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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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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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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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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19.08.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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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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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33화. 말달리다(1)

DUMMY

"감사합니다. 저와 좋은 인연의 말이면 좋겠네요."

"그거야 다 타는 사람 마음먹기에 달렸네. 말은 그 마음에 그대로 답을 들려준다네. 정직한 동물이지. 다들 모여있으니 어서 가보게나."


관리인이 내어준 고삐를 쥔 현우가 다른 동아리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걸어갔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고삐를 잡고 있음에도, 훈련을 잘 받은 덕인지 말은 고분고분하게 현우의 손짓을 받아들였다. 동아리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는 미리아가 말빗(Currycomb)과 솔을 들고 있었다.


"다들 자기 말이 어디를 빗어줄 때(Grooming) 가장 편안해 하는 지 알지? 올해는 처음이니까 다들 너무 성급하게 하지는 말고, 천천히 빗으면서 다시 교감을 하자고. 잘못하면 말이 화내니까 조심해."


그녀는 자신의 말에게 다가가 말의 앞 부분을 천천히 솔로 빗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은 조용히 있는 가운데 편안하다는 듯이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다른 사람들도 말에 다가가 그들이 좋아할 수 있게 등을 조금씩 쓰다듬거나 솔로 목을 아래로 쓸어주었다. 그 중에는 깊은 교감을 나눴었는지 말이 사람을 기억해 턱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미리아와 로윈이 그런 경우에 속했다.


현우는 키노시타에게서 솔을 건네 받았다. 그 동안 말을 타기만 했지 말을 직접 돌보지는 않았기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집에는 말을 봐 주시는 분이 계셔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동아리 사람들은 매일 관리를 하지 못할지언정 이렇게 정기 모임을 가질 때라도 자신이 타는 말을 관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리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라도 자신을 돌봐주는 이를 기억한다. 가축으로 흔히 생각하는 개와 고양이를 비롯해 소와 돼지도 그렇다.

하물며 말은 어떻겠는가. 지친 여행객들의 발을 쉬게 하는 이동 수단이요, 인간들이 가장 첨예한 갈등으로 대립하는 전쟁에서도 말은 동반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정기 모임의 주기가 3주에서 한 달이기에 짧은 공백은 아니지만, 그들은 이렇게나마 그들의 말을 사랑했고, 말 또한 잊지 않고 그들을 기억하며 기꺼이 자신의 등에 그들을 올려 길을 걸어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들의 관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새겨 놓은 흔적들이 있었고, 켜켜이 쌓아 올려진 애정이 있었다.


관리를 끝낸 그들은 말의 등에 마구를 올려 놓았다.

사람에 따라 달랐지만 미리아의 경우에는 자신의 말에 안장담요(Saddle blanket)를 덮고, 그 위에 안장을 올려놓았다.

그녀가 지금보다 조금 어렸을 때부터 탔다던 말은 윤기가 흐르는 갈색 털에서 넘치는 건강미를 뽐낸 채 그녀가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발디딤에 올랐다. 등자에 발을 걸친 채 안장을 잡고 한번에 몸을 날렸다. 무사히 안장에 자리잡은 란에게 휴즈가 다가왔다. 그가 앉은 흑마는 콧김을 내뿜으며 약간의 거품을 내뿜었다.


"회장, 뭐 하나 말해도 돼?"

"뭔데?"

"저번이랑 다르게 회장 올라탈 때 수잔나가 살짝 걸음을 휘청거리더라고."

"그래서 뭐?"

"회장, 요즘 살이..."

"야! 고드윈! 이씨! 내가 진짜 말만 안탔어도!"


혹여 말이 자신의 외침에 놀랄세라 란은 말의 목과 갈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후히힝'거린 말이 다시금 자세를 바로잡는다.


"내가 말에 탔으니까 이렇게 말을 하지, 말을 타지 않았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고드윈."

"응?"

"너, 저녁식사 때 보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


그녀의 이죽거림에 휴즈는 이마에 식은땀이 살짝 흘렀다.


"아하하... 그런데 회장, 그 다음 어쩔 거야? 다들 자유 승마하는 것으로?"

"흠. 일단은? 저녁 때까지는 알아서 타면 되겠지. 크게 문제될 것들은 없지 않나?"

"회장은 뭐 하게?"


휴즈의 옆으로 리즈와 모리스가 다가왔다. 그들도 역시 말에 올라탄 채였다.


"나? 그래도 회장이니까 새로 온 신입 동아리원을 지켜봐야지. 자기 입으로는 말을 타본 경험이 있다고 했으니까 조금만 도와주면 잘 탈 수 있을 거야. 혹시 말이 흥분하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하니까."

"그럼 나랑 휴즈는 다른 애들이랑 같이 목장 한 바퀴나 돌고 있을게. 리즈는? 같이 갈래?"

"글쎄, 오랜만이라서 나는 얘랑 좀 걷다가 개울가에서 조금 쉴까 하고 있어. 거기가 풍경이 제일 좋으니까."

"다들 알았어. 그러면 알아서들 행동하고, 얼추 돌아가면 저녁시간쯤 될 거 같을 때에 부르도록 할게."


란은 수잔나를 몰고 현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현우는 조금씩 솔로 그라니를 빗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부드럽게, 그러나 충분히 말의 털에 얽힌 먼지와 진흙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반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려가면서 말의 어깨부터 앞다리까지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다시 든 솔은 말의 옆구리로 향했다.경쾌한 리듬과 솔이 말의 털을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가 어우러진다. 어느새 현우는 콧노래를 부르며 집중한 모습이다.


"뭔가 말을 타는 것 보다 빗질하는 데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이네."

"아? 아, 회장 선배."

"회장은 회장이고 선배는 선배지, 이 둘을 합쳐서 부르는 건 어디서 부르는 거야."

"아하하.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그걸 나한테 묻는 것도... 음, 란 선배?"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호칭 정리하는 게 조금 복잡하네요. 갑자기 제가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확 넓어진 거 같아서."

"그건 그렇지. 그런데 아직 말은 타지 안으려고?"

"거의 다 끝마쳤어요. 얘가 절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 수잔나, 잠깐만 기다려줘, 달리는 건 조금 있다가 달리자."


란은 수잔나의 목덜미를 어루만진 다음에 말에서 내렸다. 현우의 손에 쥐어진 것과 같은 솔로 현우가 미처 빗지 못한 다른 쪽을 빗었다.


"말한테 빗질을 해주는 것은 단순히 애정을 주는 것 뿐만이 아니야. 얘가 뛰놀면서 입었을지 모르는 상처 같은 것도 확인하는 시간이지."

"제가 빗질한 쪽에는 상처는 없었어요."

"한 곳만 너무 빗는 것도 좋지 않아.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꼼꼼한 것도 좋은데, 너무 시간을 오래 잡아먹지는 마. 말 못하고 훈련을 받았다 해서 무작정 말이 기다려주진 않는다고. 얘도 달리긴 해야지."

"네, 알겠어요."


능숙하게 그라니의 빗질을 끝낸 란이 한스를 찾았다.


"오케이, 한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안장과 담요 좀 가져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두었습니다, 아가씨."

"역시 한스는 대단해요."


란은 건네 받은 담요와 안장 등을 그라니의 등에 올려놓는다. 다른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 올린 위치를 조정했다.

말의 어깨가 담요에 가려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찬가지로 말의 엉덩이가 안장과 담요의 영향을 받아 말이 불편해하지 않는 위치에 양털을 이용해 잘 짜여진 담요가 얹어졌다.

안장은 담요 위에 놓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그러나 말이 너무 갑갑해 하지 않는 선에서 단단히 고정을 시켰다.


"자, 이제 올라가 봐. 말은 타봤다고 했으니까 이제부터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겠지?"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에게 다가간 현우가 말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올라탈 거니까 갑자기 날뛰면 안 된다? 나도 다치고 너도 다친다고."


말의 체구가 작아 굳이 계단을 쓸 필요는 없었다. 등자에 한발을 걸고 현우는 땅에 디딘 나머지 발에 힘을 주어 몸을 띄웠다. 몸의 중심을 말의 위에 놓은 채 허리를 돌려 나머지 발을 등자에 놓았다. 무사히 말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고삐를 살짝 쥔 채로 현우는 손을 살짝 자기 쪽으로 끌었다. 말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조용히 움직이는 4개의 발에 현우의 다리로 말의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살아있는 생명의 따듯함과 피가 돌아나가는 그 박동까지, 역시나 재미가 있었다.


말의 다리가 움직이고, 그에 따라 등근육이 역동적으로 들썩이며, 현우의 엉덩이도 그 움직임을 같이했다. 현우는 말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를 듣는다기 보다는 말과 닿아있는 엉덩이와 허박지, 장딴지까지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말과 호흡과 박자를 맞춰야 한다. 예전에는 그냥 타기만 할 줄 알면 되었건만, 유리 아저씨에게 말을 무시한 채 위에서만 윽박지른다며 크게 혼난 이후로는 말을 탈 때의 마음가짐을 알게 되었다.


천천히 초원을 걸으면서 말과 본인 둘 다 안정감을 찾았다고 확신하고 나서야 비로소 현우는 고개를 들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확실히 말을 타고 나니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는 휴즈와 로윈이 나란히 걷고 있었고, 키노시타와 모리스는 꽤 빠른 속도로 목장의 가장자리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리즈는 개울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좀 더 달려볼까, 현우는 발 뒤꿈치를 말의 허리에 살짝 대었다. 세게 친 것이 아님에도 말은 현우의 의도를 알아들었다.

천천히 걷던 말이 근육에 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관절이 굽히는 각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짧은 풀이 펼쳐진 너른 초원이라 흙이 튀고 모래가 날리는 것은 적었다.


방해물은 오직 공기의 저항 뿐, 거침없이 달리는 말의 위에서 현우는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말에게는 공기의 저항이지만 현우에게는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매서운 바람마저도 사랑스러웠다.

시원하게 마음까지 비워버리는 청량함에 현우는 모든 것을 잊고 말과 같이 달렸다.


한차례 뜀박질 이후에 현우는 말을 이끌고 리즈가 앉아 있는 개울가로 왔다.

말에서 내린 현우는 안장의 뒤쪽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끈을 찾았다.

고삐를 끈과 연결한 다음, 개울가에 심어져 있는 나무에 고리를 걸어 길게 묶었다. 충분히 말이 고개를 내려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였다.


"코린티아 글라시어네. 크기가 조금 작긴 하지만 강인함이 특징이지."

"아, 안녕하세요. 말에 대해 잘 아시나 봐요. 선배님."

"특징이 뚜렷하거든."


리즈가 그녀의 근처에 다가온 현우를 보고 인사를 했다. 말을 잘아는 듯 그녀는 그라니를 슬쩍 쳐다보더니 그라니의 품종까지 맞췄다.


"안녕, 후배님. 엘리자베스 스탠튼이야. 스탠튼이라 부르면 돼."

"네, 스탠튼 선배."

"가문 대대로 말을 좀 좋아해서. 나도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타는 것을 배웠으니까 이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 글라시어는 너무 더운 온도만 피하면 되니까, 우리 집에도 키우고 있거든. 너도 집에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네, 유리 아저씨라고 말을 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께 배웠었어요."

"그렇구나. 코린티아 글라시어는 다른 말과 다른 특징이 있어. 네가 알면 좋아할 것 같다."

"그게 뭔데요?"


자신이 타는 말이 특별하다고 누군가가 말해주면 싫어할 이가 있을까, 어디선가 본 설화처럼 타게 되면 주인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전설이 붙어있는 말이라던가 그런 것이 아닌 이상 싫어할 이는 없을 것이다.


"글라시어는 다른 말과 다른 걸음걸이가 있어. 그 중에 하나는 마치 나는 것처럼 질주하는 건데, 내가 타보진 못했지만, 내 오라버니 중 한 명이 타는 걸 본 적이 있어. 정말 빠르긴 하더라."

"그런 게 있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아마 여기서도 알 것 같긴 한데... 란!"


리즈가 큰 소리로 란을 불렀다. 막 장애물 넘기를 마친 란이 리즈의 결으로 수잔나를 몰고 다가왔다.


"왜, 리즈?"

"여기 글라시어, 스케이드(skeið)할 줄 알지?"

"아마도? 한스 아저씨한테 물어볼까?"


란은 한스가 있는 쪽으로 말을 몰고 달려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란이 '그라니도 스케이드를 할 수 있다'고 그들에게 말해주었다.


"잘됐네. 한번 맛보면 계속 즐기고 싶어질 거야. 한번 해봐."

"맞아, 장. 오랫동안 장시간으로 그렇게 달릴 수는 없지만, 대충 800피트 정도는 달릴 수 있을 거야."

"한 번 시도해 볼게요."


현우는 그라니에 올라탔다. 조금의 긴장감이 말에게도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았다.

말의 입이 말랐다. 이대로는 탈 수 없겠다 싶어 말에서 내린 현우는 다른 쪽 주머니에서 사과를 꺼냈다.

간단히 조각을 내어 말에게 건네자, 말은 금방 해치우고는 현우의 손마저 혀로 핥았다. 조금 끈적였지만 덕분에 긴장했던 게 많이 가셨다.


다시 그라니에 올라탄 현우가 천천히 고삐를 쥐고 앞으로 몰았다. 리듬감에 맞춰 경쾌히 발을 놀리던 그라니는 금새 속도를 붙였다. 다그닥 다그닥 거리던 박자가 좀더 빨라진다. 어느새 말은 오른쪽 왼쪽의 측면을 번갈아 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은 각 면의 앞발과 뒷발을 동시에 땅을 딛고, 동시에 땅을 박찼다.

2박자로 진행되는 리듬감 있는 질주에 타닥 타닥 하는 소리가 더해져 현우는 전보다 더욱 빨라진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현우가 앉아있는 등은 그렇게 흔들리는 편이 아니었다.

마치 장난감 말처럼 움직이는 그라니의 모습, 정면이나 측면에서 현우는 그라니를 볼 수 없었지만, 그는 안장 위에 앉아 그 움직임을 생생히 느꼈다.


말의 움직임이 다시 다른 말들처럼 돌아왔을 때, 현우는 고삐를 쥐어 천천히 속도를 늦췄다. 말이 걸음을 멈추고 나서 현우는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말 위에 올라 타 있을 때에는 바람에 씻겨 나는지도 몰랐던 땀이 이마에서 송골송골 솟았다. 자신의 것이 아닌 말에게 함부로 마법을 거는 것은 안 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땀을 식혀주는 정도는 가능하리라.


현우는 마력을 뽑아내 작은 바람을 불렀다.

바람은 현우의 이마에 난 땀도 날려보냈고, 그대로 말에게 다가가 흥분해있는 말의 곳곳을 어루만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말의 체온을 조금씩 천천히 식혀주었다. 현우는 말에게 다가가 말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야, 너 멋있는 녀석이다?"


말도 기분이 좋은지 '푸히힝'거리며 울부짖었다. 녀석의 콧구멍이 조금 벌렁거렸다.


작가의말

[190919] 오탈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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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눈덩이 효과 19.08.12 73 2 14쪽
35 35화. 말달리다(3) 19.08.11 154 2 14쪽
34 34화. 말달리다(2) 19.08.10 81 2 14쪽
» 33화. 말달리다(1) 19.08.09 79 2 14쪽
32 32화. 청란마방 19.08.08 72 3 14쪽
31 31화. 다렌 행(行) 19.08.07 96 2 15쪽
30 30화. 호신 마법 강의(3) 19.08.07 93 2 15쪽
29 29화. 호신 마법 강의(2) 19.08.06 75 2 14쪽
28 28화. 호신 마법 강의(1) 19.08.05 84 2 15쪽
27 27화. 설탕 세 스푼(3) 19.08.02 80 2 15쪽
26 26화. 설탕 세 스푼(2) 19.08.01 110 2 15쪽
25 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19.07.31 101 4 14쪽
24 24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2) 19.07.31 142 3 15쪽
23 23화. 서로 다른 두 개의 도서관에서(1) - 수정판 19.07.30 148 3 14쪽
22 22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2) - 수정판 19.07.29 134 2 15쪽
21 21화. 폭풍과 뇌우는 그 끝이 있다(1) - 수정판 19.07.27 167 3 14쪽
20 20화. 반격(3) - 수정판 19.07.26 154 2 13쪽
19 19화. 반격(2) 19.07.25 145 2 15쪽
18 18화. 반격(1) 19.07.24 14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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