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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492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26 12:00
조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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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 시작되는 8년 전[5]

DUMMY

(3) 시작되는 8년 전[5]



갑자기 등장한 애송이로 인해 장내는 소란스러워졌다. 의장들의 높아진 언성으로 소란은 잠재워 졌지만 녀석의 등장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난감해 하는 듯 했다.

결정자와 예언자의 의장은 잠시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는 곧 결정자 의장이 입을 열었다.


“판결은 이미 나왔습니다. 이진아의 발언권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결과다. 그렇지... 처음부터 정해진 인원으로 진행되는 재판이었다. 애송이가 깨어나 나타난다 해도 녀석의 주장은 재판 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언자 쪽에서 먼저 믿기 힘든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한성우가 계획을 했던 어쨌든 간에 정작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것은 이진아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어제까지 의식을 잃었다고 들었는데... 깨어나자마자 이곳을 찾은 이유를 들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꺼낸 것은 예언자 쪽 간부급 인물 같았다. 난 모르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의 뒤에 신용훈과 조숙예가 서 있었다. 그리고는 조숙예가 나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군... 너였냐. 하지만 왜지? 어째서 날 도와주려는 거냐.

그의 얘기를 듣자 이민성 의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언성을 높였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못 들으셨습니까? 판결은 이미 나왔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최호찬 이사는 의장님들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그러자 신용훈 녀석이 불쑥 앞으로 튀어 나오려 했지만, 최호찬이라는 인물이 그를 막아서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요. 이민성 의사... 아, 미안합니다. 이제 이민성 부장이었죠.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정신이 들자마자 이곳에 찾아온 이유라도 들어보자는 겁니다. 그게 어려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아니라면... 이민성 부장은 그녀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되는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수행자 한성우가 꼭 재판계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서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을 보니 그는 이민성 의사가 부장이 된 과정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호찬 이사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는 이민성 의사에게 이선각 부장이 입을 열었다.


“최호찬 이사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를 시작으로 이민성 의사를 제외한 결정자와 예언자들의 입에서 하나 둘씩 ‘동의합니다.’ 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예언자 의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결정자 의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수행자 이진아는 이곳에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십시오.”


다행... 이라고 해야 할까. 어째서 그들의 반응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생각해 보자면 예언자들의 동의는 최호찬 이사라는 간부급의 말이니 당연히 그를 따라 손을 들어 줬다고는 하지만, 결정자들은 어떤가... 이민성 의사야 두 말 할 것도 없이 애송이의 등장을 강하게 부정했다.

의아한 것은 이선각 부장의 반응이다. 방금까지 나에게 악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인물이 어째서... 그런 건가. 애송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바뀌었다? 현재로서는 그렇게밖에 이해할 수 없다.

딸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는 아버지? 순간 어머니가 생각났다. 이 순간에 어머니가 저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나를 위해 기꺼이 손을 들어 주었을까?


“빌어먹을 위선자 녀석들...”


속삭이듯 이민성 의사가 그 말을 하며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재판장 입구에 서있던 애송이가 급하게 달려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 순간 내 옆을 지나며 나지막하게 속삭인 애송이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쏟아져 나올 뻔했지만, 참아냈다.

끝나고 술이나 한잔 하자니... 정말 긴장감이 없는 녀석인가. 터무니없다. 하지만 좋다. 이번에는 정말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져 보도록 하지.

내 어머니에 관한 얘기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들... 무엇보다 이제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 마지막으로 널 내 옆에 붙잡아 두어야 할 그 얘기들까지 말이다.

자신만만하게 의장들 앞에 멈춰선 애송이가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우선 선배, 수행자 한성우와 그곳에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애송이의 등에 나이프가 박히기까지 모든 상황들을 설명했다. 당연하게도 녀석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나와 녀석이 대화를 위해 찾아간 곳에 우연치 않게 예언자들이 나타났다는 것과 내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자신의 등에 나이프가 박혔다는 얘기들... 모든 상황에 대한 녀석의 얘기가 끝나자 예언자 구소현과 주수혜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주수혜가 애송이에게 나이프를 휘두른 이유는 쓰러진 자신에게 다가오는 녀석이 단순히 결정자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리적으로 본능에서 나온 자기방어를 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애송이는 어쨌든 내 명령을 어긴 벌로 2개월 근신을 받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선각 부장과 이민성 의사가 내민 나에 관한 자료는 무산 되었다.


“수행자 한성우는 일반인이 개입 될 수밖에 없는 장소에서 두 집단의 규율을 어기며 예언자들과 물리적인 다툼을 벌였으므로 5개월 근신에 처하도록 한다.”


먼저 나에게 주먹을 날린 건 예언자였지만, 지금 와서 그 문제를 걸고넘어지기에는... 결과적으로 예언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어쨌든 나도 녀석들을 상대 했으니 그걸로 된 거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 정작 도움을 받았어야 할 집단은 내가 속해 있는 결정자 아닌가.

하지만 예언자 녀석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특히, 조숙예라는 예언자 여자의 도움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재판이 끝나고 문을 나서려는 그때 옆에 있던 구소현이 나에게 말했다.


“다음번에 만날 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에 만났을 땐 조금은 더 버거운 상대가 됐으면 좋겠군.

그리고 이민성 의사는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재판소를 벗어났고, 그 뒤를 따라 나가던 최준 녀석이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시야에서 벗어났다.


“한성우씨... 다음에 보도록 하죠. 그땐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겠습니다.”


조숙예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며 남긴 말이었다. 긍정적인 대답이라... 분명, 예전에 뒤를 밟았을 때 저 여자의 집에서 나누었던 대화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서지 않겠어요?’ 라고 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선배, 제가 걱정 말라고 했죠!”


이런저런 생각에 감겨 있자 어느새 애송이가 다가와 있었다. 그렇다. 녀석이 없었다면,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을 것이다. 애송이의 어깨에 손바닥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고맙군.”


듣지 못할 말이라도 들었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째선지 두 볼이 붉어진 얼굴로 언성을 높이는 애송이였다..


“뭐, 뭐라고요? 선배, 다시 말해 봐요! 바, 방금 뭐라고 했어요!?”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 그런 녀석의 옆으로 이선각 부장이 다가와 나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진아가 깨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한성우... 그리고 다음은 없다. 알겠나? 다음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땐 내가 누구보다 먼저 널 찾아갈 거다.”


이로서 나에 대한 그의 모든 행동들이 전부 이 녀석... 애송이를 위해서였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얘기만 들어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니 어째선지 그리운 느낌이 든다. 어머니...


“선배, 그럼 우린 가야죠?”


간다고? 어딜... 그렇지. 술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근데 뭐부터 얘기해야 하지... 내가 살아온 얘기들? 아니, 그보다 박현석 의사의 죽음? 어쩌면 어머니의 기억에 관한 얘기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니...


“선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빨리 와요!”


그렇군... 일단 뉴욕으로 간다는 거짓말을 한 것부터 꾸짖어야 겠군...



그리고 어쩌면 절벽에 밀려 질지도 몰랐던 그 힘겨운 재판이 끝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 근신이 풀리려면 4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근신이 풀리는 그 날이 오고, 임무를 받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운명 이탈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자 시스템에 의해서 선별된 무고한 사람이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난 앞으로 운명 이탈자 원위치 임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근신이 풀리고 수행자로 돌아갔을 때 내가 따라야 할 의사가 누군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설마, 다시 이민성 의사... 아니, 이제 그는 부장이다. 그렇게 된 이상 수행자에게 임무를 내려주는 일 따위 그는 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에 잠겨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던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귀에 심각할 정도의 소음을 내며 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누구지?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아무도 찾아 올 일 없는 내 집에 벨을 이렇게 사정없이 누르는 인물은 한명밖에 없으니 말이다.


“애송이 무슨 일이냐.”


문을 열자마자 내 말을 무시한 애송이가 양 손을 비비며 집 안으로 빠르게 침입했다.


“와, 선배! 밖에 엄청 추워요.”


당연하다. 시기상으로 지금은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니 추운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근신중이다. 이렇게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내 말에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며 마치 자기 집인 것 마냥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틀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애송이였다..


“선배, 좀 봐줘요. 집은 심심하단 말이에요.”


그렇다고 딱히 내 집이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다른 수행자 녀석들이 나와 녀석을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모든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


“돌아가라.”


내 말은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저 저 바보상자에서 송출되는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바보처럼 실실 웃고만 있는 애송이였다.. 제정신이 아니군.


“이번에도 내 명령을 어길 생각인가?”


한 달 전 나누었던 대화에서 몸을 비틀거리며 혀를 있는 대로 꼬고는 말했던 녀석의 말을 혹시나 하고 녹음했었다. 주저 없이 녹음기를 들고 재생버튼을 누르자 스피커를 통해서 애송이의 목소리가 집 전체에 울려 퍼졌다.


“서응배에 좌셩해여허 아프러눈 서응배에 말 아쥬우우 좔 드르꼐여...”


앞으로 나올 녹음 된 음성이 많았지만, 잽싸게 녹음기를 움켜쥐며 양 눈썹을 내리는 애송이가 이번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 선배 제발! 제가 이거 지워달라고 했잖아요.”


그 말에 난 단 한 번도 긍정하지 않았다.


“녹음기를 이 부장에게 보내기 전에 돌아가라.”


그러자 입을 최대한 앞으로 내밀며 외투를 집어 들고 문으로 향하는 애송이였다..

이제 어느 정도 녀석을 알 것 같다. 말로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녀석은 말을 듣는다.


“가라.”


그렇게 녀석을 내보내고 문을 닫으려는데 발끝을 문에 걸치고 있었다.


“뭐하는 짓이냐. 치워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애송이. 대답이 없다.


“저번처럼 당하기 싫으면 치워라.”


그러자 어째선지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들이밀며 말하는 애송이였다..


“선배, 어떻게 저한테 이래요? 그때 술도 취할 때까지 같이 마시고... 그리고 아침까지 함께 잠자리를...”

“일출을 볼 때까지 너만 술을 마셨을 뿐이다. 너와 잠자리 따위 없었다.”


이번에는 입을 내밀며 ‘쳇’ 혀를 찼다. 도대체 녀석은 왜 날 찾아 온 거지.


“...이번에는 뭘 하고 싶은 거냐.”


내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입을 여는 녀석이었다.


“선배! 그거 알아요? 겨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가 있다는 걸요! 어느 특정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으며... 어쩌면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는 그런!”


겨울?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 그딴 것 난 모른다.


“도대체 뭐냐.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정말 망설임 없이 문을 닫을 거다.”


문틈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오는 애송이 때문에 결국, 난 뒤로 물러났고, 다시 집안에 몸을 들여 놓은 녀석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꺼내 나에게 들이밀며 외쳤다.


“선배! 우리 연극 보러 가요!”


종이? 아니... 티켓이었다. 그것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문구가 내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그래 그런 날이 있었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거지.

그런데 갑자기 천장을 바라보며 크게 웃더니 더욱 우렁찬 목소리로 애송이가 말했다.


“맞아요! 크리스마스! 그날 우리 데이트해요! 선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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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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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에필로그 19.01.03 108 3 3쪽
56 (8) 끝 그리고 시작. 19.01.03 106 2 14쪽
55 (신년 데이트) 18.12.31 97 3 6쪽
54 (7) 시작되는 계획[2] 18.12.31 84 3 13쪽
53 (7) 시작되는 계획[1] 18.12.31 118 3 13쪽
52 (6) 시작되는 5년 전[2] 18.12.27 98 3 13쪽
51 (6) 시작되는 5년 전[1] 18.12.27 94 3 14쪽
50 (5) 시작되는 6년 전[5] 18.12.24 117 3 13쪽
49 (5) 시작되는 6년 전[4] 18.12.24 110 2 14쪽
48 (5) 시작되는 6년 전[3] 18.12.20 141 2 15쪽
47 (5) 시작되는 6년 전[2] 18.12.20 117 2 13쪽
46 (5) 시작되는 6년 전[1] 18.12.17 127 3 12쪽
45 (4) 시작되는 7년 전[6] 18.12.17 111 2 13쪽
44 (4) 시작되는 7년 전[5] 18.12.13 121 2 13쪽
43 (4) 시작되는 7년 전[4] 18.12.13 118 2 13쪽
42 (4) 시작되는 7년 전[3] 18.12.10 109 2 12쪽
41 (4) 시작되는 7년 전[2] 18.12.10 114 2 13쪽
40 (4) 시작되는 7년 전[1] 18.12.06 138 2 17쪽
39 (3) 시작되는 8년 전[11] 18.12.06 123 2 16쪽
38 (3) 시작되는 8년 전[10] +1 18.12.03 132 3 13쪽
37 (3) 시작되는 8년 전[9] 18.12.03 120 2 14쪽
36 (3) 시작되는 8년 전[8] 18.11.29 115 4 13쪽
35 (3) 시작되는 8년 전[7] 18.11.29 128 3 11쪽
34 (3) 시작되는 8년 전[6] 18.11.26 129 2 11쪽
» (3) 시작되는 8년 전[5] 18.11.26 132 2 13쪽
32 (3) 시작되는 8년 전[4] 18.11.22 127 2 14쪽
31 (3) 시작되는 8년 전[3] 18.11.22 136 2 13쪽
30 (3) 시작되는 8년 전[2] 18.11.19 129 2 14쪽
29 (3) 시작되는 8년 전[1] 18.11.19 142 2 15쪽
28 (2) 시작되는 9년 전[14] 18.11.15 171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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