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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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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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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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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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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14화 엉덩이와 좀비

DUMMY

14화 엉덩이와 좀비


“맞아요. 대격변이라고 하면 어울릴까요? 앞으로 많은 게 변할 거예요. 그래서 그런데 성우씨는 우리 3팀이 무슨 일을 할 것 같은가요?”


다리를 꼬자 속옷이 잘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하얗고 미끈한 허벅지가 눈을 현혹했다.


“성우씨?”

“네.. 넵!”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처음엔 빨간색 팬티, 그리고 미끈한 허벅지, 상상 속에서 성우는 벌써 끝까지 다녀왔다.

순간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아... 아뇨.. 낯설어서요.”

“그럴만도 해요.”

“우리 3팀은 센터에서 특수임무 팀이에요.”

“특수임무요?”


일반적인 임무를 하는 1팀, 2팀과 더불어 특수임무를 하는 3팀

동부센터에는 총 3개 팀 구성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했다.


“말하자면 다른 팀들이 하지 않는 특수한 임무들을 한다는 거죠.”

“어떤 임무가 있죠?”

“뭐 다른 팀들이 단순하게 각성자들 관리나 도시 내 돌발 상황 대응이 주 임무라고 하면 우리는 조금 더 특별한 그런 임무를 하는 거죠. 앞서서 말씀드린 그런 내용들을 확인한다던지...”


이희선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꼬았던 다리를 원래대로 바로 했다. 또 다시 보이는 붉은 팬티,



“네... 그럼 조금 더 위험하겠네요?”

“그럴 수도 있고 상대적인 거겠죠?”

“저기 그럼...”

“말씀하세요.”

“위험한일 하는데 수당이 더나오고 그런 건 없나요?”


이희선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


해질 무렵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 예전 군부대가 있었던 곳은 이미 폐쇄가 되어 폐허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앞서서 걸어가는 박수용 요원이 바로 뒤에 걷고 있는 이희선에게 말했다.


“아니 팀장님 날도 더운데, 무슨 요즘 같은 시대에 시체가 걸어 다닌다뇨?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희선이 화장이 지워질까봐 그런지 손수건으로 얼굴을 연신 찍어댔다.


“요즘 시대니까 가능한 거야. 그냥 흘려 넘길 수 없는 이야기야. 성우씨 각특본 요원으론 첫 실전이지?”

“네 팀장님, 그런데 우리 세 명으로 될까요?”


아무래도 팀장이고 같이 온 박수용도 베테랑이라곤 하지만 뭔가 너무 야매 같은 느낌이라 불안감이 들었다.


“일단은 뭐 확인 차 온 거니까. 여차하면 뛰어서 도망가자구!”

“예 뭐, 그런데 빠르면 어쩌죠?”

“에이, 성우 씨는 영화나 소설 안 봤어? 좀비들 쯤이야 뭐.”

“팀장님 저기!”


이희선과의 대화는 박수용의 갑작스런 말로 끊어졌다.

박수용의 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자

저 멀리 폐 막사 옆으로 구형 군복을 입은 신형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박대리 오른 쪽으로 돌아가!”

“성우씨는 나 따라오고”

“네”


-팟팟


갑자기 쏘아지는 신형

이전까지 풀려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박대리의 신형이 오른 쪽으로 빠르게 쏘아나갔다.

그에 질세라 이희선도 앞으로 뛰어갔다.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이희선


-실룩실룩


하지만 성우의 눈동자는 이희선의 엉덩이를 향해 있었다.

나란히 걸을 때는 몰랐지만, 딱 달라붙는 이희선의 정장 바지는 하체의 곡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희선의 엉덩이가 실룩거릴 때 마다 성우는 절로 하체가 움찔 거렸다.


-착


박대리가 반대편의 퇴로를 막자 다시 뒤돌아서는 의문의 구형 군복차림의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니고 좀비였다.


“박대리 잘했어. 그런데 진짜 좀비 맞잖아?”

“그런거 같은데요.”


-촤르르륵

좀비를 본 이희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삼단봉을 꺼냈다.

힐끔 뒤돌아본 이희선이 성우의 자세가 엉거주춤한 것을 보고 눈잇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성우씨는 자세가 왜 그래? 어디 발목이라도 삐었어?”

“아니에요. 갑자기 빨리 뛰었더니 허리가 조금...”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과장해서 허리를 두드리는 성우였다.


“에이 그러게 아무리 각성자라도 평소에 단련을 해야지. 온다.”


-추스스스


영화나 소설은 잘못 된 것이 분명하다.

창백하고 구더기가 나올 것 만 같은 얼굴

거기까지는 비슷했다.

하지만 좀비의 움직임은 어찌 보면 사람보다 더 부드럽고 신속하게 이희선에게로 다가왔다.


-쐐애액


이희선의 삼단봉이 휘어질 듯 빠르게 내리쳤다.

하지만 팔을 들어 간단하게 막는 좀비.

좀비가 주먹을 다른 손을 들어 이희선에게 뻗었다.


-후우웅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이희선

“박대리, 머해! 뒤에서 같이쳐! 성우씨는 오늘 처음이니까 일단 대기해.”


박대리와 이희선의 합격이 이어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비가 잘 싸웠다.

두 명의 공격을 팔로, 때로는 몸으로 막으며 반격까지 하는 모양이 이제까지 상상해 오던 좀비와는 달랐다.


-퍽퍽퍽


한 참의 공방을 주고받았을까.

좀비가 처음으로 입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마치 서리가 내려 앉은 듯한 차갑고 낮은 소리.

구슬프기 까지 한 좀비의 육성을 듣고 있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확 한 대 쳐버리고 싶은데.’


하지만 팀장이 대기하라고 하니 참을 수밖에.

점점 지는 해,

세 사람, 그리고 좀비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다.

단순한 박투에서 별안간 좀비가 박대리에게 달려 들었다.

마치 박대리의 공격은 무시한다는 듯이.


“크아아악!”

“박대리 조심해!”


이희선이 외쳤으나 이미 늦었다.

좀비가 박대리의 양 어깨를 잡으며 입을 기괴하게 벌렸다.

얼어붙은 박대리 입에서 간신히 이희선을 부르는 말이 흘러 나오고.


“티...팀장님!”


좀비가 박대리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대려고 하는 찰나

성우가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성우 씨 위험해!”


-덥석


이희선이 뒤에서 머라 외쳤지만 성우에게 전달 되기에 너무 늦었다.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간 성우가 좀비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이내 뒤로 잡아당기자.


-훌러덩


좀비의 살가죽이 벗겨지며 머리카락만 성우에게 딸려왔다.

“머... 머얏!”


깜짝 놀란 성우가 소리 질렀다.

뒤에 있던 이희선도 놀라긴 매한가지.


“성우씨. 가발이야!”

“가발 아니에요!”


이내 성우가 상황파악을 하고 좀비의 양 팔을 잡고 뒤로 꺾었다.

-우드득


기괴하게 뒤로 꺾이는 좀비의 양팔

좀비가 구슬프게 울었다.


“쿠와아아아악!”


뒤로 팔이 꺾인 좀비가 구슬프게 우는 것과 같은 괴성을 질렀지만, 아랑곳 않고 성우는 좀비의 양 오금을 걷어찼다.


-퍽퍽


이내 앞으로 무릅을 꿇으며 쓰러지는 좀비.

사지가 결박 당한 좀비가 연신 하악질을 해댔다.

“쿠와아악, 하아아악”


박대리와 이희선이 옆으로 다가왔다.

이희선이 창백해진 얼굴을 한 박대리에게 말했는데

약간 영혼이 이탈한 것 같은 박대리가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정신을 차렸다.


“박대리 괜찮아?”

“네 괜찮아요. 근데 성우씨 장난 아니네요.”

“그러게. 뒤에 있으라고 하지 말걸.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네, 좀비가 원래 이렇게 쌘거야?”

“모르죠,”


이희선, 박수용, 그리고 나

그 누구도 이전에 보지 못한 괴수이기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저나 성우씨. 이 좀비 본부로 끌고갈 수 있을까?”

“왜요?”

“우리가 데려가면 아마 좀비표본 확보하는 걸로는 최초일거야.”


좀비 표본을 확보해 공적을 쌓으려는 이희선

간단히 좀비를 제압하는 성우를 보았기에 생각해냈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해는 거의 저물어 가고,

그들의 주변에 심상치 않은 소리들이 낮게 깔려왔다.

성우가 입을 열었다.


-스스스스


“주변에 뭔가 옵니다. 그것도 많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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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팀장님 쉬었다 가실래요? 21.05.31 97 3 7쪽
16 16화 사인존자와 소원 21.05.30 9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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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엉덩이와 좀비 21.05.28 145 5 8쪽
13 13화 7급 공무원, 그리고 뉴월드 21.05.27 150 5 8쪽
12 12화 곷잎 단란주점에서 생긴 일 21.05.27 165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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