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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Sey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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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10.29 18:51
최근연재일 :
2015.11.14 07: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406
추천수 :
34
글자수 :
109,148

작성
15.11.14 07:00
조회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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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15) 그의 능력(하) (도움편 끝)

DUMMY

15) 그의 능력(하)


오랜만에 돌아온 그곳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아저씨가 누워있던 그 자리 또 한 변함이 없었다. 난 아저씨가 누워있던 그곳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그는 누구였을까? 내 능력은 그에게서 받은 것이 확실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했던 말...

“너에게는 미안하구나. 앞으로 이것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어느 날 이것으로 인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거야.”

그 말이 확실한 증거다. 그는 왜 나에게 이런 능력을 줬을까? 우연히 그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있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그는 누군가에게 쫒기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아마 그 누군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것이 분명하다.

난 그날 그 아저씨가 비틀거리며 내 앞에 나타났던 골목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골목은 한적했다. 난 그 골목을 따라 걸었다. 그가 어디서 그런 일을 당했는지... 과연 그의 죽음 뒤에 누군가 있었던 것인지... 그가 나에게 준 이 능력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꽤 오랫동안 걸었다. 그리고 골목의 끝에 도착했을 때 난 걸음을 멈췄고, 내 앞에 서있는 건물을 올려다봤다. 그곳은 병원이었다.

아무런 단서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무엇인가 윤곽이 잡힐 것 같았던 생각은 너무 무모했다. 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기 뒤로 돌아섰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왔다.

왠지 그 사람도 날 의식하는 것 같았다.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그의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하게 느낀 것은 그는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뭐지? 누군데 나를 쳐다보는 걸까?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것을 보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굉장히... 수상하다. 난 최대한 그를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려 했다. 그렇게 그도 나를 더 이상 의식하지 않은 것 같아 난 그대로 그를 지나쳤다. 하지만 그가 내 뒤에서 입을 열었다.

“네가 필요하다.”

난 걸음을 멈췄다. 나에게 한 소리인가? 난 내 두 귀를 의심했다. 난 그렇게 의구심에 가득 찬 상태로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어느 순간 그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를 좀 도와주렴.”

내가 놀랄 틈도 주지 않고 나에게 부탁을 하는 이 사람은... 누굴까? 난 경계를 풀 수 없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난 내 능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누... 구시죠?”

“구태현이라고 한단다. 너와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 한명이기도 하지.”


그 뒤로 그와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를 신뢰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장소를 옮겨 인적이 드믄 공원에 도착했을 때 그가 한 얘기는 내 경계를 한층 완화시킬만했다.

“5년 전 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능력자를 찾았단다. 그 후로 그에게 신뢰를 얻고 그가 우리를 위해 힘을 쓰려고 결정한 그 순간... 돌연 그는 사라지고 말았지. 우린 그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3년 전 난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을 찾게 되었다. 그것이 미세한 힘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그와 같은 능력이었어. 난 다시 그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 그리고 우린 그의 미세한 기운을 쫒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란다.”

난 그가 대충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짐작했다.

“하지만 그 능력을 가지고 있던 것이 그 아저씨가 아니라 저였다는 건가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로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난 그에게 많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지만 그는 ‘아직은 아니란다.’라는 말을 할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내게 필요했던,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그 뒤로 난 매일 그와 그 공원에서 만났고, 덕분에 난 한층 더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일 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흘렀다.

“성태야.. 오늘을 마지막으로 난 다시 떠난단다.”

“다른 능력자를 찾으신 건가요?”

그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단다.”

“그럼,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죠?... 저도 태현 아저씨를 따라서 가면 안 되나요?”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넌 앞으로 너에게 소중한 사람을 곁에서 지켜주렴.”

“소중한 사람?”

“그래, 소중한 사람이란다. 지금 네 머릿속에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 곁에 머무르며 그 사람을 지켜주렴. 그럼... 때가 된다면, 내가 다시 널 찾아가마.”

언제 다시 오겠다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기약을 하고는 그렇게 그는 떠났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소중한 사람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 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부모님을 지켜드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란 누구일까? 큰아버지? 큰어머니?... 사실, 너무 돌려 생각할 필요도 없다.

태현아저씨에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제일먼저 떠올랐던 사람이 있었다. 처음으로 내 비밀을 말했던 사람, 날 진심으로 걱정해준 사람, 이런 나를 놓지 않고 붙잡아준 사람... 연희가 보고 싶다.


난 그날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큰아버지에게 상황을 대충 둘러대며 얘기하자 역시 큰아버지께서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내 뜻에 응해주셨다.

그렇게 연희가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처음으로 그녀가 있는 교실의 문을 열고 그녀의 놀란 얼굴을 보았을 때는 정말 반가웠지만, 어찌된 일인지 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난 내 마음을 숨기려 그녀에게 모질게 대했다. 하지만 내가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와 주었고 결국... 난 그런 그녀의 진심에 무너져 버렸다. ‘아, 난 연희를 좋아하고 있었구나.’ 내 진심을 알게 되고 난 뒤, 지금까지의 일은 대충 예상은 할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가진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가 찾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난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여형사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닫혀져 있던 것을 확인시켜 줄 준비가 된 것이다.


[다시 현재]


서로를 바라보며 마주 앉아 있던 혜민은 성태의 입이 다물어 지자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럼 네가 가진 능력은 시간을 멈추는 능력 이라는 거네? 하지만 그것이 광범위한 능력이 아니라 네가 보이는 것들에 한해서만 능력이 걸리는 것이고?”

“네.. 그리고 단순히 보이기만 한다고 해서 능력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눈을 깜빡이지 않은 상태로 5초 동안 그 사물이나 인물을 보고 있을 때 능력이 발휘되는 거죠.”

“능력을 해제 시키는 방법은 깜빡이지 않은 눈을 다시 깜빡였을 때.... 라는 거고.”

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이거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물이 내 눈앞에 있다니... 사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아.”

“제 능력을 보셨잖아요.”

“신뢰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야. 단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거지.”

혜민은 성태를 앞에 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혜민을 지켜보고 있던 성태가 답답했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제 친구는 언제쯤 찾아주실 건가요?”

“응? 아, 그래... 네 친구... 솔직히 네 덕분에 범인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믿음을 더 쌓을 수 있었다는 것에는 고맙게 생각해... 앞으로의 수사에도 내가 의문을 품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지금 당장 병철이를...”

“하지만!”

“하지만?... 이라뇨?”

“넌 나에게 확신을 줬을 뿐이야.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진 못했잖아.”

성태는 화를 억누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죠? 그래서... 절 도와주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혜민은 분노하는 성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겠다는 말은 안했어. 정말 진심으로 네가 친구를 찾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한 가지 부탁을 더 들어줘야겠어.”

성태는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주먹을 쥐며 말했다.

“제가 사람을 잘 못 봤네요. 역시, 썩을 대로 썩었네요. 다른... 절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뻔 했어요.”

신경질 적으로 변한 성태는 앞에 있는 책상을 걷어차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혜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외쳤다.

“그날! 백화점이 무너졌던... 그날!”

성태는 그녀의 외침에 걸음이 멈춰졌다.

“그날... 아버지도 있었어... 네 부모님과 같이 말이야. 무너지는 건물 안에 계셨어...”

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성태에게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어나갔다.

“알겠니? 그 백화점 붕괴 사고는 사고가 아니었어. 지금 내가 쫒고 있는 범인이 저지른 사건이었어.”

성태는 그녀의 말에 놀라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혜민은 진심이었다.

“정말 네 능력이 그 상황에서 발휘 되었다면, 능력을 조금 더 활용했었다면, 네 부모님과 내 아버지...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내가 네게 하고 싶은 부탁은 다른 게 아니야.”

성태는 다시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뭐죠? 그 부탁이라는 게?”

“날... 도와줘.”


작가의말

잠시 습작으로 썼던 SeyeD 1부 급인 도움편이 끝났네요. 2부는...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만 완결은 나옵니다!! 그럼, 안녕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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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그의 능력(하) (도움편 끝) 15.11.14 515 1 10쪽
16 14)그의 능력(중) 15.11.13 354 1 14쪽
15 13)그의 능력(상) 15.11.12 393 1 15쪽
14 12)공포 그리고 분노 15.11.11 291 1 13쪽
13 11)나랑 싸우자 15.11.10 370 1 18쪽
12 10)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하) 15.11.09 455 1 17쪽
11 9)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상) 15.11.08 552 1 22쪽
10 8)관계의 시작. 15.11.07 443 1 12쪽
9 7) 3번째 붕괴. 15.11.06 443 1 16쪽
8 6)집착의 이유. 15.11.05 489 1 15쪽
7 5)그녀의 과거(후) 15.11.04 473 2 13쪽
6 4) 그녀의 과거(전) +1 15.11.03 423 3 17쪽
5 3) 그들의 하루. +1 15.11.02 417 3 16쪽
4 2)이야기의 시작. +1 15.11.01 469 3 16쪽
3 1)시작, 그 전. +1 15.10.31 573 3 13쪽
2 0)시작, +1 15.10.30 752 3 12쪽
1 프롤로그. +2 15.10.29 995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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