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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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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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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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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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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35화. 말달리다(3)

DUMMY

"가자, 그라니."


현우의 말을 알아들은 말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창 달리고 있는 키노시타와 모리스를 지나, 장애물 경주에 힘을 쏟고 있는 미리아와 수잔나를 피해 장애물을 빙 둘러 피한 그와 그의 말은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멀리 나갔다.


완드는 달리다 보면 허벅지를 찌를 수 있으니 말 안장 뒤쪽에 달린 가방에 넣고 뚜껑을 닫는다. 빠지지 않도록 꼭 고정을 시킨 현우는 손에서 고삐를 놓고 허리를 숙여 말의 목을 어루만졌다.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진 말이 잇몸을 드러냈다.


목을 어루만지는 그대로 마력을 방출해 말의 몸 위를 덮는다. 말은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흠칫 놀랐지만, 어느새 평소와 다름없는 오감에 괜스레 앞 발로 땅을 차며 현우를 기다렸다.


그는 다시 고삐를 쥐었다. 말이 달리기 전에 달릴 곳의 상태를 확인해 본다. 풀이 가득한 초지에, 덩굴이나 나무 뿌리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달려도 상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가자!"


고삐와 발뒤꿈치로 그라니에게 신호를 주자 말은 천천히 걸어나가며 속도를 올렸다. 구보에서 속보로, 속보에서 질주로 변해가며 바람이 그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확실히 어제보다 현우의 얼굴을 때리고 지나가는 바람의 세기가 약해졌다. 바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있고, 말과 현우 자신에게 걸린 보호막이 공기의 저항을 한 차례 흡수해주었기에 몸에 받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이윽고 말은 스케이드의 형태로 달리기 시작했다. 풀에 가려져 제대로 찍히지는 않지만, 그라니가 뛰며 남기는 편자 자국은 푸른 초원의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와도 같았다.


현우와 그라니가 보여주는 멜로디는 목장의 느낌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렌의 다리 위 음유시인이 말이 뛰어다니는 목장을 보고 떠오른 심상을 연주한다 쳐보자. 그의 악기에서는 남녀가 손을 잡고 춤추는 3박자의 멜로디가 흘러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라니가 남긴 음표를 따라 연주되는 멜로디는 쉼 없이 빠르게 현을 타고 자유자재로 음을 연주하는 기교파에 가까웠다.


말의 박자를 느끼며 타는 것도 좋지만, 지금 현우의 머리 속을 차지하고 있는 건 좀 더 빠르게 말을 타는 것 뿐이었다.

더 거세게 달릴수록, 자신의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의 짜릿함도 더욱 커진다. 한 번 맛들인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데, 그것을 손에서 놓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현우가 자신만의 경주를 즐기고 있을 때쯤, '휘-익'하고 누군가의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현우는 그라니를 멈춰 세웠다. 매우 빠른 속도의 질주였기에 멈춰 서기까지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고개를 돌려 당사자를 찾았다. 사라 코번즈, 그녀였다.


"이야, 엄청 빠르게 타는데?"

"학교에서 배운 걸 써먹어 봤어요. 꽤 괜찮은 걸요?"

"그래? 확실히 여러 마법들을 섞어서 쓰니까 편하긴 하더라고. 다음 번엔 나도 회장 언니처럼 장애물을 뛰어넘는 데에 집중해볼 생각이야."

"그런데 여기까진 어쩐 일로 오셨어요? 여기는 저희 모였던 곳이랑은 조금 거리가 먼데."

"아, 돌아가기 전에 다들 모여서 동시에 달려보는 건 해봐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부르려고 왔지. 다른 사람들도 슬슬 모이고 있었으니까 우리가 도착하면 대충 시간은 맞을 거야."


* * *


"어서 오시오. '청란마방'의 주인인 에드가 란이오."


에드가를 향해 한 남성이 대표로 나섰다. 멋들어지게 쓴 모자를 벗어 그대로 손에 쥔 채, 가슴에 손을 얹고 에드가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트라베 대상단의 미하엘 판입니다."

"오, 만나서 반갑소이다. 트라베 정도의 초대형 상단이 이오니아의 작은 마방을 찾아줘서 참으로 감사하오."

"그렇지 않습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어찌 되었든 한 집단의 장이시고, 저는 대상단의 하부 조직들 중 하나를 맡은 뿐입니다. 어르신으로 대접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목장의 크기를 보건대, 작은 마방이라는 표현은 너무 겸손하신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판의 손짓과 몸짓 하나마다 그냥 상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기품이 느껴졌다. 트라베 대상단이라 하여도 예사 상인이 아니리라 확신한 에드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판 가문이라 하면, 볼프람 판 상단주와는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

"아."


다행히 에드가는 판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만약 에드가가 이를 봤고, 판도 그가 자신을 봤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계약은 여기서 바로 파투가 났을 것이다.


"제 아버지 되십니다. 제가 셋째 아들입니다."

"아, 그렇군. 아버님께는 전에 한 번 도움을 받은 적이 있소. 이것 참 판 가문과는 인연이 깊구먼. 이거, 말을 높여서 불러드려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소."

"아버지께서도 아시는 분이라면 제게도 멀지 않은 분이십니다. 계속 이렇게 부르도록 해주십시오."


에드가는 딸을 향해 지었던 그 웃음을 판에게도 보였다.


"이렇게나 예의가 바른 분이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소이다. 실은 지금도 두근거린다오. 어제 딸 아이를 무사히 보기도 한 데다가 귀하가 보낸 답신을 어제야 받았지요. 좋은 일에 좋은 일이 겹쳐, 결국 어제 아끼던 와인을 하나 땄습니다."


"그렇습니까? 따님 분에게 무슨 일이 생겼었나 봅니다."

"딸이 저를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다행히 마법에 재능이 있어서, 여기 포트란 산맥 너머에 있는 마법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거리가 멀지 않지만 부모 된 마음으로서 걱정이 안될 리가 없지요."

"아. 이해합니다, 어르신."


"고맙소.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한두 달 전엔가 마드라드에 큰 사고가 있었소이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여러 건물이 불에 타고 난리가 아니었다고 하오. 그 참담한 사고에서 딸이 무사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축하 드립니다. 우리가 만난 날을 기념하여 따님 분께 행운을 기원하는 물건을 선물해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목장과 여관을 둘 다 꽤 큰 규모로 운영하여 수완이 좋기로 소문난 에드가지만, 그의 연약한 부분을 판이 잘 찔렀다. 싹싹하고 외모도 수려한 청년인데 마음씨도 좋다. 대상단의 일부를 이끌 정도면 능력도 좋다.


"마침 어제와 오늘은 딸 아이가 하는 동아리의 정기 모임이오. 이 목장에 자기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와 말을 타고 있지. 곧 있으면 끝날 터이니 그 때 주시면 참으로 감사하외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끼리 먼저 이번 계약을 먼저 마무리 지어볼까요?"

"좋소."


에드가가 그대로 의자에 앉자, 판은 그에게 계약서를 내밀며 계약의 조건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르신께 이미 편지로 설명을 드렸듯이, 저희 트라베 상단에서는..."


* * *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이게 마지막이야. 알았지?"


란이 다른 애들에게 당부에 당부를 거듭한다. 영 그들이 못 미더운 눈치다.


"저번엔 미안해, 란."

"그건 잘 알고 있네, 휴즈. 저번에 혼자서 무리에서 뛰쳐나가는 바람에 다른 말들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건수를 잡은 모리스가 옆에서 휴즈를 계속 놀려댔다. 잘못이 있는지라 참는다지만, 친구이기 때문에, 또한 친구라서 휴즈가 화가 터지는 그 정도를 알고 있어 그 전에 행동을 멈추는 지라 휴즈는 그게 더 짜증이 났다.


"모리스, 그만하고 여기 좀 집중해."


란이 박수를 쳐 모리스의 시선을 돌렸다.


"가장 앞에는 내가 서고, 그 뒤에는..."


모리스와 휴즈가 동시에 손을 들었다.


"그래, 너네 둘이 나란히 서면 되겠네."

"알았어."

"어쩔 수 없지."


논의 결과, 그들은 길게 줄을 이어 목장의 울타리를 따라 한 바퀴를 달리는 것으로 이번 모임의 일정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현우는 8명의 동아리원들 중 중간 순서로 달리기로 했다.


마법을 이용해 바람의 저항을 줄였다고 해도, 바람이 말과 사람에 부딪혀 깨져나가는 파열음을 줄일 수는 없었다. 말을 타면서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자연스레 그들의 말소리가 커졌다.


"어..."


현우는 멍하니 소리를 내뱉다가 바람이 입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볼이 빵빵했다. 서둘러 입을 닫았다.

어리벙벙하게 있을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 하나의 무리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 마치 기병들이 잘 짜여진 적진의 군세를 교란시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저기, 이거!"

"어, 왜!"


현우가 소리치자 그의 뒤쪽에서 말을 몰던 로윈이 말을 받았다.


"뭔가 전시 훈련 느낌 나지 않아요?"

"맞아! 잘 알고 있네! 나중에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 미리 익숙해지자는 거지!"


로윈의 말이 맞다고 치면, 지금 이 훈련은 얼마나 조직력을 유지한 채로 빨리 달리는 지를 파악하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되었다.

란이 휴즈와 모리스에게 미리 주의를 주었던 것이 이해가 갔다. 서로 합을 맞춰 달려야 하는 데 갑자기 독단적으로 개인 행동을 하면 대열이 흐트러진다.


"이거 모두 빠르게 돌파하는 걸 상정한 훈련인가요!"


이미 말들은 온 힘을 다해 땅을 박차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개울가를 돌파하고, 그 근처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도 지나쳤다.

휙휙 지나는 풍경들, 다른 사람들은 말과 호흡을 맞추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시야에 장애물이 있는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그런 탓에 대부분은 현우의 말을 듣지 못한 채로 달렸다.


"맞아! 가장 빠른 사람이 앞에서 이끄는 거지!"


가장 뒤의 대열에서 모두를 받쳐주던 키노시타가 현우의 질문을 알아듣고 이에 답했다.


키노시타의 말은 현우의 머리 속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빠르게 말만 몰 수 있다면 가장 앞에서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좀 더 빠르게 말을 타는 것. 어떤 생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든 간에, 현우의 생각은 모든 것들을 밀어내고 이것 하나에만 회로가 연결되었다.


'좀 더 빠르게.'


현우의 주변으로 바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람을 꾸역꾸역 모으자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그들이 타고 있던 말에게도 바람이 현우에게 모여드는 것이 보였다.


"야! 장현우! 지금 뭐 하는 거야!"


키노시타가 뒤에서 소리쳐 봤지만 현우에게는 들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대로 현우는 대열을 이탈해 사선으로 말을 몰아 뛰쳐나갔다.


"야, 쟤 뭐야!"

"아, 저번엔 너네 둘이 난리 치더니, 이번엔 신입이야?"


란과 모리스는 앞서 달려간 탓에 아직 현우의 일탈을 알지 못했다. 그나마 모리스의 뒤쪽에서 그를 따라가던 휴즈와, 현우의 뒤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달리고 있던 엘리자베스가 재빨리 현우의 일탈을 눈치챘다.


말을 타본 적이 있다고 해서 엄격하게 굴지 않은 것이 화를 불렀다. 전형적으로 승마에 재미를 붙인 신입 동아리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였다.

엘리자베스가 로윈에게 수신호를 보내 자신도 대열을 이탈하겠다고 전한다. 수신호를 이해한 로윈이 고개를 끄덕이자, 리즈는 큰 소리로 모두에게 외치며 말의 머리 방향을 틀었다.


"장이 대열에서 이탈! 다들 속도 조금씩 늦추면서 따라와요!"


한편 현우는 주변의 바람을 모아 말의 뒤쪽으로 보내고 있었다. 맞바람을 쐐기 형태로 뚫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뒤로 바로 보냄으로써 춤을 추며 공기를 가르는 화살과 같이 말을 몰았다. 그 빠르기에 스스로가 취하고 있을 때, 갑자기 현우의 심장이 크게 박동했다.


두근.


현우는 달리던 와중에서도 고삐를 쥐던 두 손 중 하나를 가슴에 대어 심장을 살펴본다. 크게 아픈 느낌은 없었다.


두근.


다시금 심장으로부터 몸의 말단까지 그 고동이 전해졌다. 현우의 주변으로 몰려들던 바람도 그 흐름이 요동쳤다.


두근.


모여든 바람이 점점 응축된다. 그가 정신을 잃었을 때 봤었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형상이 되었다.

호랑이가 울부짖었다. 현우는 그것을 이미 많이 보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그라니는 아니었다.

맹수, 야수, 마수와 같은 포식자에게 말은 얼마나 탐스러운 먹잇감인가. 그리고 말에게는 그들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존재로 보이겠는가.


결과적으로, 그라니는 그토록 빠르게 달리는 와중에도 위협을 피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오랫동안 훈련 받은 행동도 원초의 공포와 무력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사고가 마비됐다. 말은 현우를 자신의 등에서 떨어트리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틀었고, 펄쩍 뛰어 현우를 공중에 날려보내려 했다.


결과적으로 말의 노력은 빛을 발했으니, 계속되는 도약의 시도에 현우의 발이 등자에서 빠졌다. 현우의 몸이 펄쩍 위로 솟구쳤다. 다행히 손은 굳건히 고삐를 잡고 있었지만, 그 탓에 말도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안돼!"


자기가 다치는 것도 있지만, 말이 다치게 되면 피해가 더 커진다. 말 한 마리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배상금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또한 다리를 다친 말은 말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목숨을 끊기는 일도 있다. 그렇게나 잘 달리던 녀석을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었다.


현우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고삐를 잡은 손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말과 자신을 두르고 있는 보호막의 일부를 강화시켰다. 말은 네 개의 다리에, 그리고 자신은 머리로부터 척추까지의 등 부분 전체에. 그 동안 배워뒀던 것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그나마 다...'


이 생각을 끝으로 현우는 손에서 고삐를 놓쳤다. 공중에서 서로를 잡지 못한 현우와 말 모두 땅바닥에 패대기 쳐졌다.


작가의말

[190921] 오탈자 수정 및 화면전환기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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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비밀 과외(1) 19.08.13 86 1 14쪽
36 36화. 눈덩이 효과 19.08.12 73 2 14쪽
» 35화. 말달리다(3) 19.08.11 155 2 14쪽
34 34화. 말달리다(2) 19.08.10 82 2 14쪽
33 33화. 말달리다(1) 19.08.09 79 2 14쪽
32 32화. 청란마방 19.08.08 73 3 14쪽
31 31화. 다렌 행(行) 19.08.07 96 2 15쪽
30 30화. 호신 마법 강의(3) 19.08.07 93 2 15쪽
29 29화. 호신 마법 강의(2) 19.08.06 75 2 14쪽
28 28화. 호신 마법 강의(1) 19.08.05 84 2 15쪽
27 27화. 설탕 세 스푼(3) 19.08.02 81 2 15쪽
26 26화. 설탕 세 스푼(2) 19.08.01 111 2 15쪽
25 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19.07.31 102 4 14쪽
24 24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2) 19.07.31 142 3 15쪽
23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19.07.30 149 3 14쪽
22 22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2) - 수정판 19.07.29 135 2 15쪽
21 21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1) - 수정판 19.07.27 168 3 14쪽
20 20화. 반격(3) - 수정판 19.07.26 154 2 13쪽
19 19화. 반격(2) 19.07.25 145 2 15쪽
18 18화. 반격(1) 19.07.24 14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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