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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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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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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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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굴절 회절 2

DUMMY

사령부 내에서 전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 통신단. 특수전을 받지 않고 공수교육만 수료한 특전병이자 무선병 주특기였지만, 기본적인 작전개념과 전투력을 알고 있고, 들어오는 전문만 해역해도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안다.


앞서 말한 대로, 피부로 와 닿는 스트레스는 점차 줄어드는 작전제대들의 교신이었다. 언제는 바빠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제 시간에 역동적으로 등장하는 호출부호가 감사할 정도로 반갑다.


제 시간에 등장하는 통사는 마치 제대가 여전히 건재한 듯 착각도 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문 내용은 다른 문제다. 지역대가 작살이 났어도 통신은 잘되는 경우도 있다. 무전기와 통사는 안전한 것. 목소리가 아닌 전파신호에 감정이 담길 수는 없다. 활기차게 전문을 받고 해역하면, 온통 전사 실종이 반복되고, 팀장과 부팀장이 모두 전사/실종된 상태에서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을 보면, 숨이 턱 멎는듯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재보급 요청의 홍수.


가장 멀리 월북한 여단을 맡은 정병장은 하루하루 마음이 편치 않다. 천리행군까지 자청해서 통과하고 전투원 자격을 받은 정병장은 피부로 느낀 특수전 전투원들에 대한 감을 가지고 있다. 담당한 여단은 어디 외계와 교신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듯 거리가 너무 멀었고. 아군이 하루 빨리 북진해서 그들이 구출되길 바랐다.


이제는 멀쩡한 팀이나 지역대를 찾는 게 더 빠르다. 그리고 정병장은 그 여단의 주둔지역과 같은 출신이다. 날로 더해가는 부담, 최전선에 보병으로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이 전쟁에서 무얼 하고 있나. 자신은 저 멀리 있는 그들을 뭐하나 도울 수가 없다. 재보급은 더욱 요원하다...


기본적으로 특수전 공중재보급은 제공권이 필요하고, 실제 제공권은 공군과 미 공군이 장악하고 있으나, 문제는 중국을 통해서 들어오는 대량의 지대공미슬이었다. 이것이 주야로 아군기만 지나가면 떠오른다. 이동식 발사대를 모두 근절한다는 건 더욱 아련했고, 공군 자신도 특수전 재보급 지원보다는 때려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북한을 대하는 전술적인 문제점은, 싸고 자잘한 것들이 너무 많고 종종 그게 동시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령부는 그 멀리 있는 여단에 주변을 돌아다니며 지대공미슬 발사대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열악한 환경과 전력에도 발사대들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고, 따지면 감동을 받았다. 거기선 발사대를 격파하는 것이 재보급을 위한 희망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떨어졌다. 야간투시경이나 여러 장비의 (남쪽에 넘치는) 소형 배터리도 전문에 들어 있다. 실탄은 아예 언급도 없다. 적성화기와 수류탄 등을 사용한다는 것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넘어가고 일주일 만에 실탄보급을 요청했는데, 지나도 한참 지났으니, 결론은 적성화기를 쓴다는 거였다.


정병장은 교대를 끝내고 나와 밤하늘을 본다. 처음에는 1일 8시간으로 3교대를 했으나 엄청난 착각이었다. 결국 8시간 휴식 8시간 근무의 연속이다. 낮에 대기하다 밤에도 대기하고 새벽에도 대기한다. 가끔은 저 밖이 밤인지 낮인지 착각이 올 때도 있다. 오늘도 나오니 밤이다.


정병장은 그 여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침이면 거품 물고 뛰는 사람들, 천리행군 입성하는 대대도 박수치며 봤다. 그렇게 되고도 싶었다. 하지만 부사관 재입대는 선뜻 나설 게 아니었다. 대학도 마쳐야 했고 집안 반대는 불 보듯 뻔했다. 전입하사들이 어떤 고난을 겪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공기 좋은 여단에서 보름 정도 있었던 것은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아침에 통신대를 따라 구보하고, 전술종합 나간 대대와의 교신 노하우도 익혔고, 영내에 있던 3대대가 측정 대비 20km 떨어진 곳에서 통신대와 장거리교신 하는 것도 따라 나가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야전에서 장비를 준비하고, 스톱워치로 재면서 - 장비를 꺼내고 설치하고 전문작성과 송수신하는 절차를 지켜봤다.


사령부 정보통신단 주임상사가 그 동안 고생했으니 고향 근처인 여단에 가서 좀 놀다오란 것과 같았으나, 병장을 갓 달았던 그 시절 궁금했던 모든 것들을 볼 기회였다. 편안한 기지무선국에서 하는 것과 많이 달랐다. 장거리통신 무선병으로 비슷한 걸 안 해본 것은 아니었으나, 실 지역대의 무선교신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그렇게 오래 통으로 본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며칠을 지켜볼 때 가장 많이 봤고 친해진 것도 7지역대 통신주특기들이었다. 거기서 점심 때 전투식량을 먹을 줄 알았더니, 지역대 통신교관은 반합을 가져와서 반합밥 하고 라면에 김치 넣고 보글보글 끓여 국으로 먹었는데, 참 남들 생각하는 것보다 개방적이고 친화력도 좋아 정병장도 같이 먹었다.


정병장은 근처 식당에서 국밥이나 백반 하나 먹으면 그만이었다. 지역대 교관은 윤상사로, 지역대 부사관 넘버 쓰리였다. 입담도 좋고 정병장에게 잘해주었으며, 야간 교신이 있는 날이면 윤상사가 수통을 건네곤 했는데, 거기 어느 틈에 사왔는지 게릴라 음료수가 넘실거려 막힌 속이 확 뚫리곤 했다.


“요즘은 이런 맛이 너무 줄어들었어. 예전에는 화목 구해다 화끈하게 때서 밥도 해먹고, 거기 소주 한잔 곁들이면 최고였는데 말야. 요즘은 만날 좆만한 고체연료만 줘야. 나무 잘못하면 산림법에 걸린다 그라고. 화목으로 확 싸질러야 반합밥이 맛있지.”


때는 초봄이라 야간에 꽤 쌀쌀했다. 야간교신은 색다른 맛이었다. 잡음제거 기능이 있는 기지무전기와 달리 온갖 잡소리가 끼어들어 지구가 밤 동안 반 미쳐있다는 기분을 들게 했고, 제3자 입장에서 그들의 집중력은 상당했다. 모든 것은 사령부측정에 대비하는 훈련이었고, 놀다가도 측정연습이 시작되면 전혀 다른 사람들처럼 민감하고 눈빛 광도가 달라진다. 통신은 역시 장거리교신 성공이 성과물 최고봉이었다.


“존나게 걷다가 교신시간 되어봐. 씨겁하지. 존나게 컴컴한데 지도 보고 방위각 재고. 지형 보면서 이거 될라나 감으로 장소 잡고. 안테나 잡은 놈은 꾸벅꾸벅 졸고. 예나 지금이나 야간교신하고 들어가면 불가에 식은 밥 남기고 팀원들은 다 쳐 자. 이 유선안테나 소켓 하나 빠가 나서 교신 완전 빵꾸나 줘터졌던 기억도 나고. 퓨즈 나가서 담배갑 금박지로 쇼트시켜 사용하고 별에 별 것 다했지. 배터리는 증말 몇 년을 썼는지, 뭐 무전기야 제 성능을 발휘하면 그만이지만, 전술종합 내내 이것들 지고 돌아다니면 죽을 맛이지. 웬수가 따로 없어.”


“요즘 상황 안 좋은데, 진짜 전쟁나면 재보급 없이 교신이 가능하겠습니까?”


“기본적으로는 배터린데, 방법은 솔라 셀 무사하길 빌어야지. 난 꼭 그렇게 생각 안 해. 부수기재들 뭐라도 작살나면 먹통 되는 건 순간이야. 그 안테나 소켓 때문에 전술종합 교신이 아작 났다니까. 누가 위에서 그 소켓 하나를 가져다주겠어. 지역대 교관한테 함 털리고 옆에 팀 무전기 빌려서 대충 때웠지. 그런데 것도 전시가 아닌 평시 안닌냐.”


“군장 엄청 나겠죠?”


“엄청나다 정도야? 팀 은거지 잡고, 침투 이틀 차 정도에 은거지에 컨테이너로 뿌려줘야 맞는 거지. 그걸 누가 해줘. 모든 걸 팀 군장에 쑤셔 박으려니까 이게 히말라야 등반도 아니고. 전시에 그거 지고 뛰어야 돼. 뭐 폭파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통신은 기자재 하나 빵꾸 나면 겁나 커. 조수에게 물품을 2등분으로 분배하다 좆댈 수가 있어. 내가 총 맞아 죽으면 조수는 자기 군장 버리고 무전기 든 내 군장으로 바꿔 들고 가야되야. 안 그냐? 이 김하사 이 자식.”


“아 고령사수님 왜 절 걸고 넘어지십니까? 애들 앞에서요.”

“하사가 상사 갈구는 더러운 민주군대야.”

“2년 간 맞을 만큼 맞지 않았습죠이.”

“하는 짓 보면 덜 팼어. 곧 중사 단다고 참 싸가지 허고.”

“아 쫌 저에게 넘기고 본부중대로 가시라니깐요.”

“내가 원사 밑에서 팀 생활은 못하느니라.”

“맨날 개기시면서 또 그러십니다.”


“말이 개기는 거지, 지본 김원사님이 중사 7호봉 때 나 받았다. 평생 못 개겨. 말이나 그러는 거지. 정색하면 나도 거시기가 오그라든단게. 장기니까 형님 형님 그러는 거지. 너 중사 달믄 맽기도 튀야지 어쩌겄어.”


정병장이 보기에 하사 2호봉 김하사도 외관이 중사는 넘었다.



“서울 좋은 데 있다가 여기 오니 안 피곤한냐?”


“이번에 많이 배웠어요. 저희야 뭐 전술종합 나간 대대 몇 번 교신해주는 게 전부고, 기지국은 야전과 아주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사령부가 육본 연합사 교신하는 건 껌인데, 팀 지역대 통신이 정말 어렵죠. 이쪽에선 잘 들리는 거 같은데 우리한테는 감도 좋아야 하나 둘, 기본이 하나 제로, 어떨 때는 제로 제로, 마구 끊겨 들어옵니다.”


“무전기가 싸.”

“무전기가 좀 거시기 하다는 것이죠?”

“사투리 좀 알아듣네. 아니, 가격이 싼 거라고.”

“맞는 말씀입니다. 관급은 최저가 입찰이니까요.”


“우리도 기지국 가서 한번 체험해야 맞지, 안 그래? 우린 야전에서 전문 날릴 때 그쪽에서 재송부호 날리면 욕 존나 한다. 뜨슨 밥 처먹고 뭐 거슬 하나 못 받아서 지랄한다고.”


“죄송합니다. 저도 병장이지만 여단통신대가 어떤 거는 더 잘합니다.”

“죄송할 거 뭐 있어. 그래도 무선병이면 모오스부터 굴렀을 텐데.”


“팀 부사관들만 하겠습니까?”

“부사관은 부사관 기준이고, 병장은 대접 받아야지.”

“여기가 원래 다 부사관 체제 아닙니까. 병은 뭐...”


“정병장, 자네 그런 말 하면 못 써.”

“말실수 했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같은 부대 근무하면 다 같은 거지. 사회에서 지원한 부사관과 비교하고 그러면 안 돼. 병장이 정상이고 부사관은 좀 특이한 케이스인 거야. 우리나라 병장이 뭐 얼마나 받는다고. 응? 뺑이치는 거에 비하믄.”


“그래도 자꾸 부사관 팀원이 근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허, 아니라니까. 모두가 다 자기 일을 하는 거야. 다 필요하니까 발령을 내서 쓰는 거고. 그런 여러 일들을 해주니까 우리도 편하게 하는 거지. 절대로 자기 군 생활 뭐 어디 어떻다 비교하고, 비하하는 말, 해서는 안 될 말이고, 모든 사람의 군 생활은 다 존중받아야 하는 거야. 안 힘든 데가 어딨어.”


“감사합니다.”


“같은 베레모루 자부심 가지고 생활해. 전시에는 자네들이 우릴 살려.”

“네 알겠습니다. 제대할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려. 특전병은 제대하는 그날까지 해야 특전병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우리 여단 통신대 많이 도와주고 가.”


“혹시, 우리 주임원사 심원사님 혹시 아세요? 원적이 여기라던데 말입니다.”

“심부길?”

“어, 아시네.”

“아따 고 양반 주임상사 다셨쓰.”

“뭐 잘 해주시는데, 옛날에는 성깔 장난 아니셨다고.”


“그 양반 5대대였는데, 나랑은 차이 엄청 크지. 우리 장기자들은 대대건 여단이건 한나 모르는 사람이 없지. 그 양반 내가 한 10년 보고 나서 사자로 가셨어. 여단에서 사령부로 가다니 이런 경사가 어딨냐, 니미 줄 타고 세면백 잡아서 짜웅한 거지. 사람은 좋아. 뭐 원칙에 어긋나면 못 말려서 그렇지.”


“현재는 그냥 인자하십니다.”

“그럼 인자해야지. 사람을 그라~게 고롭혔으문.”

“정통단은 여단하고 많이 다릅니다. 인자한 거 맞습니다.”


“그나저나 너 병장인데 왜 이런 데 돌아다니냐. 졸병 시키지.”

“저 고향이 이 근처라 자원해서 들렀습니다.”

“음마. 여기 말이 아닌데?”

“중학교부터 서울서 다녔습니다.”

“아 이런 양다리 합바지를 봤나. 양친은 뭐하셔?”

“농사지으십니다.”

“효자구마.”

“아닙니다.”


“아 임마야. 시골서 그런 좋은 대학 갔으면 효자 맞어.”

“대학도 사회도 깡촌 출신은 어디 비빌 데가 없습니다.”

“부모에게 훈장 달아줬으면 그 걸로도 효도한거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 나갈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 사람 사는 것이 다 어디가나 줄잡고 빽서고 그렇지?”


“그나저나 너 저기 사령부서 왔으니까...”

“네 담당관님.”

“터지는 거냐?”

“안 터질 거라고 보는데, 위쪽이 정상입니까?”

“......”

“죄송합니다.”


“죄송은 무슨. 니가 전쟁 일으키냐.”

“진짜 터지면 살벌하겠죠?”

“올라가믄 누구 살겄어?”

“왜 그러십니까? 저는 믿습니다.”

“말은 참 좋은 것이지.”

“......”

“말은 참 좋은 것이야...”


정병장은 얼치기 가면을 때리고 일어나 다시 교신실 밖에 선다. 컴컴한 밤, 건빵 주머니의 베레모를 뽑아 모표를 본다. 관심 없는 사람이 보면 그렇겠지만, 적응이 돼서인지 모표 참 멋있다.


그 많은 모표 베레모를 남겨 두고 저 어둠 건너 북으로 갔다. 수신된 전문에서는 인원이 푹푹 줄어가는데, 사령부보다 높은 곳에서는 계속해서 타격 요청이 줄줄이 내려온다고 소문을 듣는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 봐도 정병장 입장에서는 참 대단한데, 군이란 밑의 사정과 위의 사정이 다르다.


생각보다 길어진 전쟁은 사지의 모표들에게 과연 가능한가 싶은 것들을 하달한다. 정병장은 전문 해역실에 종종 들러 볼 수 있었다. 거긴 1급이지만 군대가 별다른가. 정보통신단 병 서열 한 손 안에 꼽히는 정병장에게 나가십쇼 할 무선병은 없다. 통신장교들도 안다. 원래 제대가 닥쳤지만 강제 복무연장으로 나가지 못하는 정병장을. 놀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업무에 충실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말을 하랴.


다시 교신실로 들어온다. 정병장이 들어오자 상병이 반색한다.


“정뱀, 더 쉬셔도 되는데.”

“지금 누가 쉴 판이야? 인원도 딸리는데.”

“밥 묵고 눈 좀 붙이고 빨리 오겠습니다.”


“쉴려면 제대로 쉬고 와. 괜찮으니까. 이거 집중력 떨어지면 어느 순간 큰일 나는 거다.”


“뭐 새로운 거 없냐?”

“1-2대대는 잘 들어오는데, 다른 대대는 좀 잠잠합니다.”


'3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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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어떤 이의 꿈 2 20.09.11 670 23 17쪽
69 어떤 이의 꿈 1 20.09.10 702 27 13쪽
68 반사 굴절 회절 3 +1 20.09.09 676 21 14쪽
» 반사 굴절 회절 2 20.09.08 675 22 15쪽
66 반사 굴절 회절 1 +1 20.09.07 743 22 14쪽
65 후미경계조 5 20.09.04 705 28 11쪽
64 후미경계조 4 20.09.03 691 24 9쪽
63 후미경계조 3 20.09.02 702 23 13쪽
62 후미경계조 2 20.09.01 716 22 13쪽
61 후미경계조 1 +5 20.08.31 786 24 11쪽
60 선처럼 가만히 누워 5 +3 20.08.28 799 24 12쪽
59 선처럼 가만히 누워 4 20.08.27 730 24 11쪽
58 선처럼 가만히 누워 3 20.08.26 733 24 11쪽
57 선처럼 가만히 누워 2 20.08.25 792 20 12쪽
56 선처럼 가만히 누워 1 20.08.24 869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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