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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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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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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
글자수 :
2,99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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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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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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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08화 - 5

DUMMY

“그래가지고 카페를 운영하는데─”

“저, 저기 잠깐만.”

“네?”



진짜 투머치토커 라는 게 존재하는구나. 어떻게 이렇게까지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황급히 멈춰 세웠다. 의아한 표정의 사장님.


영상을 찍는 내 입장에서는, 사실 요약해서 말하면 한 세 문장 정도로 줄여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럴만한 게 아니었다. 손해도 많이 봤고 잃은 것도 많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두 가지를 병행하는 청년 사업가가 되고 싶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나머지 내용은.



“너무 말이 길어요.”

“크헉 그렇게 돌직구를······!”



바로 제압해버리는 라나 누나. 사장님은 큰 상처를 받고는 의기소침한 반응을 보인다. 싱긋 웃는 라나 누나.



“저는, 나중에 꼭 제 가게를 차리고 싶거든요.”

“오! 멋진 아가씨가 멋진 꿈을 가지고 있네요. 어떤 가게를 차리고 싶은데요?”

“음─”



사실 이 대면은 라나 누나 쪽이 가장 관심을 보일 만남이니까. 나랑 소미는 소설가 쪽이고, 하린이는 회사원, 이었는데 그냥 이 쪽으로 합쳐진 느낌이니까.



“타이밍 좋네요. 한 명 한 명 궁금한 거 물어보는 인터뷰 타임으로 넘어갈까요.”

“오, 좋네요. 그럼 일단 이 쪽 아가씨부터 하는 거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찍다보니까 뭔가 영화감독이나 방송국 PD처럼 뭔가 편집점이랄까, 흐름을 따지게 된다. 투머치토커 사장님의 썰은 이미 많이 들었으니 싹 편집하고 들어내고, 우리들 질문 타임을 갖는 게 훨씬 괜찮아 보인다.



“······딱히 질문 할 게 생각이 안 나는데.”

“아니, 이러시면 곤란하죠. 찍고 있는데. 편집, 편집.”



갑자기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라나 누나. 황급히 카메라를 내리며 말하니 누나는 싱긋 웃어 보인다.



“돈을 정확히 얼마 버시나요? 한 달에?”

“그건 정확하게 대답하기 좀······ 먹고 살만큼은 들어와요. 이것저것 제하면 얼마 안 남기도 하고.”

“장사를 유지할만큼은 나온다, 그 말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내 가게가 있다! 라는 뿌듯함 없으면 그냥 때려치고 마술만 하겠죠. 그게 훨씬 더 잘 벌리고, 마음도 편하니까. 직접 내 가게가 있고, 내 단골이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이것저것 팔고 신메뉴도 만들어보고, 그런 게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겠죠.”

“······네.”



노골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질문을 하는 라나 누나. 사장님은 곤란해하면서도 절대 짧지 않게, 길게길게 대답한다. 충분한 대답이 되었는지 라나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음, 그림 좋네. 다음은 하린이.



“하린이는? 질문. 생각 했어?”

“음 오 아 예? 저요?”

“응, 너요.”



뭔가 멍 때리고 있는 하린이. 내 부름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곤 생각하는 척한다. 내가 볼 땐, 간단하지. 과제 하기 싫은 거야, 하린이.



“어······ 돈 안 벌리는 달에는 어떡해요!”

“돈 안 벌리는 달에는 돈을 적게 써요.”

“아, 그렇구나······.”



우문현답. 하긴, 뭐. 라나 누나가 저 질문을 했다면 사장님은 줄줄줄 투머치토커의 기세를 뽐내며 돈이 안 벌릴 때엔 좀 괴롭긴 하지만 그래도 허리띠 졸라매야죠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같은 느낌으로 말할 것 같은데. 하린이가 물어보니 뭔가 질문의 무게가 확 낮은 느낌이라.



“후후후. 이 분 뭔가 되게 귀여운데. 꼭 여고생 같네요.”

“여고생 맞아요.”

“아 그래요? 여고생인데 대학생이에요?”



나는 내가 정신연령이 그리 높지가 않아서, 하린이랑 큰 차이를 체감하지 못 하는데. 어른들이 볼 때엔 그 미묘한 2살의 차이가 느껴지나 보다. 사장님은 하린이의 질문보다 하린이가 여고생인 사실이 더 흥미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본다.



“다음은 소미.”

“엣! 어······ 음······.”



하린이랑 다른 의미로 놀라는 소미. 하린이는 멍 때려서 할만한 질문이 없는 거라면, 소미는 열심히 들었는데─ 정말 딱히 안 궁금해서 질문이 없는 것 같은 느낌. 잠깐동안 망설이다가, 이내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니 새하얀 얼굴이 새빨개져선 패닉 상태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돼 버렸다.



“질문 없으면 안 해도 돼.”

“그······ 일반적인 회사원 같은 건 생각 안 해보셨나요!”

“오. 좋은 질문.”



내 위로에 용기를 내서, 눈을 질끈 감고 질문하는 소미. 근데 꽤 괜찮은 질문이다. 라나 누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근데 뭔가 질문 자체가, 대답이 길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은 잠깐 눈을 감고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하다 눈을 반짝 뜬다. 아. X됐네.



“회사원이라고 하니까 제가 대학교 시절 취업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 또한 일반적인 대학생 신분이었고, 취업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지금도 심하지만, 저 때에도 취업은 늘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마술을 취미로 하고 있었고, 버스킹 공연 같은 것도 하고 있었지만 이걸 직업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거든요. 그런 제 생각을, 발상의 전환을 하게 해준 게─”



진짜 투머치토커네. 마치 박찬호 선수가 ‘LA 선수 시절······’ 하면서 쭉쭉 썰 푸는 것처럼, 주저리 주저리 자신이 왜 이 길을 가게 되었으며, 일반적인 회사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그런 고민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막힘없이 잔뜩 나온다.



“그만해주세요, 어차피 다 편집 되요.”

“아! 편집 되도 좋으니까, 조언이에요 조언.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니까.”

“별로 듣고 싶지 않아요.”

“아 ! 엄청난 돌직구!”



듣다 듣다 돌직구를 날리는 건 라나 누나. 뭔가 라나 누나, 이런 거 맥 끊고 딱 잘라 말하고 그런 거 되게 잘 하는구나. 나나 소미는 성격상 그런 건 절대 못 하고. 하린이는 기본적으로 4차원이니 맥 끊는 거 잘 할 것 같은데 막상 멍 때리고 또 잘 듣는다.








//








“아~ 뭔가 힘들다.”

“고생했습니다, 다들.”



시간을 벌써 11시. 중간중간 말을 끊으면서 했음에도, 사장 아저씨는 말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늘어졌다. 2시간이 넘게 얘기를 했네. 그런대로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식당으로 향한다.



“좀, 도움이 되긴 하네.”

“아 그래요? 과제가 실제로 인생에 도움이 되다니······ 어떤 걸 느끼셨길래 도움이 되시나요?”



라나 누나에 호들갑을 떠는 나. 아니 그렇잖아. 대학생 과제라는 게, 뭐 하나 도움 되는 게 있냐구. 그냥 교수님들이 우리 엿 멕이려구 내는 거 아니야? 점수 낼려구······ 내 물음에 잠깐 생각하는 라나 누나.



“투잡은 안 되겠구나.”

“아하하. 그쵸.”

“졸업하기 전까지 자본금 많이 모아놔야 겠구나.”

“오오. 그것도 중요하죠.”



확실히, 정말로, 라나 누나는 사업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벌써부터 그런 걸 생각하시는 걸 보면. 그리고 그 투머치토커 사장님에게서 그런 의미를 깨달은 것을 보면. 과제와 현실의 상관관계라. 계속 카메라 들고 설치니까, MC처럼 진행병이 걸린 것 같다.



“하린이 넌?”

“뭐요.”

“뭘 느꼈어?”

“별로······.”



아까부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은 하린이. 본인이 날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런가. 하긴, 직업탐방은 정말 ‘현실’이니까. 멀지 않은 미래, 취업난 속에 빠져드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니까. 하린이의 4차원이 통하지 않을 수밖에 없지.



“투잡이든 쓰리잡이든 돈 없는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 했어요.”

“와. 지극히 현실적인데.”

“안 그럼 제가 먹여 살리게 생겼으니까! 어휴. 돈은 돈대로 없구 시간은 시간대로 없어봐요.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아하하.”



뭔가 나를 저격하는 느낌인지라 마냥 웃으며 들을 수는 없다.



“우리 다음 인터뷰 대상인 분이 소설가인데.”

“문과 남자랑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Aㅏ······ 그렇구나.”



칼 같이 단호한 하린이. 0.1초의 망설임도 없다. 그······ 그렇긴 하지. 소설가 지망생인 나로서는 조금 충격이다. 옆에서 소미가 미소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아니 소미 네가 웃으면 안 되지! 치유해달라고 치유계!



“왜요, 오빠? 저랑 결혼까지 생각하셨어요? 같은 집 같은 방에서?”

“아니거든!”

“우헤헤☆ 오빠는 못 속여요, 얼굴에 다 드러나거든요!”



오늘도 하린이에게 농락당하는 나. 좀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사귀는 것에 대해! 요즘,,,어린 것들은,,,발랑,,,까져가지고,,, 어! 사귀면! 당연히 결혼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임마! 희세랑 사귈 때는! 결혼해서! 18평 투룸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돈 1억 모아서 24평 아파트 전세 들어가서 눈물 흘리고! 아이는 좀 사정 나아질 때까지 미뤘다가 낳아야지 하다가 덜컥 생겨서 고생하고! 그런 것까지 다 계획했던 사람이야! 그쯤은 해야 사귀는 거 아니냐구?!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형식적인 인사. 점심식사가 끝나고, 좀 노닥거리다 오후 1시가 되어 이 분을 만나게 되었다. 30대 후반, 40대 초반 정도 돼 보이는 이 분은, 첫 인상이 꽤 선해 보이는 인상이다. 전형적인 문과 인상(?)으로 생긴, 책 잘 읽게 생긴 안경 쓰고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에 깔끔한 면도에, 하여튼 그런 생김새의 소설가 분.



“편하게 하세요, 네 편하게 해용~”

“말을 걸어서 불편해요.”

“죄송합니당~”



카페는 아까 인터뷰 했던 사장님 가게에서. 싱글벙글 사장님. 그 와중에 뭔가 더 얘기하고 싶은지 직접 커피를 가져다주며 말한다. 그런 사장님을 잡는 데에 특화돼 있는 라나 누나의 직구. 한방에 사장님은 쪼그라져서 카운터로 돌아가신다.



“일단 그······ 혼자 떠드는 타임······ 이 아니라, 자기소개하고 어떤 일 하시는지 부탁드릴게요.”



역시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건 나의 할 일. 뭔가 나만 좀 바쁜 거 같다?! 이 분 모셔오는 것도 내가 다 했는데! 결국에 나 말고 이런 거 한 거는 사장님 인터뷰 섭외한 라나 누나 뿐이잖아.



“강정민입니다. 소설가입니다.”

“네.”

“······.”



아니 뭐야 이게. 꽁트야? 너무 정직한 자기소개잖아. 쫌······ 아니 지금 이거 이 분위기, 어떡할 거야. ‘네’ 하고 대답한 소미가 되게 뻘쭘해하고 있잖아. 뭔가 더 얘기를······ 분량을 뽑아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아, 네. 저희는 좋아요.”

“말주변 없는 게 좋아요?”

“네, 좀 시달려서······.”



생글생글 천사처럼 웃으면서 악마 같은 대답을 하는 소미. 저쪽 사장님이 들으시진 않았겠지. 근데 확실히 투머치토커보다는 짧은 게 나은 것 같긴 하다. 시달리긴 했구나, 우리들.



“소설가······ 뭐, 돈은 적게 벌지만 보람찹니다. 제 아들이 크면 절대 이걸 시키지 않을 거구요.”

“보람차보이지 않는데요!?”



말수는 적지만 되게 시니컬한 유머감각이 있으신 소설가 분. 말주변이 없는 게 아니라 낯가림이 좀 있으신 거 같은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분인 것 같다. 하린이가 깔깔대며 웃고 소미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니 자신감을 얻으신 듯 더욱 개그 욕심을 내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러면 여기 두 분이 소설가 지망생이라는 건가요?”

“넵.”

“아, 저저 저는 아직······ 지망지망생이에요.”

“그게 뭐야.”



이 와중에 소미도 소미답지 않게 드립욕심을 낸다. 소설가 지망생을 지망한다는 거야? 뭐야 그게. 소설가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신다.



“그런 타이틀에 얽매이지 마시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정말로 소설가, 글만 써서 평범한 그 나잇대 사람들만큼 돈을 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



정말 진지한, 직업에 대한 예술 쪽에 대한 현실을 꼬집을 것 같은 말에 우리는 모두 침묵하고 그에게 집중한다.



“많이 있죠. 저보다 한참 어린 녀석들이 웹소설 작가 한다고 200 300씩 벌고 야설 써서 몇 백 벌고 그러는 거 보면 얼마나 배가 아픈지······.”

“뭐에요 그게!”

“야설 쓰세요.”

“그게 더 이상해요!!”



현실의 아련함과 현실의 무거움. 박봉의 소설가. 박복한 설움을 딛으며, 글에 매진하는 한 명의 예술가. 그런 멋진 한 인간의 모습을 기대한 내 망상은 와장창 부숴졌다. 고독한 소설가는 온데간데없고 웬 아재개그 치는 아저씨 한 명이 계시니. 나의 소설가는 이러지 않아!



“어쨌든 기억하세요. 표현하라는 거에요. 하고싶은 표현을, 하고 싶은 수단으로. 저는 그게 단지 글이었을 뿐이에요.”

“네······.”



뭐가 뭔지 모를 인터뷰가 끝이 나고. 소설가 아저씨는 본인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뜨신다. 우리는······ 시니컬한 개그에 웃고 화내기도 하고 감정은 충분히 터뜨렸는데. 근데, 뭘 얘기했는지는 딱히 안 남은 것 같은 기묘한 시간이었다.








//








“그러니까 왜 내가 다 편집해야 하냐구! 으으······.”

“힘내세요~”



평화로운 주말.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은데. 과제 영상 찍은 걸 다 내가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하린이는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은 갈 텐데 괜히 와서는 내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고 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이렇게······ 흑흑······.”

“흐응~~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구제불능인 오빠를 활용할 방법이 없는걸~”

“말 참 예쁘게 하시네요! 어휴······.”



처음부터,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설쳤을 때부터 내가 편집할 줄은 알았다. 근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촬영도 내가 해, 섭외도 내가 해, 편집도 내가 해. 그러면 이미 조별과제가 아니지 않냐?! 나머지는 그냥 머릿수만 맞춘 거나 다름 없잖아!



“오빠. 봐봐요. 저는 이렇~게나 예쁘고 귀엽죠!”

“어. 짜증나지만 현실이니까.”

“이히힛☆”



나 영상 편집 할 줄 모른다고. 토요일 되어서야 처음 다운 받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오늘 일요일에야 이것저것 얼기설기 누더기를 만들고 있는 건데.



“그리고 소미 언니는. 진~짜 뭔가 막 막 그······! 막 청초하고 조신하고 한 송이 꽃 같이 예쁘고 그러지 않아요?”

“그치.”

“라나 언니는? 막 성격도 좋고 시니컬한 언니인데 막 미묘하게 요염한 것도 같고 섹드립도 치고! 막 당연히 예쁘고 그러다 가끔 엉뚱하게 귀엽고!”

“너한테는 그런 면도 보여주는구나.”

“어쨌든요!”

“아 뭐 그래. 다 예쁘고 귀엽고 상냥하고 청초하고 섹시하고 요염하고 그렇지.”



얘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판을 까는지. 나는 지금 내일까지 과제 끝내려고 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실 과제 자체는 다음주 수요일까지니까, 완전 촉박한 건 아닌데. 웬만하면 시작했을 때 다 끝내고 싶어서. 오늘 안에 끝내고 싶다. 휴일까지 바쳐가면서.



“근데 오빠는 빻았잖아요! 그러니까 오빠가 해야죠!”

“에이 시X럴 더러운 외모지상주의!”

“니히힛!”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외모순이었나. 여자친구한테 빻았다는 말 들으면 기분이 참, 조크든요. 안 좋아 X발! 그 와중에 나는 빻았다는 말을 부정하지는 못 하고 그저 외모지상주의를 탓할 뿐이다. 하린이가 진심으로 말한 것도 아니고, 농담인데. ······농담이겠지. 농담일거야. 희세한테도 리유한테도 빻았다는 말은 안 들었는데! 오히려 리유한테는 잘 생겼다는 말 들었었는데! 흑흑, 옛날이여······.



‘쪽!’

“아 깜짝이야.”

“수고하시니까~ 서비스에용. 에헤헷.”

“그런 거 하지 마.”

“왜요! 좋잖아요!”

“······창피하니까.”

“아하핫! 좌우의 균형을 맞춰야 하니까 이 쪽 볼도 대세요!”

“아 뭐야, 그런 게 어디있어, 창피하다니깐!”

“아 얼르은~”



내가, 진짜, 귀여우니까 봐준다. 내가 다 한다 그래 다 해. 거지 같은 과제. 다 끝내버리고 다시 하린이랑 데이트 하고 놀 거야!! 우와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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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12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1 20.04.16 4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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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11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이렇게 돼 버렸어. +1 20.04.06 5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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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10화 - 5 +3 20.04.03 4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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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10화 - 3 +3 20.03.31 5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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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10화. 나 이제 괜찮아 +3 20.03.20 5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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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09화 - 3 +1 20.03.12 68 5 16쪽
316 09화 - 2 +1 20.03.10 49 5 12쪽
315 09화. 난 괜찮은걸까. +7 20.03.07 52 5 12쪽
» 08화 - 5 +2 20.03.06 47 4 16쪽
313 08화 - 4 20.02.25 41 3 13쪽
312 08화 - 3 20.02.24 4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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