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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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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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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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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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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1화 프롤로그

DUMMY

1화

- 오늘 날씨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쾌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한 때 소나기가 있을 예정이지만 ...


화창한 7월의 토요일, 라디오에서는 맑은 하루를 예고하고 있지만 나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


“나는 여름이 싫다고. 무슨 20분 거리가 1시간 거리냐고.”


동래에서 해운대까지 20여분 거리, 하지만 주말과 휴가기간이 겹쳐 1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은 교통체증.


“아... 진짜 짜증나네.”


이미 예정대로 거래처에 가기는 글렀다.


- 뚜뚜.. 뚜뚜.. 어 형. 난데 지금 백스코 앞인데 늦을 것 같은데?

- 너 이새끼야 내가 차가 막힐 테니까 빨리 가라고 했지? 오늘 중요한 거라니까. 조금 일찍 갔으면 됐잖아!

- 아니 일찍 출발 했데도. 했는데 차가 더럽게 막힌다고. 평소보다 배는 막히는 것 같은데. 역주행이라도 할까?

- 아니 됐고 내가 전화 해 놓을테니까 그래도 최대한 빨리좀 가라. 요즘 우리 힘들잖아. 거기 중요한 거래처야 이새끼야. 잘좀하자 성우야.

- 아 알겠다고. 그럼 끊는다.


대학원 공부를 하다 휴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1년 쉬게 되었다. 쉬는 참에 사촌형이 하는 사업체에서 일을 하며 돈도 벌고 머리도 식히던 참이었다.


“아니 그나저나 진짜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 어우 답답해.”


통화를 끝내고 난 후 몇 분이 지나고 신호가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차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내리자 7월 도로의 뜨거운 바람이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닫으면 찬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열면 뜨겁고.”


-쿵짝쿵짝


열린 조수석 창문으로 소란스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리로 향하니 뚜껑이 열린 로드스터를 탄 남녀가 길이 막혀도 뭐가 좋은지 낄낄대고 있다.


“에이 씨벌 퉤에”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2달 전 휴학하기 전이 생각났다.

**


- 저기 영선아.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시간 돼?

- 성우 선배 급한 일이에요? 저 교수님께 이번 실험 데이터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하는데.

- 아니 잠깐 이면 되는데 아니면 오늘 저녁식사 가능?

- 저녁 보다는 지금 잠깐이 더 괜찮아요.

- 그럼 공학관 뒤에 정자에 가있을게.


이미 저녁 8시를 넘어선 시간, 시험기간도 아니었기에 공학관 뒤편의 정자에 사람이 있을리는 없었다. 성우가 기다린지 5분이나 지났을까 공학관 뒷문으로 사람이 나오더니 정자로 걸어왔다.


- 정리는 다했어?

- 아뇨. 하려고 했는데 선배가 불렀잖아요.

- 난 잠깐이면 되는데.

- 뭔데요. 선배, 저 시간 없어요.

- 영선아 있잖아. 음...


성우가 손가락을 비비며 말하는 걸 주저하자 영선이 답답하다는 듯이 고개를 휘저었다.


- 아니 선배 말을 해요. 무슨 부탁 같은 거에요?

- 으응... 부탁은 아닌데.

- 그럼 혹시 선배 저한테 사귀자 뭐 그런 말 하려고 그러는 거에요?

- 음... 어. 어떻게 알았어?

- 선배, 저는 선배로서 선배 좋아하는 거지 사심 없어요.

- 그치만 지난번에 둘이서 커피도 같이 먹고...

- 휴... 그건 같은 실험실 있는데 1년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안하고 그러니까 뻘쭘 해서 그런 거죠. 그게 왜요?


반응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분명히 지난번에 둘이서 커피를 마시고 할 때는 느낌이 좋았다. 물론 지금까지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은 없었지만.


- 난 아무나 하고 둘이서 커피 마시고 그러지...


성우가 하는 말을 끊으며 영선이 말했다.


- 아니 선배 커피마신다고 사귀면 아무나 다 사귀게요?

- 내가 아무 나야?

- 그럼 선배가 특별한 건 아니죠. 사실 선배가 손잡고 같이 다니고 싶은 비쥬얼은 아니잖아요. 우리 공부하러 대학원 왔는데 공부에 전념해요. 선배가 이렇게 하면 우리 불편해서 실험실에 어떻게 같이 있어요?


쉴세 없이 퍼붙는 영선의 모습이 낯설었다.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는데. 성우의 감정도 격해졌다.

- 비쥬얼? 지금 나한테 못생겼다고 한거야?

- 그럼 선배가 잘생겼어요? 이정도 이야기 하면 알아들어야죠. 괜히 사람만 불편해 지게 왜 그래요? 그렇게 눈치가 없어요?

- 그럼 넌, 가슴만 커가지고

- 뭐라고요? 선배 지금 저 성희롱 하신 거예요? 지금 성희롱 한 거 맞죠?

- 무... 무슨 소리야. 성희롱이라니. 칭찬한 거지.

- 선배 지금 하신말씀 성희롱이에요. 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소리를 땍 지른 영선이 돌아서서 공학관으로 들어간게 끝이었다. 이후 경제적인 이유라고 둘러대며 휴학을 하게 됐던 것이다.


**


“아 부럽네. 누군 주말에도 일하고. 누군 저렇게 뚜껑 열리는 차타고 가슴도 큰 여자랑...”


다시 한 번 돌아본 조수족 쪽의 로드스터에 여자가 마치 영선처럼 보였다. 아니 영선이 확실했다.


“저 씨발... 년... 가슴만 큰거 맞잖아.”


시선은 정면으로 한 채 조수석 창문을 올렸다. 나를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에이 씨발!”

- 빠아아아앙


욕설과 함께 클락션을 울리자 옆차에 있던 영선이 커플이 화들짝 놀라며 옆을 돌아보는 모습이 보였다.


“히히”


놀라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가슴이 후련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만 더하고 하지말자.”

- 빠아아앙


다시 한 번 클락션을 울리자 영선이의 옆에 있던 남자가 큰 소리로 욕을 하며 차에서 내려 다가왔다. 이내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른다.


“저기요. 시발 저기요. 왜 자꾸 빵빵 거려요.”


-쿵쿵


“창문 좀 열어 봐. 창문 좀 열어보라니까?”

나도 별로 덩치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덩치가 좀 있어보여서 창문을 내리기 그랬다. 1cm 정도 창문을 내렸다.


“잘못 눌려졌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잘 좀 합시다. 기분 나쁘게.”


사실 저렇게 저돌적으로 나올지는 몰랐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는데


- 쿠쿠쿠우웅 쾅!


발끝에서부터 울리는 진동과 함께 굉음이 울려 퍼졌다.

저 멀리서부터 뿌연 먼지가 일어나며 앞에 있던 고가차로가 무너져 내리고 의식은 검게 물들었다.


작가의말

방갑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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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팀장님 쉬었다 가실래요? 21.05.31 9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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