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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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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6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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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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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9쪽

2화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DUMMY

2화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상이 밝아왔다.


- 뚜뚜뚜뚜


“선생님~ 69번 환자 깨어났어요.”


눈앞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부산스러움이 느껴졌다.

‘69번 환자?’


“69번 환자 정신이 드시나요?”

“어... 음...”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잠시 뒤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다가왔다.

“69번 환자가 깨어났다고?”

“네 조금 전에 손끝이 움직여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69번 환자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요?”

“여기 병원인가요?”

“그래요. 병원이에요. 69번 환자 이름이 뭐죠? 이...성우 입니다만.”


대답을 하는 동안에도 머리가 약간 지끈거렸다. 지나친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런데 제가 왜 여기에?”

“그건 이야기 하자면 깁니다. 일단 보호자에게 연락하세요. 김 간호사.”

“알겠습니다. 선생님.”

“일단 모든 생체신호는 정상인데 너무 오래 병상에 있어서 운동 능력을 회복하는 데엔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의사 말대로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게 느껴졌다.

의사와 김간호사가 나가고 잠시후 김간호사라고 불린 간호사가 다시 병실로 들어왔다.


“보호자 분께는 연락을 드렸어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시니까 조금 있으면 오실거예요.”


김간호사라고 불린 간호사의 가슴팍에는 김하선이라는 명찰이 보였다.

“저기 김간호사님, 아니 김하선 간호사님.”

“네?”

“죄송한데 제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은데요.”

“혹시 큰거? 작은거? 소변줄을 너무 빨리 제거했네요.”

“소변입니다.”

“잠시만요.”


잠시 나갔다온 간호사가 불투명한 흰색 페트병을 가져다 줬다.

“소변은 제가 커튼을 쳐드릴 테니 여기다 하시면 됩니다.”


말을 마친 간호사가 커튼을 치는데 성우가 우물쭈물 하며 대답을 머뭇거렸다.


“왜 그러시죠?”

“저기 입구가...”

“병실 입구요?”

“아뇨. 병 입구가...”

“병 입구가 왜요?”

“병 입구가 너무 작은 것 같은데요.”

“아...”


김간호사의 표정이 와락 구겨졌다.


**


사촌형 이상화가 와서 퇴원 수속을 밟으며 해준 이야기는 놀라웠다. 상우가 병실에서 잠든 시간이 무려 5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


이성우가 동래에서 해운대를 가다 느낀 진동과 고가도로 붕괴는 지금은 퍼스트 임팩트라고 부르는 차원충돌의 영향이라고 했다.

퍼스트 임팩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는데 이성우도 그때 다친 사람들 중에 하나라는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에 다른 차원의 대륙들이 솟아나고 차원 교차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능력들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임마 그래도 우리나라는 멀쩡한 편이야. 다른 나라는 개판된 곳이 엄청나게 많아. 의료보험이라도 되니까 네가 병원에 5년이나 있을 수 있었던 거야.”

“음 그렇겠지? 여기는 뭐가 많이 바뀌었네.”

“그래 이쯤이지?”

“여기까지 기억나.”


마침 상화의 차가 지나가고 있는 곳은 해운대를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백스코 주변이었다.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많았던 곳이지만 많은 건물들이 없어지고 펜스가 쳐져있는 곳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나란 일본이 막고 있어서 괜찮았지. 태평양에 대륙이 떠올랐다는데 엄청난 해일을 일본이 다 막아줬데”


대양에 떠오른 대륙들, 대륙들의 융기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해일들로 해안가에 있던 세계의 유수의 도시들이 피해를 입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국은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해줘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간만에 일본이 우리나라한테 착한일 했네?”

“겉만 멀쩡하지 속은 완전 다르지.”


운전을 하며 정면을 응시하는 사촌형 상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왜?”

“네가 알던 세상은 모든 사람이 같은 사람이었고, 지금은 특별함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 구분이 있으니까. 뭐 그때도 돈이 있고 없고 차이는 있었다만...”

“형 그래도 형은 예전보다 떼깔이 좋은데?”

“나? 난 그래도 운 좋은 편이지. 사업 기회를 잘 잡았어.”

“무슨 일 하길래?”

“나중에 직접 와서 봐. 오늘은 삼촌, 숙모 뵙고 우리집으로 가자. 너희 집은 5년 동안 비워져 있어서 정리를 해야 할 거야.”

“그래 5년 만에 일어났는데 엄마아빠 산소에 가봐야지.”


성우와 상화는 해운대에서 양산 방향 외곽의 공원묘지에 들렸다.

“에고 삼촌 숙모 성우가 왔네요. 제가 일시키다 성우 잘못되면 삼촌하고 숙모 뵐 면목이 없었는데 다행입니다.”

“뭘 형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닌데. 벌써 돌아가신지 10년이나 됐네. 5년간 세상은 변했어도 내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과연 그럴까?”

사촌형 상화가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반문했다.

“뭐 달라질게 어디 있겠어. 다시 보고 대학원 복학이나 하던지 해야지.”

“그래그래 하고싶은대로 해~. 오늘은 일단 쉬자. 너 몸에 힘도 제대로 안들어간다면서 지금은 좀 괜찮아 진 것 같다?”

“그러게.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는데? 몇 달 걸릴거라고 했는데.”

“차근차근 재활하고 다음 주에 병원 오라고 했으니까 확인해 보면 돼지.”

“알겠어 형. 뭐 예전부터 건강하긴 했잖아.”


실제로 산소에 와서 서있으며 병원에서만큼 서있는데 힘이 들지 않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 성우였다. 깨어나면서 퇴원수속을 밟고 이리저리 정신없는 하루가 상화의 집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저쪽 시아 방에서 잠은 자면 되고.”

“아 맞다. 형 시아는 어디 있어?”


사촌형의 하나 밖에 없는 딸 시아는 퍼스트 임팩트 전에 초등학생 이었으니 지금쯤 중학생은 되었을 것이다.


“시아는 서울에 학교갔어. 요즘에는 제대로 교육받으려면 서울로 가야해.”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래미 서울까지 보내놓고 잠은 오냐?”

“어쩔 수 있냐? 지금 세상이 그래요.”


역시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화였다. 낮부터 보였던 홀애비 냄새의 원인은 역시나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의 냄새였다.


“아참 그리고 너도 세상 돌아가는 물정은 알아야 하니까 태블릿으로 검색도 좀 해보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생각도 해보고.”

“알겠어 형.”

“그리고 저기 동래에 친구가 하는 체육관 있는데 당분간 거기서 재활도 할 겸 해서 운동이나 좀 해.”

“그럼 좋지. 종목하고 체육관 이름은?”

“요즘 체육관은 종목이 없어요. 체육관 이름은 워리어 체육관이고 박관장한테 상화 동생이라고 하면 될거야. 내가 낮에 전화해 놨어.”

“형 체육관 이름이 워리어가 뭐야 촌스럽게.”

“원래는 한글이었는데 촌스럽다고 영어로 바꾼거야.”

“뭐 이름이 별로지만 운동을 해야겠지?”


실제로 사고가 있기 전엔 그래도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지금은 비쩍 말라있는게 누가봐도 멸치 몸매였다.


“아 형 그리고 혹시 테블릿에...”

“뭐?”

“아니 그거... 혹시...”

“말을해 임마!”

“형도 혼자 사니까 있을거 아냐?”

“아 그거? D드라이브 게임 폴더 안에 숨김 해놨으니까 보고나서 다시 숨김설정 꼭 해놔라.”

“오 형 고마워! 잘자!!”

“그래”


-쿵

방문을 닫고 누워 있으니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사촌형 상화에게 이것저것 듣긴 했지만 사실 집중하지 않아서 무슨 소린지 다 듣지는 못했고 뭔가 대격변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난 것만은 분명했다.


“어디 아직까지 사이트가 있으려나.”


뉴스 기사들도 있을 테지만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고 싶었다. 사고가 나기 전 늘상 들어가는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고가 난 시점부터 글을 주욱 읽어봤다.


2021.07.13. 와 xx 이거 진짜 세상 망하는거 아니냐.

- 오지구요. 인터넷 아직까지 되는게 용하다.

- 우리동네 인천인데 여기는 아직까지 그런거 없음

- 아까 부산사는 친구랑 통화했는데 거기 좆됨

2021.08.24. 너네 그거암? 미국이랑 일본에 초능력자들 나타났다는데?

- 우리나라도 있음.

- 어떻게?

- 우리형이 말해줬음.

- 님들 지랄 노노해


조회수가 많은 글 들을 주욱 읽어보고 난뒤 기사들을 함께 본결과 정리된 내용은 이랬다. 퍼스트 임팩트 이후 각 대양에 거대 대륙의 융기, 대륙들은 타 차원의 침식으로 보여지고 이종족들이 관찰되고, 이후 사람들 중에서 특이체질이나 특이 능력들이 발현됨. 숲속, 교외 지역에 괴물들의 출현, 기존 산업생태계의 붕괴. 새로운 산업의 태동.


“우와 이거 장난 아닌데.”


그리고 다니던 대학교가 없어졌다.


작가의말

군대 다녀오면 다니던 대학교가 사라지는 세상!!

5년 안에 만들겠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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