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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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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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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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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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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0화 - 5

DUMMY

“아하하.”

“깔깔깔.”



우리는 무척 즐겁게 놀았다. 루지도 탔고, 관람차도 탔고, 그 외의 여기저기 관광지도 들렸다. 시장 같은 곳도 가고, 뭔 문학관? 같은 곳도 가고. 갈 만한 곳은 다 다녀봤다.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대단하게 재미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또 재미있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중.



“오빠는 포커페이스를 잘 못 하죠.”

“응, 그치. 그건 왜?”

“근데 오늘은 즐겁게 논 것 같아서요.”

“어, 맞아. 재미있었어.”



하린이는 굉장히 뿌듯한 표정이다. 나도 솔직하게 대답한다. 재미있게 놀았으니까. 솔직히 희세랑 놀 때도 이 정도로 1차원적으로 즐겁게 논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나는 내가 정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 생각보다 재미있었어. 그냥 많이 안 놀아본 거였어.



“이제 저녁 먹어야죠? 좀 배고프지 않아요?”

“아니 이것저것 그렇게 먹었는데 배가 고파?”

“원래 때 되면 먹는 거예요, 밥은.”



아까 루지 타기 전에도 닭꼬치나 꽈베기 먹었고, 중간에 시장 가서도 찹쌀도너츠랑 닭강정 먹었는데. 난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는다. 하지만 하린이는 그저 즐거울 뿐이다. 그래, 오늘은 하린이의 날이야. 하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계획을 열심히 짠 사람이 있다면 그걸 잘 따라주는 사람도 있어야지. 안 그러면 화날 거 아냐.



“가서 쏘주도 한 잔 딱~ 에헤헤.”

“결국 그게 목적이구만.”

“아 그 뭐어~ 다 아시면서~”



결국엔 술. 하린이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그렇게 술이 좋나? 어린 애가 무슨 술을,,,,,, 이제는 뭐라고 할 기력도 없다. 사실 이런 게 무서운 거다. 한 번이 힘들지 두 번부터는 점점 익숙해지는 거. 이제 하린이랑 술 먹는 게 그다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마시자 마셔.”

“와아~ 오빠라면 마시게 해줄 줄 알았어요. 이러니까 제가 오빠를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말 들으니까 뭔가 기분 더 이상한데. 너 나 이러려고 만나니?! 술 마시려고! 나는 그냥 하린이 전용 민증 같은 거야??! 아니겠지······ 아닐거야······.



“뭐 먹을 거야?”

“우선 숙소 들려서 짐 풀고~ 그 다음 천천히 생각하죠. 아 물론 생각해둔 건 있어요.”

“뭐?”



생각해둔 게 있다면 그냥 말해주지. 그러니까 그 ‘생각해둔 거’를 말해달라는 건데. 하린이는 의기양양하게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한다.



“물회!”

“우리 하린이 그런 것도 먹어?”

“아 절 뭘로 보는 거예요!”

“너 근데 은근 입맛이 아재 입맛이다.”

“물회가 뭐 어때서요! 오빠 그거 성차별이에요?!”



회······ 그것도 물회. 하린이, 생긴 건 귀여운 여자애인데 안에 내용물은 한 40대 아재 같은 느낌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우겨대지만. 그러니까 더 매력있는 거겠지. 그래, 그러니까 그런 정신 나간 섹드립을 부끄럼도 안 느끼고 마구 쳐대는 거겠지. 하린이는, 생긴 건 십대 여고생이지만 안에는 아저씨가 들어 있는 거야.








//








“실례합니다~”

“어서오세요.”



문을 열며 활기차게 말하는 하린이. 어디서든 사교성 하나는 대단한 하린이니까. 직원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는 사람이 우리를 반겨준다. ‘여기가 화장실이구요, 여기는-’하는 직원 분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우리 방 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여기가 오늘 우리 숙소입니다!”

“응.”



‘쨔잔!’하는 느낌으로 팔을 쭉 뻗으며 말하는 하린이. 야트막한 4인실. 2층 침대 2개에, 작은 에어컨과 작은 옷장. 우리 자리는 2층 침대 두 개다. 다른 침대는 이미 짐이 놓여져 있는 걸 보니 손님들이 왔나보다. 하린이는 침대 1층에 재빨리 자기 가방을 놓으며 말한다.



“저는 1층 쓸 거예요! 오빠가 2층 쓰세요!”

“그래. 근데 뭘 그렇게 빨리 놔.”

“1층이 편하거든요! 히힛.”



그래 뭐, 편한 건 네가 써라. 우리 침대 옆 옷장 같은 것을 열어 가방과 짐을 넣는다.



“여기는 다른 사람들 있으니까- 야한 짓은 할 수 없어요. 어차피 오빠는 고자니까 못 하겠지만-”

“‘못’이 아니라 ‘안’ 이야! 너 자꾸 그렇게 까불면!”

“까불면?”



잊을만 하면 자꾸 어그로를 끄는 하린이. 가끔은 이러면, 확 그 때 그냥 해버렸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야, 하린이 나이를 생각해. 여고생이라구 얘 원래!!



“까.불.면?”

“······어쨌든 그렇다고. 나도 남자니까.”

“푸훗. 아 뭐, 저는 상관 없어요~ 첫 경험을 이런 도미토리 숙소에서 다른 사람들 다 자는데 소리 꾹꾹 눌러 참으면서 하는 것도~ 와 되게 자극적이네요. 망가예요?”

“좀 조용히 말해!”



바깥에 직원이나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까 겁난다. 하여튼 얘는 드립 수위라는 게 없어. 해도 나는 독립된 공간에서 두 사람만의 사랑을 나누는 그런 걸 하고 싶은 건데. 우리 커플은 뭔가 심각하게, 성향이 반대인 것 같아. 내가 차라리 소녀스럽고, 하린이는 되게 아저씨 같고.



“그럼 이제, 가볼까.”

“넹!”



잠깐 하린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해서, 밖에 나와서 기다렸다. 거실 같은 공간에는 사람 한 명 없다. 다들 저녁 먹으러 갔나. 1층이 카운터 겸 부엌, 2층이 방들이 있는 공간인지라 직원도 없다. 하린이는 정말 편해보이는 티셔츠와 면핫팬츠를 입고 나왔다. 거의 집에서 입을 것 같은 편한 옷인데.



“너무 어려보이지 않아.”

“저 원래 어린데용.”

“그치. 그러한데.”



어리긴 하지, 18살이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아.



“민증검사 하면.”

“하는 거 봤어요?”

“아니 뭐······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민증 검사 하는 데가 없었다. 대학교 앞이면 검사할만도 한데. 하물며 이런 여행지는, 더더욱 검사를 안 하겠지. 생각해보니 그렇다. 애초에 이런 데 놀러오는 건 고등학생들은 잘 없겠지. 대게 대학생 커플이라고 생각하겠지.



“오히려 이렇게 입으면 더 여대생인 줄 알겠죠. 이렇게 야하게 입고 바깥 돌아다니는 미친년이 어떻게 여고생이겠어요.”

“······그래.”



스스로도 아는구나, 바지 쫌 지나치게 짧다는 거. 알면서 그거 입고 다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 잡고 밖으로 나간다.



“갑시당!”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물회집을 향해 걷는다. 나는 어디 물회집이 좋은지 인터넷으로 찾으며 걸어가고, 하린이가 앞장서서 걷는다. ······아니 아직 안 찾았는데 어딜 가는 거야. 뭐, 하린이 손 잡고 걷고 있으니까, 나는 하린이를 믿고 열심히 찾기만 하면 되는 거다.



“아.”

“응?”



갑자기 멈춰 서는 하린이. 나는 하린이가 멈춘 줄 모르고 두세걸음 걷다가 따라 멈춰섰다. 왜 멈췄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오빠 그······.”

“응?”

“제 눈썰미가 맞다면.”

“뭐.”



하린이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앞을 본다. 뭔 눈썰미, 하고 하린이가 쳐다보는 쪽을 바라본다. 하늘하늘 약한 웨이브 기운이 있는 밤색 허리정도까지 오는 긴 머리 여성. 가디건과 긴 바지를 입은 차분한 차림새의 여자.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맞는 것 같은데요. 같은 생각 한 것 같네요.”



나는, 혹시나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지만 그렇지만 저 머리 스타일은. 저 머리 색깔은. 저 키는. 저 뒷모습은. 저 걸음걸이는. 너무나도 익숙한, 언제 어디서 봐도 누구인지 확실히 알 것 같은 그 모습인지라. 하린이가 왜 멈춰섰는지 알 것 같다. 눈을 치켜뜨고 하린이를 보며 말하니, 하린이는 애매한 미소를 띠운다.



“당연히 이쪽 방향으로 가야겠지?”

“아뇨, 말 걸 건데요.”

“아니 왜. 꼭 그런 짓을 해야겠어?”

“왜요.”

“왜긴 왜야! 내 입장도 좀 생각해 봐, 너야 재미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중간에서!”

“후후후.”



저 뒷모습은 100% 희세다. 나야 3년을 넘게 봤고 1년을 넘게 사귀었으니, 언제 보더라도 희세인지 알 수 있다. 하린이는, 희세를 몇 번 안 봤지만 관찰력과 기억력이 엄청난지 대번에 알아보고는 이러고 있는 거다. 어디까지나 날 놀려먹으려고 안달이 난 하린이지만.



“언니!”

“야, 야!”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 걸 본 하린이. 악마같은 미소를 한 차례 보이더니, 바로 희세 쪽으로 달려가며 희세를 부른다. 아니 얘는 뭐 확인도 안 하고 바로 불러버리냐!? 희세 아니면 어떡하려고! 아 쫌 제발! 손 잡고 있어서, 나는 반강제적으로 같이 희세 쪽으로 가게 된다.



“······어?”

“언니 맞네요! 와, 이런 우연이.”

“아······ 하하, 안녕.”



기운이 없어 보이는 뒷모습은 하린이의 부름에 슬며시 몸을 돌린다. 뭔가 그 장면만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것 같은 기분. 아니나 다를까, 희세가 맞다. 희세는 부른 사람이 누구인가 확인하고는 ‘너네가 왜 여기서 나와?’ 하는 어리둥절하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여전히 하린이는 넉살 좋게 말하고, 나는 다소 껄끄러운 느낌으로 인사한다. 희세도 잠깐은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준다.



“언니도 여행 오셨어요?”

“어, 응.”

“혼자?”

“······응.”



나는 세상에서 가장 껄끄럽고 가시방석인 순간에 멈춰 서 있다. 하린이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나를 의심하는 걸까. 아니면, 희세를 계속 신경쓰는 걸까. ‘여행 오셨어요?’야,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인데. 그 뒤의 ‘혼자?’는 명백하게 견제라던가 비꼬는 것 같은 말이잖아. 아, 너는 혼자 왔구나. 나는 남자친구랑 왔는데. 네가 차버린 그 남자친구랑. 어때? 같은 느낌. 아 제발.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애. 이 상황.



“저희도 여행 왔어요. 아, 혹시 저녁 드셨어요?”

“아니, 이제 먹으려구.”

“오, 잘 됐다! 저희랑 같이 먹어요!”

“······.”



제발. 나 지금 희세랑 하린이랑 둘 사이에서 밥 먹으면 토사곽란을 할 지도 몰라. 체한 거에 얹힌 거에 장염까지 걸려서 3일동안 밥을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하린이는 강경하다. 희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살짝 입술을 깨물며 나와 하린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 불편하시면~ 그냥 저희 둘이 먹을게요. 저희 물회집 가서 술 마시려구 했거든요.”

“······먹을게. 같이.”

“아 그래요?”



하린이는, 어떤 드라마에 나오는 말리는 시누이 같은 느낌으로 말한다. 말 한 마디 마디가 희세를 저격하는 느낌. 아니 뭐, 내가 혼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희세도 희세 나름. 성깔 있는 친구잖아? 정면돌파로 승낙해버린다. 먹겠다고 승낙하는 희세.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하린이. 나는 꾹 참고 있다가 한 마디 꺼낸다.



“······괜찮겠어?”

“뭐가.”

“아니 나는······ 솔직히 껄끄럽거든.”

“전 여친이라서?”

“······어.”



차가운 얼음처럼 느껴지는 희세의 말투. 하린이가 단단히 어그로를 끌어 놓아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나는 알 수가 없다. 희세는 이제 내 여자친구가 아니니까. 그녀의 질문에, 나는 솔직하게 대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솔직하게 말하는 것밖에 없으니까.



“······우리, 쿨하게 헤어졌잖아. 추적추적하게 끈적끈적하게 헤어진 사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우연히 이렇게 여행지에서 만났는데, 밥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는 사이 아니야? 웅도는 나, 이제 친구로도 생각 안 해?”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으······ 나는 그렇게 쿨한 성격이 아니라. 아 뭐 그래, 먹자 먹어. 술이나 먹자?”

“술······ 웅도 술 많이 먹어?”

“많이는 못 먹고─ 하린이가 많이 먹지.”



싱긋 웃으며 말하는 희세. 차가운 목소리에서 점차 예전에 얘기하던 때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변해간다. 나도 나대로, ‘에이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편하게 말한다. 옆의 하린이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는데.



“좋아요! 그럼 어디 가보죠. 언니 가려던 물회집 있으세요? 저희는 이제 찾고 있었는데.”

“응, 난 미리 찾아 봤어. 저 쪽에 있다던데.”

“네, 가요!”



하린이와 희세가 나란히 걸어간다. 난 당연히 하린이 옆에서 걷는다.


작가의말

약속된 분량조절 실패.

사실 분량조절 실패라기보다는 예전에는 1편을 8000자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지금은 5000-6000자 정도로 줄여서 그렇습니다. 예전엔 1화 4편 3.2만자, 지금은 1화 5~6편 2.5~3.6만자.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구......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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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13화 - 2 +1 20.04.29 51 4 12쪽
337 13화.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1 20.04.27 61 4 12쪽
336 12화 - 6 +5 20.04.23 65 4 13쪽
335 12화 - 5 +1 20.04.22 55 4 14쪽
334 12화 - 4 +1 20.04.20 81 4 15쪽
333 12화 - 3 +1 20.04.19 51 4 13쪽
332 12화 - 2 +1 20.04.17 51 3 14쪽
331 12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1 20.04.16 48 3 12쪽
330 11화 - 5 +7 20.04.13 58 5 14쪽
329 11화 - 4 +5 20.04.11 55 5 15쪽
328 11화 - 3 +1 20.04.09 56 5 11쪽
327 11화 - 2 20.04.07 57 5 12쪽
326 11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이렇게 돼 버렸어. +1 20.04.06 54 5 13쪽
325 10화 - 6 +1 20.04.05 44 5 11쪽
» 10화 - 5 +3 20.04.03 49 5 13쪽
323 10화 - 4 +1 20.04.02 43 5 13쪽
322 10화 - 3 +3 20.03.31 54 5 14쪽
321 10화 - 2 20.03.26 58 4 15쪽
320 10화. 나 이제 괜찮아 +3 20.03.20 59 5 13쪽
319 09화 - 5 +3 20.03.16 45 5 11쪽
318 09화 - 4 +1 20.03.14 49 5 13쪽
317 09화 - 3 +1 20.03.12 68 5 16쪽
316 09화 - 2 +1 20.03.10 49 5 12쪽
315 09화. 난 괜찮은걸까. +7 20.03.07 52 5 12쪽
314 08화 - 5 +2 20.03.06 47 4 16쪽
313 08화 - 4 20.02.25 41 3 13쪽
312 08화 - 3 20.02.24 42 4 12쪽
311 08화 - 2 +3 20.02.23 44 3 12쪽
310 08화.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어요. +1 20.02.22 5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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