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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SeyeD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10.29 18:51
최근연재일 :
2015.11.14 07: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410
추천수 :
34
글자수 :
109,148

작성
15.11.06 07:00
조회
443
추천
1
글자
16쪽

7) 3번째 붕괴.

DUMMY

7) 3번째 붕괴.


어느덧 혜민과 철영이 비밀리에 팀을 구성하고 의문의 건물 붕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지 보름이 지나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지금 밝은 하늘이 붉은 빛을 띠며 어두워질 무렵 시내에 있는 어느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작은 경차 안에서 서류를 잔뜩 들고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말해봐.”

혜민은 운전석에 앉아 들고 있는 서류를 넘기며 마찬가지로 서류를 넘기고 있는 철영에게 물었다.

“전혀”

철영의 한마디에 혜민은 그를 뚫어질듯 노려보며 “없다고?” 말하자 철영은 그녀의 따끔한 눈빛에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뭐가 없어 전혀...”

그 말을 들은 혜민은 잠시 동안 그를 계속해서 뚫어질듯 노려보더니 그가 들고 있던 서류를 낚아채자 철영은 당황하며 “야! 뭐하는 짓이야!” 다시 빼앗으려 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그의 행동을 멈추기에는 충분한 눈빛이었다.

“가만히 있어봐! 내가 너와 비밀리에 팀을 이룬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철영은 그녀의 말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고, 결론이 나온 듯 입을 열었다.

“내가 널 좋아하기 때문에?”

혜민은 그의 뒤통수를 있는 힘껏 내려쳤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의 외마디 비명에 이어 그녀가 철영에게서 뺏어든 서류를 검토하며 말했다.

“네가 자료 조사능력에 있어서는 바보는 아니기 때문이야.”

철영은 혜민이 강타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 없는 말투로 “그래도 이번 건은 정말 뭐가 없어.” 하지만 혜민은 그런 그의 말을 무시하고 몇 분 동안 그가 가지고 온 서류를 살피다 어느 한 부분에서 멈칫하고는 철영을 바라보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 진짜 전혀 쓸모가 없구나!”

철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성과도 없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을 무렵 성태와 연희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진성태? 어딜 또 그렇게 가는 거야?”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시간 성태는 오늘도 역시 뒷산을 오르기 위해 뒷문을 향하고 있었고, 예상치 못한 그녀의 등장에 당황한 성태는 걸음을 멈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 있었다.

“어딜 그렇게 가시냐고요!”

연희는 얼어 있는 성태의 뒷목을 있는 힘껏 잡고 그를 뒷문에서 끌어냈고, 성태는 그녀의 괴력에 고통을 호소하며 핑계를 둘러댔다.

“아, 그게! 아니 저기! 뒷산에 맑은 공기를 좀 마시면 눈이 좋아진다는..”

“그래, 알고 있어. 저 어딘가에 기생하고 있는 우리와 동갑인 꼴통 병찬이 녀석이 그렇게 진찰한 거지?”

연희는 성태의 말을 딱 잘라 말했다. 그러니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끌려 갈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끌려나와 학교 정문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손은 그의 목에 자유를 주었고, 그 자유의 대가로 고통을 얻은 그의 뒷목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을 때 잔뜩 인상을 구기며 그녀가 언성을 높였다.

“질리지도 않냐?”

“아, 뭐가?”

“아, 뭐가? 아, 뭐가라니? 지금 이 짓거리를 2년이 넘도록 하고 있는데도 상황파악이 아직도 안 되는 거야?”

성태는 그녀의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연희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곧 체념한 듯 그의 어깨에 손을 ‘툭’ 올리고는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뭐 때문에 뒷산에 올라가는 거야?”

“그러니까 병찬이 녀석이 일진인지 뭔지를 내놓으라면서 시비를 거니까.”

“그건 알고 있어. 바보야! 그러니까 그 일진인지 뭔지를 그냥 주면 끝나는 일이잖아. 근데 뭐 때문에 그렇게 매일같이 출석체크를 하듯이 가냐는 거야!”

“병찬이가 그러는데 일진이라는 게 그렇게 말로 준다고 받아지는 게 아니래”

결국, 연희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성태의 멱살을 잡았다.

“닥쳐!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냥 싸움에 져주면 끝나는 일 아니냐는 거잖아!”

그녀의 일리 있는 말에 성태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시선에서 벗어나 흘리듯 말했다.

“넌 몰라. 그건 남자들만이 아는 자존심 문제라고”

“그게 뭔 개소리야? 코흘리개 어린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게, 녀석의 반응이 재미있기도 하고....”

연희는 그녀가 신고 있는 구두로 성태의 정강이를 강타했고, 성태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져 정강이를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적당히 해라! 네 그 어린애 같은 행동 때문에 매일 걱정하는 사람을 생각해달라고!”

쓰러져 비명을 지르고 있던 성태는 그녀의 진심어린 걱정의 말에 조금은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고는 “그 사람이 누군데?” 질문하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는 “닥쳐! 오늘은 엄마가 카레를 한다고 집에 오는 길에 장 봐오래.” 말을 돌렸지만, 성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게 누군데?”, “응?”, “걱정하는 사람이 누군데?” 라며 마트를 걸어가는 내내 그녀를 귀찮게 했지만 웬일인지 그 순간에 연희는 성태에게 아무런 손찌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이 학교의 정문을 벗어나 몇 분을 걸어 도착한 마트 앞에서 연희의 “뭐 사야할지 정리해야 하니까 이제 그만 좀 닥쳐!” 라는 말에도 성태는 그 장난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의 귀에 들려오는 무엇인가 갈라지는 ‘쩌적!’ 하는 소리에 곧 장난을 멈추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연희야 방금 소리 못 들었어?”

“응? 무슨 소리?”

성태의 그런 행동에 궁금증을 느낀 연희가 물었지만, 성태는 계속해서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들리는 얇고 갈라지는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것이 그들이 서있던 마트의 옆 건물에서 들려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희야 저거 보여?”

성태는 연희에게 소리의 근원지에 대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고, 연희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며 “응? 뭔데?” 그녀는 그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태는 곧 옆 건물로 걸음을 옮겨 갔고 연희는 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겨 조심스럽게 뒤따라갔다. 그리고 걸음은 멈춘 성태와 연희는 그들 앞에 벌어지는 상황에 입을 벌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8층 정도 되는 높이의 커다란 건물의 벽에는 계속해서 갈라지는 소리를 내며,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성태와 연희는 그들 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자 곧 그들에게 조금씩 떨어지는 건물의 조각들에 의해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자, 성태는 연희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피해요! 건물이 무너져요!”

사태의 심각성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며 그들이 건물에서 멀어졌지만, 성태의 말을 주변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했고, 마치 미친 사람이라도 되는 것 마냥 가만히 서서 성태와 연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피하라고요!! 건물이 무너진다고요!!”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시선 따위는 상관없었다. 성태와 연희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은 몇몇 사람들이 그들에 말에 건물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잔해의 소리와 상황을 목격하고 나서야 그곳을 달아나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건물은 엄청난 소음을 내며 순식간에 내려앉았고, 그 주변 일대를 먼지로 뒤덮었고,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 성태는 연희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연희야!! 심연희!!!”

먼지는 성태를 집어삼키며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그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먼지 안에서 공포와 혼란을 겪으며 그곳을 벗어나려 분주했다.

하지만 성태는 그곳에서 벗어나기 전에 자신의 옆에서 사라져버린 연희의 이름을 목이 찢어져라 부르며 그녀의 행방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지만, 바로 앞 1미터도 보기 힘든 상황에서 그녀를 찾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먼지는 그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뒤덮었고, 그곳을 향해 엄청난 수의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빠르게 달려갔으며 하늘에는 인명구조 또는 취재를 위해 몰려든 헬리콥터가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이 전파를 타고 전국의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비쳐지고 있었다. 이런 모든 상황은 단 10분 만에 벌어졌다.


상황 발생 20분 후...


“소방대원들의 노력으로 먼지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으나 아직까지 무너진 빌딩의 윤곽은 들어나지 않은 채 그 안에 있는 많은 인명들의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지금 이곳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 먼지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건물 붕괴 사고는 여전히 부실공사라는 의문을 남긴 채...”

“과연 이것은 신의 장난인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에게 분노한 자연이 주는 벌...”

언론은 떠들썩했다.


[상황 발생 30분 후]


“주변을 뒤덮고 있던 먼지는 이제 다 가라앉았고,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이 분주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이번에 또 다시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이번 일 또한 경찰 측에서 부실공사라고 판명 지을지는...”

“모르겠어요.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리더니 건물이 무너졌어요!”

“누군가 건물이 무너진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는데...”

“엄청난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순식간에 시야가 가려지더니...”

“중장비는 복잡해진 도로상황으로 인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 번째 생존자가 발견된 가운데...”

일사분란하게 상황은 정리되고 있었고, 조금씩 언론은 건물의 붕괴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상황 발생 40분 후]


“이곳은 현재 소방대원뿐만이 아니라 경찰들과 시민들까지 팔을 걷어붙여 인명구조에 열을 올리고....”

“건물이 무너지게 되면 나타나는 잔해에 대해서 말인데요. 일반적으로 잔해에 저렇게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처럼 형성될 확률이...”

“지금까지 부상자는 60여명, 사망자는 30여명 정도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은....”

“계속해서 정부는 이 사건들이 사고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전 이것이 명백한 사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야...”

그들은 인명구조에 힘썼고, 언론은 계속해서 상황을 보도하고 사건을 수면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상황 발생 50분 후]


“사고가 발생하고 최초 목격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저희는...”

“한 고등학생의 외침으로 시작된 건물 붕괴는...”

“최초 목격자는 성운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으로...”

“그는 현재 조사를 위해...”

“어느 시민의 동영상 재보로 목격자의 신원이 분명해진 가운데...”

“저 동영상을 보시면 소년이 계속해서 시민들을 향해 도망치라고...”

“남학생은 어떻게 건물이 무너질 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

어느덧 언론은 최초 목격자인 성태를 주목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연희의 이름을 외치고 있던 성태를 발견한 경찰은 조사를 위해 그를 경찰청으로 소환했다.


[상황 발생 2시간 후]


경찰청 어느 곳에 위치한 유리로 된 벽의 조그마한 방에는 두 사람이 앉을만한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었고 한쪽에는 고개를 숙인 성태가 앉아 있었으며, 반대편에는 배나온 반장인 고창석 반장이 앉아 있었다.

“연희는요?”

작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이 들리는 방안에 정적을 깬 것은 성태였다.

“아, 성태군과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던 여학생을 말하는 것이라면, 지금 병원에 있네.”

성태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물었다.

“다친 건가요? 얼마나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거죠?”

“일단 진정하게 그 복잡한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치어 조금 타박상을 입은 것뿐이야. 그리고 쇼크를 받았는지 현재는 기절한 상태라 병원으로 옮긴 것뿐이고, 성태군이 걱정할 것은 없네.”

천성의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된 듯 긴장했던 다리가 풀려 버려 성태는 곧 자리에 앉게 되었다.

“다행이야...”

그가 안정이 된 것을 확인한 창석은 그가 가지고 있던 서류를 꺼내들며 성태에게 말했다.

“이름은 진성태 지금 현재 성운고등학교 3학년 5반에 재학 중, 맞니?”

“네, 맞아요.”

“그래, 정신적으로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 텐데 협조해줘서 고맙구나.”

“.....”

창석은 그의 반응을 살피고, 곧 서류를 한번 들여다보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너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부모님 두 분 다 사고로 돌아가셨더구나.”

“네, 4년 전에 백화점 붕괴 사고로 모두 돌아가셨어요...”

창석은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미안하구나. 그래 고생이 많았겠어.”

“.....”

“그럼,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도 괜찮겠니?”

창석의 말에 성태는 대답대신 숙이고 있는 고개를 작은 움직임으로 끄덕였다. 그리고 유리벽 밖에는 그들을 관찰하기 위해 그곳에 관계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그 사이를 요란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한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비켜요! 잠시 만요! 비켜주세요!”

불도저 같은 그녀의 움직임에 가만히 서있던 사람들의 몸이 이리저리 흔들렸고, 그 덕에 주변에서는 “아, 뭐야!”, “누구야!”, “아, 또 이혜민형사 나타났네.” 탄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혜민은 그들의 그런 말을 흘려들었고, 거침없이 창석과 성태가 있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창석과 성태는 그런 그녀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반장님! 저 학생은 제가 맡을게요!”

참으로 당당함의 끝을 보여주는 혜민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였다.

“야, 이혜민! 너 미쳤어?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혜민이 반가울리 없는 창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언성을 높였지만, 그 당당한 여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을 뱉어냈다.

“반장님! 아시죠? 저번에 저한테 협조하기로 했던 거, 기억하시죠?”

“야, 이혜민 그 건과 이건 전혀 다른 건이라고!”

창석의 말에 역시나 자신감에 차있는 표정을 짓고 있는 혜민은 주머니에서 꺼내든 사진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들이밀며 “이 사진을 보세요. 이래도 관련이 없다고 하시지는 않겠죠?” 당당하게 말했고, 창석은 그녀가 들이민 사진을 유심히 보더니 ‘아휴!’ 한숨을 내쉬고는 그나마 없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아, 모르겠다. 이혜민! 네가 알아서해!”

창석은 이미 그녀에게 질릴 대로 질려있던 것이다. 더 이상 그가 뭐라고 한들 그녀의 고집을 꺾지 못할 것을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자리를 벗어나 방을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창석은 엄연한 그녀의 상사였다. 그가 방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그녀에게 충고했다.

“이혜민 이번 일에 관해서 보고서 제대로 제출할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확실히 본분을 다하도록 해라 괜히 쓸 대없는 생각하지 말고, 알았어?”

창석의 진심어린 충고를 혜민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의자에 앉아 대답대신 한손을 들고는 알아들었다는 듯 흔들어댔다. 그렇게 나가버린 창석에게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형사가 그에게 말했다.

“반장님! 괜찮겠어요?”

“알게 뭐야!”

“반장님!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어요? 저 안에 있는 게 이혜민 이라고요! 이혜민!”

창석은 형사의 얼굴을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그럼 네가 끌어내 보던가!” 한마디 던지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 몰라! 아무튼 저 학생 취조만 끝나면 우리일은 끝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창석의 말에 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곳을 떠나갔고, 그것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던 혜민은 그들이 안보이기 시작하자 미소를 짓고 성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이제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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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5) 그의 능력(하) (도움편 끝) 15.11.14 515 1 10쪽
16 14)그의 능력(중) 15.11.13 354 1 14쪽
15 13)그의 능력(상) 15.11.12 393 1 15쪽
14 12)공포 그리고 분노 15.11.11 291 1 13쪽
13 11)나랑 싸우자 15.11.10 371 1 18쪽
12 10)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하) 15.11.09 455 1 17쪽
11 9)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상) 15.11.08 552 1 22쪽
10 8)관계의 시작. 15.11.07 443 1 12쪽
» 7) 3번째 붕괴. 15.11.06 444 1 16쪽
8 6)집착의 이유. 15.11.05 489 1 15쪽
7 5)그녀의 과거(후) 15.11.04 473 2 13쪽
6 4) 그녀의 과거(전) +1 15.11.03 424 3 17쪽
5 3) 그들의 하루. +1 15.11.02 417 3 16쪽
4 2)이야기의 시작. +1 15.11.01 469 3 16쪽
3 1)시작, 그 전. +1 15.10.31 573 3 13쪽
2 0)시작, +1 15.10.30 753 3 12쪽
1 프롤로그. +2 15.10.29 995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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