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그 가운데 커다란 보름달이 우아함을 뽐내듯 온 세상에 푸른빛을 뿌려대고 있었다.
높은 빌딩이 들어찬 도심.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분주함에 마음이 급한 운전자들은 도무지 나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정체에 경적을 눌러대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분주함이나 불만 따위를 공감하지 못하는 한 남자는 어느 한 고층빌딩의 옥상에서 마치 그들을 하찮은 존재라고 여기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 이게 다 너희들 탓이야.”
남자는 오른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반대편 건물을 남자의 시야에서 가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펼친 손을 움켜쥐고 있었다.
단순하게도 움켜쥐려 했던 손바닥은 남자의 의지대로 쉽게 이루어지진 않았는지 남자는 이를 꽉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힘겨워 보이는 그의 행동. 결국 남자는 “으아아!!” 외치며 기합을 넣기 시작했고, 기어코는 왼손을 오른팔에 가져다 대고 힘을 증가 시켰다.
그러자 반대편 빌딩은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건물 전체에 달려 있던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모든 유리가 동시에 깨져버려 잔해들이 땅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시끄러워진 아래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했고, 남자는 마치 그 비명을 기다렸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남자의 오른손이 움켜져지자 빌딩은 남자의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 혼란을 내려다보던 남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등을 돌려 모습을 감췄다.
- 작가의말
핸드맨 숙명과 운명 1부를 끝내고 문득 생각난 내용입니다.
쓰지 않으면 기억 속 깊숙히 사라질 것 같아 일단 핸드맨을 쉬고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1부를 완성하고 핸드맨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 급하게 마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아무튼, 시작합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