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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하고 탑코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21.12.13 13:54
최근연재일 :
2022.01.06 14: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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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글자수 :
131,163

작성
21.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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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하고 탑코더 15화

DUMMY

[15화]


OS 프로그래밍.

IT분야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갖는다.

프로그래밍에 아무리 일가견이 있다는 개발자라도, OS라는 높은 지식의 벽앞에서는 맥없이 무릎을 꿇는다.

그 중에서도 PDA에 들어가는 RTOS(Real-Time OS:실시간 운영체제)와 같은 임베디드 OS는 실시간으로 성능을 보장해야 하기에 보다 깊고 넓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프로그래밍의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부터 그보다 상위수준의 개념인 컴퓨터 구조론, 운영체제의 구조까지.

성훈은 마치 예전부터 실무에서 이 모든것을 직접 경험해왔던 개발자마냥 자연스럽게 설명을 이어갔고, 소스에 대한 이해력 또한 고급 개발자 못지 않은 실력이었다.

경이로움.

그 이상의 수식어을 갖다 붙여도 손색없을 정도로 성훈의 설명은 완벽, 그자체였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설명과 이제 갓 졸업한 대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코딩 실력에 삼지전자 직원들은 연신 감탄을 연발했다.

옆사람과 한참을 수군 거리던 삼지전자 직원들 중 한명이 조심스레 손을 들어 올렸다.


"지...질문 있습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질문한 직원에게로 모아졌다.

삼지전자 PDA 개발팀의 PL(Project Leader)을 맡고있는 윤병호 책임 연구원이었다.

그는 초기 PDA 개발단계때부터 참여했던 사람으로 PDA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하나였다.

윤병호에게 쏠린 시선이 다시 성훈에게로 옮겨졌다.

삼지전자 직원들을 등진채 의자에 앉아있던 성훈은 그대로 몸을 뒤로 돌리며 소리난 곳을 쳐다봤다.


“네. 말씀하세요.”

“설명은 잘 들었습니다만,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단 몇시간만에, 그것도 처음 접한 저희 회사 제품인 PDA의 시스템과 내부소스의 버그와 문제점을 찾아내셨나요?”


PDA OS와 관련된 기술자료들은 인터넷에 나오는 참고서적이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만 겨우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이것들을 전부 찾아내고 해석하는데만 몇날 몇일이 걸린다는 걸 알고있던 윤병호는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모두가 내심 궁금해 하고 있던 질문이었는지, 삼지전자 직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성훈의 반응은 그들의 예상을 다시금 빗겨갔다.


“죄송하지만, 수정사항과 관련된 질문 말고는 따로 받지 않겠습니다.”

“···”


윤병호는 성훈의 단호함에 적잖이 당황한 듯 잠시 말을 잃었다가 포기 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다시 말을 붙였다.


“아···알겠습니다. 그럼 명함이라도 주시면 제가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

“제가 아직 인턴이라 명함은 따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네? 이···인턴이요?!”


윤병호는 놀란 얼굴로 자신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성훈을 쳐다봤다.

완전히 할 말을 잃은 듯 한 윤병호를 뒤로 한채 성훈의 고개가 삼지전자 직원들로 향했다.

수초가 지나도 입을 앙 다물고 있는 그들을 보고는 뒤이어 입을 열었다.


“다른 질문 없으시면 설명은 이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수정사항들은 따로 종이에 정리해놨습니다. 이대로만 수정하시면 문제없이 잘 돌아갈겁니다. 여기.”


그 말과 함께 A4용지를 한 직원에게 넘겨준 성훈은 가방을 한쪽 어깨에 매고 삼지 직원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갔다.

삼지 직원들은 아쉬움이 한껏 묻은 표정으로 성훈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눈도 안마주치는 그를 보고는 말없이 길을 터 주었다.

뒤에서 이 모든상황을 지켜보던 이종수가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삼지직원들을 향해 외쳤다.


“가만히 서서 뭐하고 있어? 설명 다 들었으면 일해야지 일! 시간없어 이 양반들아!”


이종수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멍하니 성훈의 뒷모습을 보고있던 삼지전자 직원들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여기 수정한 PDA 입니다. 부스에 바로 설치해주세요.”

“저도 수정 완료했습니다. 여기요.”

“저도요. 이것도 가져가세요.”


삼지전자 부스안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시연회 시작 10분전.

PDA 개발팀 직원들은 부랴부랴 성훈이 알려준 버그의 내용을 토대로 소스 수정작업에 돌입했고, 수정이 완료된 PDA는 곧바로 부스 선반위에 설치 되었다.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PDA가 전시용 선반위에 하나씩 채워질 때마다 먹구름으로 잔뜩 껴있던 이종수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기남이 옆에 서 있던 성훈의 등을 톡톡 쳐줬다.


“고생 많았어. 윤인턴.”


박기남의 그 짧은 터치와 한마디가 바짝 긴장되어 있던 성훈의 등 근육을 단번에 풀어줬다.

겉으로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성훈도 이런 경험은 처음인지라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있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버그의 원인을 빠르게 찾아내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 버그를 수정하여 개발자들에게 하나하나 설명까지 해줘야했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었거나, PDA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던 상태였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성훈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세어나왔다.


“휴. 다행히 시간내에 전부 끝내긴 했네요.”

“그나저나··· 다시 봤어 윤인턴.”

“네?”

“코딩 실력만 좋은지 알았더니 말도 청산유수처럼 잘하고··· 특히 저쪽 팀장이랑 말할때, 단호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크으.. 아까 보고 좀 놀랬다니까. 윤인턴에게 그런 화끈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네.”

“하하. 아닙니다. 팀장님이 말씀하셨던 걸 그대로 실천했을 뿐입니다.”

“내가?”

“네. 전에 팀장님께서 제 첫 회식 때 그러셨잖아요. ‘호구처럼 살지마라. 할 말은 하고 살아라. 그게 이 바닥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이다.’ 라고요.”

“내···내가 그랬었나? 하하하.”


박기남은 자신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성훈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성훈은 그 말을 단순히 기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몸 속 깊은 곳까지 이미 박혀있었다.

호구.

전생에서 성훈은 15년간 회사에 질질 끌려다니는 소위 호구 처럼 일해왔었다.

회사에서 죽어라 일만하며 안해도 될일까지 도맡아서 했지만,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들은 성훈이 아닌 다른이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그때까진 ‘어머니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반협박적인 말들로 성훈을 수십년간 괴롭혀왔지만, 과거로 온 이후. 성훈은 180도 달라졌다.

이번 생에서는 결코 그런 호구 혹은 노예 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지금까지 하루하루를 보내왔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다잡던 성훈은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팀내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바닥을 쳤던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되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실을 알리없는 박기남은 그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성훈의 어깨를 툭 쳐줬다.


#


PDA 설치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종수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윤성훈씨. 덕분에 시연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성훈은 이종수가 내민 손을 바라보며 두어번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손을 맞잡았다.


“마땅한 ‘보상’에 맞게, 제 일을 한 거 뿐입니다.”


성훈의 단조로운 말투에서 무언가를 느낀 이종수가 아차 싶었는지 부스 밖에 서 있던 비서를 급히 불렀다.


“김비서! 준비 하라는 자금은 어떻게 됐어?”

“이미 통장에 마련해놓았습니다. 계좌정보만 알려주시면 바로 송금할 예정입니다.”


김비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훈은 미리 준비 해놓은 메모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이종수에게 전달했다.


“여깄습니다.”

“하하. 성훈씨는 역시 준비성도 철저하시군요. 김비서 여기.”


메모지를 건네받은 김비서가 부스 밖을 빠져나가자, 이종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참. 이건 제 명함입니다.”


조심스레 명함을 건네는 이종수의 표정에는 비릿한 무언가가 묻어있었다.

직감적으로 무언의 신호를 느낀 박기남이 성훈이 명함을 받으려는 찰나, 명함을 중간에서 휙 뺏었다.


“뭐, 뭐야?! 무슨 짓이야 이게.”

“선배님. 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저희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친구인거 아시잖아요. 이제 곧 있으면 정직원을 앞둔 상태이고요···”

“이··· 이거 왜이래. 난 그런 뜻에서 준게 아니라···”

“얼굴에 다 써있어요. 선배님의 그 갸륵한 속마음을 제가 모를 줄 아세요?”

“어허. 어디 하늘같은 선배를···. 이 자식. 차렷!”

“네?”

“차렷!”


ROTC 23기 이종수.

자신보다 3기나 윗 기수인 학군단 선배임을 순간 잊고 있었던 박기남은 이종수의 구령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게 세워졌다.


“열중쉬어! 차렷!”


난데없는 제식훈련 소리에 부스안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따가운 시선을 느꼈는지 박기남의 얼굴이 점점 홍다무처럼 벌개졌다.

이만하면 됐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이종수가 그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그림 아니니까, 명함을 다시 성훈씨에게 전달하도록. 실시!”

“실시!”


자연스레 복면복창을 외친 박기남이 황급히 이종수의 명함을 성훈에게 건네줬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종수의 얼굴 뒤로 부스 안으로 걸어오는 비서가 보였다.


“소장님. 말씀하신 업무 처리하고 왔습니다. 여기···”


비서는 서류철이 가득차있는 가방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며 이종수에게 건넸다.

그리고 그 종이는 곧바로 성훈의 손아귀로 들어왔다.


[이체 영수증]

입금은행:행복은행

입금계좌:xxxx-xxxx-xxxx

받으실분:윤성훈

거래금액: 20,000,000 (원)


꿀꺽.


‘이···이천만원!’


입금 내역서를 받아서 본 성훈은 현금 2,000만원이 지금 통장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이 온 몸을 휩싸았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쾌감이 목구멍 아래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성훈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 하려고 노력했다.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재빨리 종이를 가방안으로 집어넣었다.

그 사이 이종수의 비서가 어디선가 전화를 받고 왔는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급히 뛰어왔다.


“소장님. 회장님이 전시회장에 곧 도착하신 답니다.”


비서의 말을 들은 이종수는 짧은 인사 한마디 만을 남기고는 부랴부랴 부스밖으로 달려나갔다.


“흠. 우리도 가자고. 시연회 시작 할 시간 다 됐다.”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박기남이 애써 말을 꺼내며 명성전자 부스쪽으로 몸을 돌렸다.


#


“이것으로 명성전자 PDA 시연회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DA 시연회를 끝내는 마무리 멘트가 스피커 사이로 흘러나오자, PDA 개발팀 3인방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연회 도중 PDA에서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동작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며 손에 땀이 나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던 탓이었을까.

깊은 한숨을 내뱉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박기남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가만있어보자. 이제 퇴근시간도 다 됐겠다··· 오늘 여러모로 다들 수고많았는데, 이 근처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어때?”

“네. 좋습니다.”

“네. 오늘은 제가 쏘겠습니다.”


어느새 가방에서 이체 영수증을 꺼내든 성훈이 한 손에 쥔 종이를 펄럭거렸다.


“오케이. 고고고!”


박기남이 또한번 마린 소리를 흉내내며 앞장서며 부스 밖으로 나갔다.

그 뒤를 따르던 성훈은 전시회 장 밖으로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는 뒤돌아 옆 부스를 바라봤다.


‘다행이네.’


부스안 분위기가 화기애애 한 것으로 보아 삼지전자 PDA 시연회도 순조롭게 마무리 된 듯 보였다.

성훈은 다시 명성전자 부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몇번을 명성과 삼지 전자의 부스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모든 결과가 어느정도 자신의 몫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스스로 해결한 자신이 대견했다.

OS와 같은 복잡하고 무거운 소프트웨어라도 현재 국내 IT기술 수준에서는 충분히 자신이 핸들링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계기로 버그를 알려주고 해결법까지 제시해주는 스마트폰에 대한 믿음이 더욱 두텁게 자라났다.


‘명성전자와 삼지전자라···’


그리고 그것은 성훈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갈망, 포부, 욕망을 꿈틀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전생에선 감히 꿈도 못 꿨을 상상의 일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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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은여울
    작성일
    22.01.06 12:03
    No. 1

    박(이) 선배, 박 종수 전 편 혹은 이번 편에 혼동이 있습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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