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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님의 서재입니다.

왜놈 때려잡는 조선각성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7.23 14:41
최근연재일 :
2023.09.27 10:0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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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12
추천수 :
1,727
글자수 :
338,928

작성
23.07.31 18:00
조회
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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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2쪽

도총부 최고병사

DUMMY

터져나간 지푸라기와 검을 쥔 송의영을 번갈아보기 바빴다.


“다들 자리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간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사령이 다가와 중재했고, 그는 송의영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더냐?”

“예, 조금 놀랐으나 이상 없습니다.”

“그래, 마저 훈련 후 잠시 나 좀 보자꾸나.”


펑! 펑! 펑!


송의영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 파워에 지푸리기가 터져나갔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몰라···”


첫번째 훈련이 끝나고 다음 훈련으로 교대 하는동안에도 선배들은 의영선배를 주시했다.


“자 이번엔 장거리 뜀박질이다.”

“이건 자신있어.”


의영선배는 체구가 작은 대신 민첩하고 지구력이 좋았다.

그 덕에 훈련도 끈기있게 버틴 것이다.


“신호하겠다.”


때앵-!


병사 하나가 주먹만한 종을 울리자 나와 선배를 포함한 6명이 동시에 내달렸다.

훈련원 테두리를 10리만큼 뛰어 들어오는 순대로 점수를 매기는 단순한 훈련이다.


“역시! 우리 석준형님! 발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서 우! 네 훈련에 집중해라.”

“옙..!”


소리친건 서우였지만, 사실 사령을 포함한 모두가 이쪽을 보고 있다.

출발과 동시에 1등을 차지한건 나다.

2등은 의영선배였지만, 그와도 단숨에 1리 정도의 거리가 벌어졌다.


“천천히 달리는 것도 곤욕이구만..”


뒤에 쫓아오는 의영선배의 상태를 확인하며 일부러 천천히 뛰었다.

그럼에도 3등 이후는 일반인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 괴물놈은 도대체 어떤 몸을 가지고 있는거야?”

“놈도 괴물이지만 뒤에 따라가는 의영이도 말도 안됩니다.”


장거리 뜀박질은 의흥위에서도 의영선배가 가장 뛰어났다.

하지만, 모래주머니 훈련을 마친 지금.


“우와아아악!”


이 속도라면 10리를 뛰어가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저렇게 달리면 5리도 못가 지칠거다.”

“그래도 의영이가 체력이 좋지 않습니까?”

“너 전력질주로 지금 저 녀석보다 빠를 수 있겠어?”

“아..아뇨.”


남다른 청력을 이용해 선배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남들의 전력질주보다 지금 의영선배의 달리기가 빠르다.


“계속 저렇게 뛰는데요?”


몇분이나 지났지만, 의영선배는 지치지 않고 따라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내가 골인지점에 들어섰다.


“이..일각(15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든 백정들이 저런 것이냐?”

“우리 석준이 형님이 특출난 것입니다. 그리고 형님은 이제 양인입니다!”

“그래 미안하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의영선배가 들어왔고 평범한 병사들은 그 후로 10분이상 더 걸렸다.


“의영이 저 자식이 저렇게까지 빨랐나?”

“아냐 오늘 유난히 빠르구만.”

“좀 전의 훈련도 그렇고 대체 그 짧은 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던거야.”

“듣기론 신입 녀석이 도와줬다던데? 그놈 괴물이잖아.”


선배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다들 의영선배 변화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다.


“됐다.”


송의영의 변화를 두 눈으로 확인한 선배들은 그 날 훈련이 끝나고 너나할거 없이 모두 나를 찾아왔다.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

“어찌 제가 감히 선배님들을 돕겠습니까.”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무투제에 이겨야만 해.”

“하지만···”


한명이 말하고 있었지만, 뒤에있는 선배들 모두 같은 눈빛이다.

누군가 이토록 애타게 나를 원한적이 있었던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하려면 지금 훈련방식을 바꿔야합니다.”


도총부의 훈련 중 무술이나 무기술은 경험이 없는 서우와 천형이 형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수년간 훈련해 온 선배들에겐 그저 체력단련일 뿐이었다.


“모두 같은 훈련을 받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입니다.”

“어쩌는게 좋을까?”

“각자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 한 분씩 그에 맞는 훈련을 추천해드리도록 하죠. 서우야.”

“예 형님.”


역시나 서우와 천형이형이 아령과 모래주머니를 잔뜩 들고왔다.


“이.. 이게 다 무엇이냐.”

“의영선배님께서 훈련하신 방법입니다.”


각자 부족한 부분이 다르지만, 아령과 모래주머니는 어느 훈련이든 사용할 수 있었다.


“선배님은 유연성을 기르실 필요가 있으시고.. 또 선배님께선..”


대부분 선배들이 필요로 하는 전투능력이 달랐다.

무기술이 부족한 선배부터 무투능력이 떨어지는 선배까지 다양했다.

다행인 것은 내가 현대 운동이라 하는 것들 대부분을 월등한 실력으로 경험해 본 능력자라는 것이다.


“단전에 힘을 주어 몸의 중심부를 지탱하는 근육을 단련하시고, 유연성을 함께 기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건 무슨 운동이냐.”


힘은 좋지만 유연성과 코어근육이 부족한 원진선배에게 추천한 운동은···


“필라테스와 요가라는 것입니다.”

“피라티스와 요가··· 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운동이다.”

“예전 스승님께 배운 것들입니다.”


무투가 부족한 선배에게는 복싱과 주짓수를..

코어니 필라테스니 하는 말들을 선배들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저 십여명의 선배들 머리에 기본적인 훈련법을 넣을 뿐.


띠링-


[ 의흥위 병사들 전투력이 2% 상승했습니다. ]


훈련법을 가르쳤을 뿐인데 전체 전투력이 상승했다.

무투제까지 꾸준히 훈련한다면 무투제 우승도 꿈이 아니다.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훈련이 이어지던 어느 날.


“이~야! 우리 충무위 친구들 훈련하고 있구나.”


훈련 중 휴식을 취하던 천형이 형에게 의흥위의 그 놈, 조대용이 다가왔다.


“뭐 이런 요상한 훈련을 하고 있는거야? 아주 오합지졸이구만!”


오와열을 맞춰 훈련하는 의흥위와 달리 각각 단련 중인 모습을 보고 조대용이 파안대소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훈련을 하란 말이야. 이러니 내 충무위 친구들 걱정을 안 할 수가 있나.”

“그냥 가라. 피곤하니까.”

“왜 그래~ 같은 도총부군끼리. 무슨 비밀 훈련이라도 해야돼서 그래?”


선배들이 나서서 조대용을 막았지만, 그는 요리조리 피해가며 우리의 훈련장면을 지켜봤다.

굳이 신입인 우리가 끼어들 필요는 없었지만..


“신입 친구들이 벌써 체력이 다 돼서 쓰러진거야? 기운 좀 내야겠어. 선배들도 훈련 중인데 말이야.”


지쳐 쓰러진 천형이 형을 먹잇감으로 삼았는지 다가와 비꼬았다.


“선배님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완벽히 배우기 위해 휴식은 필수니까요.”

“그닥 훌륭할지는 모르겠군. 나이도 있어 쉽지 않을텐데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라.”

“예! 선배님의 말씀에 제가 다 든든합니다!”


사실 나이만으로는 조대용보다 천형이 형이 훨씬 위였다.

덕분에 충무위의 선배들도 함부로 대하진 않건만···

보다못한 내가 나섰다.


“시간 여유가 있으시면 의흥위 신입 친구들 훈련을 도우시는게 어떠십니까? 다들 체력이 약해보입니다만.”

“뭐?!”

“저희는 훈련이 남아있어서요.”


신경 쓸 필욘 없지만, 충무위 선배들 대부분이 조대용을 거슬려했다.

곧 있을 무투제에서 놈들의 콧대를 눌러주면 그만이다.


“볼 때마다 마음에 안드는 놈이로구나.”


그러기 위해선 지금 저 놈을 쫓아내야 했다.


“마음에 안드신다니 유감이지만.. 의흥위 병사들도 훈련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웃기는군, 무투제가 끝나면 네 선배놈들보다 나를 더 모시고 싶어질게다.”

“그럴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어딘가 주눅이 든 선배들은 조대용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결국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다.

신입의 패기에 짜증이 났겠지만, 조대용도 나와 같은 병사다.

결국 별말 없이 자리를 떴고..


“저 개자식!”

“최고병사만 아니었으면···”

“쳐죽이고 싶구만.”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던 선배들이 이를 갈았다.


“다시 훈련 하시죠.”

“하지만..”


충무위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조대용에게 지지 않고 아무렇지않게 훈련을 이어가는 신입의 모습에 선배들은 얼이 빠졌다.


“석준아.. 이러다 큰일난다.”

“그래, 오위 중 무투제에서 1등한 곳. 그 중에서도 최고병사가 저 놈 조대용이다.”

“성격이 개차반이어도 무술 실력을 무시할 순 없어.”

“우리는 그저 훈련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제가 의흥위를 이기게 해드리겠습니다.”


진심이었다.

선배들이 지금처럼 따라만 와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무투제 전에 그 인간 눈에 잘못 들었다간···”

“아마 너한테도 몇번 벌점을 주었을지 모른다.”


같은 위치에 있는 오위의 병사들임에도 선배들이 조대용에게 아무말 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됐다.

그저 오위들간에 암묵적인 서열 때문이 아니다.


작년 무투제에서 우승한 의흥위의 최고병사인 조대용은 훈련성과나 부상에 따라 오위도총부 병사들에게 벌점을 부여할 수 있다.

사령의 위치에 맞먹는 권한이었다.


벌점에 따라 인생 대부분을 관군으로 살아온 선배도 궐 밖으로 쫓겨났다.


“벌점이요?”

“그래.”

“빨리 알려주시지..”


벌점이란 말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4년째 의흥위가 1등을 하고있어.. 그 중 세번을 저 조대용이란 놈이 최고병사로 뽑혔고.”

“내려올 때도 됐네요. 이번 무투제 단체전에서 제가 저 놈을 맡겠습니다.”

“하지만 단체전은 어떤 경기가 될지 모른다.”

“단체 전투가 아닌겁니까?”


개인전은 대련을 통해 오위들 간의 무술 교류의 장을 만든다.

하지만 단체전은 그들과의 경쟁을 통해 각 부서의 단합을 목적으로 한다.


“그 단합을 위한 경기는 매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보통 어떤 경기였습니까?”

“종목은 팔씨름,편사(활쏘기),격구(승마 후 막대로 공을 쳐 넣는 것.)수박희( 마주서서 손으로 힘과 기술을 겨루는 놀이) 등이 있다.”


팔씨름이나 편사 수박희 등은 질 자신이 없다.

다만 단체전이라는 것이 걸렸고 아예 새로운 종목이 나올 수도 있다.

단체전에서 이기기 위해선 선배들의 신체능력을 육각형에 가깝게 만드는 수 밖에 없다.


“벌점은 제가 확인할 수도 있는 겁니까?”

“휴게장에 매달 1일 벽보가 붙는다.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이야. 마침 내일이구나?”


그리고 결국 다음 날.


“형님! 석준이 형님! 빨리 와 보세요! 벽보가 붙었습니다.”

“나는 상점을 받았구만! 석준이 자네 이름은···”


각 부서별로 구역이 나뉘어 이름이 적힌 벽보에서 우리의 이름을 찾았다.


어제 천형이 형의 대처는 놈의 기분을 좋게하기 적당했던 모양인지 상점 10점이 부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충무위 인원 중 가장 아래에 적힌 내 이름의 옆에는···


“오! 40점! 자네는 40점이야!”

“형 조용히해요.. 거긴 벌점이예요..”


신나서 떠드는 천형이 형을 옆의 서우가 말렸다.


“뭐?! 분명 40점..벌···.점..아.. 조대용 이러다 석준이한테 조때용..”


벌점 50점이면 궐에서 쫓겨날 수 있는 점수라 들었다.

쫓겨나지 않으려면 벌점 10점을 받기 전.


“무투제에서 최고병사가 되는 수 밖에.”


조대용놈을 꺾어줄 의지가 불타올랐다.

아직 무투제까지 한달 가까운 기간이 남았다.

충무위 병사들의 실력을 키워놓기엔 충분하지만···


“석준아 벌점 한번이면 쫓겨날거야. 조대용이랑 안마주치는게 좋겠어.”

“글쎄요.”


천형이 형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그 기간동안 조대용을 마주치지 않는 것은 같은 도총부 병사로서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마주치지 않을 일을 만들어줘야겠지.


그날 밤.

경계인원을 제외한 도총부 인원 모두가 잠든 그 시각.

의흥위 병사들 거처에 잠입했다.


“죽이진 않을테니, 무투제 기간까지 잘 회복해보거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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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포대장 길들이기 +1 23.08.22 965 24 13쪽
31 신임 별동대장(1) +1 23.08.21 963 23 11쪽
30 신임 별동대장. 23.08.20 998 25 13쪽
29 철 없는 상관의 등장. +3 23.08.19 1,024 20 13쪽
28 강원도 산적은 어떤지 볼까. +2 23.08.18 1,085 23 13쪽
27 원융검의 새 주인. +1 23.08.17 1,149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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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선배님 처자식 없죠? 23.08.15 1,208 24 11쪽
24 후임 최고병사 +1 23.08.14 1,275 22 11쪽
23 오위통일(1) +1 23.08.13 1,425 24 13쪽
22 오위 통일 +3 23.08.12 1,588 26 12쪽
21 신임 최고병사의 기강잡기. +1 23.08.11 1,724 32 12쪽
20 최고병사의 몰락 23.08.10 1,715 26 11쪽
19 마지막 경기 +1 23.08.09 1,710 28 12쪽
18 어차피 우승은 이석준. +1 23.08.08 1,770 27 12쪽
17 천형이 형의 진면모. +3 23.08.07 1,784 31 12쪽
16 이석준 출전하다. +1 23.08.06 1,815 33 12쪽
15 전투력 상승 중 +1 23.08.05 1,850 32 11쪽
14 무투제 시작 23.08.04 1,875 32 11쪽
13 정범 라이더 23.08.03 1,919 32 12쪽
12 막내백정의 힘 +3 23.08.02 2,010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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