으며 다시 화이트 보드에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그녀는 회의실 문을 닫지 않은채 안절부절하며 조심스레 다시 말을 꺼냈다.


“저 그게··· 무선사업부에서 급히 파트장님을 찾고있습니다.”


무선사업부라는 말에 성훈은 다시 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무선사업부에서 왜요?”

“그건 저도 잘···”


잠시 고민하던 성훈은 마카를 화이트보드에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하죠. 내일 이시간에 다시 모이겠습니다. 그럼···”


성훈이 회의실 밖을 나서자,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 이었다.

잠시동안의 정적이 끝나자, 이내 몇몇 직원들의 담소가 이어졌다.


“···무선사업부에서 파트장님을 왜 부른걸까?”

“뻔하지 뭐.”

“뻔하다니?”

“저번처럼 파트장님을 무선 사업부로 끌어들일 생각으로 전화한거 아니겠어?”

“하기야 저런 인재를 위에서 가만 둘 리가 없지. 저런 천재 개발자가 또 언제 명성전자에 나타나겠어.”


성훈은 사업부내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핵심 인재로 거듭나고 있었다.

탑급의 코딩실력을 갖은 소위 리드 개발자.

그 수식어가 성훈의 이름 앞뒤로 따라다니고 있었기에 모두가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못 마땅하게 쳐다보던 박기남이 한소리 붙였다.


“어허··· 자네들은 그런거 신경쓸 생각말고, 일좀해 일! 으휴··· 이렇게 떠들고 앉아 있을 시간에 코드 한줄이라도 더 짜야 파트장님 처럼 빠르게 버그도 찾고 스스로 수정할 줄 도 알지. 언제까지 파트장님이 짚어주는 소스코드 부분만 수정할래? 응?”


모두의 귀를 따갑게 하는 박기남의 한마디에 회의실 안 사람들은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


무선사업부 회의실 앞에 선 성훈은 오만가지 생각에 쉽사리 문고리를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회의에 참석 하라는 거지···’


문앞에서 한동안 뜸을 들이던 성훈의 뒤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다.


“저···누구신지?”


그 말에 뒤로 고개를 돌린 성훈은 흠칫 놀래며 뒷걸음질 쳤다.

현재 무선사업부 총괄 책임자 이자 훗날 명성전자 부사장 자리에 오를 이기태.

그가 성훈의 뒤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 이길태 이사님?”

“네. 접니다만··· 누구···”


이길태의 시선이 자연스레 성훈의 가슴에 달린 사원증으로 옮겨갔다.

사원증을 한번 보고 다시 성훈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던 이길태가 환환 미소를 밝히며 말했다.


“아! 윤성훈씨군요. 하하. 여기서 이렇게 뵙네요. 반갑습니다. 이길태 입니다.”


그가 내민 손을 마다 할 이유 없는 성훈은 두 손으로 그의 손을 마주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윤성훈입니다.”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듣던데로 상당히 젊고 핸썸 하시군요. 허허”

“감사합니다.”

“저··· 여기서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저번 일은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네?”


잠시 기억을 더듬던 성훈은 몇 달전 PDA 개발팀 사무실에 찾아온 한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송팀장이 성훈씨를 막무가내로 저희 무선사업부로 인사발령 시키려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성훈씨가 무선사업부에 꼭 필요한 인재라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OS쪽으로는 개발자층이 워낙 얇다보니···”

“아닙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확신이 갔습니다.”

“신사업부 말씀하시는거군요. 저도 도와드릴 일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죠.”

“네···”

“자 일단 들어가시죠. 성훈씨를 부른건 다른게 아니라···”


회의실 문이 열리자, 무섭사업부의 기둥이라 할 만한 이들이 회의실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성훈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그만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다···당신들은!’


세명의 푸른눈을 가진 청년들이 성훈 에게로 다가왔다.

그 중 유일하게 안경을 쓰고있던 한 남성이 성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앤드류 루빈입니다. 편하게 앤디라고 불러주세요.”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제껏 따라와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 연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준비중인 소설 작품이 있는데, 더 좋은 작품으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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