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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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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22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30 23:33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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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DUMMY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계속해서 떠들어 대는 사인존자.


“이곳은 우리 무림이랑 다른 곳이더군. 이곳에 우리 아수혈교의 깃발을 세우려 한다. 특히 지금 밟고 있는 이 땅은 젊은 남자의 원기가 서려있는 곳이거든. 엄청난 음욕과 죽은 양기, 그리고 넘치는 음기가 느껴지지. 클클클”


사인존자가 오른손을 들자 주변에 시립하고 있던 강시들이 일제히 양 손을 들어 올렸다.


-꿀꺽


박대리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만 같았다.

일촉즉발의 상황

그때 이희선이 떨리는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선생님?”

“하하, 네년, 본좌의 수발을 든다고 생각하니 벌써 동하는 것이냐?”


이희선이 입을 열자 사인존자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목청이 얼마나 좋은지 땅이 울리는 것 같았다.

“아니 이년 저년 하지 마시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원 산하 각특본 5급 팀장입니다. 그 원하시는게 있으시면 말로 하시죠.”


이희선도 어떤 의미에선 대단했다.

저런 압박감을 주는 상대에게 이를 악물고 바락바락 대드는 모양세이니, 기가 드센여자임은 분명했다.


“말하지 않았느냐? 본좌에게 필요한 것은 교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혼령, 그리고 네 년 놈들의 몸둥아리라는 것을?”


사인존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익, 이년 저년 하지마라니까!”

“하하하, 그래 고분고분한 년 보다는 펄떡거리는 게 재미있지.”


-휙


사인존자가 들었던 오른 손을 내리자 사방에서 좀비, 아니 강시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으윽, 박대리, 성우씨 오늘 꼭 살아 돌아가자.”

“팀장님, 유서도 못 적었어요.”


이희선과 박수용이 비장한 말들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어쩌지, 나는 하나도 긴장되지 않는데.


“다들 저한테 더 가까이 오세요!”


사방에서 강시들이 쏟아지면서 이희선과 박수용의 손발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펑

-펑


하지만 성우의 주변 강시들은 접근하기 무섭게 어디 한군데가 터져나가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십수마리의 강시가 터져나가자 사인존자의 눈 빛이 반짝거렸다.


“호오, 일반 강시로는 역시 안 된다는 것인가? 끌끌 백령강시들아 가라.”


사인존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다섯의 강시가 성우에게 쇄도했다.


-쉬이익


좀 전의 강시들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

순식간에 성우를 애워 싼 5마리의 강시 들의 손에서 희미한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끌끌끌, 백령강시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절정은 되어야지 동 수를 이룰 수 있지. 이 곳의 무인 들은 무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지. 허나 너는 조금 특별하군.”

“퉤, 내 참 들어주기 더럽네.”


-퉤


어째 사인존자를 상대하고 있자니, 입이 더 간질간질해 지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욕지거리를 내뱉고 싶은 마음을 참고 침을 뱉었다.

그것이 신호였을까.

백령강시들이 성우에게 일렁이는 팔을 휘둘러 왔다.


-쌔애액


강시 들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예기 들이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비껴갔다.


“성우 씨! 조심해!”


지켜보던 이희선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러댔다.

“이 정도는”


-퍽


“간에”


-퍽


“기별도”


-퍽


“안가요!”


-퍽


날카로운 예기와 흉험함을 지닌 백령강시였지만, 성우의 앞에선 앞의 강시들과 별다를 바 없는 결말을 맞이했다.


“우와 씨발, 진짜 성우 씨 뭐지. 팀장 님 따로 들은 거 없어요?”

“없는데, 그냥 조금 쌔다고만 들었지. 이건 뭐 같은 인간 수준이 아닌데.”


박수용과 이희선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훗 이정도야. 이 정도면 이희선이 나에게 호감을 가질만도 하겠지.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것 같다.

마음이 들떴지만 최대한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어이. 사인존자. 이게 끝인가?”


경악으로 물든 사인존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이... 내공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외공을 익혔었나. 누구냐, 권왕의 제자인가?”

“그런 건 모르겠고. 이게 끝인가?”


일부러 이희선이 들을 수 있게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또박또박 말했다.

권왕이라니, 알수 없는 말을 떠들어대는 사인존자였다.

착각은 자유 아니겠는가.

사인존자가 좌우에 시립해 있는 두 마리의 강시를 둘러보곤 나를 노려봤다.


“이... 천령강시는 지금 쓸데가 아니거늘. 너를 기필코 천령강시로 만들어 이 손해를 매꾸겠다. 가라!”


-뻥


사인존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기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두 마리의 강시가 사라졌다.

아니, 이희선과 박대리의 눈에만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펑, 펑

성우의 좌, 우에서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폭음, 그리고 고깃덩이와 천조각들이 흩날렸다.


“꺄악! 성우씨! 어떡해! 박대리 어떡해!”

“헉, 성우씨!”


박대리와 이희선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먼지와 육편, 천조각들이 날리며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리라.

-저벅저벅

“저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먼지를 뚫고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이내 안 그래도 시퍼런 얼굴을 한 사인존자의 얼굴이 더욱 시퍼래 지며 덜덜 떨리는 게 보였다.


“대계가, 대계가 코앞이거늘... 용서할 수 없다!”


사인존자가 두 팔을 벌리자 양 손에 검은 기운이 스몰스몰 피어올랐다. 계속해서 커지는 검은 기운.

그때 성우가 앞으로 뛰어나갔다.

“이 새끼야!”


-퍽퍽


사인존자의 앞에 순간이동 한 것처럼 나타났다.

성우가 사인 존자의 양 팔을 후려치자 기괴한 방향으로 꺾이는 양 팔.


“끄웩”


그와 동시에 사인존자의 입에서 괴성이 튀어나왔다.


“쿨럭, 쿨럭 비겁하다. 기수식일 때 덤비다니.”

“비겁하긴 이 새끼야. 기다려 주는 새끼가 병신이지.”

“크웩, 크으윽, 주화입마인가.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사인존자가 기괴하게 꺾인 양 팔을 축 늘어트린채 무릅을 꿇었다. 입에서는 계속해서 피기침을 해댔다.


“팀장님, 아무래도 얘 못 싸울 것 같은데요.”


이희선과 박대리가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왔다.


“지... 진짜 이긴거야?”


이희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싸움으로 인해 잔뜩 흐트러진 옷매무세, 셔츠의 윗 단추 두어개가 터졌는지 이희선의 가슴골이 훤하게 보였다.

최대한 티 안나게 이희선의 가슴골을 훔쳐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거 같네요.”

“어머! 진짜 대단해 성우씨! 미쳤나봐.”


이희선이 호들갑을 떨며 성우의 팔을 껴안았다.

물컹, 팔에 느껴지는 이희선의 가슴.

승리가 기뻤는지 이희선은 지금 가슴에 팔이 닿고 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듯 했다.

아래에 피가 쏠리는 것 같아 엉덩이를 뒤로 슬쩍 빼며 목소리를 깔았다.


“뭐, 그렇게 힘들진 않네요.”

“우와 성우씨 진짜,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박대리도 연신 손바닥을 비비며 말했다.

이 새끼야 그래도 내가 너보다 후배지만 형이야.


“에이 선배님 그러지 마세요. 그런데 원래 제가 나이는 더 많은 거 아시죠?”

“아 그랬나요?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팀장님 얘 어떻게 하죠?”

“본부로 데려가자!”


긴장이 풀렸는지 이희선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내 내가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것을 봤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성우씨 허리 다쳤어? 아까부터 엉거주춤하게 서있네?”

“아... 그게”


얼굴이 붉어졌다. 점점 떠오르는 달빛에 혈색이 비칠라 고개를 훽 돌려버렸다.


“저기 아까 말했던 소원.”

“소원? 무슨 소원?”


무슨 말 이냐는 듯 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희선.

가슴 골이 더욱 훤하게 잘 보인다.


“팀장님이 소원 들어 준다면서요!”

“아 맞다!”


그제 서야 기억났다는 듯 이희선이 말했다.


“그걸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소원이 뭐야?”


이희선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떠오르는 달이 맺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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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성우 씨, 나 좋아해? 21.05.31 92 3 7쪽
17 17화 팀장님 쉬었다 가실래요? 21.05.31 96 3 7쪽
»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21.05.30 91 5 8쪽
15 15화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고? 21.05.30 102 5 8쪽
14 14화 엉덩이와 좀비 21.05.28 144 5 8쪽
13 13화 7급 공무원, 그리고 뉴월드 21.05.27 150 5 8쪽
12 12화 곷잎 단란주점에서 생긴 일 21.05.27 164 5 7쪽
11 11화 7급 공무원 어떠신가요? 21.05.25 178 6 7쪽
10 10화 변태 고블린의 최후, 뜻밖의 방문 21.05.24 210 5 8쪽
9 9화 사라진 박관장과 변태고블린 21.05.24 18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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