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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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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27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19 01:03
조회
288
추천
8
글자
7쪽

5화 구멍이 작은 걸 어떻게 해?

DUMMY

5화 구멍이 작은 걸 어떻게 해?


일행들이 화장실에 가고난 뒤 테이블에 혼자남아 있는 나에게로 김하선 옆의 남자가 걸어왔다.

“저기요. 그 쪽이 하선이한테 들이댔어요?”


흰색 간호복 위의 명찰에 김하선이라고 적혀있었던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좋은 의도는 아는 것 같아 보이는데.


“하선이라고 하면... 어제 그 김간호사님? 그런 적 없는데요?”


좋은 의도가 아닌 것 같은데 시선을 맞출 필요가 있을까. 일부러 입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변통 가져다 줬는데 더럽게 들이 댔다면서?”

“무슨 소리에요? 저는 소변통 가져다 달라고 한 것 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왜 반말이세요?”


그래 김간호사가 소변통 바꿔달라고 했는데 얼굴이 벌게졌던 게 기억났다.


“내가 그쪽한테 존댓말 하게 생겼어요? 소변통 입구가 8센치라는데 그게 작다는 게 말이나 돼?”

“아니 사람마다 다른 거지 그... 그건 저한테 작아요.”

김하선도 그렇고 이놈도 그렇다. 소변통 입구가 내 사이즈에 안맞는다는데 왜 이렇게 지랄들인지. 바지를 내릴 수도 없고 답답하다.


“말 같은 소리를 해. 미친놈이 곱게 미쳐야지. 미쳤냐?”

“왜 그래요? 밥 먹으러 왔으면 곱게 먹고 가요!.”


가소롭다는 듯 한 표정을 지은 남자가 칠 것처럼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답답한 마음에 얼굴이 벌게져서 나도 모르게 삿대질을 했다.


“이 새끼가 니가 한 게 성희롱이라고. 너 고소하면 합의금 줄 돈은 있냐? 거지같은 새끼가.”


성희롱이라니. 성희롱으로 고소당하면 얼마나 골치 아픈지는 알 고 있다. 나의 목소리는 의미가 없다. 오로지 피해자의 목소리만이 증거일 뿐.


“서 성희롱이라니요!. 저는 그냥 입구에 안들어 갈거 같아서 말했던 거라고!.”

“안 되겠다 너는 좀 맞자.”


- 짝


“악 이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아?”


남자가 들어 올린 손으로 뺨을 때리려는 듯 내려치자 나도 모르게 왼팔로 남자의 팔을 파리잡 듯 쳐버렸다. 그러자 나는 막으려고 손을 올렸을 뿐인데 남자가 팔을 부여잡았다.


“괜찮으세요? 팔이 살짝 덜렁거리는 것 같은데. 그거 제가 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오늘 처음 봤는데 그쪽이 누군 줄 내가 어떻게 알아요. ”

“으윽... 너 자신 있냐. 나 금정연합이야.”


들어 올렸던 팔을 부여잡은 남자는 벌게진 얼굴로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그...그게 뭔가요? 뭐 렉카... 같은 거 연합 그런 건가요?”

“장난하냐? 너 이 새끼 내가 가만 안 둔다.”


서로 벌게진 얼굴로 입시름을 하고 있을 때 관장이 화장실에서 뛰어나와 말렸다.


“저기 잠깐만요.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우리 운동하는 사람들입니다.”

“넌 또 뭐야?”


씩씩거리며 독기를 품고 있는 남자를 달래는 모습에서 프로 운동인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관장은 관장인가.


“죄송합니다. 기분 좋게 먹으러 와서 싸우시면 안 되죠.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이쯤 하시죠.”

“너 이 새끼들 어디 소속이냐. 동래냐? 해운대냐?”

“안락동에 워리어 체육관입니다. 문제 있으시면 그쪽으로 연락주세요.”

“두고 보자 이대로 안 넘어가.”


박봉구가 남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일행은 서둘러 고깃집을 빠져나왔다. 한 숨 돌리며 박봉구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뇨. 뭐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대뜸 시비를 걸더라고요. 자기가 무슨 금정연합이라나. 요즘엔 렉카충들도 무슨 조직폭력배 같네요.”

“그거 렉카 아니다. 각성자 모임이야.”


내 말을 들은 박봉구의 표정이 심각해지며 고개를 흔들었다.


“각성자 모임이요?”

“그래 요즘에 각성자들 끼리 모여서 이것저것 하더라고. 뭐 조폭이나 다를 바 없는 놈들이야.”

“각성자들이 조폭이나 마찬가지네요.”

“다 그런건 아닌데 저런 애들도 있지. 세상이 변한 걸 어쩌냐. 조심히 들어가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

“무슨 일 있겠어요. 제가 뭐 한 것도 없는데.”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박봉구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뭐 조폭이고 각성자 모임이고 나와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니까.


***


어제 술을 먹은 것 같지 않게 가벼운 아침이었다. 어제오늘 자고 일어나면 5년 전보다 확실히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다고 느껴진다. 5년동안 잠만 자서 그런가. 사촌형 상화가 출근 준비를 하고 있기에 어제일이 생각나서 물었다.

“형 혹시 금정연합이라고 알아?”

“왜? 성우야 너 혹시 어제 무슨 일 있었냐?”


금정연합이라는 소리를 듣자 상화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 별일 없었는데. 아... 사실...”

“골치 아프게 됐네. 그 자식들 요즘에 골치 아픈 놈들이야.”


이야기를 들은 상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너도 요즘에 각성자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 알고 있지? 걔네들이 자기네들끼리 뭉치면서 이런저런 이권 다툼 하는데 금정연합이 꽤 큰 집단이야.”

“그래?”

“지금 하는 일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고.”


안 그래도 물어볼 참이었다. 집에 가서 알려준다고 했는데 정신없이 지나가는 바람에 형이 요즘에 무슨 일을 하는지 듣지도 못했네.


“형이 하는 일이 뭔데? 말해준다고 해 놓고 선 말도 안 해줬어.”

“내가 식자재 유통하던 거, 퍼스트 임팩트 터지고 업종 전환했는데 그게 각성자들이랑 연관이 큰 사업이야.”

“그러니까 그게 뭔데?”

“아직은 뭐 합법도 아니고 불법도 아닌데. 괴수 사체랑 부산물 운송업이야.”

“괴수? 운송?”


커뮤니티 사이트와 기사에서 괴수와 관련된 내용을 읽기는 했지만 본 적은 없기에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사촌형 상화가 괴수와 관련된 사업을 한다? 원래는 식자재 유통업을 하던 상화였다.


“그래. 그게 돈이 되거든. 지금 이렇게 시내는 멀쩡한데 교외로 나가면 여기저기 괴수들이 나오니까. 그게 지금은 나오는 대로 연구용으로 많이 쓰여.”

“근데 그게 금정연합이랑은 무슨 상관인데?”

“각성자들이 모여서 괴수들 잡고 물건을 대는 거야. 걔네들이 공급자지.”

“군대나 경찰에서도 자기네들 인력피해 발생할까봐 은근히 각성자들한테 떠넘기는 모양세고.”


일반인들보다 우월한 각성자들의 신체능력, 거기에 더해 공무원들의 보신주의가 합쳐져 괴수와 관련된 사항들은 각성자들 무리에게 전적으로 위임되어가고 있었다.


“그래? 근데 걔는 각성자들처럼 그렇게 강한 건 아닌 거 같던데?”

“그럴 리가? 걔네들 연합에는 각성자들 밖에 없어. 골치 아프네.”


분명 어제 만났던 남자는 살짝 손을 부딪히기만 했을 뿐인데 아프다고 징징대는 약골이었다는 생각을 하던 그때, 사촌형 상화의 전화벨이 울렸다.


“응. 성우? 여기 있는데? 잠시만. 성우야 봉구 전화 왔다.”

“네 관장님. 이성웁니다.

“성우야 체육관 잠깐 나와야겠다. 어제 걔가 금정연합 사람들 데리고 왔어.”

“제가요?”

“너 보기 전에는 안 간다는데.”

“알겠습니다.


그렇게 박봉구의 전화를 받고 체육관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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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대물 VS 금정연합 그리고 각성 21.05.19 234 9 7쪽
» 5화 구멍이 작은 걸 어떻게 해? 21.05.19 289 8 7쪽
4 4화 11년 만에 하는 스파링 21.05.17 236 6 8쪽
3 3화 줄넘기 성애자 박봉구 관장 21.05.17 263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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