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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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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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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4화. 말달리다(2)

DUMMY

오후 주행이 끝나고,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동아리 사람들은 에드가의 저녁 식사에 초대되었다. 1층에 내려간 현우는 다른 사람들이 문 앞에 가만히 서있는 것을 보았다.

식탁은 다른 곳에 있음에도 그들은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상황.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기, 왜 다들 앉지 않으시나요? 곧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 되지 않나요?"

"아, 장은 처음이지? 여기 말이야..."

"여기는 미리아의 본가가 아니다. 미리아의 집은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해."

"네? 그렇지만 란 선배가 점심 때 자기 방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나요?"

"아, 그거? 우리가 여기 올 때 묵는 방 이야기를 한 거야."


마지막으로 미리아가 계단에서 내려오자, 문 앞에 서 있던 노년의 남성이 가지고 온 종이에 표시를 했다.


"그러면 일행 분들은 모두 내려오신 겁니까, 아가씨?"

"아뇨, 사라는 몸이 조금 피곤해서 일찍 잔다고 했어요. 나머지는 다 왔으니 출발해도 될 것 같아요."

"아, 사라 코번즈 님만 불참이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모두 앞에 있는 마차에 나누어 타 주십시오."


여기서 마차까지 타야 할 정도면 거리가 가까운 수준이 아닐 것이다. 그들을 태운 마차가 출발했다. 역시나 꽤 시간이 걸렸다. 마차인 만큼 샛길로는 이동할 수가 없어 큰 길을 따라 이동해야만 했다.

마차에 나 있는 창 너머로 다렌의 도심이 비췄다. 서문 쪽으로 가기 위해 마차는 대로를 따라 다렌의 중앙 분수를 지나쳐 서쪽 대로로 들어섰다.

현우의 눈에 스친 분수는 예상과 달리 큰 편은 아니었다.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분수의 벽면에 새겨진 조각도 화려하기 보다는 좀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뿜었다.


그에 반해 에드가가 초대한 저녁식사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과, 딸의 친구들에게 그녀의 위신을 높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합쳐져 만든 결과물이다.

점심식사도 꽤나 음식의 수도 많고 풍족하기 그지 없었는데, 저녁은 그야말로 만찬이라 불러도 부족할 정도였다.

기다란 식탁에 차려진 형형색색의 음식들. 거의 귀족이나 이렇게 먹지 않을까 싶었다. 모리스가 리즈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리즈가 앙칼지고 작은 목소리로 응수했다.


"아, 왜!"

"혹시 너네 집에서는 항상 이렇게 먹어?"

"이렇게 계속 먹으면 우리 가문이 아니라 로이스 후작가여도 망할 걸? 이건 미리아 아버님의 사랑이 대단한 거야. 이번 한 번뿐이니까 그런 거지, 거의 방계 왕족의 연찬 수준이라고, 이건."


란 역시 에드가의 배포에 당황한 눈치이다. 그의 집안 경제상황과 사정 등은 에드가 본인을 제외하면 그 누구보다도 미리아 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아빠, 너무 힘을 많이 쓰신 것 같은데요?"

"아, 괜찮다. 모처럼 좋은 계약을 맺어서 말이지, 네가 무사히 온 것을 축하할 겸 해서 만찬의 수준과 규모를 늘린 거란다. 설마 점심 식사 정도로 나를 재단한 것은 아니겠지, 미리아의 친구 마법사들이여?"

"어우. 그럼요, 어르신.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자리에 함께하겠습니다. 미리아가 우리 동아리의 회장이어서 참으로 행복하네요."

"암, 그렇고 말고. 휴즈라고 했지? 자네도 역시 마법사답게 아주 듣기 좋은 말을 잘 하는군. 멋진 마법사가 되길 바라며 특별히 내가 직접 고른 이 와인을 맛 보게 해주겠네."


에드가는 유리 잔에 와인을 따랐다. 원래는 주인이 먼저 마셔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는 선뜻 휴즈에게 잔을 주었다. 그가 잔을 입에 대어 홀짝이고 있을 때쯤, 다른 이들이 눈알만 굴리는 것을 에드가가 보고 웃었다.


"허허. 이거, 이제 보니까 술을 좋아하는 마법사들이 많구만. 그 동안 와인을 딴 적이 없다 보니, 이것 참 미안하네. 그런 고로, 와인을 마시고 싶은 사람 더 있는가?"


이에 리즈와 모리스, 키노시타가 손을 들었다. 와인 한 잔씩이 돌아간 자리는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푹 빠졌다. 미리아는 자리에 마련된 물잔으로 입을 축이며 말했다.


"어떤 일이기에 아빠가 아끼시던 와인까지 따신 거에요?"

"아까 답신을 받았었다. 트라베 대상단에서 우리 쪽과 계약을 하고 싶다더군."

"트라베 대상단이요?"

"그래, 그 트라베. 아무래도 마사도 더 신축하고, 말의 수도 늘려야 할 듯 싶어. 곧 있으면 로즈 상단과의 계약도 끝나게 되는데 잘 된 일이지. 오히려 계약의 규모는 훨씬 더 커졌으니까 말이다."

"와, 어르신. 축하 드려요."


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에드가와 미리아를 축하해주었다. 물론 현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오니아에서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나라 간의 물품을 거래하는 대상단들 중에 하나와 거래를 튼 것이다. 아직까지도 대도시로 손꼽히는 트라베를 본진으로 삼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그들.


그 중에서도 트라베 대상단은 위치상 이리아와 베네코까지도 손이 닿는 곳이었다. 이오니아의 다렌에 자리잡은 중소규모의 사업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내일 그쪽의 선발대 겸 방문단이 오기로 했다. 한 번 목장과 여관을 보고 싶다고 하더구나."

"갑자기 그 쪽은 왜 그런데요? 트라베 대상단은 원래 우리나라로 잘 안 들어왔잖아요."

"그렇긴 한데... 이리아랑 뭔가 충돌이 있었나 보더구나. 나도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야. 그래서인가 이번에 이오니아로 새 활로를 뚫어보고자 한다고 하더군. 우리 쪽의 말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이오니아 상행의 경유지 역할을 해달라는 거래였다."

"좀 수상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그렇게 유명한 건 아니잖아요."


미리아는 여전히 이번 계약이 찜찜한 눈치였다. 그리 거대한 곳에서 우리 쪽에 굽히는 계약을 할 수고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계산이었다.


"쉬는 게 목적이라면 국경 근처로 잡으면 될 것을. 다렌은 이오니아의 중앙부 쪽이잖아요? 우리가 엄청 큰 상단도 아니고, 이오니아의 상단 하나를 인수해서 본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닐 테고요."

"아직 상로 방향을 확정 짓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지. 애초에 다렌의 입지를 보면 우리를 고른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지."

"맞아, 란. 그건 아저씨 말이 맞아."

"리즈..."


리즈는 어느새 얼굴이 발개져 있었다. 가끔 딸꾹질을 하는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흥분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중앙에 위치한 다렌이라서 좋을지도 몰라. 중앙이라는 이야기는 이오니아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는 거니까. 히끅! 그렇다고 포트란 너머로 자리를 잡으면, 이오니아에 있는 다른 상단들의 반발도 거셀 거고. 솔직히 포트란만 해도 수도랑 가까운 편이잖아. 아무튼 미리아, 정말 축하해."

"고마워, 리즈."

"네가 그렇게까지 걱정이 된다면, 나도 아버지와 오라버니들한테 넌지시 물어볼게."

"고맙네, 리즈 양. 이제 대화는 그만하고, 다들 음식부터 들게나. 모처럼 열심히 차린 건데 식으면 맛이 없지."


에드가의 말을 끝으로, 다들 자리 앞에 놓인 식사에 열중했다. 이따금씩 옆 자리끼리 소곤대는 대화와, 유리 잔을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 * *


현우는 눈을 떴다. 술이 약한지라 어제의 만찬에서 그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런 덕분에 정신은 말똥말똥했다. 옆에 따로 있는 침대에는 같이 방을 쓴 키노시타가 배를 벅벅 긁으며 자고 있었다.

어제 정신이 몽롱해질 때까지 술을 많이 마셔 그 여파가 심할 것이다. 마차로 다시 여관으로 갈 때는 다들 얼굴이 붉어진 채로 조그만 것에도 깔깔대며 웃어댔었으니까.


창문 근처로 다가가 아침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직 날이 길어지지는 않아 밖은 어슴푸레했다. 간밤에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창 너머로 보이는 수풀에는 이슬이 맺혀 물방울이 도그르르 위에서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현우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자고 난 후에 긴장된 근육을 풀기 시작했다. 오전에도 또 말을 탈 예정이니 몸이 굳어서는 부상의 위험이 클 것이다.

체조의 마지막은 침대 위에 앉아 몸 속의 마나를 점검하는 것이다. 잠깐의 명상을 끝으로 현우는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로윈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계단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인기척을 느낀 그녀가 한쪽 눈을 게슴츠레 뜨고선 현우를 바라보았다.


"일찍 일어났네."

"안녕하세요, 로윈 선배. 선배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나야 뭐, 어제 술을 그리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숙취야 마력순환만 시켜주면 금새 풀리니까."

"...무서운 이야기를 하시네요."


애초에 마시기 전부터 계속 집중한 상태로 술을 마셨으면 모를까, 이미 술로 정신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마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제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었다. 평소와 다름 없는 상태로 명상을 통해 마력을 돌린다? 습관을 넘어 정신에 각인되는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어제 마신 와인이 확실히 좋은 와인이더라고. 깔끔하고 그렇게 머리가 아픈 것도 아니야. 일찍 일어난 걸 보니 너도 말을 타고 싶어서 일찍 일어난 거지?"

"그럼요, 다음에 또 언제 모임이 잡힐 지 모르잖아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걸? 중간고사 끝나고 나면 한 2주 뒤쯤에 축제가 있어."

"축제요?"


신입생인 그로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응. 동아리 소개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축제야. 수도에서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있으니까."

"엄청 큰 규모로 진행되나 봐요."

"응. 다른 아카데미와의 교류도 이 때 진행되거든. 이 때 우리 동아리에서는 축제 시작의 행렬에 참여해. 연습도 해야 하고, 그 때마다 말에 달 장식도 만들어야 하니까, 아마 중간고사 전이랑 직후 쯤엔 다시 한 번 모임을 가질 거야."

"그렇군요."

"너도 행렬에 참여하면 좋은 경험이 될 거야. 그건 그렇고, 슬슬 다른 애들이 내려올 시간이 된 것 같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내려와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삐걱 하고 소리를 질렀다.


"으아... 모두들 좋은 아침."

"네 얼굴을 보면 아닌 것 같지만."

"모리스. 아침부터 이러기야? 너도 많이 마셨잖아."

"너 정도로 마셨을까, 휴즈."

"모리스 오빠와 휴즈 오빠 둘 다 조용히 해요. 다들 아직 숙취는 심한 모양인가 보죠?"

"아침 먹고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정 안되면 어쩔 수 없지."

"아침은 간단하게 먹자. 나머지도 깨울까?"


* * *


휴즈의 말대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현우 일행은 다시 목장으로 향했다. 오후 시간대가 되기 전까지 한 번 더 승마 시간을 갖고 오후에 해산해서 각자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남은 계획의 전부였다. 말들을 만나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안장 위에 올라탔던 것 까지는 어제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저기... 말들에게 마법을 걸어봐도 되는 거에요?"

"그럼. 어느 정도 버프 계열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애들이니까."

"전부터 해보고 싶긴 했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으니까."

"그럼 시작할게요."


이번엔 말들과 마구에 마법을 걸어 좀 더 빠르게 달려보자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모리스가 열었다.


"마력의 흔적이 잠시 깃들어 새로이 축복이 되어라, 내구성 증가, 경량화!"


그들이 앉은 안장을 비롯한 장비들에 두 개의 빛이 깃들었다. 현우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말들이 조금 전보다 활발해진 것을 느꼈다. 직접적으로 마구를 몸에 싣는 애들인 만큼 그 변화에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헤이스트(신속), 스트렝스(힘 증가)... 그 다음 또 뭐가 있지?"

"너무 많이 걸어도 말이 적응하기 어려워. 두어 개만 더 걸자."

"그런가요? 알았어요."


로윈과 키노시타가 완드를 꺼내 말들을 강화하는 사이, 란이 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혹시 네가 아는 마법 중에 괜찮은 것 있으면 걸어줄래? 여기 있는 마법사들 중에서 원소 계통을 잘 다루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말이야."

"아, 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에 맨 주머니에서 완드를 꺼냈다.


"오가는 이의 등 뒤를 받쳐줄 이여, 대지가 부여 잡는 발걸음을 가벼이 해다오. 불어오라. 앞서오는 것은 갈라지고, 따라오는 것은 더해지리라."


현우는 똑같은 주문을 반복하며 말 한 마리 한 마리마다 다가가 말의 어깨에 완드를 가져다 대었다.


그들은 말들에게 걸어진 새로운 마법에 주목했다.

잠깐 말을 몰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돌아온 사라가 흡족한 얼굴로 평했다.


"확실히 어제보다 더 빨라졌어. 말도 그렇고, 달리다 보면 맞바람이 약하게 부는 것 같아. 말이 한결 달리기 편안해 하는 것이 느껴지더라. 신입의 능력이 꽤나 대단한걸?"

"그래? 나도 어서 타봐야겠네. 신지, 오늘도 내기 할거지?"

"그래, 데이비드. 누가 더 빠르게 목장 한 바퀴를 돌지 점심 식권 5장. 어때?"

"좋아, 미리 고마워."


키노시타와 모리스는 먼저 말을 이끌고 초원으로 달려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슬슬 말을 이끌고 초지로 걸어나간다. 오늘도 각자 알아서 말을 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였다.

현우도 어젯밤에 생각해두던 것이 있었다. 그라니를 다시 탄다면 꼭 해보고 싶어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벌써부터 마음 한 구석이 근질근질했다.


작가의말

[190920] 오탈자 수정 및 장면 전환 기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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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비밀 과외(1) 19.08.13 86 1 14쪽
36 36화. 눈덩이 효과 19.08.12 73 2 14쪽
35 35화. 말달리다(3) 19.08.11 154 2 14쪽
» 34화. 말달리다(2) 19.08.10 82 2 14쪽
33 33화. 말달리다(1) 19.08.09 79 2 14쪽
32 32화. 청란마방 19.08.08 72 3 14쪽
31 31화. 다렌 행(行) 19.08.07 96 2 15쪽
30 30화. 호신 마법 강의(3) 19.08.07 93 2 15쪽
29 29화. 호신 마법 강의(2) 19.08.06 75 2 14쪽
28 28화. 호신 마법 강의(1) 19.08.05 84 2 15쪽
27 27화. 설탕 세 스푼(3) 19.08.02 80 2 15쪽
26 26화. 설탕 세 스푼(2) 19.08.01 110 2 15쪽
25 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19.07.31 101 4 14쪽
24 24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2) 19.07.31 142 3 15쪽
23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19.07.30 148 3 14쪽
22 22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2) - 수정판 19.07.29 134 2 15쪽
21 21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1) - 수정판 19.07.27 167 3 14쪽
20 20화. 반격(3) - 수정판 19.07.26 154 2 13쪽
19 19화. 반격(2) 19.07.25 145 2 15쪽
18 18화. 반격(1) 19.07.24 14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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