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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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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8
추천수 :
177
글자수 :
355,956

작성
24.04.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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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DUMMY

ㅡ 대통령께서 직접 전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ㅡ 대통령께서요? 이 늙은이에게?


ㅡ 늙은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비록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온 중요한 손님이죠.


ㅡ 허허, 참...


우로볼라 장군의 금칠에 무현은 잠시간 쑥스러움을 느꼈지만 그 말이 단순히 립서비스만이 아님을 알고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돌고 돌아 도착한 대화의 끝에 겨우 듣게 된 결론이 무척이나 흥미롭게까지 느껴졌다. 그는 정신을 집중했다.


ㅡ 우리는 필요악을 제거할 것입니다. 그를 경질(更迭)하고 부패와 싸움을 시작할 겁니다.


ㅡ 으음...


이야기를 들은 무현이 편하지만은 않은 신음성을 내뱃었다. 절대로 쉽지않은 싸움일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무현은 판단에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군의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악이 어디까지 스며들어있는지 알수 없었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그를 쳐내겠다고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절대 만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었다. 게다가 발트파고스로 오는 비행기 안이나 조금전의 리셉션에서 장군이 보인 행동을 미루어 보아도 그는 충분히 부패했고 고착화되어 있었다.


ㅡ 제가 군의 일원이 아니다 보니 그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솔찍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곳에 와 있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다른 장군들과의 커넥션도 분명 있겠지요. 군을 넘어서 정치권과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그렇게 되는 법이니까요.


ㅡ 네. 바로 보셨습니다. 그는 군을 넘어서 정치권과도 상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권을 얻어서 국가급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선을 넘지 않는다고 몇 번이고 말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변명이지요.


ㅡ 국가급 사업이라...


ㅡ 그의 아들은 그란디디어라이트(Grandidierrite) 광산의 채굴권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광석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하여도 우리의 국부(國富)가 개인의 손에 의하여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그의 친척 중 한 명은 군납 식재료의 특정 항목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입찰계약이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그 계약을 검토했던 많은 인사가 페로 장군으로부터 모종의 금품을 받았지요. 말하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ㅡ 상당히 광범위하게 손을 뻣고 있군요.


ㅡ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특히 군은 그 정도가 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미뤄서는 안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국민을 지키는 군이 누군가의 사병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국민을 쥐어짜 누군가의 배만 불려줄 수는 더더욱 없다고 말이죠.


고개를 숙이면서 부끄러운 얼굴을 감추려고 했던 장군은 이내 목에 힘을 주고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었다. 그의 표정은 결연했다. 사선으로 향하는 군인 특유의 결기(氣)가 느껴졌다. 옳다고 믿는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하여 죽음을 불사할 각오를 마친 군인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군인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군인의 전쟁은 등 뒤의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눈 앞의 타인과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때로는 눈 앞의 동료로부터 등 뒤의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ㅡ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대통령님의 지지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국내치안이 약해지면 그 틈을 타고 반군이 공격을 하거나 쿠(Coup d'État / 쿠데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ㅡ 대통령님께서는 이후의 재선(再選)을 포기하셨습니다.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하여 더이상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강하고 단호하게 움직일 겁니다.


감동적인 장군의 말이었지만 그 말에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박수를 쳐줄 여유는 없었다. 무현은 어디까지나 당사자가 아닌 외국인이기에 대통령과 장군이 이러한 이야기를 몰래 전해준 숨은 의도를 파악해야 했다.


푸에르타칼레에 한국산 무기나 장비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과의 가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문제는 그 과정 중 지옥도가 펼쳐질 이 나라에 끝까지 남아달라는 것인지, 난리를 피해 귀국을 하라는 것인지를 판단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ㅡ 일이 시작되면 이곳저곳에서 많은 문제가 생길겁니다. 아무리 걸러낸다고 하여도 안 회장님과의 소통채널에도 잡음이 낄거나 단절되는 일도 있을 겁니다.


ㅡ 그렇겠지요. 그런 난리통에서는 피아를 구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 질 것입니다.


ㅡ 우리는 우리의 우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지만 완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안 회장님의 안위를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믿어 주시고 끝까지 신뢰를 이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장군은 무현을 향하여 손을 내밀었다. 처음의 그 당당한 모습 그대로 그는 한 치의 굽힘도 없었다. 무릇 군인은 그래야했다. 돈앞에 초연해야 했고 권력앞에 당당해야 했다. 무현은 장군의 손을 강하게 쥐었다.


* * * * *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확실히 심력과 체력을 모두 소비하는 일이었다. 리셉션 행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두 회사의 인원들은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하루를 빠르게 마무리 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무현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지만 생각이 끊이지 않는 탓에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거실에는 새카만 어둠을 배경삼아 공간을 장악한 군섭이 있었다. 선잠을 자는 듯 보였지만 그는 이내 소리없이 무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ㅡ 이제 내 목숨은 자네에게 달린 셈이군.


군섭은 지난번 축구장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푸에르타칼레의 정세가 위험함을 이야기 하였다. 최악의 상황이 터지기 이전에 서둘러서 귀국하는 옵션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에 무현은 상당히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즉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현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고 이틀이 지난 뒤에야 일부 귀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험성은 분명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장을 위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었고 이제 막 매출을 올리며 비용회수가 시작된 시점에서 모든 것을 매몰비용으로 묻어버여야 한다는 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어느정도 선에서 타협을 한 무현은 다음주까지 출장 인원의 절반을, 다음달까지는 최소한의 연락인원만 남고 나머지는 귀국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인원들이 귀국한다 하여도 현재 운영중인 사업은 상태를 유지하고 그 이외의 다른 업무들만 중단하기로 하여 타격을 최소화 하려고 했다.


특이한 점은 또 있었는데 무현이 최소한의 연락인원에 자신을 포함했다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던 푸에르타칼레 정부와의 일이나 신뢰도의 문제가 남아있었고 업무와 관련해서도 가장 빠르고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족들이나 그룹 임원진들이 한 소리씩 하긴 하겠지만 수 십년 전의 베트남 통킹(北圻 / Bắc Kỳ / Tonkin)에서도 그랬고 이라크 팔루자(الفلوجة / Fallujah)에서도 그랬다. 그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자신을 지켜줄 무장경호팀도 있으니 상황이 썩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무현은 생각했다.


ㅡ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군섭의 목소리도 조금은 과하게 비장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현을 경호하는 군섭의 입장에서는 모든 상황들이 전혀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푸에르타칼레 자체의 치안이 불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무현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많다는 점도 있었다. 그 상황에 내전이나 쿠의 가능성이 점쳐졌으며 - 심지어 군 관계자가 말했을 정도로 - 대놓고 표적이 되어도 공권력의 화력지원을 받을 수 없을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니 군섭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다소 강경한 대응도 활동 옵션에 포함시킬 생각이었다.


ㅡ 부탁하겠네.


무현이 대답하였지만 들릴까 말까 할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군섭은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 * * * *


둘째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전날 리셉션에서 과음을 하거나 밤 늦게까지 일탈을 즐긴 일부 장군들은 여전히 숙소와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몇몇 장군들과 양 사(社)의 임직원들은 쾌청한 아침을 맞이했다.


군 기지라고 하여도 사실상 휴양소와 다름없는 곳이다 보니 아침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리조트와 같았다. 기지 주변의 산책로를 걷거나 가볍게 달리면서 컨디션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었고 끝내주는 풍광속에 썬베드와 파라솔을 놓고 금빛해변을 즐기는 이도 있었다.


무현은 오전동안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는 오후에 있을 설명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명회는 당연히 이화정공의 육상장비들이 주를 이루긴 하겠지만 한울항공에서 주력으로 생산, 정비하는 수퍼돌핀 헬리콥터도 포함되어 있었다. 수퍼돌핀은 한울의 효자상품 중 하나였고 도입부터 생산까지 전 분야를 무현이 주관했던 만큼 담당직원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항공기였다. 물론 발표는 군수사업부의 담당 직원이 하겠지만 질의응답에 들어가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무현도 함께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무현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젯밤 우로볼라 장군과의 대화가 자꾸만 머릿속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페로 장군을 경질하고 이른바 물갈이를 시작한다면 장비 도입과 관련된 사업 자체가 엎어지거나 매우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비록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지만 무기구매 자체가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만큼 군 내부에서나, 국회의 예산배정에서 얼마든지 뒤집어 질수 있었다. 그러니 군수업체의 입장에서는 그런식의 희망고문을 가능한 피하고 싶은것이 당연했다. 무현은 박상표 부사장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ㅡ 회장님?


비서실장의 목소리에 무현이 정신줄을 잡았다. 아무래도 복잡한 머릿속을 어떻게든 정리해야 할 것 같았기에 무현은 잠시 쉬고 하자면서 휴식시간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커다란 거실창을 열고 밖에 설치된 테라스로 걸어나갔다. 맑은 하늘에는 딱 좋을 만큼 적당히 구름이 떠 있었고 바닷바람은 거세지 않고 온화하게 불었으며 알맞게 잔잔한 파도가 참으로 예쁜소리를 내었다. 일 년에 몇 번 보기 힘들다는 최고의 날씨가 펼쳐져 있지만 무현의 눈에는 그것들이 들어올리 없었다. 팔장을 끼고 끝없는 수평선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음속의 전투를 개시했다.


군섭은 아무말 없이 무현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가깝게 다가서지도 않고 그냥 창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섰다. 창문을 닫으려는 군섭을 막아선 비서실장의 손에는 어느새 물과 술이 담긴 컵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그는 군섭에게 잔을 넘겨주더니 무현 근처의 테이블에 놓으면 된다고 이야기 했다. 군섭은 소리없이 움직여서 테라스 테이블에 잔을 놓고 물러났다.


ㅡ 혹시 제가 없는 사이에 무슨일 있었던건 아니지요? 오늘따라 컨디션이 영 안좋아 보이시네요.


혹시라도 무현의 고심에 방해가 될까봐 비서실장이 군섭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조용히 물었다. 이내 군섭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ㅡ 없었습니다. 어제 일도 있었고 하니 고민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지요.


ㅡ 뭐... 그건 그렇군요. 전 이참에 목이나 축여야 겠습니다. 강 팀장님도 뭐 좀 마시겠습니까?


ㅡ 혹시 차가운 주스가 있으면 한 잔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서실장이 대답 대신 한쪽 눈을 찡긋하더니 이내 주방을 향해 움직였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연재시간은 오후 6시 경으로 예상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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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5 28 1 12쪽
»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31 1 12쪽
59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41 1 13쪽
58 58.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2 40 2 12쪽
57 57.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18 50 1 12쪽
56 56.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7 48 0 14쪽
55 55.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5 1 12쪽
54 54.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53 2 14쪽
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8 4 12쪽
52 52.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8 44 2 14쪽
51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64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3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5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71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5 4 12쪽
46 46.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7 68 3 13쪽
45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6 72 4 13쪽
44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5 76 3 13쪽
43 43.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2 80 4 13쪽
42 42.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0 72 3 13쪽
41 41.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9 77 4 14쪽
40 40.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8 90 3 12쪽
39 39.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4 85 4 12쪽
38 38.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3 82 3 13쪽
37 37.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2 8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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