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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497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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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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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3) 시작되는 8년 전[4]

DUMMY

(3) 시작되는 8년 전[4]



너 때문에 왔지만 너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이곳에 왔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날 뚫어지게 바라보던 애송이가 내 손목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마치 환영이라도 된 듯 녀석의 손이 내 손목을 통과해 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번에도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상대를 접촉하지 않고 이진아 네 재판계로 온 거다. 서로를 못 만지는 게 당연해.”


그런 건가. 눈앞에 선명하게 애송이가 서있지만, 애송이의 신체를 접촉해서 들어온 재판계가 아니기 때문에 만질 수 없다... 이런 게 가능한 거였다니... 감탄하고 있자. 애송이가 말했다.


“선배, 근데 저 분은 누구죠?”


누구냐고 질문을 했다. 설마, 애송이는 저 진성태라는 남자를 모르고 있는 건가. 그러자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였다.


“아, 난 진성태라고 한다. 박현석 의사와 잘 아는 사이지... 아무튼, 난 신경 쓰지 말고 둘이 하던 거나 마저 하라고, 이젠 정말 시간이 없으니까 말이야.”


의심스러운 구석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애송이 넌 지금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내 말에 애송이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죽었을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뭐가 아쉽다는 거지... 녀석은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있군.


“그때 어째서 예언자에게 가있었던 거지?”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 여자를.”


어리석다.


“난 분명 너에게 그곳에서 벗어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넌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멍청한 이유 때문에 넌 치명상을 입었던 거다.”


내 말이 끝나자 언성을 높이는 애송이였다..


“명령! 명령! 선배는 언제나 그런 식이에요! 선배가 미웠어요. 내 마음을 몰라주는 선배가 미치도록 미웠다구요! 그래서 그랬어요. 그 여자를 도와주면 선배가 날 한번이라도 제대로 바라봐 줄줄 알았어요. 나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구요.”


그런 어이없는 이유가 변명으로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애송이 넌 그저 바보 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다.


“...네가 자처한 일 때문에 난 지금 오해를 받고 있고, 때문에 재판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요? 저보고 일어나서 변호를 해달라는 거예요? ...아, 그래서 저 나이 드신 남자와 같이 여기로 온 거구요?”


이번에는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가 언성을 높였다.


“나이 드신? 이봐, 아가씨 말이 너무 심한데. 이래봬도 난 아직 30대 초반이라고”

“알게 뭐야! 됐어요. 그런 이유라면 돌아가세요. 저도 이제 선배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구요! 알았어요!?”

“아, 알게 뭐야? 거, 건방진... 년 놈들 때문에... 내가... 꼭 이래야만 하는 건가...”


남자의 말은 아무래도 좋다. 어쨌든 아직도 무엇인가에 화가나 있는 애송이였다..


“애송이. 착각하지마라. 그날 내가 네 목을 붙잡은 것은 너 스스로 그렇게 되길 자처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식이죠. 됐습니다. 전 더 이상 선배랑 할 얘기가 없네요. 돌아가 주세요. 전 계속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을 테니까.”


난 맞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녀석에게 얘기가 통하지 않는군. 도대체 애송이가 원하는 건 뭐지? ...제길, 할 수밖에 없는 건가.


“사과하면 되는 건가?”


등을 돌리고 있던 애송이가 반응을 보였다.


“뭐야? 선배, 뭐 잘 못 먹었어요?”


어쩌라는 거지. 그때 분명 나에게 원했던 것은 사과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런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것을 원하는 건가?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던 애송이가 말을 이어나갔다.


“...선배가 사과를 한다? 그것도 웃기겠네요. 그거 알아요? 선배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혼자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하지만 생각이 많은 만큼 솔직하진 못한 사람. 흥미를 느꼈어요. 선배한테.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담고 사는 사람일까 알고 싶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같이 고민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누고 싶었어요. 선배의 생각, 고민... 나에게 해준다면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착각이었던 거죠.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선배는 날 밀쳐내기만 하더군요. 그땐 스스로에게 실망도 했고, 사실... 화났어요. 도대체 한성우 네가 뭔데 날 무시하고 밀쳐내!? 그거 알아요? 저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그런데 선배한테는 통하지 않더라구요.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어요. 하지만 그 오기가 계속되고 보니 어느새 제가 선배를 매일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가 선배를 좋아하고 있어요.”


뒤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진성태라는 남자가 휘파람을 불어댔다.

하지만 난 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휘파람이나 불어대면서 박수를 치며 호응할 시간은 있다는 건가. 제정신이 아니군.


“애송이, 미안하군. 난 그럴 수 없다. 난...”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애송이가 끼어들어 말했다.


“선배, 그래도 양아치는 아니네요. 알아요. 그렇게 말할 거라 예상했어요... 휴, 후련하다! ...솔직하지 못했던 건 오히려 나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사과를 바랐던 건 아니었는데...”


애송이가 흘리며 내뱉은 마지막 말이 확실하게 들렸지만, 난 대꾸하지 않았다. 어쩌면 어떤 말이라도 했어야 할까.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자 뒤에서 지켜보던 진성태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됐나? 이진아는 현세에서 일어날 것이고, 한성우 넌 재판에서 이진아의 증언을 받는다... 완벽하군.”


정말 이걸로 된 건가? 고작 애송이를 재판계에서 만나 몇 마디 나눈 것이 정말 현세에서 녀석이 의식을 되찾는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

생각에 잠겨 있자 이번에는 애송이가 입을 열었다.


“선배, 걱정하지 마요. 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직접 병원에 가서 애송이의 상태를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재판 당일 녀석이 증인석에 나타나기를 기대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와 진성태는 재판계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곧 등을 돌려 집을 빠져나가려는 그를 어째선지 난 불러 세웠다.


“어째서 이렇게 하는 거지?”


내 질문에 대답하려는 진성태가 입을 열려고 하자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행자들의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곧 소음은 멈췄고, 나와 그를 제외한 모든 것들의 시간이 멈춘 듯 주변은 적막만이 흘렀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내가 살려낸 목숨이니 내가 책임져야지.”


살려냈다? 그가? 누구를?


“그게 무슨 말이지? 당신이 날 살렸다는 뜻인가?”

“난 누구처럼 살인을 좋아하지 않아. 당연히 앞으로도 저지를 생각은 절대 없다. 그런데 말이야. 누가 그러더라고 미래에 내가 대량 학살을 저지를 거라고, 정확히는 학살을 저지르는 자를 도와준다고 했지만 말이야. 웃기지? 난 지금도 그럴 생각은 전혀 없는데 말이야. 뭐, 그때가 오면 알게 되겠지. 그저 확인해보고 싶었다... 또 보자 건방진 놈아.”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전혀 이해하지 못 할 말을 남기며 그가 밖으로 나가고 몇 초가 흐르자 적막은 다시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돌아왔다.

당연하게도 집안으로 침입한 수행자 녀석들은 눈앞에 있었던 진성태의 존재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저 날 바라볼 뿐이었다.


그 뒤로 며칠이 흘러 드디어 재판이 열렸고, 난 지금 결정자와 예언자의 위원회 앞에 서 있다.

당연하게도 내 옆에는 예언자 여자들도 함께 서 있었다.


“예언자와 결정자 조항에 명시된 항목에 의거, 결정자 집단의 수행자 한성우와 예언자 집단의 의장력의 구소현 그리고 장력의 주수혜의 처벌에 관한 재판을 진행하겠습니다.”


정면에는 두 집단의 위원회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간부급 의장이 각 한명씩 앉아 있었고, 그들의 각 측면에 집단에 속한 주요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예언자들 쪽이야 당연히 내가 모르겠지만, 주요 인물 뒤에 경호라는 명목으로 서있는 인물들 중에 낯이 익은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신용훈과 조숙예였다. 그 중에 신용훈 녀석은 무표정으로 진중하게 서있으면서 시선은 나에게 고정시키고 있었다. 재수 없는 놈이군.

눈을 돌려 결정자 쪽을 바라보니 이선각 부장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날 곧 죽일 듯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옆에 역시 이민성 의사... 아니, 이젠 부장인가... 꼭 그런 방법으로 위로 올라가야만 했나... 그리고 그의 뒤에 최준 녀석이 한쪽 입 꼬리를 올리고는 날 노려봤다.

마치 재판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빛이 나를 향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날 비웃고 있거나, 날 원망하고 있거나, 날 경멸하는 눈빛들...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재미있군. 이것이 정말 현실이란 말인가.


두 집단의 위원회 재판은 나를 변호해줄 변호사 따위는 없다. 물론, 예언자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있다고 해도 날 변호해줄 녀석 따위가 있을 리가... 차라리 잘 된 걸지도...

그러니까 재판 진행은 철저하게 짜인 각본대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먼저 나와 예언자 녀석들이 어째서 조항을 어기고 결투를 벌이게 된 것인지 위원회 각 의장들이 과정을 나열한다.

나열한 과정들 중에 조항을 어긴 항목이 얼마나 되는지, 또 누가 먼저 조항을 어긴 것인지 열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펼쳐진 것들에 대해서 각 집단의 주요 인물들이 나서서 토론을 벌이게 된다.

당연하게도 예언자들의 입장은 구소현과 주수혜에게 죄는 없다. 애송이의 등을 나이프로 찌른 것은 정당방위였다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는 확연히 다른 주장을 펼치는 이민성 의사... 였다.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인정하겠습니다.”


예언자들의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저런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난 이제 완벽하게 그에게서 떨어져 나가버린 것이다. 당연히 결과는 예언자 쪽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죄목에 대한 결과가 의장들을 통해서 결정지려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예언자 녀석들은 근신으로 그칠 것 같았다.

제정신인가. 애송이의 등을 찌른 녀석이다. 하지만 이선각 부장은 딱히 그들에게 죄를 묻고 싶지 않아하는 눈치였다.

왜지... 애송이는 그의 딸이 아니었던가. 최소한 죄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역시 목표는 나인가.

이선각 부장이나 이민성 의사나 모두 나를 노리고 있다는 건가. 왜냐... 어째서...

애송이는 아직 인가. 역시 재판계에서 만났던 것만으로는 안됐던 건가.


“그럼, 이제 수행자 한성우에 관한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예언자 의장이 입을 열었다.


“수행자 한성우는 예언자와 마찰을 계획적으로 유발했다. 예언자들이 나타날 장소에 매복하였으며, 조항을 어긴 것에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동료인 이진아의 목을 졸라 예언자들에게 일반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조장하려 이용하였다. 그리고 예언자들에게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고, 동료 이진아를 선두에 내세우며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를 부상을 입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예언자 폭행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이것은 명백히 그의 독단적인 계획에서 나온 악행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나와 결정자 의장은 수행자 한성우에게...”


모든 것은 왜곡됐다. 그의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난 입을 열 수 없다. 열려고 할수록 죄목은 늘어날 것이고, 심지어 있지도 않은 목록들이 불어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선각 부장의 계획인 것인가... 아니면... 이민성 의사의 집념인 것인가.

예언자 집단의 의장은 곧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수행자의 직위를 해제하고, 결정자 집단의 퇴출과 함께... 재판계에서 원위치 될 것을...”


제기랄,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지. 난.... 난... 난 그저 이어나가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서있는 그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저 서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걸로 된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버틴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거냐. 그래, 가만히 있었던 게 잘못 됐다는 건가. 그저 명령을 따르기만 해서는 안됐던 거냐. 애송이의 말이 맞았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 가만히 있어서는 안됐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 지금까지 나에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것을 알려줄 그 누구도 없었다. 하지만, 이 며칠 사이에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 나에게 다가온 사람들... 그리고 진실... 진작 물어봤어야 했다. 이민성 의사에게 처음부터 물어봤어야 했다.

어째서 당신은 내 손을 잡아 준 것이냐고... 의문을 던졌어야 했다. 그랬다면 어쩌면 그 이유를 들었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제길... 만약, 이 상황을 벗어 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때였다. 재판장의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기다리세요! 제가 모든 사실을 증언 하겠습니다! ...선배! 오래 기다렸죠! ...내가 걱정 말라고 했잖아요.”


아, 애송이 너무 늦어... 하지만 덕분에 이제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졌다. 나를 둘러싼 모든 진실에 다가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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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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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19.01.03 108 3 3쪽
56 (8) 끝 그리고 시작. 19.01.03 106 2 14쪽
55 (신년 데이트) 18.12.31 97 3 6쪽
54 (7) 시작되는 계획[2] 18.12.31 84 3 13쪽
53 (7) 시작되는 계획[1] 18.12.31 118 3 13쪽
52 (6) 시작되는 5년 전[2] 18.12.27 98 3 13쪽
51 (6) 시작되는 5년 전[1] 18.12.27 94 3 14쪽
50 (5) 시작되는 6년 전[5] 18.12.24 117 3 13쪽
49 (5) 시작되는 6년 전[4] 18.12.24 110 2 14쪽
48 (5) 시작되는 6년 전[3] 18.12.20 141 2 15쪽
47 (5) 시작되는 6년 전[2] 18.12.20 117 2 13쪽
46 (5) 시작되는 6년 전[1] 18.12.17 127 3 12쪽
45 (4) 시작되는 7년 전[6] 18.12.17 111 2 13쪽
44 (4) 시작되는 7년 전[5] 18.12.13 121 2 13쪽
43 (4) 시작되는 7년 전[4] 18.12.13 119 2 13쪽
42 (4) 시작되는 7년 전[3] 18.12.10 109 2 12쪽
41 (4) 시작되는 7년 전[2] 18.12.10 115 2 13쪽
40 (4) 시작되는 7년 전[1] 18.12.06 138 2 17쪽
39 (3) 시작되는 8년 전[11] 18.12.06 123 2 16쪽
38 (3) 시작되는 8년 전[10] +1 18.12.03 132 3 13쪽
37 (3) 시작되는 8년 전[9] 18.12.03 120 2 14쪽
36 (3) 시작되는 8년 전[8] 18.11.29 115 4 13쪽
35 (3) 시작되는 8년 전[7] 18.11.29 128 3 11쪽
34 (3) 시작되는 8년 전[6] 18.11.26 129 2 11쪽
33 (3) 시작되는 8년 전[5] 18.11.26 132 2 13쪽
» (3) 시작되는 8년 전[4] 18.11.22 128 2 14쪽
31 (3) 시작되는 8년 전[3] 18.11.22 137 2 13쪽
30 (3) 시작되는 8년 전[2] 18.11.19 129 2 14쪽
29 (3) 시작되는 8년 전[1] 18.11.19 143 2 15쪽
28 (2) 시작되는 9년 전[14] 18.11.15 1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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