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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80,211
추천수 :
1,727
글자수 :
338,928

작성
23.08.14 12:00
조회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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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1쪽

후임 최고병사

DUMMY

공조 참판을 지내고 있는 이수광이다.


평소라면 말단 학자놈과 일개 도총부 병사의 일에 끼어들리 없는 인물이지만···

문제는 중간에 포로로 잡힌 왜놈들이 끼어있는게 문제였다.


“네 놈이 감히 포로를 놀림거리로 만들었다는게 사실이더냐?”

“어..어찌. 감히 그런 짓을 했겠사옵니까.. 저.. 저기 저 덩치만 커다란 병졸놈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너는 도총부 병사가 맞느냐?”


서필연을 볼 때와 달리 이수광은 침착하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다가왔다.


“예, 맞습니다 참판 어른.”

“네가 왜인과 대화를 한게 사실이냐?”

“예.”


눈 앞의 참판은 이석준보다 훨씬 더 작았지만, 이석준이 어찌나 공손했는지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거라.”


참판의 말에 이석준이 고개를 들었고.


“왜놈들 말은 어디서 배운게냐?”

“사실 전 어릴적 기억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입에 붙은건지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흠··· 왜놈 말을 학자보다 잘하는 병졸이라··· 네가 한번 말해보거라 무슨 일이 있었던게냐.”


이석준은 최대한 조심스러운 척 연기를 해가며 서필연이 시킨 짓을 소상히 아뢰었다.

옆에서 듣던 서필연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느냐?”

“저···저.. 절대 아닙니다 참판 어른!”

“네 놈은 입 다물고 있거라.”

“···”

“다시 한번 물으마 책임질 수 있느냐?”

“예,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사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알겠다, 이만 돌아가거라.”


이석준이 최대한 천천히 돌아가는 사이.

이수광이 서필연을 향해 윽박질렀다.


“네 놈이 무슨 짓을 한건지 알고 있는게냐!”

“절대.. 제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참판 어른.. 한낱 병졸 놈의 말을 믿으시는겝니까?”

“내가 저 놈의 말만 믿고 그러는 성 싶더냐! 내가 이렇게 빨리 이곳에 올 수 있었던 이유를 모르겠느냐?!”


멀리 떨어졌지만 굳이 청각을 강화해 들을 필요도 없었다.

평소 아랫것들에게 다정하고 자상하기로 소문난 참판 어른임에도 화가난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렸으니까.


“그..그게..”

“내 오면서 다른 학자들에게 네놈의 행실을 보고받았다. 어느 하나 네 놈을 감싸는 녀석이 없더구나.”

“그..그건..! 저희 가문이.. 몰락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입 닥쳐라! 그건 핑계가 되지 못해. 네 놈은 오늘부로 짐을 싸거라 궁에는 너 같은 한량따위 필요없다.”


이수광은 통보를 끝내고 마른기침을 하며 자리를 떴다.

망연자실한 서필연은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벽 너머에 숨어 듣던 수십의 오위병사들이 침묵 속 쾌재를 불렀다.

충무위,충좌위,호분위,양용위,의흥위 너나 할거 없이 뒤섞여 통쾌함을 만끽했다.


“도대체 얼마나 시비를 걸고 다녔으면..”

“수 년동안 끔찍할 정도로 무시당하고 귀찮게 했다더라고.”

“왜놈만도 못한 놈이네요, 자업자득인거지.”


일본 놈들 때려잡는 목표인 내겐 최악의 욕이다.


“역시 우리 최고병사님!”

“왜놈들 말은 언제 배운거야?”

“서필연 저 놈 말도 못하고 쩔쩔매는거 봤어?”

“뭐라고 한거야? 사절단 정도가 아닌 이상 학자들도 그 정도로 말을 잘하진 못할거다.”

“그러게요··· 형님.. 그 정도면 혹시 왜놈 아니예요?~!”


다들 신나서는 질문을 쏟아냈고, 이석준은 그저 웃어보였다.


“서필연놈 퇴궐하는 모습 보러 갈 사람?!”

“나도 가자.”

“저도요!”


최고병사가 된 지 3일차에 오위 모두를 제압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일시적으로 그들을 화합하게 했다.


“아령은 얼마나 만들어졌습니까?”

“무게별로 각각 10개씩있고. 모래 담을 자루는 수백개나 있으니 언제든 만들 수 있네.”


최고병사가 된 뒤.

외출을 다녀오는 병사들에게 아령과 모래주머니를 추가제작을 부탁했다.


“자 각각의 오위에 똑같이 나눠가고, 각각 부서별로 훈련법을 달리 할겁니다.”


충무위는 지금껏 해 온대로 훈련을 해나갔고.

호분위는 그 힘든 사역을 나갈 때, 작은 크기의 모래주머니를 차게 했다.


“팽배수 선배님들은 양손에 이 아령이라는 것을 팽배 손잡이 쥐듯쥐고 훈련하세요.”

“으억..! 팽배 무게를 이 작은 것에 압축해 놓은 것 같구만..!”


띠링-


[ 아령의 효과로 근력이 5% 추가 상승합니다. ]

[ 모래주머니 효과로 민첩성과 체력이 5% 추가 상승합니다. ]


기본훈련에는 오위 모두에게 아령과 주머니를 사용케했다.

하지만 각 부서 특성에 맞는 훈련이 필요했다.


충좌위 대부분은 창병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기다란 창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에 맞게 매일 새벽 그들에게 요가와 필라테스를 가르쳤다.

검술 위주의 의흥위와 거동수사자에 대한 제압 및 포박을 목적으로 한 양용위까지.

각자에 맞는 방식으로 훈련을 바꿨고.


새로운 최고병사의 압도적 강함을 본 덕에 모두가 그의 훈련법을 따랐다.


“며칠만에 자네 덕분에 몸이 좋아진 것 같아.”

“그러니까요 전 몇년간 발전이 없었는데 몸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이래서 충무위가 우승할 수 있었던거구만!”


여기저기 만족의 감탄이 쏟아졌다.

실제로 병사들의 전투력이 빠르게 상승했고, 각 부서의 최고선배들은 웬만한 사령들보다 높은 전투력을 갖게 됐다.

때문인지···


“대체 무슨 훈련을 하고 있는게냐..”

“나도 개인훈련을 하는데 좀 도와줄 수 없겠느냐? 병사들에겐 비밀로 하고 말이다.”


병사들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본 사령과 서리들도 병사들 몰래 이석준을 찾았다.

도사급 이하는 전부 이석준에게 의지했다.


*


“그렇단 말이지?”


그리고 그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게 도총관에게까지 닿았다.


“예, 오위 모두가 하나가 된 듯 훈련을 했고, 며칠 전엔 공조 참판까지 석준이 놈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참판이 말이냐?”

“예.”

“아니 그 양반이 어찌 도총부 일개 병사에 대해 물었단 말이냐. 빠짐없이 소상히 말해보거라.”


공조 참판이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도총부까지 찾아왔었고, 부총관에게 일개 병사에 대해 물었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밖에서 무얼 하던 놈인지, 춘추가 몇인지 오위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등 꽤나 자세한 부분까지 물었습니다.”

“왜 하필 그 녀석이지?”

“얼마전 도총부 밖에서 사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건?”


왜국 대사와 서필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도총관은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놈이 왜국의 말을 할 수 있다는게 사실이더냐?””

“전해 들은 것 뿐이지만, 꽤나 유창했다 합니다.”

“그래?”


왜국의 언어를 쓸 줄 안다는 말에 성자욱은 음흉하게 웃었다.


“게다가 병사들에게 특별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지?”

“예, 다들 훈련변화에 만족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무투제에서 우승한 충무위가 작년엔 꼴찌였고, 녀석이 오자마자 우승을 한거고?”

“맞습니다.”

“확실히 보내기 아까운 인재구만.. 하지만.. 확실한 스승 노릇을 할 수 있겠어.”


자신의 뛰어난 부하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엄청난 손해였지만, 도총관이 이석준을 강원도로 보내려는 이유는 따로 있는 듯 했다.


“정말 그곳으로 보내실 겁니까?”

“점점 그래야만 할 것 같구나.”

“지원이 밑에서 일을 배우게 하실겁니까?”

“아래있기야 하겠지만.. 과연 그 놈이 배울지 이 놈이 배울지는 가봐야 알겠지.”


성자욱의 말에 부총관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하지만 이 놈이 떠나면 병사들이 뭉치지 못하고 해이해지는건 아닐까 우려됩니다.”

“놈이 그만한 인사를 두고 간다 하더군.”

“그렇습니까?”

“어쨌건 달포에 가까운 기간이 남았다. 상황을 봐야겠지.”

“잘 지켜보고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이석준 그 놈이랑 함께 보낼 5인도 함께 정해두거라.”

“예.”


도총부에서 이석준은 혼자 떠나는 게 아니었다.

5명의 인원이 추가로 함께 정해질 것이다.


*


며칠만에 오위 대부분 병사가 자신에게 맞는 훈련법을 찾았다.

일일이 봐주지 않아도 훈련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강원도로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한가지가 남았다.


“최고병사 자리를 대신 할 사람이 필요한데..”

“형님 정말 떠나시는겁니까?”

“그래야지.”

“저는 형님만 보고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강원도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자 서우가 굉장히 서운해했다.

반대로..


“역시 석준대장은 미래가 밝아, 최고병사 자리를 두고 그 위험한 강원도로 왜구들하고 싸우러 간다니..”

“형은 저 따라온거 후회 안하세요?”

“훈련 받는게 귀찮긴 하지만, 끼니도 잘 챙겨주고 이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또 어딨겠어.”


임천형은 도총부 생활에 만족하며 어디도 가고싶지 않았다.


“다행이네요.”

“아 형님! 저도 몰래 따라갈게요, 같이 데려가주세요.”

“그곳은 진짜 위험할거다. 여기완 달라. 넌 아직 어리니 도총부에서 잘하면 종9품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게야.”


서우는 나를 만나고 백헌관에 힘으로 관군이 됐다.

기껏해야 병졸이지만, 백정이었던 서우에겐 인생역전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전 자리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곁에서 형님을 보필하고 싶다구요.”

“고맙다. 청을 들어주실지 모르지만, 도총관 나으리께 말씀드려보마.”

“정말이요?!”

“그래 큰 기대는 말거라.”


서우와 임천형에 대한 고민은 뒤로한 채.

최고병사 후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누가 좋을까..”


다음 무투제까지 기다려 새로운 최고병사를 기다릴 순 없다.

그저 병사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각 오위 중 최고참 병사 중 하나이면서도 실질적인 강함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먼저 최고참 다섯명의 전투력을 나열했다.

며칠 새 전투력이 상승해 선배들끼리도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전투력은 의미가 없겠어.”


실제로 이욱창과 조대용의 경기력을 봤을 때만 해도 전투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격투센스에서 조대용이 앞섰고 그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그렇담··· 리더십이 중요하다.

조대용은 강하지만 이미 실패한 리더다.

이욱창은.. 친절하고 자상하지만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냐하면 그가 최고참인 동안 충무위는 만년꼴찌였다.


무투제에서 붙었던 충좌위의 장문경은 어떤가.

전투력이나 리더십이나 조대용과 이욱창보다 나은 것이 없다.


“호분위랑 양용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호분위 최고참 김봉건은 시원시원하고 호탕하지만···

그 시원시원함이 좋은 쪽으로만 가진 않을 것 같다.


이름도 모르지만, 양용위를 상대했을 때 장검을 든 사내가 떠올랐다.


“역시 양용위인가.”

“양용위는 왜?”

“형님 양용위 최고참 이름 알아요? 저번에 갔을 때 그 장검 들고있던 아저씨 말이예요.”


역시나 이럴 때 찾는건 임천형이다.

오지라퍼인 그가 모르는 오위병사는 없을테니까.


“나보다 어린 것 같던데 아저씨는··· 너 말이 심하다? 양용위 양용원이야.”

“에-? 양용위 양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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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해상왕..은 아니고 해적사냥꾼쯤이려나? +4 23.08.25 895 24 11쪽
34 내가 싸우면 안돼? +2 23.08.24 908 23 11쪽
33 천형이 형의 사회생활 +1 23.08.23 947 22 12쪽
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3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26 노루도 내가 잡는다. +2 23.08.16 1,193 24 11쪽
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5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10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5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9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10 37 13쪽
11 오위의 최고병ㅅ... +3 23.08.01 2,148 36 12쪽
10 도총부 최고병사 +3 23.07.31 2,198 44 12쪽
9 첫 PT 회원님 +3 23.07.30 2,332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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