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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하고 탑코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21.12.13 13:54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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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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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163

작성
21.12.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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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회귀하고 탑코더 4화

DUMMY

[4화]


“오늘수업은 여기까지다. 아까도 말했듯이 오늘 다들 학교에 남아서 마지막 문제 다 풀고 나한테 제출하고 가도록. 이상!”


장대영 교수가 수업을 마치고 컴퓨터실 밖으로 나가자 학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한곳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모두들 입을 꾹 다문채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운 듯이 성훈을 쳐다봤다.

컴퓨터실을 감도는 침묵은 수초간 이어졌다.

그때 정윤섭이 딱딱하게 굳은 분위기를 깨트렸다.


“야 윤성훈! 너 어떻게 된거야? 그저께 나랑 술마실때 학교 때려 치우고 싶다고 한놈 맞냐?”

“내가 그랬었나? 기억이 잘 안나네···”


성훈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의연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언제 코딩 공부한거냐? 전역하고 나서 나랑 쭉 같이 지냈잖아. 설마 군대에서?”

“음··· 뭐 비슷하네. 군대.”

“뭐래 이 미친x이. 너답지 않게 발표도 청산유수처럼 하고. 혹시 나 몰래 웅변 학원이라도 다닌거냐?”


성훈은 15년간의 사회생활동안에 수 없이 많은 프로젝트 발표와 코드리뷰를 했었다.

대범하고 논리정연한 발표스킬.

그런것들은 이미 성훈은 몸에베어 있는 상태였다.

그때 이영지가 성훈의 옆자리로 옮기며 눈을 게슴츠레 뜨고 말했다.


“윤성훈··· 너 오늘 뭔가 달라보인다. 내가 알던 윤성훈이 아니었어 아까는··· 엄청 멋있고 그리고···”

“야 이영지! 꺼져라 내 자리다.”

“저기 미안한데. 성훈이랑 둘이 얘기하는 거 안보이니?”

“뭔 소리야. 성훈이는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있구만.”

“성훈이가 방금 대답하려했는데 니가 껴들어서 그렇잖아! 그치 성훈아?”

“···”

“봐봐! 성훈이는 가만 있잖아. 키키키”

“아 진짜! 뒤질래 진짜 너!”

“어우 저 성질···우엑”


정윤섭과 이영지가 투닥거리는 동안 성훈은 잠시동안 생각에 빠졌다.

성훈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장대영 교수가 다가와 조용히 말한게 떠오른것.


-오늘 모든 수업이 끝나면 잠시 연구실에 들려라.


그 말에 숨겨진 뜻은 아마 여러가지가 있으리라.

단순히 연구실에 들어오라는 말을 한다거나 혹은, 더 어려운 알고리즘 문제를 던져준다던가.

그때 정윤섭이 성훈의 어깨를 툭툭치며 다음 강의실로 가자는 사인을 보내왔다.


#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실’


성훈 앞으로 낡아빠진 팻말이 보였다.

팻말에 곰팡이가 슬었는지 글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성훈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철컹.


연구실의 딱딱한 철문이 열리자 성훈이 컴퓨터실에서 봤던 대학원생들 중 한명의 얼굴이 보였다.

꽤재재한 몰골로 성훈을 맞이한 그는 몇일동안 머리를 안감았는지 떡진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성훈이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니 앞에 서있는 대학원생을 컨트롤 C, 컨트롤 V 한 듯한 두 명이 더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97학번 윤성훈 이라고 합니다.”


인생나이로 따지며 성훈에게는 다 한찬어린 동생들이었지만 그는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는걸 잊지 않고 허리를 굽혔다.

대학원생들도 일어나 그를 반겼다.

그리고는 서로 돌아가며 간단히 자신을 소개했다.

전태양, 김동주, 박재우.

그 중 전태양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성훈에게 다가가 오전에 장대영 교수와 있었던 일들을 필두로 대화를 이끌었다.성훈의 실력을 눈앞에 서 본 대학원생들은 성훈에 대한 경계를 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해갔다.


“···아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래서 우리는 너가 족보라도 본줄 알았다니까. 근데 아까 보니까··· 크으··· 죽여주더라. 내가 이 학교 오고나서 교수님 그런 표정 짓는건 처음 봤다. 초롱초롱함이 그냥...크크크."


성훈은 전태양의 말에 동조하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나저나... 성훈아 코딩공부는 언제부터 한거야?”

“군대에서 우연히 소프트웨어 관련서적을 보고 푹 빠져서 그때 부터 조금씩 공부했습니다.”

“그게다야?”

“아니요. 군대 전역 하자마자 바로 컴퓨터 학원 끊어서 매일 꾸준히 다니며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흠.."


전태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성훈을 쳐다봤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우는건 1,0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실린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적인 문법 개념과 자료구조 정도 이다.

좀 더 심화과정이라 해봤자 기본적인 알고리즘 정도가 다이다.

하지만 교수가 내 준 알고리즘 문제는 그것들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의 고난이도 문제.

그걸 또 15분만에 푼 성훈.


'이 놈 이거 타고난 놈이었네. 부럽다...'


라고 속으로 싱겁게 결론을 낸 전태양이 성훈에게 다시 물었다.


"근데 여긴 무슨일로 온거야? 우리 연구실에 들어오게? 그렇다면 난 환영."

“아 그게...아까 교수님께서 수업 다 마치고 여기로 잠시 들리라고 하셔서요.”


전태양은 짜디짠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어갔다.


“쩝···교수님 학과장 회의 가셨으니까. 음··· 그래. 여기 앉아서 기다려.”


전태양은 칠이 다 벗겨지고 흙먼지만 켜켜이 쌓인 테이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성훈이 의자에 앉자 한켠에 서있던 대학원생들도 각자 자기자리에 가서 앉았다.

모두가 의자에 앉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자 소리만이 연구실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때.

시종일관 입에 담배를 물고있던 김동주가 담뱃불을 재떨이에 끄며 짜증섞인 탄식을 내밷었다.


"아씨x. 졸라 안되네. 뭐가 문제야 도대체?"

"그것 봐. 내가 안된다고 했지? 하드웨어 문제라니까."

"아냐아냐... 그럼 컴파일 과정에서 에러가 났어야지. 지금 문제는 런타임중에 나오는 버그란 말이야."


컴파일 에러.

쉽게 말해 작성한 코드에 문법상 문제가 있어 실행하기도 전에 발생하는 에러이다.

어느 곳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어 디버깅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에반해, 런타임 에러는 문법상에는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이 실행은 되지만 여러가지 오류로 발생하는 에러이다.

그것이 논리적인 오류가 될 수도 있고 시스템적인 오류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부터는 프로그래머의 논리력으로 에러부분을 추적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흠..."


전태양과 김동주의 대화는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

그 순간.

전태양과 김동주의 시선이 동시에 그들 가운데 얌전히 앉아있던 성훈에게로 옮겨졌다.

전태양은 입술을 쭉 내밀며 ‘얘는 뭔가 좀 알지 않을까?'하는 눈빛을 김동주에게 보냈다.

김동주는 고개를 저으며 '얘가?'하는 눈빛을 다시 보냈다.

그렇게 몇번의 암묵적인 눈빛교환이 오간 후, 김동주가 입을 뗐다.


"어이! 애송이!"

"저요?"


성훈이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말했다.


"여기 애송이가 너말고 또 있냐? 일루 좀 잠깐 와봐."


성훈이 김동주가 앉아있는 자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


30분 후.


철컹.


장대영 교수가 연구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런데 연구실 분위기가 전과는 달리 무언가가 달라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자리에 앉아 머리를 쥐어짜고 있어야 할 대학원생들이 연구실 한쪽구석에 한데 모여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교수가 온줄도 모르고 뭔가에 집중하는 모습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장대영 교수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여기 입출력 데이터를 관리하는 부분에서···”


연구실에서 처음들어보는 목소리가 장대영 교수의 귀를 간지렀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장대영 교수는 곧바로 모니터 앞에 앉은 사람이 김동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윤···윤성훈?”


장대영 교수 스스로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온 소리에 놀란 대학원생들은 황급히 자리로 돌아갔다.


“너가 여기 왜 앉아 있는거야?”

“그···그게”


성훈이 말을 꺼내려하자 김동주가 재빠르게 나섰다.


“교수님! 이제 잘 됩니다!”

“···뭐가 잘돼?”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이요.”

“프로세스 모니터링 시스템?”

“네네!”

“그래? 하하하.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구만! 그래 문제가 뭐였어?”

“네? 문제요? 아···그게···뭐였더라?”

“뭐였냐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가 해결한게 아니야?”


얼굴이 벌개진 김동주가 긴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성훈이 앉아있는 곳을 쳐다봤다.

그러자 장대영 교수는 굳어진 표정으로 성훈에게 다가갔다.


“윤성훈. 설마 이거 너가 디버깅 한거야?”

“네. 소스를 보다보니 이상한 점이 몇군데 보여서···”

“뭐···뭣? 그럼 방금전까지 너가 그걸 설명하고 있었던거야?”

“네. 맞습니다.”


장대영 교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윤성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럼 계속해봐.”

“네?”

“하던 설명 계속 해보라고.”

“아 네!”


성훈은 곧바로 마우스를 잡고 모니터쪽으로 몸을 돌렸다.


“여기 이 부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태스크 내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이쪽 태스크에서 자원을 사용하는 도중에 다른 두개의 태스크가 똑같은 자원에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하나의 태스크가 자원을 독점하는 동안 다른 태스크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크리티컬 세션으로 들어가 대기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자원의 용무를 모두 끝낸 태스크는 자원을 다음 순서인 태스크에게 그대로 물려주어 다중접근을 막았습니다. 또한 OS단에서 태스크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부분에도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성훈은 마우스 휠을 쉴새없이 위아래로 돌리며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성훈을 연구실로 불러들인 장대영 교수는 그 이유조차 까맣게 잊은채 모니터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우스 커서의 꽁무늬만 쫒아다녔다.

성훈이 설명하는 중간중간 장대영 교수가 질문을 할 타이밍을 엿봤지만, 숨도 안쉬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설명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질문하기를 포기하고 가만히 성훈의 설명을 듣던 장대영 교수의 고개가 모니터에서 성훈의 얼굴로 돌아갔다.


‘이 녀석 OS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잘 아는 거지?’


OS.

즉 운영체제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로우 레벨(하드웨어 영역과 가장 가까운) 스택 기반의 프로그래밍이다.

이를 잘 다루는 개발자는 하드웨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뿐 아니라, 컴퓨터의 여러가지 기능들과 자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프로그램 적인 스킬 등 들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순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영역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장대영 교수는 성훈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가지.


“자···잠깐!”


장대영 교수는 성훈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그의 돌발행동에 성훈은 말을 멈추고 그의 뒷모습만 쳐다봤다.

앉아서 조용히 성훈의 말에 귀기울고 있던 대학원생들도 교수를 힐끗 쳐다봤다.

장대영 교수는 책상위에 올려진 A4용지 하나를 집어 다시 성훈에게로 다가갔다.


“자 여기!”

“이게 뭡니까 교수님?”

“우리 연구실에서 산학협렵단과 함께 진행중인 프로젝트 프로토 타입이다.”

“임베디드 운영체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


성훈이 A4용지 상단에 써있는 글귀를 소리내어 읽고는 그 아래에 전체적인 구조를 요약한 듯한 그림들과 텍스트들을 빠르게 훑어 봤다.


“다음주가 바로 산업협력단의 산업계 기업이 기술개발사업 선도 학교를 선정하는 날이다.”

“기술개발사업 선도 학교요?”

“그래. 우리학교를 비롯한 전국에 42개 대학교가 이 똑같은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6개월간 매진했던 선행연구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은 그 중 한 대학교 만을 선정하고, 선정된 학교와 함께 본격적인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거지. 우리는 6개월동안 머리를 피가 마를정도로 짜내면서 선행연구에 전념 했다.”


장대영 교수는 긴 한숨을 뱉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달랑 대학원생 세 명과 교수 한명으로는 큰 무리가 따랐지. 당장 다음주까지 그들이 원하는 퍼포먼스가 나와야 하지만 우린 아직 그단계까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했거든. 결국 우린 연구 포기 신청서를 작성했다. 물론 아직 총회에 제출하진 않았지만 말이야. 만약 제출했으면 오늘 아주 땅을치고 크게 후회할뻔 했다.”

“네?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연구인력이 하나 더 생겼으니까 말이야. 하하하. 물론 이거 때문에 널 연구실로 부른건 아니었지만, 방금전에 너의 코딩실력을 보고 이 정도면 금방 따라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프로젝트에 ‘스케줄링 알고리즘’을 담당할 사람이 급하게 필요했거든.”


성훈은 말없이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았으니 그 전까지만 너가 이 부분을 도맡아준다면 남은 부분은 이미 90%정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니까 테스트단계 까지는 얼추 모양이 나올거 같은데··· 물론 강요는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고.”

“그 전에 한 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말해봐.”

“도대체 어떤 기업과 연구하길래 전국에 있는 42개 학교가 이렇게 죽어라 덤비는거죠?”

“너도 알거다. 명성전자 라고···”

“···”


명성전자란 소리에 성훈은 온몸에 흐르던 피가 마치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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