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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224
추천수 :
1,727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28 13:12
조회
768
추천
23
글자
11쪽

해상전을 대비하라(1)

DUMMY

배 경험이 많지 않은 포도장과 나를 대신해 기패관이 지시하는 사이.

저 멀리 작지 않은 배가 나타났다.

얼핏봐도 우리 함선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작은 수준.


“다들 자리를 지키고 능노군은 노를 저어라!”


기패관 덕분에 배가 조금씩 움직였지만, 교대하지 못한 능노군들은 이미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포도장! 능노군들이 너무 지쳤습니다, 바로 교대해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다! 조금 더 힘을 내거라, 암초에서 벗어난 뒤에 교대하도록 하지! 해상전만은 절대 피해야 한다.”


기패관의 말에도 포대장은 현상태를 강행했다.


“포도장 거리는 있습니다, 교대하면 더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일단 암초에서 벗어난 후에..!”

“능노군들은 노를 거두고 올라와 전투를 준비해라.”

“뭣?!”


기패관과 포도장의 의견이 대립하는 사이.

능노군들을 배 위로 올렸다.


“어설프게 도망갈 수록 피해는 커질 뿐 입니다. 적들은 이곳에 수군이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겁니다. 처음 맞딱드렸을 때 공포를 심어줘야겠죠.”

“하지만 지금 사수들 실력은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는가! 목표물을 적중시킨 자가 하나도 없네. 근데 어찌 그런 고집을..!”

“제가 하겠습니다.”

“자네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가!”


포도장의 말에 더 이상 대답은 사치였다.

대화가 길어질 수록 왜구들은 가까워진다.


“적이 몇놈이나 되는 것 같으냐!”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으나 열놈쯤 되어 보입니다.”

“갑판에만 그 정도라면 노를 젓는 놈들도 있을 것 아니냐.”


둘다 틀렸다.

배 하단 옆부분에 노가 걸려있지만, 놈들은 오로지 펼쳐진 돛에 순풍을 이용해 다가왔다.


“위에 있는 놈들이 전부고, 수는 여덟입니다.”

“그게 보인다고?”

“화살 여덟촉을 가져와라.”


이쪽을 발견한 왜구들은 동분서주했지만, 그들의 행동이나 움직임은 훈련받은 병사가 아니다.

서우가 가장 빨리 움직여 화살을 가져왔다.


배가 암초에 걸린 덕에 오히려 흔들림이 사라졌다.

바람이 좋진 않지만 할 수 있다.


“역시 석준형님 여덟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서우를 포함한 병사들도 놈들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배가 가까워졌다.


“쏠 때마다 하나씩 건네주어라.”

“예 형님, 아니 대장!”


포도장 앞에서 모든 병사들이 훈도라 했지만, 서우만큼은 나를 대장으로 불렀다.

그리고 지금 그 대장의 면모를 보여줄 시간이다.


“왜놈 저격.”


일반병사가 쏴서 맞추기는 커녕 닿을 수도 없는 거리다.

놈들이 더 다가왔을 때 병사들에게 활을 쏘게 할 수도 있지만···

화살을 낭비할 수도 없고.. 결정적으로..


“왜구들을 처치하고 배를 빼앗아 오겠습니다.”

“예..?!”


배를 상하게 할 생각이 없다.

병사들이 쐈다간 배 여기저기에 화살이 꽂힐 뿐.


활 시위를 당긴 채,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을 찾았다.


“저 놈인가.”


비교적 키가 크고 나이가 있어보이는 놈 하나가 허둥지둥대는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 했다.


“잘가라.”


처음 쏘아진 화살은 한참을 날아갔다.

날아가는 사이 강화가 풀렸지만, 이미 충분한 힘을 받아 날아간 화살이 놈의 두개골을 꿰뚫었고 놈은 뒤로 쓰러졌다.


멀리서봐도 선내는 아비규환이다.

놈들이 날 뛰기 시작한 덕에 조준 난이도가 올랐지만..


“서우야.”

“예,대장.”


서우가 두번째 화살을 가져왔을 때.

포도장이 못마땅한다는 듯 비꼬았다.


“지금 그게 맞을거라 생각하나. 한시라도 빨리 뭍으로 이동해야 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왜구의 두개골을 쪼갠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딴건 상관없다.

결과만 보여주면 되니까.


두번째로 활 시위를 당겼다.

바삐 움직이는 놈들 중 갑판에서 몸을 드러낸 녀석 하나를 노렸고 이번에도 별탈없이 머리를 꿰뚫었다.

세번째 네번째 놈까지 쓰러졌을 때.


“배 위에는 네놈 뿐입니다! 화살에 맞고 쓰러진 놈도 보입니다!”


바람을 타고 다가 온 적선이 병사들에게도 보이는 모양이다.

그제야 왜구들은 나무방패를 들고 와 화살에 대비했다.


“힘을 더 줘야겠군.”


다섯번째 화살은 누가봐도 단번에 화살이 부러지거나 시위가 끊어지고도 남을 정도로 휘었다.

하지만 강화된 활과 시위는 끝까지 견뎌냈고, 강화가 풀리기 전에 화살을 쐈다.


퍼엉-!


“됐다.”


두 배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화살의 힘은 더 크게 보존되었고 나무방패를 뚫고 왜구의 두개골마저 쪼갰다.

세 놈 남았나.


“저기 한놈 튀어나왔습니다!”


셋 중 하나가 목숨을 걸고 뛰쳐나와 돛을 올렸다.

지금 인원으로 저들이 우리를 이길 수 없을테니까.

애초에 저들도 해상전을 준비하고 온 것이 아닌 정박 후 마을에 숨어들어 약탈을 할 계획이었겠지.


“능노군은 교대하고 암초에서 벗어나 놈들을 쫓는다. 포도장님 허락하시겠습니까?”

“끄응.. 왜구들을 쫓아라!”


포도장은 다행히 죄다 쓰러진 왜구들을 놓치는 멍청한 짓을 하진 않았다.


왜구들은 급히 배를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단 세명이 화살까지 피해가며 도망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놈들이 배를 돌리는 사이.

기패관의 지시하에 함선이 암초에서 벗어났고, 배를 돌린 왜구들에게 바람은 이제 역풍이 되어 돌아왔다.


“잡아라! 저 놈들 잡아 얻은 전리품은 전부 너희들의 것이 될 것이다.”


방금 막 교대한 능노군들은 왜구들을 빠르게 쫓았다.


“갈고리를 던져라! 배를 연결한다!”


병사들은 왜구들의 배를 향해 밧줄에 묶인 갈고리 십여개를 던져 걸었다.


“당겨라!!”

“왜놈들 배로 넘어가 놈들을 제압하라!”


촤악-!


그 와중에도 두명의 왜구가 날아온 갈고리의 밧줄을 잘라냈다.


쐐액-!

퍽!


화살 두개가 날아가 한놈의 두개골을 뚫었고 하나는 가슴팍에 꽂혔다.


“훈련이 부족하구나.”

“노력할게요! 대장!”


강화하진 않았지만 적을 죽이기에 충분히 가까운 거리였고, 가슴팍에 꽂힌 화살은 서우의 것이었다.


“남은 한 놈을 찾아내라!”


전멸에 가까운 왜구들의 배로 천천히 넘어가 마지막 적을 찾았다.

둘러보니 배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그다지 큰 배는 아니지만 서른명이 되지 않는 수군이 쓰기엔 충분했다.


“잡아왔습니다!”

“포도장님 왜구 전원 제압했습니다.”


암초에 걸린 낡은 배에서 홀로 여섯의 왜구를 잡고 상대의 배까지 탈취했지만 결국 최종결정권자는 포도장이다.

그에게 결과를 보고했고, 포도장은 별다른 말 없이 두척의 배를 끌고 부대로 복귀를 명했다.


*


“뭐 저딴 놈이 다 있습니까? 기패관은 날아간 화살이 어디에 꽂히는지 보이셨습니까?”

“안보였습니다..”

“병사들의 존경하는 눈빛 보셨습니까?”

“사실 그 순간만큼은 저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촌동네에 배정받았다는 것만으로 잔뜩 짜증이 났고, 포도장이 된 이후.

그저 분풀이로 왜구들을 토벌할 뿐.


어리고 강하기만한 포도장은 존경받지 못했다.

그럴수록 화만 쌓여갔다.


반면 이곳에 온지 채 달포도 되지 않은 훈도는 권철두를 제외한 모두에게 신망을 넘어 존경을 받는다.


왜구토벌 후.

권철두를 따로 불러 이야기했지만, 훈도를 외톨이로 만들겠다던 놈의 계획은 실패했다.


“그의 강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배도 얻고 진정한 수군이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압니다! 그 놈이 강한 것도. 이번 전투로 얻은 결과들도 부정할 수 없지만..! 제가 그놈보다 못한게 뭡니까!?”

“···”


기패관이 입을 닫았고, 그럴수록 짜증이 극에 달했다.


“뭐하는 놈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도성에 다녀오겠습니다.”

“자리를 비우시겠다구요?”

“제가 다친기간 동안에도 잘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며칠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자리를 비우시면 그의 입지만 더 공고해지지 않겠습니까?”

“그건 두고 볼 일이지요, 제가 누구의 자손이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 다녀오시지요.”


첫 해상전 승리의 전리품 목록을 정리해 도성으로 출발했다.

도총부에 있던 놈들을 이곳에 보낸 당사자를 만나 묻기 위해.


*


“갑자기 도성에는 어인 연유로 가신겁니까?”

“보고 드릴 것이 있어서 가셨네, 그동안 자네가 고생 좀 해야겠네. 옆에서 힘껏 도울테니 뭐든 얘기하게.”

“알겠습니다.”


처음엔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포도장은 계속 자리를 비웠다.


“포로놈은 어쩔 생각인가.”

“일단 심문을 해 볼 생각입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그러지.”


마지막에 제압해 데려 온 왜놈은 임시로 만든 옥에 가둬두었다.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지만 제대로 대답할지는 미지수다.


“밥은 입에 맞으시나?”

“마..맛있습니다!”


옥 안에 왜놈은 서우가 손질한 닭으로 만든 곰탕을 허겁지겁 들이켰다.


“그래, 이곳에 온 목적은 마을을 약탈하기 위함이었겠지?”

“예 맞습니다, 분명 이곳에는 수군따위 없다는 소문이 돌아 해상전은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온 것인데.. 선생께서 지키고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안왔을텐데..”

“너희는 어디에서 왔지?”

“히로시마현에 야마구치에서 왔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오는 놈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 곳에 조선을 노리고 있는 해적놈들이 많은가?”

“나라가 통일이 되고 한자리 차지하지 못한 것들은 죄다 살길을 찾아 해적이 됐습니다. 노리기 가장 쉬운 곳이 이 조선이란 나라지요.”

“네 놈들이 출발한 부두는 어느쪽이냐.”

“작은 배는 선착장이나 부두따위 따로 없습니다. 적당한 곳에 배를 매어두었다가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 놈들이 타고 온 배는 꽤나 큰 축에 속했다.


“분명 선박이 모여있는 곳이 있을걸세.”

“그렇겠죠? 역시 왜놈은..”


기패관과 같은 생각이었다.


“식사는 끝이다.”


두꺼운 나무 문을 열고 옥 안으로 들어가 놈의 밥그릇을 뺏어 옆쪽에 내려두자.


띠링-


[ ‘왜구 사냥꾼’ 칭호 효과가 적용됩니다. ]


시스템 알림과 함께 칭호효과가 적용됐다.


“왜..왜그러십니까..”


바닥에 앉은 왜구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맞추자 놈은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전투력이 떨어졌군.


210의 전투력이 189로 떨어졌다.


“살아나가고 싶거든 똑바로 말해야할 것이야.”

“지..지금껏 모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함께 온 녀석들이 너희 무리의 전부냐?”

“···”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봐.”


짜악-!


왜놈의 뺨을 쳤다.

힘 조절을 했음에도 놈의 눈이 풀렸다.


“젠장.. 좀 쉬다 오시죠.”

“아닐세, 같이 기다리겠네.”


잠시후 기절했던 왜놈의 호흡이 달라졌다.

기절한 척 하는 편이 편한가 보군..

혼자 못 일어나겠으면 깨워줘야지.


촤악-!


미리 가져다 둔 찬물을 한 바가지 떠 얼굴에 뿌렸다.


“어푸푸푸! 흐아!”

“이제 정신이 드나.”

“에..예.”


깨어난 놈의 입에서 치아 몇개가 쏟아져나왔다.


“나머지 뺨과 치아마저 털리고 싶지 않다면 대답을 잘해야 할거다.”

“예..”

“다시 한번 말하지. 네놈들이 전부냐 물었다.”

“사실대로 얘기했다간.. 전 돌아가도 죽습니다..”

“조금이라도 생명연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을 들어올리자 왜놈은 겁에질려 나자빠졌다.

나머지 한쪽뺨을 부여잡은 채였다.


“노부나가라고.. 실질적 대장이 야마구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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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권철두의 상위호환. +1 23.08.27 849 25 11쪽
36 임천형의 하위호환. +1 23.08.26 862 19 11쪽
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9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6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3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9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5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3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5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6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5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10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1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5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9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10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9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9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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