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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475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2.06 12:00
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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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3) 시작되는 8년 전[11]

DUMMY

(3) 시작되는 8년 전[11]



팔을 들어 올려 나이프를 쥐고 있던 이민성의 팔을 쳐내며...


순간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라졌던 기억의 조각, 오래전의 일이다. 어머니가 잔해 속에 모습을 감춘 뒤 최호찬이라는 예언자와 잠시 함께 했었다.

어머니의 능력이 나에게 인계된 것을 그는 알고 있었지만 그때 난 몰랐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나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이민성... 그 역시 나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최호찬에게 그가 찾아와 나를 넘겨 달라는 얘기를 했지만, 그는 나에게 능력이 없다며 부정했었다.

하지만 이민성은 나를 끌고 재판계로 갔고, 직접 그의 눈으로 나에게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당연했다. 고아인 나를 결정자들에게 넘겨줘야 했던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최호찬 이사는 어쩔 수 없다며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난 혼란스러웠다. 이민성이 날 끌고 갔던 재판계라는 곳이 너무 무서웠다. 어쩌면 어머니를 지키지 못해 내려진 저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은 이민성, 그와 함께 생활하며 달라졌다. 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아니다. 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이 특별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 잔해 속에 모습을 감춘 것이다.


“한성우, 어쩔 수 없는 거다.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거다. 멍청하게도... 하지만 네 어머니라는 사람은 운명을 받아 들였으니 다행인거다. 그게 아니었다면 네 손으로 그녀를 원위치 시켰어야 했으니 말이야.”


이민성의 그 말을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인계 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뒤로 그는 날 도구처럼 다뤘다. 그때부터 그는 날 자신의 충실한 개로 훈련시켜왔던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 인연, 감정 따위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라고 언제나 나에게 말했다.

자신의 앞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며 나에게 세뇌시켰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내 주변을 맴돌던 어떤 녀석...을 만나게 되면서 내 감정은 조금씩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다른 녀석들과는 달랐다. 나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게 그 녀석은 나에게 언제나 다가와 말을 걸어 주었고, 뭐든 함께하려 했다. 아마도... 녀석은 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녀석이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 할 수 없다. 단지 자신과 내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조금은 안심했을지도 모른다. 나와 비슷한... 어떠한 비슷한 점이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이 나에겐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친구를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감정을 제거하라고 말했던 이민성의 가르침에 벗어난 것이었다.

어느 날 나를 어딘가로 불러낸 이민성은 나에게 말했다.


“죽었어야 할 운명, 재미있지? 운명 이탈자... 녀석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야. 현세를 떠도는 유령 같은 존재다. 그런 유령들을 퇴치하는 것이 네 사명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네 앞에 있는 운명 이탈자 녀석을 먼저 원위치 시켜라.”


그리고 내 앞에 있었던 녀석은...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며 다가와 줬던, 날 친구라 말하던 녀석이었다.

녀석이 운명 이탈자였다고? 내 손으로 녀석을 어떻게 원위치 시키라는 거지. 복잡하다. 망설였다. 아니, 그럴 생각이 없었다.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욱 더 이민성은 나에게 언성을 높였다.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난 여기 말고 갈 곳이 없었다.

무엇보다 감정을 갖는 다는 것에 겁을 먹고 있었다. 그때 나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있어서는 안 될 존재... 그것은 곧 어느 순간 자리 잡힌 내 신념을 배신하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척하며 난 녀석을 원위치 시켰다.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난 잘못 되지 않았다. 이것이 곳 내 신념이고, 이것이 옳은 일이다. 죽었어야 할 운명 이탈자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세상에 재앙을 가지고 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재앙... 정말 그런 것이 온다면 이미 왔어야 했다. 운명 이탈자?... 그 자체로서 이미 모순이다. 난 이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신념이라 믿으며 지금까지 내 진심을 숨기면서 지내왔던 것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잔해 속에 모습을 감추는 어머니를 정말 구해내고 싶었다. 운명이탈자가 된다고 해도... 아니, 그렇다고 어머니가 운명 이탈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생명을 구해내고, 구해졌을 뿐이다. 예언자들의 예언으로 목숨이 구해진 것이다.

그저 그런 것뿐이다. 죽음의 위험 앞에 서있는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그렇다고 운명 이탈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운명 이탈자, 세상에 재앙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명목으로 운명 이탈자라 확정짓고 원위치 명령을 내린 결정자들의 윗대가리 녀석들이며, 무엇보다 내 앞에 있는 저 더러운 표정을 지으며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민성이다.


있는 힘껏 주먹을 녀석의 얼굴에 찔러 넣었다. 바닥을 뒹굴다가 곧 벽에 부딪히며 멈췄다.

그에게 다가갔다. 아직 공격을 멈춰선 안 된다. 멈추고 싶지 않다.


“이... 정신 나간.... 새끼가! 한성우! 널 지금까지 키워준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는다는 거냐!”


은혜? 어떤 은혜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개도 매를 맞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기 마련이지”

“그... 그게 무슨 개소리냐! 한성우! 넌 내 명령에만 따라야해! 넌 내 명령만 들어야 한다고!”


더 이상 그의 더러운 입이 벌어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알 때가 됐을 텐데... 네가 키웠다고 생각한 건 개가 아니라 늑대새끼였다는 것을.

그의 얼굴에 주먹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기절한 듯 더 이상 이민성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그를 절벽으로 밀어버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런다면 결국 그와 똑같은 사람이 돼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그런 시간이 아깝다. 그의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주차장을 향해 달렸다.

애송이가 걱정됐다. 녀석의 실력으로는 최준을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차 시동을 걸고 액셀을 최대로 밟아 출발했다. 서둘러 간다고 해도 내 집에서 애송이의 집까지 20분이다. 그동안만 버텨라. 애송이... 그렇게만 한다면... 그래만 준다면...

잠시 후 애송이의 집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 있다. 담을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민할 시간도 없다. 차를 밟고 뛰어올라 벽을 넘었다. 집 안에 불빛은 없다. 아무도 없는 건가?

그러고 보니 확실히 애송이가 집에 있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다른 곳을 간 것일까? 생각하니 딱 한군데 짚이는 곳이 있었다.

다시 차에 올라 생각난 곳으로 출발했다. 계속 시간은 흐른다. 그럴수록 애송이의 안전이 걱정됐다. 어쩌면... 지금쯤...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하자.

몇 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 차를 멈추고 들어갔다. 이곳은 나와 애송이가 처음으로 술을 마신 곳이다. 아마 내가 녀석이라면 나와 그런 일이 있고 이곳을 찾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던 것 같다. 매장 안은 이미 아수라장이 돼있었다. 망설임 없이 달려 안으로 들어왔다.

소란이 벌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다행히 다른 손님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애송이와 최준은 어디 있지?

그때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주방으로 향했다. 역시 애송이나 최준은 없었지만, 주인아주머니가 이번에도 역시 바닥에 쓰러져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주인이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럴 만 했다. 예언자 여자들과 그런 일을 벌였던 당사자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만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럴 시간이 없다. 서둘러 애송이를 찾아야 한다.


“진정해요. 여기 있던 남자와 여자는 어디로 간 거죠?”


내 얘기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공포에 몸을 떨 뿐이다. 이래선 전혀 진전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어지럽혀진 매장에서 다른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으로 향하자 의자와 탁자 사이에서 누군가 보였다 설마, 애송이 인가? 한걸음에 달려가 확인하자 그곳에 누워 있는 것은 애송이가 아니었다. 의외의 인물이었다. 최준!?

상처가 꽤 심각했다. 온 몸 이곳저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상태라면 녀석은 곧 숨을 거둘 것이다.


“이봐, 정신 차려!”


녀석의 목숨이 걱정되진 않았다. 이곳에 쓰러진 인물이 최준이고, 주변을 살펴봤을 때 애송이가 없는 것을 보니 내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는 뜻이다... 애송이는 살아 있다.


“애송이는 어디로 간 거지!?”


고통을 호소하며 곧 끊어질지 모르는 숨을 간신히 잡고 있는 최준을 보며 여기서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애송이의 행방이 궁금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녀석의 팔을 붙잡고 재판계로 향했다.


“최준...”


재판계에서 눈을 뜬 녀석은 나를 보자 헛웃음을 지었다.


“한성우? ...어이가 없군.”

“그게 무슨 뜻이지?”

“너도 날 속일 생각이냐?”


속이다니? 알 수 없는 말을 하는군.


“애송이는... 어떻게 된 거냐?”


내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웃기 시작하는 녀석이었다. 정신이 어떻게 된 건가?


“정신 차려라. 최준, 넌 곧 죽을 거다.”

“알고 있으니까... 닥쳐.”

“그러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라.”

“아, 웃기네. 이제 곧 죽을 목숨이니까. 다 털어놓고 넌 그냥 죽어라? 이 말이냐?”


요점은 잘 파악했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애송이의 행방이다.


“애송이가 어디로 간 건지만 말해라.”

“...알면서 묻는 건가?”


녀석은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게 무슨 뜻이냐.”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보던 녀석은 곧 다시 웃음을 터트리고는 입을 열었다.


“아, 그래... 네가 그걸 알았다면 여길 찾아오지도 않았겠지... 그래... 한성우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

“요점만 말해라. 내가 뭘 모르고 있다는 거지?”

“정체... 그녀의 정체 말이야.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야. 모든 것은 다 그 빌어먹을 여자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고!”

“그녀의 정체? 계획?”

“내가 차라리 너처럼 멍청했다면... 이렇게 비참한 기분은 들지 않았을 거다. 한성우...”


그 뒤로 녀석은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하려고 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입을 다물더니 생각을 바꿨다는 듯이 다른 얘기를 꺼내는 녀석이었다.


“애송이... 이진아 그 여자가 어디 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진 않을 거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난 알게 됐으니까.”

“그러니까... 도대체 뭘 알고 있다는 거냐!”


답답하다. 어떤 의문이 해결됐다라고 생각하면 마치 숙제라도 내주듯 다른 의문이 생겨난다.

이 녀석 역시 나에게 숙제를 남기고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개수작을 부리는 거다. 그렇게 놔두진 않을 거다.

최준의 멱살을 붙잡고 절벽 반대편으로 던졌다. 바닥을 뒹굴던 녀석은 도대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 상황 속에서도 웃고 있었다. 정말 미쳐버린 건가.


“이런다고... 내가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나?”


결정자의 능력이 좋은 이유는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영혼을 붙잡고 끌어 올림으로서 생명을 연장 시킬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녀석은 나로 인해 절벽에서 멀어졌다. 그러니까 금방 죽진 않을 거라는 뜻이다.


“떨어지려고 할 때마다 내가 끌어 올려주마. 네가 감추고 있는 것들을 말 할 때까지 내가 계속 절벽에서 끌어 올려주마.”

“개소리... 지껄이지 마... 넌 그렇게 할 수 없어. 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너 스스로 알아내야 할 거다.”


도대체 녀석은 왜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지.


“왜냐... 왜 그렇게 날...”

“모두 다 네 녀석 얘기뿐이야. 내가 따르던 이민성 의사도 이진아도 이선각 부장도 모두, 모두 다 네 녀석의 이름을 말하고 네 녀석을 언급하고 있다. 어째서... 왜... 모두 널 말하는 거지? 넌 도대체 뭐냐.”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냐. 모두가 나에 대해 말을 한다고? 지금 그 말이 이 상황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지. 설마, 녀석은 질투를 하고 있는 건가? 뭐 때문에?

날 질투하고 있다? 날 부러워한다고? 말도 안 돼. 라고 생각했지만 녀석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넌 나와 닮았어. 어긋난 성격까지... 모든 것이 너와 똑같다. 그런데... 어째서 모두들 너에 관해 얘기하는 거지... 난... 왜 난”


고등학교 때 내 주변을 맴돌던 녀석이 생각났다. 자신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말했던 그 녀석.

하지만 녀석은 최준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정 반대의 의미로 녀석은 나에게 다가왔다.

이제 와서 알게 됐다. 최준은 일방적으로 나를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성우... 하지만 지금 난 너보다 앞서고 있다. 네가 모르는 것을 난 알고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난 그걸 너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녀석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저 내가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것을 시기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의 녀석과는 반대로 녀석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녀석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외로웠던 것이다. 녀석은 내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난 나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난 나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감정에 솔직하자는 것. 나 역시 지금까지 외로웠다. 나에게 다가오려는 녀석들을 그렇게 내쳐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에게 다가와준 그 녀석을 그렇게 절벽으로 밀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후회... 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난 이민성의 명령을 듣지 않고 그와 맞섰을 것이다.


“알아... 최준... 넌 나나 다른 사람들과 단지 친해지고 싶었다는 걸. 하지만 방식이 달랐던 거다. 날 시기하기보단 다가왔더라면 어쩌면 너와 친구가 됐을지도 모르지.”


그러자 녀석은 내 말에 미간을 구기며 언성을 높였다.


“그게 무슨 청춘 드라마 같은 개소리냐... 착각하지마 한성우... 난 그냥 네가 싫었을 뿐이다. 네 잘난척하는 그 표정도, 거만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네 모습도 그냥 싫었던 거다... 미치겠군. 아직도 네가 이야기 속 주인공인 듯 말하지 말라는 거다. 아, 아니지. 그래... 앞으로도 주인공처럼 생각해. 그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자리에서 일어난 최준은 내 질문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좌절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말이야. 아쉽게 됐군. 하지만 그 시작을 내가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는 거다.”


좌절... 시작...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며 녀석은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절벽으로 달려가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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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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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19.01.03 106 3 3쪽
56 (8) 끝 그리고 시작. 19.01.03 105 2 14쪽
55 (신년 데이트) 18.12.31 96 3 6쪽
54 (7) 시작되는 계획[2] 18.12.31 84 3 13쪽
53 (7) 시작되는 계획[1] 18.12.31 118 3 13쪽
52 (6) 시작되는 5년 전[2] 18.12.27 97 3 13쪽
51 (6) 시작되는 5년 전[1] 18.12.27 94 3 14쪽
50 (5) 시작되는 6년 전[5] 18.12.24 117 3 13쪽
49 (5) 시작되는 6년 전[4] 18.12.24 109 2 14쪽
48 (5) 시작되는 6년 전[3] 18.12.20 140 2 15쪽
47 (5) 시작되는 6년 전[2] 18.12.20 116 2 13쪽
46 (5) 시작되는 6년 전[1] 18.12.17 127 3 12쪽
45 (4) 시작되는 7년 전[6] 18.12.17 111 2 13쪽
44 (4) 시작되는 7년 전[5] 18.12.13 121 2 13쪽
43 (4) 시작되는 7년 전[4] 18.12.13 118 2 13쪽
42 (4) 시작되는 7년 전[3] 18.12.10 108 2 12쪽
41 (4) 시작되는 7년 전[2] 18.12.10 114 2 13쪽
40 (4) 시작되는 7년 전[1] 18.12.06 138 2 17쪽
» (3) 시작되는 8년 전[11] 18.12.06 123 2 16쪽
38 (3) 시작되는 8년 전[10] +1 18.12.03 132 3 13쪽
37 (3) 시작되는 8년 전[9] 18.12.03 119 2 14쪽
36 (3) 시작되는 8년 전[8] 18.11.29 115 4 13쪽
35 (3) 시작되는 8년 전[7] 18.11.29 128 3 11쪽
34 (3) 시작되는 8년 전[6] 18.11.26 128 2 11쪽
33 (3) 시작되는 8년 전[5] 18.11.26 131 2 13쪽
32 (3) 시작되는 8년 전[4] 18.11.22 127 2 14쪽
31 (3) 시작되는 8년 전[3] 18.11.22 136 2 13쪽
30 (3) 시작되는 8년 전[2] 18.11.19 129 2 14쪽
29 (3) 시작되는 8년 전[1] 18.11.19 142 2 15쪽
28 (2) 시작되는 9년 전[14] 18.11.15 17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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