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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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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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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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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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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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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6화. 눈덩이 효과

DUMMY

결과적으로 이번 '백색의 마법사' 정기 모임의 결과는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그전까지의 결과가 썩 만족스런 결과를 얻긴 했지만, 동아리 학생 중 한 명이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이를 성공적이라 말할 수는 없었다.


리즈를 필두로 하여 모여든 다른 학생들이 현우를 발견했을 때, 말과 현우는 모두 땅바닥에 패대기 쳐진 상태였다. 그나마 말 쪽은 사고에 놀라 지나치게 흥분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다치지 않았다.

낙마 사고 때 말 또한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라니의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이었다. 그런 말은 가치가 없어 폐기처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 현우 쪽이었다. 땅바닥에 내쳐지는 과정에서 등을 비롯한 목과 머리는 강화된 보호막에 의해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지만, 하반신이 먼저 땅에 내쳐지는 바람에 그의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다. 뼈가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현우는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오른쪽 다리에 이상이 생긴 듯 했다.


상태가 예사 수준이 아님을 짐작한 란은 말을 몰아 목장에서 가장 고급스럽게 지어진 건물로 뛰어간다. 아침에 에드가가 목장에서 직접 상단 관계자를 만난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아빠! 아빠! 어디 계세요!"


사방에 고래고래 목소리를 지르는 란의 언행은 즉각적인 반응을 불렀다.


"미리아! 손님도 계신데 무슨 소란이냐!"


에드가의 옆에는 트라베 대상단에서 온 관계자가 영문을 모른 채 나와 있었다. 란은 재빨리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미리아 란입니다. 소란을 끼쳐 죄송합니다."

"미하엘 판입니다. 아가씨 가문의 것이니 제가 뭐라 할 일은 아닙니다만, 무슨 일이신 거죠?"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하는 시간 자체가 아까운 나머지 에드가의 어깨를 손에 쥐고 그를 흔들었다.


"아빠! 혹시 지금 포션 남은 거 목장에 있나요?"

"아니, 목장에 바로 갖추고 있진 않단다. 왜 그러니?"

"후배가 말을 타다 둘 다 흥분했는지 말에서 떨어졌어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아..."


에드가가 딸의 팔을 쥐어 가지런히 놓았다.


"란, 이런 때일수록 흥분하면 안 된단다. 집에 사람을 보낼 테니 포션을 가지고 올 거야. 마법사 후배면 신관을 모시기 까다롭겠구나."


에드가는 딸을 한 번 꼭 안아주고는 판을 향해 악수를 청했다.


"오늘의 계약은 두 당사자 간에 길이 남을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하오, 판. 상황이 갑자기 급박해져서 말이니, 직접 배웅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라오."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


판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품 속에서 작은 유리 병 하나를 꺼냈다. 맑은 분홍색 액체가 가득 차 있는 병은 한 눈에 보아도 고급스런 세공이 되어있다.


"원래는 따님 분께 선물로 드리려 했지만, 이게 필요한 분이 따로 계신 모양이군요. 심하게 다친 겁니까?"

"네, 맞아요! 다리가 부러졌을지도 몰라요!"

"숙녀 분께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란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판의 손을 잡았다.


"혹시 제게 주시려는 것이었다면 저랑 같이 가주셔요. 제 후배에게 대신 써주시면 정말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부탁드려요, 판 씨."

"알겠습니다."


그런고로 판이 직접 란과 함께 현우가 다쳐 쓰러진 곳으로 향했다.


"란! 여기야."


란을 확인한 동아리 사람들이 부유 마법을 이용해 옮기던 현우를 다시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 않은 현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바닥에 그를 놓았음에도 부상당한 부분이 땅에 닿자마자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뿌드득 소리와 함께 이가 갈렸다.

판이 급하게 현우의 옆으로 다가왔다.


"조금만 참아봐요. 상태를 알아야 하니까."

"으윽..."


판이 척 보기에도 꽤 부어있는 현우의 정강이에 손가락을 가져댔다. 함부로 상처에 마력을 흘리면 부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었다. 그렇기에 믿을 수 있는 건 촉진 정도 뿐이었다.


"혹시 전문적으로 치료술을 배우신 분이신가요?"


옆에 있던 사라가 판을 향해 물었다.


"아니오, 저는 트라베 상단의 미하엘 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오셔서..."

"여기서 저 이외에 지금 이 학생을 치료할 수 있는 분이 계시는지요?"


다른 학생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저도 전문적으로 이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응급조치는 취할 수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다리 부상이 드문 편은 아니니까요. 실제로도 책에 기록되어있는 검증된 기술이니 의심의 눈으로 보지는 마십시오."


정강이의 다른 곳도 조심스럽게 눌러보며 현우의 반응을 살핀 판이 유리병의 뚜껑을 열며 다른 학생들을 진정시켰다.


"다행히 뼈가 완전히 조각난 것은 아닙니다. 뼈가 부러지긴 했지만 정복(征服, Reduction: 골절이 되어 어긋나 있는 뼈를 바로 맞추는 작업)은 쉽게 가능하겠어요. 금방 회복될 겁니다. 일단 여기서는 포션으로 치료를 하고, 정확한 건 의사나 신관 분을 불러서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 * *


판이 사용한 포션 덕분에 현우는 큰 부상으로의 악화를 면했다. 아무래도 포션이 꽤 비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거리낌 없이 남에게 써준 판도 대단했고, 원래 자기의 선물로 받을 예정인 것을 현우에게 준 란의 태도도 칭찬받아야 마땅한 것이었다.


아무튼 그가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현우는 에드가가 부른 사제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고, 부종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다만 뼈를 완전히 붙여버리는 것은 고위 사제의 신성력을 퍼부은 수준의 치료가 아니면 불가능하기에, 여전히 현우의 종아리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부목으로 고정된 채 붕대에 감겨있었다.


절대로 다친 다리를 사용해 걷지 말 것, 다친 부위에 마력을 집중하지 말 것. 사제는 이 두 가지를 철저히 준수해달란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그 다음은 당연히 현우의 선배들의 차례였다. 현우는 십여 분이 넘도록 그들에게 혼쭐났다. 다행히 종아리에 비가역적인 부상은 없을 것이란 사제의 보장이 있었기에, 쌓아뒀던 불안의 댐이 안도감에 무너져 현우에게 쏟아져 내린 것이다.


"첫 모임에서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녀석은 내 위 선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도 없었다."


라는 휴즈의 한마디와,


"안되겠다. 다리 다 낫고 나면 원래대로 초기 강습부터 해야겠어."


라는 란의 발언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지만 이 정도까지 벌어지는 사고는 드물 수밖에 없었다. 낙마 사고는 심하면 사망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것이었고, 그들이 가장 중요시 하던 것이 안전이었으니까.


"대충 몇 주는 지나야 제대로 회복되겠지?"

"으... 아마 그럴 거에요."

"돈은 조금 더 써서 포트란까지 공간이동으로 간다고 쳐. 너, 혼자 걸을 수 있어?"


사라가 현우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누구, 포트란에서 사는 사람 있어?"

"나는 기숙사 사는데."

"내가 할게. 현우야, 네 하숙집 어디쯤에 있어?"


키노시타가 현우의 옆으로 다가왔다. 급히 구한 나무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현우는 키노시타의 섶을 끌어당긴 현우가 그의 귀에 조용히 하숙집의 위치를 전했다.


"알았어. 대충 위치는 알았으니까 내가 데려다 줄게."

"좋아, 그건 됐고. 이제 곧 중간고사인데, 그 다리로 공부는 되겠어?"

"그럼요. 다리는 다리고, 시험은 팔로 볼 텐데요."


현우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 *


현우가 이번 학기에 듣는 과목들 중, 중간 고사를 치르는 과목은 3개.

마법사학 개론과 마법물약학은 지정된 범위가 있으니, 교재의 범위를 공부하면서 추가로 관련 서적만 조금 찾는다면 시험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현우는 믿었다.

기초 호신 마법은 어차피 성적에 상관없이 통과만 하면 되는 것이었고, 마법물약학 실습은 마법물약학과 연동된 과목이고, 어차피 각 주차마다 별도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되었다.


문제는 약용식물학과 그 실습과목이었다. 약학부에서 만든 강의 과목인 이것들은 평소에도 쓸모가 있을 것 같아 현우가 가장 좋아한 과목들이다. 오늘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약용식물학 중간고사는 실습과 합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편이 다들 좋겠죠?"


강의가 끝날 무렵 알려진 린델 교수의 공지에 학생들은 다들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번 시험 볼 것을 한 번으로 줄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고사는 시험이 아니라 실습 형식이 될 거에요. 포트란 산맥에서 직접 약용 식물을 찾고, 이를 조사해 보고서로 제출합니다."


혹을 떼려다 혹을 더 붙인 격이다. 하루 시간을 내어 산에 올라야 한다. 아예 통째로 자리를 비우는 것이니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할 수도 없다. 학생들은 재빨리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 실습은 언제 진행되나요?"

"다음 주 주말 정도면 괜찮겠지요? 시간은 반나절 정도만 줄 겁니다."

"약용식물학 책에 나온 약초나 향초 같은 것들만 됩니까?"

"굳이 그 책이 아니어도, 그 효능이 입증된 식물이면 가능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포트란 산맥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 중 우리가 알고 있는 허브는 대략 30종류 정도에요. 그 중 10종류 이상을 채집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이리 열의를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 동안의 약용식물학 강의에서 처음이었다. 역시 성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 다들 최대한 자기에게 올 수 있는 불이익을 막으려 애썼다. 그리고 그들 중에 현우도 열심히 손을 번쩍 들고 있었다.


"네, 말씀하세요."

"저기, 린델 교수님. 제가 지금 다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한 상태인데... 혹시 사정을 고려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겁니까?"

"네... 골절이라서요."


교수는 현우가 앉은 자리 옆에 놓여진 기다란 지팡이를 보았다. 지팡이의 끝은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 산 것임에도 벌써 손으로 잡은 부분이 때가 타있었다. 거짓이 아닌 듯 했다.


"사실이군요.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오래 걸립니까?"

"아마 20일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수는 탁상에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가며 계산을 했다.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시험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학생 한 명 때문에 모두가 계획을 미룰 수도 없고, 20일이면 중간고사로는 너무 늦어요."

"그, 그렇다면."

"우선은 시간이 다 되었으니 다음 수업이 있는 학생들은 먼저 가도 좋습니다. 시험에 관해 더 질문할 것이 있는 학생은 앞으로 나와서 질문하세요."


현우는 지팡이에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강단으로 걸어갔다. 앞서 줄 서있던 이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현우는 린델 교수와 독대할 수 있었다.


"혹시 대체 시험은 가능할까요?"

"모두가 실습으로 직접 몸을 이끌고 나가있는데, 혼자만 지필고사로 대체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하지만 전 지금 몸이 불편한 거잖아요. 다른 문제가 아니라..."

"다친 이유가 공적인 일과 관련이 있습니까?"

"그, 그건."


교수에게 솔직하게 동아리 모임에서 낙마해서 정강이가 골절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듣자마자 당연히 그의 주장이 묵살될 것이 뻔했다.


"물론 학교 규정에 따라 대체 성적 인정 방법이 있습니다. 낙제를 받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 그런가요?"


현우의 안색이 밝아졌다.


"그럼, 제가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다는 학생에게 무조건 성적평가실습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하여 낙제점을 줄 교수로 보였나요?"

"아, 아니에요, 교수님."


교수는 완드를 들어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다음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외부 의뢰 게시판에 등록된 C등급 이상의 의뢰를 완수하면 됩니다. 잘 골라서 하길 바래요. 어쨌든 학기 중이 될 터이니 다른 교수님들께도 이야기를 드리세요."

"학기 중이라는 건."

"의뢰가 주말로 끝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상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답니다. 넉넉하게 시간을 비우는 것이 좋아요. 해당 기간을 저에게 알려주면 저는 허락하겠습니다. 과제 같은 건 해야겠지만 출석은 인정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냥 지필고사로 해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현우의 마음 속에 가득했다. 학기 중에 수업을 빠지고 가야 할 정도의 것이다. 당연히 어렵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았다. 현우는 슬쩍 운을 띄웠다.


"저기, 교수님?"

"아직 저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남아있나요? 장현우 학생?"

"아, 그게 말이죠."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현우는 최대한 기쁜 티를 드러내지 않은 채 린델 교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 교수님. 제가 약용식물학 실습과 마법물약학 실습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법물약학 실습은 매주 물약 제조를 하면서 보고서를 내야 하거든요. 한 주를 쉬게 되면 아무래도 허가를 받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렇군요."

"네."


현우는 잘 하면 지필고사로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천천히, 속 보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교수에게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가 해당 조교에게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 보고서 정도면 대체 과제로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으니까요."

"네?"

"어차피 마법물약학 실습이라면 우리 학부 사람이겠군요. 이야기하기 편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장현우 학생은 약학부 강의를 네 개나 듣는 것을 보니 이 쪽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요. 잘 알겠습니다."

"..."

"이후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나가겠습니다. 혹시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 연구실로 오면 됩니다."


린델 교수는 가지고 온 책들을 정리해 강의실을 나갔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는 현우와 지팡이만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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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비밀 과외(1) 19.08.13 86 1 14쪽
» 36화. 눈덩이 효과 19.08.12 74 2 14쪽
35 35화. 말달리다(3) 19.08.11 155 2 14쪽
34 34화. 말달리다(2) 19.08.10 82 2 14쪽
33 33화. 말달리다(1) 19.08.09 79 2 14쪽
32 32화. 청란마방 19.08.08 73 3 14쪽
31 31화. 다렌 행(行) 19.08.07 96 2 15쪽
30 30화. 호신 마법 강의(3) 19.08.07 93 2 15쪽
29 29화. 호신 마법 강의(2) 19.08.06 75 2 14쪽
28 28화. 호신 마법 강의(1) 19.08.05 84 2 15쪽
27 27화. 설탕 세 스푼(3) 19.08.02 81 2 15쪽
26 26화. 설탕 세 스푼(2) 19.08.01 111 2 15쪽
25 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19.07.31 102 4 14쪽
24 24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2) 19.07.31 142 3 15쪽
23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19.07.30 149 3 14쪽
22 22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2) - 수정판 19.07.29 135 2 15쪽
21 21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1) - 수정판 19.07.27 168 3 14쪽
20 20화. 반격(3) - 수정판 19.07.26 154 2 13쪽
19 19화. 반격(2) 19.07.25 145 2 15쪽
18 18화. 반격(1) 19.07.24 14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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