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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님의 서재입니다.

밝히는 7급 공무원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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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팔팔
작품등록일 :
2021.05.16 21:53
최근연재일 :
2021.05.31 23:5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524
추천수 :
132
글자수 :
61,101

작성
21.05.19 22:48
조회
233
추천
9
글자
7쪽

6화 대물 VS 금정연합 그리고 각성

DUMMY

6화 대물 VS 금정연합 그리고 각성


체육관 계단에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분명 어느 정도 소란스러울 거라고 생각 했는데

“관장님!”


조용한 체육관,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고 난 뒤의 모습과도 같았다. 체육관 정중앙에 박봉구 관장이 피를 뒤집어쓰고 쓰러져 있었다.


“관장님 도대체 뭐에요. 이 피는 다 뭐에요.”



“콜록콜록... 아윽... 성우야... 가... 각성자들만 아니면 한 주먹도 안 되는 새끼들인데. 그래도 몇 놈은 넘겼어. 이거 내피 아니다.”


체육관 중앙에 엎어져 있는 박봉구에게 뛰어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금정연합 애들이 이런 거예요?”

“부끄럽다. 그래도 내가 명색이 관장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도를 넘어선 것 같다. 그래도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각성자라면 법이라면 없는 것 과 같이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도 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한 인간을 짓밟아 놓은 모습에 가슴 속에서 뜨거운 불길이 일었다.


“죄송합니다. 관장님... 죄송해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빨리 온다고 왔는데. 사실 깜빡하고 차비를 안 가져 와서 뛰어왔어요.”

“그... 그래... 조금만 더 이...이...일찍 좀 오지. 나간지 얼마 안됐어.”


한편으론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현금이 없어서 뛰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니 결국은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장님 죄송해요. 이건 제가 마무리 할게요.”

“안 된다. 성우야. 이만하면 걔네들도 넘어 갈거야. 엮여봤자 좋을게 없어.”


박봉구가 이마에 피를 흘리며 내 손을 꽉 잡는다. 박봉구의 손에서 분한 마음과 걱정이 느껴졌다.


“아뇨. 저는 못 참겠어요.”


마음은 이미 결정했다. 체육관 구석에 있는 장도리를 들고 사촌형 상화에게 전화했다.

“형, 나야. 금정연합 어디가면 만날 수 있어?”



***

택시에서 내려 『금정가든』이라고 적힌 입구를 들어가니. 기다렸다는 듯이 십수명의 사내들이 걸어 나왔다.


“이게 누구야? 너희 관장처럼 피떡 되고 싶냐?”

“아니. 난 사과 받으러 왔어. 이... 이왕이면 치료비 합의금도.”


김간호사 옆에 있었던 남자가 앞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주제에 뭐가 대단한지... 숫자가 좀 많긴 하지만 오늘 받을 건 받아야겠지.


“이야 당돌하네? 얘가 그 소변통 대물이야? 겉보기엔 미더덕인데?”

“이 대머리! 미... 미더덕 아니야!”


내 사이즈에 한 번도 의심해본적 없는데, 옆에 있던 짜리몽땅한 대머리 남자가 미더덕이라고 한다. 대머리 주제에...


“야야. 개소리 하지 말고 여기까지 왔으면 우리가게 고기 맛 좀 보고 가야...?”

“아니 그것보다. 내가 차비가 없어서 택시기사님한테 도착하면 차비를 드린다고 했거든. 너희가 계산 좀 해줘.”


붕대남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뒤로 힐끔 쳐다보니 택시 기사아저씨가 아직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지금 대화하는 이 순간에도 미터기는 오르고 있을터. 시간을 끌다 자칫 택시비를 받지 못하면 독박을 뒤집어 쓸 판이다.


-쿡쿡

“미쳤구나?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왔어?”

“여기? 고깃집을 가장한 렉카 사무실이냐?”


붕대남이 앞에까지 걸어와서 내 배를 쿡쿡 찔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300원 올랐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서로 손해다. 들고 있던 장도리로 붕대남의 다친 팔을 후려쳤다.


“그 망치는 뭐...컥”


붕대남이 다친 팔에 장도리를 다시 한 번 맞고는 바닥에 뒹굴었다. 망치로 사람을 때린다는 것에 어느 정도 거부감이 있었지만, 때리고 나니 묘하게 흥분감이 고조됐다.

‘그래 이 새끼들은 사람 같지도 않은 새끼들이야.’


“이 새끼 죽여.”


소리를 지르며 십수명, 아니 14명의 건장한 각성자가 달려들었다.

‘그런데 각성자? 어쩌지? 난 전혀 무섭지 않은데.’

각성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우월한 힘, 반사신경, 걔중에 발현되는 특수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전혀 위협적이게 느껴지지 않았다. 달려드는 금정연합, 아니 금정가든 패거리를 바라보며 외쳤다.


“망치는 알 거 없고. 너희 오늘 좀 맞자.”


먼저 신성한 나의 분신에게 미더덕이라고 했던 대머리가 제일 먼저 주먹을 날려왔다.


-쉬이익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 하지만 소리와는 다르게 한 없이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나 새끼 아니거든. 다 컸어.”

“끄어어억”


달려드는 대머리의 소중이에 장도리를 박자 대머리의 흰자위가 보이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망치를 쥐고 있기에 혹시나 잘 못 될까봐 살살 쳤는데 오버하는 것인가? 생각은 이어지지 않았다. 뒤이어 금정가든 패거리가 줄줄이 달려들었다.



-쉬이익 퍽

소리는 선명하지만 한 없이 느리게 보이는 동작들.


“으악”


쥐고있는 장도리로 한 놈, 한 놈, 때리기 시작했다.


‘넌 겨드랑이.’

-퍽

‘너는 어깨’

-퍽


장도리로 한 놈에 한 대씩 쥐어박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명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뒷걸음질 치는 놈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자... 잠깐, 머... 먼저 2만원만.”

“너... 너... 어디소속이야. 해운대에서 왔냐. 너 보통 각성자가 아니잖아.”

“각성자? 아닌데? 일단 2만원만 빌려줘.”


피묻은 장도리를 앞으로 내밀며 걸어갔다. 일단 택시비는 먼저 받아야 하기에.


“자... 잠깐...”

남자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던졌다.

‘우와 지갑 두둑하네?’


“여기 있어봐.”


이제까지 이렇게 두둑한 지갑은 처음 만져봤다. 오만원권으로 족히 서른 장은 될 것 같은데. 지갑대신 장도리를 던져주고 택시기사에게로 향했다.


-저벅저벅

“히이익!”

택시기사에게로 돈을 주기 위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택시기사가 주저 앉는다. 남자에게 받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그제야 양 손에 피가 잔득 묻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기사님 죄송합니다. 돈을 빨리 안줘서요.”


피묻은 돈을 건네받은 기사가 황급히 떠나갔다. 다시 남자에게 돌아왔는데 이미 없어지고 난 뒤였다.


“이 자식 어디갔어? 장도리 까지 들고 갔네.”


어떻게 박관장 치료비를 받아낼지 고민하는 그때 멀리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위이이이잉

‘경찰인가?’


그제 서야 주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든 마당에 피를 뒤집어쓰고 뒹굴고 있는 14명의 각성자들. 양 손에만 피가 묻어 있는 나만이 너무 깨끗했다.

‘이건 아닌데. 그래 그거지!’


- 찍


무릅을 탁 칠만한 좋은 생각이 났다. 누워있던 사내들의 피를 손바닥에 적셔 온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이정도면 됐겠지?”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얼굴과 몸에 피를 발랐다고 생각이 들고는 쓰러져 있는 남자들 가운데 누워 눈을 감았다.


-위이이이잉 위용위용위용


“동작 그만! 경찰이다. 모두 손들어!”

“박경장님!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 세대의 경찰차가 금정가든 입구에 멈춰 섰다.


“아무래도 각성자 조직 간에 이권 다툼인 것 같은데요?”

“일단 서에 지원요청 하고 모두 연행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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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줄넘기 성애자 박봉구 관장 21.05.17 263 7 9쪽
2 2화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21.05.16 290 15 9쪽
1 1화 프롤로그 +4 21.05.16 392 2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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