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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SeyeD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5.10.29 18:51
최근연재일 :
2015.11.14 07: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8,409
추천수 :
34
글자수 :
109,148

작성
15.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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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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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4) 그녀의 과거(전)

DUMMY

4) 그녀의 과거(전)


연희와 주말을 보내느라 발끝까지 적립해두었던 기운을 다 써버린 것 같이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는 좀비 같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성태의 뒤에서 병찬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진성태! 오늘이다! 오늘은 꼭 너와 결판을 짓고 말겠어!”

정말 끈기 있는 소년이다. 이정도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면 아마도 그는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S대에 수석으로 합격하고 장학금까지 쓸어버리고도 남았겠지만 지금의 그의 관심은 오로지 성태를 상대로 싸움에서 이기는 것뿐이었다. 그런 병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태는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대신 손을 들어 올려 주었다. 하지만 좀비 같은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은 다름 아닌 곱디고운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서있던 연희였다.

“너 뭐야 방금? 너 또 싸움질이나 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당황한 성태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어...어? 그...그럼 당연히 아니지!”

“그렇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는 거지?”

성태는 걸음을 멈추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연희는 그의 뒤통수를 힘껏 내려치고는 짜증 섞인 말투로 “야, 바보야! 오늘 너 검사받는 날이잖아!” 그때서야 그는 “아! 맞아!” 하고는 손바닥을 부딪쳤다.

그리고 방과 후 성태는 병찬과의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마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그의 반 앞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연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것일까? 하지만 성태에게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연희와 성태는 시내 한쪽에 작게 자리 잡고 있던 ‘조아져안과’ 간판이 달려 있는 건물로 들어갔고, 접수대에서 접수를 마친 뒤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 성태의 이름이 불리기까지 기다리다 곧 그의 이름이 불렸고, 그 둘은 간호사가 열어준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기실에 앉아 패션잡지를 보고 있는 연희의 눈을 한번 바라봤고, 연희는 그의 눈빛에 의외로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안으로 들어가 의사로 보이는 사람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래요. 성태군 상태는 여전한가요?”

정말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의사가 책상에 놓여 있던 진찰 도구를 들고 의자를 끌어당겨 그에게 다가가 온화한 투로 말을 건네며 그의 눈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아, 네. 뭐, 매일 똑같네요.”

“진료해준 안약은 매일 넣고 있는 거죠?”

“아, 그게 뭐, 네... 그렇긴 한데..”

좋은 인상의 의사는 성태의 성의 없는 대답에 웃으며 “눈이 건조해질 때마다 넣는 겁니다. 못하겠으면 연희학생한테 부탁할까요?” 성태는 몸을 뒤로 빼고는 손을 흔들어 대며 “아니요! 선생님 제대로 넣고 있습니다! 믿어주세요!” 진심이 가득 담겨있는 말을 했다.

그러자 좋은 인상의 의사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의자를 자신에게 끌어당겨 진료 기구를 들어 눈의 상태를 살피고는 조금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그래요, 좋아요. 음, 성태학생이 말하는 그 능력은 요즘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 거죠?”

그의 알 수 없는 질문에 성태는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 못 믿으시면서 믿는 척 하지 마세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고, 의사는 그의 말에 “그래요. 성태군 나도 성태군 나이만할 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 영웅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있잖아요. 그때 난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치유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는지 죽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의사는 ‘피식’ 하며 그때를 추억하며 진료는 뒷전으로 두고 그를 붙잡아 두고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성태는 그런 의사를 가만히 지켜보며 속으로 ‘어쩌라고?’, ‘안 물어 봤는데’, ‘이사람 의사가 맞나?’ 그의 상태를 의심했다. 그렇게 몇 십 분의 시간이 흐르고 문 밖에서 들려오는 간호사의 “선생님 환자분들 기다리고 계시는데요.” 라는 말에 정신을 차린 의사는 “아, 성태군 다음 주 에도 같은 시간에 오도록 하세요. 중요한 것은 안약을 꾸준히 넣는 겁니다.” 그는 그렇게 그 끔찍한 추억의 시간에서 벗어나 간신히 연희의 옆자리에 앉아 안식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선생님이 어떻데?”

그가 옆에 앉자 집중해서 보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며 연희가 묻자, 성태는 의자에 몸을 맡기고 고개를 들어 병원 천장을 넋 놓고 바라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뭐, 매번 똑같은 말만 하지. 안약 잘 넣어라, 잠을 충분히 자라, 편식하지 마라, 눈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그의 말에 연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보고는 “여기 그냥 오는 게 아니잖아 여기 누굴 위해서 오는 건데, 넌 어떻게... 이렇게... 건성으로...” 연희는 불만이 가득한 투로 성태에게 따지듯 말했고, 그 모습을 본 성태는 곧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미안해” 사과했다.

“그날 이후로 넌 너무 변했어...”

기운 없이 흘리듯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들은 성태는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녀의 그 쓸쓸한 모습은 그녀가 말하는 ‘그날’ 이후로 처음 보였던 모습이었다.

이 둘의 이야기는 연희가 성태를 이끌고 매주 안과를 다니기 시작하기 전, 그녀의 쓸쓸한 모습을 처음 보게 되기 몇 년 전의 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녀의 이야기.]


그러니까 그게 지금으로부터 6년? 7년 전? 아마 그때쯤이었을 거야. 음, 그때가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낙엽들이 파스텔의 예쁜 색들만을 칠해 놓은 것처럼 아름다워 보였던 적이 없었으니까. 지금 기억하는 시기가 어느 정도는 정확한 시기일 것이라 생각해, 그리고 우리 옆집에 성태가 이사를 온 때이기도 하고, 내가 그토록 친했던 친구들하고 반에서 인기가 제일 좋은 반장을 두고 싸운 날이기도 하니까 그래, 6년 전이 정확할거야.

우리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고, 막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어느 정도 시작되었을 때,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도착하니까 옆집은 이삿짐을 나르느라 분주했었어, 그 전까지 옆집에는 늙은 노부부가 살고 있었지, 그러니까 난 그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전과 다를 바 없이 그냥 옆집에 누가 이사 오는구나 단순하게 생각했거든, 참 웃기지? 그때 우리 집 현관 앞에 서서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올려다보고 있는 성태를 처음 보자마자 내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내 몸은 뜨거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지.

그의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 전지 그때는 심지어 그 때 입에 물고 있는 쭈쭈바까지도 멋있게 느껴졌을 정도니 말다했지,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싶었어.

아무튼 난 그때 몇 분정도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서 있었는지 몰라 그리고 그때 마침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정말 아름다운 여성 덕분에 그의 이름이 진성태라는 것을 알았고, 그가 그의 어머니에게 대답하고 곧 나를 바라봐 주었을 때 난 무슨 용기가 나서 “안녕” 하고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고 그는 그런 수줍은 내 인사에 정말 도도하게 대꾸조차 하지 않고는 한창 이사가 진행 중인 집으로 그의 어머니를 따라 들어갔어.

그리고 난 그날 집에 들어 와서는 상사병이라도 앓는 사람처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다가 엄마의 손바닥 공격에 정신을 차리곤 했지.

마침 다음날이 주말이었을 거야 난 평소에 하지도 않던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기도 하고 미친년처럼 낙엽을 줍는답시고 나가기도 하고, 맞아 그때 확실히 난 성태에게 미쳐 있었지 그리고 그것을 확인시켜주듯 내가 엄마에게 마당에 있는 나무에게 물을 준다는 핑계로 나간다고 했을 때 “미친년” 이라는 소리를 들었거든 그래, 누구나 예상했듯이 내가 계속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나갔던 이유는 성태를 한번이라도 마주칠까 해서였어.

그런 내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엄마에게 “뭐? 마당에 떨어진 애벌레가 불쌍하다고? 여보! 연희가 드디어 미쳤나 봐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갔을 때 그 아이는 우리 집 현관에 있었어. 그것도 내가 현관문을 열고 씩씩하게 걸어 나갈 때 바로 내 코앞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걸음을 멈춰 섰을 때 난 순간 심장이 가슴을 뚫고 튀어 나오는 것 같았지. 그때 성태가 나에게 자상하게 이렇게 말했어.

“먹어”

아직도 그의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음성이 생각나 정말 천사가 속삭이는 것 같은 음성이었지 난 그런 그의 달콤한 말에 빠져 눈을 감고 음미하고 있자 그는 다시 나에게 속삭여줬어

“귀먹었어? 이거 먹으라고”

그리고 그는 내 후각조차 달콤한 냄새로 날 유혹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우리는 그 순간 하나가 될 것 같았지만 현실은 냉정했지 그러 우리를 방해한 사람은 바로 엄마였어.

“어머! 옆에 새로 이사 온 아이구나 고맙게도 떡을 돌리는 중이니?”

난 엄마가 미칠 듯이 미웠어. 왜? 조금만 더 있으면 그와 나의 사랑에 결실이 맺어질 순간이었는데 왜? 엄마가 그 순간에 나타나는 거냐 이거지! 난 그때 엄마를 노려봤어 그런 내 모습을 본 엄마는 내 등을 꼬집으며 미소를 지으시고는 그가 들고 있는 아름다운 자태의 떡을 받아들고는 그를 유혹하듯 “그래, 기특하게 혼자 떡을 돌리는 거니?” 말했지만, 역시 난 사람 보는 눈이 있어 그는 엄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도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계속되는 엄마의 유혹에도 그는

“그래 부모님은 어디계시니?”

“저기”

“점심은 먹었니?”

“아직”

“그럼 들어와서 같이 점심이나 먹을래?”

“아니”

“어머, 그래 아무래도 점심은 가족이랑 같이 먹어야 하겠지?”

“응”

“아, 그렇지 아직 이름을 안 물어 봤구나. 미안하다. 이름이 뭐니?”

“진성태”

“어머, 이름도 참 남자답기도 하지 얼굴도 잘생기고 말이야”

“......”

역시 내가 천 눈에 반한 남자야. 엄마의 거침없는 유혹에도 어쩜 저렇게 도도할 수 있는 거지? 아빠는 엄마의 말에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네” 하면서 잘도 넘어가던데 말이야. 그런데도 엄마는 계속해서 그를 유혹하기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래 몇 살이니”

“13살”

“어머, 우리 연희도 13살인데 연희야 옆집에 친구가 이사 왔구나.”

동갑이라고!? 이렇게 천생연분일수가!! 그래요 엄마 이번에는 잘하셨어요. 엄마 덕분에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어 이 딸은 매우 행복하답니다.

“그럼, 어디 학교를 갈지 정한거니? 우리 연희는 바로 저 앞에 고니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혹시 너도 거기로 전학 갈 생각이니?”

“응”

“어머, 연희야 좋겠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한명 더 늘었네.”

엄마 미안해 엄마의 계획은 실패인거 같아. 아무래도 그는 나와 마주칠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단 말이야. 이로서 나와 그의 사랑이 조금씩 더 커지기 시작하고 결국 우린 결혼이라는 행복한 해피엔딩이 실현되는 거야. 그리고 반장 미안해 넌 아무래도 그에게 상대가 되지 못할 거 같아. 그래, 반장 넌 수현이한테 넘기도록 할게.

그렇게 그날의 수확은 앞으로 맺어질 결실의 충분한 씨앗이 되었고, 난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 되자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그와 운명의 만남이 시작 될 학교에 갔지...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어. 그가 우리학교로 전학 온다는 정보만을 들었지 어느 반으로 가게 될지는 몰랐던 거야. 혹시나 다른 반으로 가게 된다면 그것은 그를 야생동물이 가득한 정글로 집어넣는 꼴이 된다는 생각에 난 다른 아이들의 “야 오늘 너무 예쁘다.” 라는 둥 반장의 “연희 오늘 예쁜데? 나랑 학교 끝나고 닭 꼬치 한입 할 테야?” 라는 말들이 전혀 들리지 않았지.

그렇게 불안을 품고만 있어봐야 내가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은 없었어. 그렇게 담임선생님이 들어왔고, 오늘 하루 수업은 뭐 잘 듣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도 전혀 내 귀에 닿지 않았지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지? 그가 우리 반으로 오게 된 거야!! 그것도 바로 내 옆자리로 말이야... 뭐, 물론 담임선생님이 빈자리를 찾을 때 내 옆에 있던 세숫대야 같은 녀석을 억지로 밀쳐낸 업적도 있지만, 그건 당연한 거였어. 왜냐하면 그는 내 옆자리에 앉아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는 눈부실 정도의 후광을 뽐내며 나에게 다가왔고, 정말 좋은 향기를 풍기며 내 옆자리에 앉자마자마 난 그가 볼 수 있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말을 건넸어. 어디서 봤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이 찰랑이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길 때 제일 예뻐 보인다며? 그래서 난 그렇게 한 거야.

“안녕”

역시 그는 도도했어.

“쪽팔려 말 걸지 마.”

그의 그런 도도함은 다른 여자애들 에게도 마찬가지였지. 그리고 난 안심할 수 있었어. 역시 내 남자라는 생각이 ‘팍팍’ 드는 거 있지! 그래서 난 속으로 생각했지 ‘야, 이년들아 니들이 백날 유혹해봐라 넘어가나! 저 남자는 내 남자란 말이다!’ 사실 자신 있었어. 특히 내 외모에 말이야 엄마가 엄마친구에게 말하는 걸 우연치 않게 들었던 적이 있어. “쟤가 성격은 참 지랄 맞아. 그래도 얼굴이라도 예쁘니 다행이지 뭐야” 이정도면 알겠지? 남자들은 결국 똑같아 얼굴이 예쁜 여자를 좋아하게 돼 있다니까.

아마도 우리 반 남자애들 대부분이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난 알아. 하지만 그는 달랐어. 내 미모에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지 그렇게 매일매일 등굣길과 하교 길에 우연을 가장해서 같이 오고 가며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저녁이 되어 엄마가 “반찬을 많이 했네. 이거 남기기도 뭐하고 어쩌지?” 라는 고민을 털어 놨을 때는 내가 “옆집하고 같이 먹으면 되잖아!” 라는 해결책을 마련하기까지 했어. 우와! 이거 사랑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아. 날 이렇게 까지 변하게 하다니 말이야.

그렇게 우리 집과 그의 집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같이 장을 보러 가는 날이 많아지고 나와 그가 동창이고 같은 반 이라는 이유로 왕래도 많아졌어.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잘 맞았지. 첫 번째로 그와 나는 외동아들과 외동 딸 이라는 점이 잘 맞았고, 피자나 돈까스 같은 기품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과 그는 잘생기고 난 예쁘다는 점, 그리고 아무 옷이나 입어도 빛이 날 정도로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아, 이것이 운명이구나. 이것이 천생연분이구나! 라는 확신이 점점 강해졌지.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이것이 신의 장난? 이라면 장난일까? 역시 사람은 불완전한 것일까? 슬프게도 그런 완벽할 것 같은 그에게 단점이라는 것이 존재했어. 내가 그의 단점을 알게 된 것은 겨울 방학이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들이 모두 장을 보러 나가게 되고 우린 그의 집, 그의 방에서 서로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 때 알게 되었지. 바로 그의 이 한마디 때문에 말이야.

“야. 난 괴물이야”

난 귀를 의심 했어.

“응? 뭐... 라고?”

“난 괴물이라고 그러니까 더 이상 나와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넌 다쳐.”

“뭐... 뭐?”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말이야.”

난 궁금했어. 아무리 초등학생 이라고는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구분할 줄 아는 나이라고 생각되거든. 하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그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난 물어봤지.

“느...능력? 그... 그게 뭔데?”

“난 시간을 멈출 수 있어.”

난 또 다시 내 귀를 의심했어.

“뭐..뭘 멈춰? 시...시간을 멈춘다고?”

“응 방금도 널 몇 초 동안 멈추고 풀어줬지.”

오, 신이시여.... 그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했는지 난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제 그의 단점이 뭔지 알겠지? 요즘 중, 고등학교 오빠, 언니들이 쓰는 ‘오타쿠’라는 단어 있잖아 난 그 뜻이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지만 이런 쪽의 사람들에게 쓰는 단어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거든... 그래, 그는 바로 ‘오타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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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5) 그의 능력(하) (도움편 끝) 15.11.14 515 1 10쪽
16 14)그의 능력(중) 15.11.13 354 1 14쪽
15 13)그의 능력(상) 15.11.12 393 1 15쪽
14 12)공포 그리고 분노 15.11.11 291 1 13쪽
13 11)나랑 싸우자 15.11.10 371 1 18쪽
12 10)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하) 15.11.09 455 1 17쪽
11 9)그가 말하지 못한 비밀(상) 15.11.08 552 1 22쪽
10 8)관계의 시작. 15.11.07 443 1 12쪽
9 7) 3번째 붕괴. 15.11.06 443 1 16쪽
8 6)집착의 이유. 15.11.05 489 1 15쪽
7 5)그녀의 과거(후) 15.11.04 473 2 13쪽
» 4) 그녀의 과거(전) +1 15.11.03 424 3 17쪽
5 3) 그들의 하루. +1 15.11.02 417 3 16쪽
4 2)이야기의 시작. +1 15.11.01 469 3 16쪽
3 1)시작, 그 전. +1 15.10.31 573 3 13쪽
2 0)시작, +1 15.10.30 753 3 12쪽
1 프롤로그. +2 15.10.29 995 7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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