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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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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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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19.07.3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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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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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DUMMY

빛이 사라지고 무풍지대를 구성했던 결계가 풀렸다.

지근거리에 대기 중이었던 니암과 루크, 아티프가 시어도어에게 달려왔다. 시어도어가 휘청거리며 자세를 바로잡는 것을 본 그들의 눈이 화들짝 놀란다.


"어르신. 괜찮으십니까? 어, 어? 경비단! 총장님을 이송하세요! 어서 빨리 치료를!"

"괘, 괜찮다네. 이 정도 상처야 뭐."


로브는 헤졌고 팔에는 잔상처가 가득했다. 한쪽 신발은 어디 갔는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다행히 발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그의 왼손 새끼 손가락의 마디가 하나 사라져 있었다. 지혈한 지 오래된 듯 피는 멎었다. 더불어 한 쪽 눈이 불편한지, 시어도어는 왼쪽 눈을 감은 채 자신에게 온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치료받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괜찮아. 좀 쉬면 괜찮아질 걸세. 다들 진정하게나. 아티프 경, 이번 사건의 처리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나."

"네, 탑주님. 현재 비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대응을 낮췄습니다. 학생들은 기숙사나 자택으로 돌려보내고 있고요. 불에 탄 건물 등은 일단 잔해는 처리했지만,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스승님. 저 녀석은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


니암이 그들의 앞에 쓰러져 있는 에블린을 가리켰다.


"아직 살아있습니까?"

"그래, 아직 살아있다. 목숨은 붙여 놓았어. 미안하지만 아티프 경."

"예."

"부탁 좀 합세. 특별감사관에게 넌지시 전달만 해주게."

"무엇을 말하시는 지요?"

"저 아이, 내가 거둬야겠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어르신!"

"스승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부탑주 두 명의 고함을 무시한 채 시어도어는 아티프를 바라본다.


"특별감사관에게 전하면 왕실까지 의견이 전달되는 건 오래 걸리진 않을 게야. 왕국 유일의 마탑 및 마법대학을 공격한 테러범으로서 극형에 처해야 하나, 정보원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그릇된 신성력을 받아들인 탓에 자칫 잘못하면 인간 폭탄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보고해주게."

"그것이 사실입니까?"


경비단장이 자신의 허리춤에 매어진 검에 손을 가져간다. 그의 말이 진실이라면 지금 여기서 처리하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라. 폭탄의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다가 폭사해 민간인의 피해를 유발하는 그 잔학함은 잘 알고 있었다.


"어허이. 그만 두게나.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네. 안되면 전에 내가 부탁했던 것은 포기하더라도 이 말 만큼은 전해주게."

"아직 믿기진 않지만, 우선 그렇게 말을 전달해보겠습니다."

"고마워. 자네 덕분에 걱정 하나는 덜었네. 루크!"

"네, 어르신."

"자네는 여기 남아서 뒷정리를 부탁하네. 포장한 도로가 깨진 것도 있고, 남아있는 마력흔도 치워주게나. 혹여 다른 마법사들의 실험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부탁하지. 그리고 니암."

"예."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잠시 후에 탑주의 층으로 올라오게. 나는 피곤하니 먼저 들어가도록 하지."


* * *


다시 한 번 현우는 마드라드에 입학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그냥 집에서 어머니의 눈칫밥이나 얻어먹고 지내는 게 훨씬 더 편한 삶을 사는 길이리라.

집 나가서 탱자탱자 어디서 놀다가 가끔 들어오는 아버지의 업을 자식인 본인이 대신 받는 것이 아닌가 할만큼 여기를 들어와서 벌써 두 번이나 큰 사건에 휘말렸다.


마드라드에 테러가 벌어진 지도 나흘이나 지났다.

다행히 학교 측에서는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학교는 이틀 동안 모든 수업을 중단한 뒤, 다시 정상적으로 모든 일정이 돌아갔다. '좀 더 쉬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현우는 생각했다.

강의실이 부서져 강의를 진행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나, 교수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강의실이 부서졌어? 그럼 다른 곳으로 옮겨서 하면 되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현우가 듣는 수업들 중 본 사건으로 인해 휴강을 한 교수들은 대다수 커리큘럼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알고 있는 분들이었다.


다만, 현우가 신청한 한 강의의 교수님은 '주말에 보충을 잡았으니 나오세요. 전원 출석 확인하겠습니다. 중간고사도 여기서 낼 거에요.'라는 말까지 수강생들에게 남겼다.

심지어 그 강의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학생이 있었음에도!

결국 그는 이 수업을 깔끔히 '드랍'하기로 결정했다.


그 사건 이후, 시간표 대로 강의실을 이동할 때마다, 현우는 누군가 그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슬쩍 뒤를 돌아보면 그를 지켜보는 시선은 어느새 사라진 뒤였고, 다시 고개를 돌리고 갈 길을 가면 뒤통수가 따갑기 그지없었다.


오죽했으면 마법사학 개론 수업에 에릭을 찾았겠는가.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자신을 노려보는 시선의 주인을 알 수 있으리라 현우는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에릭은 아직 에블린과의 전투로 부상이 심해 수업에 결석한 상태였다.


"부상이 심각해서 전투학부가 아니라 약학 쪽 치료실로 옮겨졌었는데, 에릭도 여기 있었으면 기적을 받았을 텐데 말이지."


윤화가 나중에 해준 말이었다.

당시 전투학부 건물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전부 회복된 모종의 기적을 두고, 사람들은 기적을 내린 인물을 찾았던 적이 있었다. 결국 마법학부에 박혀있는 누군가가 벌인 일이겠지 하고 흐지부지 되었지만.


아무튼 빈스 카터 교수도 에릭을 빼고 출석을 부를 정도였으니, 현우는 나중에라도 그에게 병문안을 가리라 생각했다.


다행히 수업 중에는 누군가 자신을 관음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현우는 카터 교수가 간혹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찜찜하다는 감정에 현우마저도 기분이 살짝 상했다..


수업이 끝나고 현우가 향한 곳은 대학의 도서관이다.

오늘 받은 마법사학 개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는데, 강의 교재로 쓰이는 책만 가지고서는 과제에 할당된 분량을 채우기 어려웠고, 과제의 마지막 부분에 참고한 문헌들을 세 권 이상 적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보자. 조 엘리엇의 '마법의 기원'은 여기 있고, 리처드의 '그림과 함께하는 현대마법사학'이 어디 있더라..."


현우는 여러 층을 오가며 책을 찾았다. 계단으로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지만, 현우는 그보다 마석으로 작동하는 부유장치를 선호했다. 많은 책을 들고서도 위아래 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양손에 책을 들고 계단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하고, 힘도 많이 들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몸이 편안한 게 최고였다.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장 중간 중간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비치된 탁자들이 눈에 띈다. 대략 6명 정도가 한번에 앉을 수 있는 크기였는데, 마법사학 쪽 서고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현우는 그 커다란 탁자를 혼자 쓸 수 있었다.


책들을 잔뜩 펼쳐놓고 해당되는 부분만을 읽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알긴 어렵다. 이해도 잘 가지 않을뿐더러 한 권 한 권 책을 붙잡고 읽기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

전체 책을 다 읽어야 비로소 자신의 지식이 늘어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매우 잘 알고 있는 현우였지만, 가슴 속에서는 그냥 대충 읽고 여러 책에서 긁어와 짜깁기 하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었다.


"좋아, 결정했어."


첨예하다면 첨예할 그 대립 속에서, 현우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목소리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과제가 마법사학개론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몸이 찌뿌둥해진 현우는 잠시 쉬기 위해 도서관 바깥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그 누구인지 모를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행이었다.


"어?"


도서관 주변을 천천히 걷던 현우가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도 현우를 보고는 눈을 화등잔처럼 크게 떴다.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서로가 서로에게 말했다.


"오! 오랜만이구나!"

"어! 입학관 할아버지, 그 동안 안녕하셨나요?"


노인은 왼쪽 눈이 불편한 지 계속 왼쪽 눈을 감고 있었다. 현우가 전에 봤었던 노인은 양쪽 눈을 다 뜨고 있었기 때문에, 무례한 언사를 꺼낸 게 아닌가 싶은 현우는 입을 닫고 노인을 슬쩍 쳐다보았다. 다행히 노인은 별 상관을 하지 않는 눈치다.


"그냥, 많은 일이 있었지. 이래 봬도 할아버지가 대학에서 높은 직급에 있으니..."

"아, 참으로 고생 많으셨겠어요."


노인은 자신의 연구실에만 있던 마법사들과 달리 직접 일을 해결하려 뛰어든 모양이었다. 현우는 그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건넸다.

노인의 왼손을 바라본다. 새끼 손가락의 부상을 알게 된 현우는 노인을 안타깝다는 듯이 쳐다봤다.


"허,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거든."

"네..."

"그건 그렇고, 못 보던 목걸이로구나."

"아, 이거요?"


현우가 끈을 들어 그에 매달려 있는 오카리나를 노인에게 보여준다. 뭔지 모를 나무로 만들어진 오카리나는 일반적인 오카리나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목걸이로 달고 다녀도 목에 부담이 가지 않을 크기다.


"아는 분한테 받은 거에요. 호신용으로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소리가 꽤 크게 나서 깜짝 놀랄 거라고 하던데요. 과연 그걸로 저를 노리는 사람이 도망갈 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직 제대로 불어보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네, 그냥 후후 불기만 했지, 사실 어떻게 연주하는 지도 모르는 걸요."


웃음으로 끝을 얼버무리는 현우를 보며 노인은 넌지시 대화의 주제를 틀었다.


"다치진 않고, 잘 지낸 거니?"

"음. 좀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현우는 다음 대답을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밀려오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의 파도에 사고가 정지되었다. 더 이상 들려오는 말이 없자, 노인이 계속해서 대화를 이었다.


"이번에 납치될뻔한 학생도 있었다고 하더군."

"어, 어우. 정말 위험했겠네요."

"...미안하구나."


노인이 현우에게 고개를 숙이자 현우의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니에요, 굳이 할아버지께서 그러실 필요까지는. 호, 혹시."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나 경비단원들의 명단이 있다. 적어도 학과장급 교수들과 피해 학생들이 신청한 강의의 담당 교수들에게는 명단이 전해졌지. 그래서 나도 알고 있는 거란다."


아. 그래서인가.

현우는 왜 카터 교수가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는지를 조금 깨달았다. 혹시 이상이라도 없는지를 찾은 것일까. 납치까지 당했던 학생이 멀쩡히 자기 수업을 듣고 있으면 자신이 교수라도 좀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다.


"상담소는 가봤니?"

"아직은요. 조만간 시간 내서 가볼까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경비 인력도 충원될 거고, 교양 강의 식으로 전투학부에서 호신술과 방어 마법 쪽 강좌가 열릴 예정이라고 들었네. 꼭 다 들어보길 바란다."

"저걸 들으면 좀 나아질까요?"

"아니면, 내가 뭐라도 가르쳐 주리?"


현우가 넌지시 물어본다. 배우고 싶은 의향은 있어 보였다. 노인도 그 명단을 알고 있다면, 현우의 앞에 있는 이 할아버지는 단순한 입학관이 아니라 학과장급 이상의 마법사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노인이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무엇이든 배우는 것이 이득이리라.


"뭘 가르쳐 주시려고요?"

"이제 입학 관련한 주간이 아니잖니. 이제 꽤 시간이 널널해서 말이다. 내가 따로 연락을 줄 테니,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는 그때까지 생각해서 말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그 이후로도 현우는 노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이 대학에 오도록 입학허가증을 준 사람이 노인이었기에, 노인은 입학 전의 현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는, 대학 내에서의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 저. 도서관에 과제랑 책 놔두고 온 게 있어서요. 다시 들어가봐야겠어요.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입학관 할아버지."


도서관의 입구로 향하는 현우의 뒤에서 노인이 물었다.


"대학 생활은 만족하니?"


현우는 발을 돌려 노인을 향했다. 고개를 숙여 살짝 목례를 취했다. 그것이 존경의 인사일지, 긍정의 표현일지는 노인이 알아서 받아들이리라. 확실한 것은,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현우의 발걸음은 무언가를 털어낸 것인지 아침보다 가벼워져 있었다는 점이다.


도서관으로 들어온 현우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아직 도서관 내부가 익숙지 않아 빙빙 도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제 자리를 찾은 현우가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당혹감에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으아아?"

"거기 학생, 도서관에서는 정숙하세요!"

"죄, 죄송합니다."


현우가 과제를 하던 탁자에는 현우의 노트와 필기구만이 놓여져 있다. 그가 보던 책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그는 책을 찾은 위치의 책꽂이로 가 다른 여분의 책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미 다들 빌려갔는지 처음 도서관에 왔을 때만 해도 있었던 수 권의 책들이 모습을 감추고, 빈 공간만이 현우를 맞이하고 있었다.


현우는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자신만이 카터 교수의 과제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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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비밀 과외(1) 19.08.13 86 1 14쪽
36 36화. 눈덩이 효과 19.08.12 73 2 14쪽
35 35화. 말달리다(3) 19.08.11 154 2 14쪽
34 34화. 말달리다(2) 19.08.10 82 2 14쪽
33 33화. 말달리다(1) 19.08.09 79 2 14쪽
32 32화. 청란마방 19.08.08 72 3 14쪽
31 31화. 다렌 행(行) 19.08.07 96 2 15쪽
30 30화. 호신 마법 강의(3) 19.08.07 93 2 15쪽
29 29화. 호신 마법 강의(2) 19.08.06 75 2 14쪽
28 28화. 호신 마법 강의(1) 19.08.05 84 2 15쪽
27 27화. 설탕 세 스푼(3) 19.08.02 80 2 15쪽
26 26화. 설탕 세 스푼(2) 19.08.01 111 2 15쪽
25 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19.07.31 101 4 14쪽
24 24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2) 19.07.31 142 3 15쪽
»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19.07.30 149 3 14쪽
22 22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2) - 수정판 19.07.29 134 2 15쪽
21 21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1) - 수정판 19.07.27 167 3 14쪽
20 20화. 반격(3) - 수정판 19.07.26 154 2 13쪽
19 19화. 반격(2) 19.07.25 145 2 15쪽
18 18화. 반격(1) 19.07.24 14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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