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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488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15 18:00
조회
170
추천
2
글자
14쪽

(2) 시작되는 9년 전[14]

DUMMY

(2) 시작되는 9년 전[14]



“너, 잘 만났다. 그날 그렇게 사정없이 까고 도망가니까 성취감에 막 희열을 느끼고 그랬니?”


딱히 그렇진 않았다. 너희들의 실력이 부족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양손을 주먹 쥐고 나에게 다가오는 여자에게 과장이라 불리는 여자가 다가와 말렸다.


“수혜야 기다려... 고객이 먼저야.”

“젠장... 알았어요.”


그러자 다가오던 걸음을 멈추고 혀를 한번 ‘쯧’ 차고는 전화기로 걸음을 돌리는 여자였다.

그 뒤에 과장이라 불리는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이번에는 그 여자가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어째서 결정자... 분들이 여기 계시는 거죠?”


어째서? 라는 의문은 붙을 필요가 없다. 우연이다.


“그러는 너희들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저희는 여기 주인아주머니의 위험을 예언하고 온 겁니다.”


위험? 그런가... 내가 애송이의 목을 잡을 때 놀라서 벌어진 일을 말하는 거군... 그렇다면...


“너희들의 생각 없는 행동 때문에 운명 이탈자가 또 생겨났군.”


내 말에 주먹을 쥐고는 여자가 말을 받아쳤다.


“당신들이 말하는 운명 이탈자... 우리들에게는 한명 한명이 소중한 고객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어째서 생각이 없다는 거죠?”


말도 안 되는 핑계, 변명에 지나지 않는 예언자들의 말, 신념... 지긋지긋 하군.


“만약, 너희들이 없었다면?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운명 이탈자도 없었겠지. 어차피 죽었어야 할 운명이다. 그걸 지금 너희들 때문에 거스르게 되는 거다.”


언제까지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는 없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운명을 거스른다?... 그러는 당신들은 어떻죠? 재판계라는 곳에서 영혼을 절벽으로 떨어트린다... 그거야 말로 운명을 거스르는 행동 아닌가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언쟁이 시작되고, 그 끝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했다.


“너희들이 가져올 재앙을 우리가 막고 있는 거다.”

“재앙... 결정자들이 얘기하는 그 재앙... 좋아요. 하나 물어보죠. 당신은 그 재앙이 뭔지 알고 있나요? 그 재앙에 대해서 구체적인 형태나 방식이 어떻다는 걸 들어보거나 직접 본 적이 있나요?”


재앙... 인간의 멸종. 예언자들의 예언으로 운명을 이탈한 자들의 영혼과 새로 태어나는 자들의 영혼이 늘어나면서 재판계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현상. 즉, 영혼의 증폭... 더 이상 늘어날 자리가 없어진 영혼들은 재판계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폭발하고 만다.... 재판계의 초기화. 그렇게 인류는 재앙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킨다고 생각하는 건가? 어리석은 예언자... 너희들이 보고 있는 미래의 예언보다 더 큰 짐을 우리가 지고 있는 거다.


“선배...”


그때 애송이가 기운을 차리며 일어났다. 2:2의 상황... 아니, 애송이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2:1의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나에게 승산은 있다.

1년 전 녀석들을 만났을 때의 실력이라면 더더욱 승리의 여신은 내 손을 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실력이 상승했다면... 나 역시 그동안 쉬고 있던 것은 아니다.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애송이, 방금 일은 잊어라. 지금 상황에 더 집중해라.”


하지만 애송이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그게 그렇게 쉽게 잊으라면 잊힐 일인가요? 선배는 어쩜 그렇게 매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거죠? 절 발길질했던 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목을 졸라요? ...어이가 없어서.”


애송이... 그런 문제로 우리끼리 다툴 필요는 없다는 걸 잘 알 텐데. 지금 상황이 보이지 않는 건가?


“애송이, 닥쳐라. 지금 상황에서 따질 말은 아닐 텐데.”

“난 지금 선배 때문에 매우 화난 상태라고요. 지금 여기에 누가 있던지 그건 상관없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건 제 기분이라구요!”


진심인가? 누가 있건 상관없다고? 미쳤군... 애송이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자칫하다간 녀석 때문에 또 일이 틀어질 것 같은 불긴한 예감이 든다.

그런 나와 애송이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예언자들이 소곤대기 시작했다.


“과장님, 쟤들 지금 뭐하는 거죠?”

“부부싸움이라도 하나 보지 뭐.”


다 들린다... 그리고 틀렸다. 부부싸움이 아니다. 이건 일방적인 애송이의 반항이다.


“선배! 저한테 사과해요!”


미치겠군. 어쩔 수 없다. 나 혼자 녀석들을 상대하는 수밖에는 없다. 누가 먼저 덤빌 테냐.

자세를 취하려고 하자 과장이라 불리는 여자가 내 행동을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


“잠깐만요. 뭔가 둘이서 풀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까지 하죠.”

“네? 과장님! 저 녀석들이 앞으로 우리 고객을 노릴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냥 보내주자고요?”

“수혜야... 지금은 고객 앞이야. 말조심해.”

“...네,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애송이와 나를 번갈아 가면서 시선을 맞추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어때요? 오늘은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죠.”


굳이 싸울 필요는 없다는 건가. 전에 나에게 묵사발이 된 경험 때문인가? 딱히... 나 역시 필요 없는 싸움은 좋아하지 않는다. 일만 커질 뿐이고, 무엇보다 난 현재 성실병원 소속이다. 이 구역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저 건방진 여자의 ‘보내준다’는 말이 꽤나 거슬린다.


“운명 이탈자를 본 이상... 그냥 넘어 갈 수는 없군.”


내 말에 과장이라는 여자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아, 오늘 고객 말고 예언은 없어서 좋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결국... 그럴 수밖에 없는 건가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알아두세요.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수혜야,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객을 지켜.”

“과장님, 당연하죠.”


예언자들이 허리 뒤로 손을 가져다 대고는 뭔가 꺼내 들었다. 나이프? 날 죽이면서까지 운명 이탈자를 보호하겠다는 건가... 두 집단 사이에 벌어질 문제 따위는 이미 뒷전이라 이거군.

그게 아니라면 녀석들의 실력으로 안 될 것 같으니 도구를 사용한다는 건가? 그런다고 승패가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좋다. 받아 주지.


“선배, 사과는요!”


그렇군. 애송이가 있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녀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꺼져라.”

“뭐, 뭐라고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녀석은 방해만 될 뿐이다. 꺼져라.”

“개, 개새끼...”


애송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상관없다. 지금의 내 판단은 정확하다. 지금은 더 집중해야 할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러자 갑자기 나이프가 내 목을 향해 들이밀어졌다. 주수혜라는 여자의 공격이었다.

재빨리 상체를 뒤로 빼며 공격을 피했다. 이번에는 구소현이라는 여자의 공격이 이어졌다. 오른 팔을 들어 올려 손목을 붙잡고 다리를 걸어 중심을 무너트렸다. 제대로 들어갔군, 그대로 자리에 고꾸라졌고, 주수혜라는 여자가 공격을 이어나갔다.

내 허리를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고, 공격이 닿기 전에 여자에게 한발자국 다가가 어깨로 몸통을 쳐 밀쳐냈다.


“꺅! 이 변태새끼가! 버릇 못 고쳤네!”


오해하고 있다... 어쩌면 정신 공격인가? 하지만 나에겐 먹히지 않는다. 쓰러진 구소현이 내 다리를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이건 피할 수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릎을 구부렸다. 살이 베었다. 하지만 참을 수 있을 고통이다.

이 자세로는 구소현을 공격할 수 없다. 밀쳐진 주수혜를 향해 튀어 나가듯 몸을 던졌다.


“어딜 만져! 이 변태야!”


녀석의 외침과 함께 계산대에 등을 부딪쳤다. 먼저 녀석의 나이프를 떨어트려야 한다. 나이프를 쥐고 있는 오른 손목을 내 왼손으로 붙잡아 계산대 위로 내려쳤다. 손바닥이 펼쳐지며 나이프를 놓친 주수혜가 무릎으로 내 복부를 가격했다. 녀석과의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

어느새 다가온 구소현이 내 등에 나이프를 휘둘렀다. 제길, 이건 참지 못하겠군. 하지만 버텨야 한다. 뒤로 돌아서며 오른 주먹을 구소현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양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지만, 소용없다.

녀석과 힘의 차이는 확실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대로 벽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주수혜에게 등을 보이고 말았다. 발을 뻗어 날 밀쳐냈다.

균형을 잡기 힘들다. 바닥을 한번 뒹굴고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았다. 애를 먹고 있긴 하지만 상대할 수 없을 만큼까지는 아니다.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인다. 눈동자를 돌려 옆을 보니 빨갛게 충혈 된 눈을 하고 애송이가 여전히 지켜보고 있었다. 미치겠군.


“애송이... 계속 그렇게 방해만 할 거라면 꺼지라고 말 했을 텐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해만 된다. 애송이를 여기서 내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는 녀석이었다. 구제불능, 언제나 자기 멋대로에 거슬리는 녀석.

떨어진 나이프를 집어든 주수혜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제발 좀 사라져! 변태 결정자 새끼야!”


꼭 그렇게 요란하게 공격해야 하는 건가.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나이프를 들고 있으면서도 그런 공격밖에 못하는 건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견제하고 언제든 나이프를 어느 방향으로도 휘두를 수 있게 팔꿈치를 굽히고, 나이프가 최대한 뻗어지지 않도록, 파지한 손이 자신의 가슴과 가깝게 가져다 댄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배우지 못하는 건가.

얼굴을 향해 찔러진 나이프를 가볍게 옆으로 피하며 녀석의 품으로 한발자국 다가가 오른 주먹을 있는 힘껏 복부를 향해 뻗었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온 몸이 끌리며 쓰러졌다.


“수혜야!”


그 모습을 보고 구소현이 외치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래도 꼴에 과장이라 이건가. 주수혜 보다는 나이프를 들고 있는 폼이 그럴듯하다.

하지만 나에 비하면 어설프긴 마찬가지다. 녀석은 내 복부를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고 적당한 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왼발 뒤돌려 차기로 녀석의 팔을 쳐내자 나이프가 떨어져 나가며 천장에 박혔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발을 사용한 기술은 빈틈이 생긴다. 그 틈을 타고 구소현 역시 발을 사용한다면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녀석은 내 허리를 붙잡고 벽으로 밀었다.

제정신인가. 이게 뭐하는 짓이지. 그러자 구소현의 도발이 이어졌다.


“미친 결정자 새끼! 어디 한번 그 잘난 재판계로 날 끌고 들어가 보시지!”


뭐하자는 거냐. 재판계로 들어가겠다고?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가?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가? 이해할 수 없군.

그렇게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자 녀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하는 거야! 재판계로 날 끌고 들어가!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킨다는 너희들의 그 잘난 재판계로 날 끌고 가라고!”


미쳤군... 그래, 좋다.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재판계가 어떤 곳인지 똑똑히 보여주마. 그리고 그것이 네 마지막이 될 것이다.

녀석과 함께 재판계로... 향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구석에서 들러오는 비명, 시선을 돌려보니 그곳에는 애송이가 있었다.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거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구소현을 떼어내야만 했다. 그러나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동시에 내 시선이 닿는 곳에 애송이의 비명이 다시 들렸다... 그때서야 상황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쓰러진 주수혜가 애송이를 끌어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어째서 비명이 들린 거지?

그 이유를 곧 알게 됐다. 주수혜의 왼손에는 나이프가 들려 있었고, 그 나이프는 애송이의 등에 사정없이 꽂히고 있었다.

미친, 진심인가? 정말 두 집단 사이에 전쟁을 불러일으킬 생각인 거냐.

그 상황을 알지 못하는 구소현은 여전히 나에게 재판계로 끌고 가라며 외치고 있었다.

아니,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제기랄!


“정신 차려! 예언자! 뭐하는 짓이야!!”


나도 모르게 외쳤다. 그때서야 날 붙잡고 있던 구소현이 시선을 돌렸고, 믿을 수 없는 그 광경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주수혜를 향해 달려갔다.


“수혜야 그만둬!”


예언자들은 나를 상대하기 위해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그 순간부터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 됐다는 뜻이었다. 알고는 있다. 하지만 녀석들의 공격에서 날 진심으로 죽이겠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그 장단에 나 역시 맞추고 있었다.

정말 두 집단 사이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저 1년 전처럼 녀석들을 짓눌러 버리고 싶었다. 그것뿐이다.

하지만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 애송이는 왜 저 녀석에게 간 거지. 그리고 저 녀석은 어째서 애송이를 찌르고 있는 거냐.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속삭이듯 말하는 애송이의 말이 내 귀에 닿았다.


“선배... 미안해.”


어째서 그 말이 그 소란스러운 순간에 들리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확히 들렸고, 난 그렇게 쓰러지는 애송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냐...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흘러가게 된 거냐...

마치 불장난을 저지른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처럼 모든 상황은 최악으로 번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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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19.01.03 108 3 3쪽
56 (8) 끝 그리고 시작. 19.01.03 106 2 14쪽
55 (신년 데이트) 18.12.31 97 3 6쪽
54 (7) 시작되는 계획[2] 18.12.31 84 3 13쪽
53 (7) 시작되는 계획[1] 18.12.31 118 3 13쪽
52 (6) 시작되는 5년 전[2] 18.12.27 97 3 13쪽
51 (6) 시작되는 5년 전[1] 18.12.27 94 3 14쪽
50 (5) 시작되는 6년 전[5] 18.12.24 117 3 13쪽
49 (5) 시작되는 6년 전[4] 18.12.24 110 2 14쪽
48 (5) 시작되는 6년 전[3] 18.12.20 141 2 15쪽
47 (5) 시작되는 6년 전[2] 18.12.20 117 2 13쪽
46 (5) 시작되는 6년 전[1] 18.12.17 127 3 12쪽
45 (4) 시작되는 7년 전[6] 18.12.17 111 2 13쪽
44 (4) 시작되는 7년 전[5] 18.12.13 121 2 13쪽
43 (4) 시작되는 7년 전[4] 18.12.13 118 2 13쪽
42 (4) 시작되는 7년 전[3] 18.12.10 109 2 12쪽
41 (4) 시작되는 7년 전[2] 18.12.10 114 2 13쪽
40 (4) 시작되는 7년 전[1] 18.12.06 138 2 17쪽
39 (3) 시작되는 8년 전[11] 18.12.06 123 2 16쪽
38 (3) 시작되는 8년 전[10] +1 18.12.03 132 3 13쪽
37 (3) 시작되는 8년 전[9] 18.12.03 119 2 14쪽
36 (3) 시작되는 8년 전[8] 18.11.29 115 4 13쪽
35 (3) 시작되는 8년 전[7] 18.11.29 128 3 11쪽
34 (3) 시작되는 8년 전[6] 18.11.26 129 2 11쪽
33 (3) 시작되는 8년 전[5] 18.11.26 131 2 13쪽
32 (3) 시작되는 8년 전[4] 18.11.22 127 2 14쪽
31 (3) 시작되는 8년 전[3] 18.11.22 136 2 13쪽
30 (3) 시작되는 8년 전[2] 18.11.19 129 2 14쪽
29 (3) 시작되는 8년 전[1] 18.11.19 142 2 15쪽
» (2) 시작되는 9년 전[14] 18.11.15 1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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