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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25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31 23:55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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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18화 성우 씨, 나 좋아해?

DUMMY

18화 성우 씨, 나 좋아해?


“팀장님, 지금 대낮부터 너무 취하신 것 같은데 조금 쉬었다 가실래요?”


“으음?”


흐리 멍텅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희선.

하얀 원피스에 흰 피부, 약간 풀어져 있는 듯한 눈빛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인가.


29살 인생 최고의 용기를 내봤다.


“팀장님, 이대로는 안돼요. 잠깐 쉬었다 가요.”

“쉬어? 오디서?”


비틀거리며 말하는 이희선,

지금이 바로 기회다.


“이쪽으로 가면 됩니다. 저기 횡단 보도 건너서 조금만 걸어...”

“이쪽... 으로?”


여전히 살짝 풀린 눈을 위로 치켜뜨는 이희선이었다.

자갈치 시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백화점 아래 지하보도를 건너면, 남포동

그리고 모텔 촌이 나온다.

오늘 목표는 그곳이다 어떻게든 입성한다.


“네네, 다 왔어요. 팀장님.”

“으으응. 근데 나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주차요금 제가 드릴게요. 저 어제 월급탔어요.”


이렇게 된 마당에 주차요금이 무슨 대수인가

어제 월급을 탔기에 자신감은 더욱 샘솟았다.

옷가게들이 스쳐 지나가고 점점 더 음침한 골목으로 접어들고,

하나, 둘 씩 숙박업소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쪽 이었는데.”


분명히 오늘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

천장이 열리는 모텔, 이름이 Y 모텔이었던가.

한참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이희선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쉬었다 가자며? 여기가 어디야?”


갑자기 또렷해 지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여기서 망설이면 지는 것이다.

“다 왔어요. 잠깐 쉬었다 가면 돼요.”

“그래?”


때마침 간판이 보였다.

Y 모텔, 하늘이 당신의 눈앞에.

와이버 블로그에서 본 것과 똑 같다.

첫 만남을 시작하기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하던 후기, 오늘 29년의 한을 풀겠다.


“팀장님, 여기서 쉬고 가세요. 저는 뭐 집이 가까우니까 상관 없는데, 어우 팀장님 너무 취하셨네.”

“앙, 그래? 눼가 좀 취해써?”


혀가 여전히 꼬이는 이희선

핵심은 정신을 더 차리기 전 본게임에 들어서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모텔 자동문이 보였다

『자동문』


-탓탓탓탓


바쁜 걸음을 옮겼다.

자동문이 곧 열릴 차례


-쿵


하지만, 자동문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고 열리지 않고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이희선을 부축해서 가던 나는 함께 유리문 앞에서 우스꽝스럽게 쓰러졌다.


“손님! 괜찮으세요!?”

“이... 이거 자동문인데 왜 안열리죠?”

“손님 코에 피가...”


모텔 직원의 말을 듣고 손으로 코를 훔치자 시뻘건 피가 묻어났다.


“피!”

“괜찮으세요?”


피를 묻히고 있는 내 얼굴을 봤을까.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모텔 직원이었다.


“피, 피가 나는데 괜찮겠어요? 자동문이 고장났는데 이렇게 되면! 보상 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모텔의 출입문은 자동문이지만 여기 버튼을 누르셔야 해요.”『누르시오』

유리문 정 가운데 누르라는 문구가 있었다.

술김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눌려야지만 열리는 자동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제대로 보이게 했어야죠! 이게 뭡니까?”

“성우씨 뭐... 뭐에요?”


엉거주춤하게 쓰러졌던 이희선이 눈가를 부비며 일어섰다.

인상을 쓰며 모텔 직원에게 쏘아붙였다.


“그래서 특실 있어요?”

“저기... 그게... 오늘은 특실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혹시 예약하셨나요?”

“그... 그건 예약은 안했어요.”

“저희 모텔 특실은 예약을 안하시면 이용하시기가 어려워요.”


예약을 한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보긴 했었지만, 여기까지 오게될 줄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


“그럼... 그... 방, 있나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오늘은 주말이라서 빈 방이 없어요.”


방이 없다니. 부산이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관광지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마치 집앞을 나선다는 생각으로 나왔기에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 그럼 대실은요!”

“죄송합니다. 지금, 방이 없어요.”

“이... 그럼 저 다쳤는데 어쩔 거에요!”


분했다.

지금과도 중요한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니.

무력감에 휩쌓였다.

내가 흘린 피, 그 피라도 보상받아야 했다.

아니 보상을 무조건 받아야만 한다.


“어쩔거나고요!”

“저기... 고객님 실례하지만 저희는 문구를 제대로 적어 놓았습니다. 다만, 고객님께서 음주로 인해 제대로 보시지 못한 탓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표식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부터라뇨. 그럼 저는요?”

“죄송하지만... 보상 규정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와이버 블로그에서 봤던 숙소를 허탕치게 되었다.

“성우씨. 얼마나 걸어가야해?”

“조금만 더 가면 돼요.”


Y모텔을 시작으로 주변에 있던 모텔은 주말이라서 그런지 모두 풀북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행선지는 용두산 공원.

이시간 쯤이면 인적이 드물기에 중간 중간에 있는 벤치는 연인 들의 몫이리라.


“성우씨, 왜 자꾸 어두운데로 걸어가?”

“아뇨. 지금 가로등이 고장 났나 봐요.”


이희선에게 계속해도 둘러대고 있었다. 어떻게든 인적이 드문 어둡고 침침한 곳에 안착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을 일평생 기다려 왔기에.


“거의 다 와가요?”

“왜 계속 거러?”

“들어가는데 마다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어요. 여기는 자리가 있을 거예요.”


때마침 용두산 공원 전망대 근처의 비어있는 벤치가 보였다.


“팀장님, 이쪽으로 오시죠.”

“어우... 나 힘드러.”

한 쪽 손으로 이희선의 겨드랑이 아래를 잡고 부축한 채 벤치로 앉았다.

이희선의 숨결이 목결에 닿아 느껴졌다

-색색


“팀장님?”

....

“팀장님?”


두 번이나 불렀지만 이희선은 대답이 없었다.

목젖 언저리에 느껴지는 이희선의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용두산 공원 전망대 옆으로 달이 떠오르는게 보였다.

몇일 전 강시들과의 싸움에서 봤을 때 보다 온전히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달이 떠오르자,

주변이 더욱 환해 지는 것 같았다.


“팀장님?”


다시 한 번 이희선을 불렀지만 여전히 묵묵부답.

목젖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느끼며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하얀 원피스 아래로 보이는 허벅지와 무룹, 그리고 종아리.

티끌하나 없이 미끈한 모습이었다.

다시 시선을 끌어올리면서

발목,

그리고

무룹.

허벅지.

하얀 원피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보이는 가슴골

그리고 느껴지는 숨결

그리고 보이는 이희선의 선명한 눈동자.


“...”


이희선은 선명한 눈동자를 가지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티...팀장님?”


아무말 하지 않는 이희선.

이내 굳게 닫혀있던 이희선의 입술이 열렸다.


“성우 씨. 나 좋아해?”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오늘도 아는 거래처 사장, 아니 친한 형과 술을 마시다 보니

소주 각 3병을 먹고 왔네요.

하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한 화를 썼습니다.

자잘한 오탈자는 나중에 고치겠습니다.

지금은 3000자 기준으로 쓰고 있지만 20화 이후로는 5500자 정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이 피료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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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밝주는 비정기 연재입니다. 21.05.24 100 0 -
» 18화 성우 씨, 나 좋아해? 21.05.31 93 3 7쪽
17 17화 팀장님 쉬었다 가실래요? 21.05.31 96 3 7쪽
16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21.05.30 91 5 8쪽
15 15화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고? 21.05.30 102 5 8쪽
14 14화 엉덩이와 좀비 21.05.28 144 5 8쪽
13 13화 7급 공무원, 그리고 뉴월드 21.05.27 150 5 8쪽
12 12화 곷잎 단란주점에서 생긴 일 21.05.27 164 5 7쪽
11 11화 7급 공무원 어떠신가요? 21.05.25 178 6 7쪽
10 10화 변태 고블린의 최후, 뜻밖의 방문 21.05.24 211 5 8쪽
9 9화 사라진 박관장과 변태고블린 21.05.24 181 5 8쪽
8 8화 세컨드 임팩트, 제가 벗긴 거 아니에요. 21.05.23 206 8 9쪽
7 7화 제복과 골 사이 21.05.21 203 5 8쪽
6 6화 대물 VS 금정연합 그리고 각성 21.05.19 234 9 7쪽
5 5화 구멍이 작은 걸 어떻게 해? 21.05.19 288 8 7쪽
4 4화 11년 만에 하는 스파링 21.05.17 236 6 8쪽
3 3화 줄넘기 성애자 박봉구 관장 21.05.17 263 7 9쪽
2 2화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21.05.16 290 15 9쪽
1 1화 프롤로그 +4 21.05.16 392 2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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