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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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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37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30 20:03
조회
102
추천
5
글자
8쪽

15화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고?

DUMMY

15화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고?


어느덧 길어질 대로 길어진 그림자는 사라져 가고,

완연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주변이 차가운 한기로 서리가 맺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우는 낮은 소리들은,

일행이 완벽히 포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르르르”

“팀장님 이거 좆된 거 같은데요.”


박대리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이희선을 바라봤다.

이희선 또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베테랑은 베테랑이라는 것일까.

이희선이 박대리에게 침착하게 지시했다.


“박대리 일단 본부에 지원요청 하고, 천천히 물러서자.”


박대리와 성우에게 말을 마친 이희선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이희선이 뒤로 물러서자 좀비들이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불현 듯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좀비를 잡고 있는데, 저년 뭐하는 짓이지.


“저기... 팀장님 얘는 어쩌죠?”


천천히 물러서던 이희선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아참. 걔는 해치워 버려.”


이희선이 말을 마치자마자 잡고 있던 좀비의 허리를 발로 찼다.

-콰드득


폴더처럼 뒤로 접히는 좀비였다.

하지만 그래도 좀비는 죽지 않았는지 괴성을 질러댔다.


-꾸에에에엑


“성우씨 보기완 다르게 터프하네.”

“이거 아무래도 좀비를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희선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실제로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

누군가가 조종하는 것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런 거 같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아. 박대리 본부에 지원요청은 했고?”

“네. 그런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고 합니다.”

“시간이? 급하다고 이야기 했어요?”

“네,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합니다.”


이희선이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박대리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박대리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출퇴근길 해운대 신도시로 오는 길은 지옥이나 다름 없다.

이희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짜증을 내는 것 같아 보였다.


“일단 달리자! 성우 씨가 제일 뒤에서 달려와!”


저년이? 아까도 나 혼자 놔두고 가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나보고 제일 뒤에 따라오라니.

이건 미끼나 다름없지 않은가.

짜증이 나서 소리를 빽 질렀다.


“제가 왜요!”

“그야... 성우 씨가 제일 강한 거 같으니까. 대신에 나중에 소원 하나 들어 줄게.”


소리를 질렀지만 이내 이희선이 내뱉은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제일 강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고.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지 않는가.

갑자기 이희선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얼굴이 뜨거워 지는 것 같다.


“제일 강하고, 소원이라고요 정말이죠?”

“진짜! 빨리 뛰어!”


말을 마친 이희선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두 이 앞을 막는 좀비들을 밀쳐내고 달리자, 좀비들이 후미에 있는 나에게 모두 몰려오는 것 같았다.


-퍽

-퍽


이건 상사 좀비, 행보관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달려드는 좀비들을 넘어트렸다.

그런데 조금 다른 좀비가 달려들었다.


“팀장님, 이 좀비! 여군 좀비에요!”

“그래서 뭐?”


이희선에게 소리쳤다.

아무리 좀비라도 여자를 때리는 건 좀 그랬다.


“여자라고요!”


좀비에게 무슨 여자냐는 듯 한 말투의 이희선,

하지만 남자 좀비가 아니고 여자 좀비인 것은 분명한 사실.

일부러 때리지 않고 넘어트리지만 계속해서 달려드는 여자 좀비였다.


“그게 무슨 여자야! 그냥 처리해!”

“여... 여자를 때리는 건... 에잇”


-짝


이희선의 말에 눈을 질끈 감고 여군 좀비의 뺨을 치자

얼굴이 터져나가며 저만치 날아갔다.

좀비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한 참을 달렸을까.

부대 정문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자.

이희선이 박대리와 나를 독려했다.


“잘했어! 이제 입구까지 다와가!”

“헉헉... 부대 한 번 더럽게 넓네요.”

“그래도 사단 사령부 부지야. 이정도도 좁은 편이라고.”


박대리가 이마에 땀을 연심 훔치며 거친 숨을 내셨다.

그때 성우가 입을 열었다.


“팀장님 근데 앞에.”

“앞에 뭐?”


이희선이 앞을 뚫어져라 쳐다 보지만 도대체 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저것들이 너무나도 잘 보인다.


“뭐가 많은 것 같은데요.”

“뭐가?”

“좀비 같아요.”

“안 보이는데?”


다시 말해도 안보인다고 하는 이희선이었다.

가로등도 없고 해가져서 어둡다곤 하지만 저게 안 보인다니.

답답해진 내가 박수용에게도 물었다.


“저게 안 보인다고요? 박대리님도 안보이세요?”

“안 보이는데?”


이희선과 똑같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다는 박수용.


-탁탁타타탁타타타타탁탁


부대의 정문의 글자가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워 지자.

이희선이 욕설을 내뱉었다.


“이제 보인다! 이게 뭐야 이 씹...”


누가봐도 좀비를 조종할 것 같이 생긴 놈과 수십의 좀비가 앞에 서 있었다.


-쿡쿡


멈춰서 숨을 고르고 있던 이희선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곤 귀에 속삭였다.


“아무래도 저게 좀비를 조종하는 거 같죠?”

“아 간지러워. 왜 귀에다가 바람을 불고 그래. 돌았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지성체라면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박수용이 비장한 표정으로 이희선을 쳐다봤다.

그때 가운데 서 있던 남자가 소리도 없이 옷자락만 휘날리며 앞으로 나왔다.


-스르르륵


“클클클, 본좌의 백령강시를 이토록 손쉽게 뿌리치고 예까지 오다니. 이 곳에도 쓸만한 재료들이 있군 클클클.”


-쿡쿡


이희선이 내 옆구리를 찌르며 작게 말했다.

“성우씨, 성우씨가 좀 대화를 해봐.”

“제가 왜요? 팀장님이 해야지.”

“성우씨가 먼저 해봐.”

“아...”


괴상한 옷차림을 한 사내에게 말을 걸기가 부담스러웠을까. 이희선이 나에게 협상을 떠넘겼다.


“흠흠... 당신은 지금 국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습니다. 누... 누구냐!.”

“본좌를 앞에 두고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자는 처음이군.”


놀랍다는 표정을 짓는 남자였다.

본좌라니, 그러고 보니 옷차림이 아주 구식같이 보였다.


“본좌라니!”

“본좌는 아수혈교 좌호법인 사인존자 이니라.”


아수혈교라니, 그런 종교는 들어 보지도, 보지도 못했다.

아니구나 무협지 같은 곳에서 보기는 했었다.


“아수혈고라니, 무슨 개수작이냐! 팀장님,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놈 같습니다.”

“그런 것 같지? 그래도 협상을 해보자 성우씨.”


이희선을 바라보며 외치자 이희선도 동의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인간이여도 이 상황은 위협스러웠다.


“아해야. 입이 버릇이 없구나. 나의 백령강시를 그리도 쉽게 해치우다니 실력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구나.?”

“백령강시라니! 이 좀비들이 강시?”

놀라웠다. 좀비가 나타난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니.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이마에 부적이 붙어있지도 않았는데.


“클클클... 백명의 혼백이 들어가야지만 만들어 낼 수 있는게 백령강시이니라. 하지만 천령강시라면 어떨까? 네가 상대해 낼 수 있을까?”

“혼백이라니!”


백명의 혼백이 들어가야 만들 수 있다는 백령강시라니. 비현실 적이지만 눈앞에 현실이 들어왔다.


“허허... 본좌가 가는 길이 곧 법도이거늘, 버릇이 없는 아해구나. 네 놈은 몸 뚱아리가 튼튼해 보이니 천령강시의 재료로 딱이군.”

“이... 이새끼가!”


나를 바라보며 말하던 사인존자가 손가락으로 이희선을 가르키며, 스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네 년, 네 년은 나를 수발드는 백령강시로 만들어야겠어.”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염치없지만 추천과 선작은 큰 힘이 됩니당.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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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팀장님 쉬었다 가실래요? 21.05.31 97 3 7쪽
16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21.05.30 91 5 8쪽
» 15화 좀비가 아니고 강시라고? 21.05.30 103 5 8쪽
14 14화 엉덩이와 좀비 21.05.28 145 5 8쪽
13 13화 7급 공무원, 그리고 뉴월드 21.05.27 15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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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변태 고블린의 최후, 뜻밖의 방문 21.05.24 21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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