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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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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35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25 01:09
조회
178
추천
6
글자
7쪽

11화 7급 공무원 어떠신가요?

DUMMY

11화 7급 공무원 어떠신가요?

갑작스러운 최하영의 방문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엉덩이를 뒤로 뺀 엉거주춤한 자세로 말했다.

“ㅊ... 최하영 실장님?

“네, 기억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최하영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벌컥


대답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듯이 문을 왈칵 열고 들어오는 최하영이였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온 최하영은 주변을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


“뭐... 저기 쇼파에 앉으시죠. ”


성우가 엉거주춤 한 모양세로 최하영에게 쇼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그러자 최하영이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왔습니다. 지난 번의 일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살았군요.”


차갑고 도도한 인상의 최하영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어색한 인사에 커피라도 권해야 할까?


“아... 네... ?. 호...혹시 커피라도”

“커피는 괜찮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많이 마시거든요.”


아무렴, 예전 대학교 실험실에 있을 때 기자재 영업사원들이 오면 믹스 커피는 한사코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 최하영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그럼 옥수수 수염차로 드릴게요.”

“그건 좋습니다.”


-탁


쇼파에 앉아 있는 최하영에게 옥수수 수염차를 건네주고 맞은편 바닥에 앉았다. 한 참 동안이나 이어지는 침묵, 정적 속에서 최하영을 바라보고 있으니, 다시 일 주일 전의 그 모습과 감촉이 떠올랐다. 붉어지는 얼굴.


‘안돼, 지금은 안 된다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지만 양 손을 다소곳이 단전에 올리고 입을 열었다.


“흐음... 저기...”

“제가...”


동시에 입을 여는 성우와 최하영, 최하영이 먼저 말했다.


“성우씨 먼저 말씀하시죠.”

“아뇨, 저는 그냥 몸이 괜찮으신지 여쭤보려고...”


머리를 긁적이며 성우가 말하자 최하영이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성우 씨야 말로 아까 허리가 구부정 하시 던데 허리라도 다치신 건 아닌가요?”

“아... 허리는 괜찮습니다. 아까는 문 밖으로 몸이 쏠리는 바람에... 그런 거죠.”


다른 이유로 붉어진 성우의 얼굴이 혹여나 아파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 했으리라. 성우는 단전 위에 올려둔 양 손을 아래로 더욱 힘줬다.


“얼굴도 붉으시군요. 열도 체크를 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 혹시나 문제가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치료비용은 저희가 전액 부담해 드리겠습니다.”

“아뇨. 정상일겁니다. 몸은 아주 가벼워요. 그나저나 감사의 인사만 전하러 오신 건 아닌 것 같고?”


고개를 끄덕인 최하영이 말을 이었다.


“서론이 길었군요. 단도적입장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성우씨 각특본 부산 동부센터에 7급 직원으로 특채를 하고 싶은데요?”

“트...특채요?”


일단은 놀라웠다. 7급이라니, 분명 정부 기관이니 공무원이지 않을까?


“네, 저희 각특본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정원 산하의 특별기관입니다. 국정원 공무원과 같은 신분과 처우를 받으실 수 있죠.”

“그럼 공무원이 되는 건가요?”


성우의 물음에 최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양 손을 깍지를 낀 채로 바닥에 앉아 있는 성우를 향해 몸을 숙이며 말했다.


“그렇죠. 누구는 힘들게 시험치고 면접보고 겨우 9급이나 될까 말까하지만, 성우 씨는 동의만 하시면 국정원 7급 직원이 되는 겁니다.”


‘누...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어.’

“흐음...”


쇼파에 앉아 있는 최하영, 그리고 그 앞의 바닥에 앉아 있는 성우. 최하영이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셔츠 단추 사이가 보일 것처럼 벌어지고 허벅지 사이가 눈에 들어왔다.


“흐음...”


성우가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한 숨 소리를 내자, 최하영은 자신의 제안에 성우가 놀란 것이라 생각 했다.


“너무 큰 제안이라서 놀라셨나요?”


-쓰으윽

더 이상 양반다리는 힘들었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바꾼 성우가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저기 그... 그게 아니고, 혹시 실장님하고 같이 오셨던 요원 분들은 몇 급이신가요?

“이유승 실장을 제외하곤 모두 9급이죠. 신규 조직이라 아직 초급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대답 없이 생각하는 듯 한 성우의 모습에 최하영이 말했다.


“왜 그러시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신가요?”

“아뇨... 그게 아니고...”

“말씀하시죠.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다른 게 아니고, 그날 아무도 치프 고블린을 잡지 못했잖아요?”


비록 최하영의 셔츠 사이를 훔쳐보고 있었지만, 이대로 끌려갈 수 없다고 생각한 성우였다.


“그렇죠. 이성우씨가 치프 고블린을 잡지 않았다면, 자칫 모두가 위험해 질 수 있었죠.”


고개를 끄덕이는 최하영.


“그런데... 치프 고블린을 잡은 제가... 겨우 7급 대우를 받는다는게 좀...”


최하영이 말을 끊으며 언성을 높였다.


“이성우씨!, 저희 각특본은 정부 조직인 국정원 산하기관입니다. 단순히 전투만 하는 곳이 아니에요. 공무원 조직에서는 규율이 있고, 규칙이 있습니다. 단순히 싸움으로 급수를 정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만?”


고개를 끄덕이는 성우였다. 아쉬울 것 없다는 투로 툭 하고는 내뱉었다.


“흠... 그렇다면... 저는 생각을 좀 해볼게요.”

“성우씨가 고민되신다면 시간을 드릴 순 있어요. 저도 상부에 이야기를 전할 수 있죠. 하지만 저희가 정부기관이라는 점, 그 점을 명심해 주세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

“저기 잠깐만요.”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최하영의 바지 끝을 성우가 다급하게 잡았다.

“네?”

“저... 저기 혹시 7급으로 들어가면 월급은 얼만가요?”


살짝 인상을 쓰며 성우를 내려다 보던 최하영은 이내 이해가 된다는 듯 희미한 웃음을 띄었다.


“성우씨 같은 경우는 확인해보니 군 경력 말고는 따로 경력이 없지만, 7급이니 기본 본 봉이 높아 250만원은 되실 겁니다.”

“250만원이요?”


250만원이라니, 요즘 회사에 들어가면 250만원 그냥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몸을 쓰고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데 250만원이라니.


“네, 요즘 그 정도 월급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는 않죠.”


하지만 최하영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하긴, 저렇게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은 단순히 월급만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숭고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터.


“어떻게 성우씨 월급 생각을 들으시니 생각이 좀 바뀌셨나요?”

“저...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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