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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희롱하는것. 희롱하여 꿈꾸게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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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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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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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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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DUMMY

그 이후로 무현과 박상표 부사장이 앉은 초청자 테이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다가와 자신을 소개하고 인사를 하고 면면을 트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기 때문이었다. 부러는 자신의 계급을 강조했고, 부러는 자신의 지위를 강조했으며, 부러는 자신의 직책을 강조했다. 인사를 나누었던 모두가 친분을 쌓기를 원했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자랑할 줄만 알았지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은 없어보였다.


인사에 인사를 거듭하고 악수와 악수를 거듭하였지만 무현이 보기에 이들은 쭉정이 같은 이들이었다. 힘과 권력의 근처에 있는 돈 많은 친구를 사귀어 두면 언젠가 거기에서 콩고물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그런 자들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금새 흥미가 떨어졌고 금새 지쳤다. 주변에 사람이 붐비니 그 이후로는 음식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여 공복감이 올라올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샴페인 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이 리셉션의 주연은 박 부사장이었으니까 자신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ㅡ 미스터 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지난번 과야나리마 항구에서 보았던 작전사령관, 우로볼라 장군이었다. 적당한 키에 단단한 체형을 가진 장군은 단정한 약식예복 차림을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있었다.


ㅡ 우로볼라 장군님.


무현이 반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두 사람은 가벼운 안부인사를 나누고 발트파고스 기지의 아름다운 경관이나 행사의 즐거움과 같이 조금은 쓸데없는 가십거리를 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의 물꼬를 틔워갔다.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되면 계속 될 수록 무현은 대화의 핀트가 헛돌고 있음을 느꼈다. 분명 장군은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다가오긴 하였는데 쉽사리 본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ㅡ 장군님은 시가(Cigar)를 태우십니까?


ㅡ 시가요? 아쉽지만 아닙니다. 혹시 세뇨르 안 께서 태우고 싶으시다면 그리 하시지요. 제가 옆에서 말벗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ㅡ 그러면 몸에 해로운 시가보다 더 좋은 대자연의 바람을 맞는것은 어떠십니까?


ㅡ 좋습니다. 자연만큼 인간에게 유익한 것도 없지요.


무현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여 장군에게 방해없는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보는 눈이 많은 행사장내에서는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가 무척이나 껄끄러울테니 말이다. 무현은 비서실장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었고 그는 알았다는 끄덕임을 보내 주었다. 장군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일단은 주변도 물리고 완전한 독대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뒤에 귀신같이 붙어있는 그림자를 확인한 뒤 행사장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군섭은 평상시처럼 무현의 바로 뒤에서 걷지 않고 몇 발자국 떨어져 움직였다. 안전의 확보라는 이유는 사실상 이 기지에서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었지만 그럼에도 무현은 군섭을 뒤따르게 하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꽤 많은 상황에서 군섭의 통역이 필요할 것이었고 장군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군섭이 그것을 어디가서 떠들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태양은 진즉에 수평선 넘어로 숨었지만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앉은뱅이 정원등이 적절히 어둠을 몰아내고 있어서 걷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바람도 기온도 적절했고 모두가 행사에 집중하고 있기에 막아서는 자도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과 한 명의 그림자는 중앙동을 나와 금빛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이었다. 중앙동에서 조금 멀어지자 먼저 입을 연 것은 우로볼라 장군이었다.


ㅡ 저는 솔찍히 페로 장군의 방식이 싫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시작이었지만 무현은 깊은 경륜의 소유자 답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ㅡ 그 이야기는 조금 의외군요. 그날 항구에서 보았던 두 분의 관계를 본다면 절대로 예상하지 못할 말씀이십니다.


ㅡ 뭐... 페로 장군은 자신에게 득이 될 인물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렇게 할 사람입니다. 그는... 군인이라기 보다 사업가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ㅡ 사업가라...


ㅡ 회장님도 아시겠지만 우리 푸에르타칼레는 후진국입니다. 개발도상국, 제 3세계 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미국과 유럽연합과 같은 주력에서 한참 떨어진 곁가지에 불과한 나라이지요.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진 무거운 말에 무현은 그저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투 스타 장군씩이나 되는 사람이 무현을 상대로 단순한 신세한탄은 아닌 것 같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는 빌드업이 묵직하고 칙칙한 것은 사실이었다.


ㅡ 시대가 흐르면서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생활이 편리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가야할 길이 너무도 멉니다. 가야할 길은 끝도 없는데 그 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도 끝이 없습니다.


ㅡ ELP 반군... 말씀이시군요.


장군은 그저 가벼운 미소만을 지으며 입을 닫았다. 현 시점에서 푸에르타칼레의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주변국이나 강대국의 압박이 아니었다. 무현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장군의 침묵에 동참할 뿐이었다. 조금 다른형태의 내전이었던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격동기, 민주화 항쟁시기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왔던 무현에게 우로볼라 장군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ㅡ 아까 리셉션 장에서 박 부사장이 이야기 했습니다만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은 정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ㅡ 예. 당시 우리나라도 파병을 했기에 한국전쟁에 대하여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의 피로감에 애써 가려진 지독한 이념의 대리전이었죠.


ㅡ 전쟁이 끝나고 우리는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살아남은게 입이라고, 그 입에 뭐라도 집어 넣기 위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땅을 파고, 곡식을 심고, 도로를 깔고, 공장을 세우고.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아보자고 외치면서 일했습니다. 오죽하면 잘 살아보세 라는 노래도 있었지요.


ㅡ 오늘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찼을텐데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나는 그것이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ㅡ 원조받은 곡식을 한 줌, 한 줌 모아서 뿌렸습니다. 언제 무너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막장(Working Face / Dead End / 광산의 채굴갱도 중 최전방의 위치)의 끝에서 숨만 겨우 쉬며 석탄을 캐냈지요. 때로는 긍지와 자부심을 접고 기술을 구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습니다. 나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가히 구국의 영웅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무현을 바라보는 우로볼라 장군의 표정은 감탄하며 진심으로 부러워 하는 표정이었다. 그 지옥같은 시절을 견디고 버텨서 이뤄낸 지금의 모습을 부러워 하고 있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저력을, 자신의 나라도 그런 힘과 위치를 가지기를 원하는 표정이었다.


ㅡ 솔찍히 부럽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나라도 회장님의 대한민국처럼 온 나라가 하나되어 목표를 세우고 달려나가서 달성하고 그것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 푸에르타칼레에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인데, 그것이... 그것이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장군은 조금은 격해진 감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작 몇 번 봤을 뿐인 상대에게 이렇게 까지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에 무현은 조금 의아해하고 있었다. 깊은 교감이나 상호간의 신뢰가 깔린 사이도 아니었기에 반대로 무현은 장군의 모습을 경계해야 할지를 고민하였다. 그래서 무현은 이야기의 방향을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ㅡ 자자, 장군님의 애국심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조금 진정하시지요.


ㅡ 크흠... 미안합니다. 귀국이 이뤄낸 성공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 잠시 마음이 격해졌나 봅니다.


ㅡ 괜찮습니다. 어쨌든 다시금 이야기를 이어가시죠.


깊은 숨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우로볼라 장군은 다시금 끊어졌던 이야기의 맥을 이었다.


ㅡ 페로 장군의 방식을 싫어하지만 솔찍히 그의 수완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ㅡ 대충은 알 것 같습니다. 단지 무기나 물건을 소개하는 것 뿐만아니라 오늘같은 자리를 만들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그런 능력 말씀이지요.


ㅡ 후우... 역시, 단번에 알아보셨군요.


치부가 들킨 것 마냥 우로볼라 장군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치부라면 치부이겠지만 그런 필요악은 어떠한 집단이든, 어떠한 조직이든 있었다. 얼마나 잘 숨기고 가리느냐의 차이었지 아무리 완전무결해 보이는 조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필요악이 있기에 조직에 동기부여가 이루어지고 텐션이 유지되는 법이었다. 푸에르타칼레 군에 있어서, 아니, 우로볼라 장군에게 있어서 페로 장군은 그런 존재였다.


ㅡ 초대된 장군님들은 아마도 이후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비용, 예산과 관련된 부분에서 결정권을 행사하시는 분들이겠지요. 물론 본인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만한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구요.


ㅡ 솔찍히 멀리서 오신 손님들이 끝까지 모르길 바랬습니다.


ㅡ 음... 어디에나 그런 사람은 있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상황에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반역이나 배신 같이 나라와 조직에 중대한 위협이 아니라면 함께 가는 것이 바른 선택일 지도 모릅니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무현은 그가 왜 이렇게 말을 돌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천천히 본론을 향하여 가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빌드업을 하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무현은 그 결론이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끓어오르는 조바심을 천천히 달래면서 무현은 우로볼라 장군과의 대화에 집중할 뿐이었다.


ㅡ 물론 페로 장군과 같은 필요악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의 양심과 윤리 앞에서 늘 발목을 잡힐 것입니다.


ㅡ 양심과 윤리라... 장군님은 아무래도 정치인이 되었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ㅡ 정치인이요?


ㅡ 네. 제 눈에 장군님의 심성과 의지는 정치인이 되었을 때 더 빛이 될 수 있을 겁니다.


ㅡ 하하, 고맙습니다. 하지만 나는 정치인 보다 피아의 구별이 확실한 군인이 더 체질에 맞습니다.


두 사람의 걸음은 어느새 금빛 해변에 다다랐다. 해변가 모래사장을 따라 정원등과 가르등이 빛을 비추고 있었지만 한낮의 금빛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파도소리와 모래가 씻기는 소리 만큼은 쉼없이 흐르고 있었다.


무현은 우로볼라 장군이 말한 양심과 윤리를 곱씹어 보았다. 과거 한국은 격동의 역사 속에서 경제개발이라는 당장의 필요를 위하여 양심과 윤리를 내팽개 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내긴 하였으나 이기주의로 의한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천박한 자본주의와 결과 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말았다. 그런 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선택한 결과에 의한 죄를 톡톡히 치루는 중이였다.


그런 관점의 접근이 무현의 머리를 틔이게 해 주었다. 발전을 선택한 대한민국과 달리 푸에르타칼레는 윤리를 선택한 것이었다. 사회주의 체제라는 목적과 마약밀매라는 수단이 뒤바뀌어버린 반군을 상대하면서 이들은 경제성장보다 올바른 가치를 택한 것일지도 몰랐다. 과거 대한민국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격동기를 보내고 있음이 분명했다.


사람마다 옳고 그름의 가치가 다른것은 분명하기에 그것이 그 사회의 보편성을 해치지 않는다면 당연히 존중받아야 했다.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군부 독재자들이 수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 생활과 경제개발에 관하여 이루어 낸 것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페로 장군이 부패하여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다면 그것을 핑계로 경질 할 수도 있다. 신무기를 빠르게 도입, 전력화 하여 반군을 상대하는 일이 시급하다면 그의 인맥을 십분 활용할 수도 있다. 어느것 하나를 고를 수도 있지만 어느것도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렵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단순한 일이다. 요는 군인이던 정치인이던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ㅡ 어느것이 맞고 어느것이 틀리다고 이분(二分)하여 말할 수는 없겠지요. 현실이 필요하면 현실을 선택하면 되고 양심이 필요하면 양심을 선택하면 되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모두를 선택할 수도 있지요. 푸에르타칼레 정부가 무얼 선택하던 어차피 심판은 국민과 역사가 할 것입니다.


중의적이지만 신중한 무현의 말에 우로볼라 장군이 처음으로 미소지었다.


작가의말

검토작업이 지체되어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장면자체의 중요도가 있다보니 여전히 퇴고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우선은 이 상태로 즐겨주십시오. 근시일내에 퇴고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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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30 1 12쪽
»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41 1 13쪽
58 58.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2 40 2 12쪽
57 57.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18 50 1 12쪽
56 56.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7 48 0 14쪽
55 55.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4 1 12쪽
54 54.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52 2 14쪽
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8 4 12쪽
52 52.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8 44 2 14쪽
51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63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3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5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71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5 4 12쪽
46 46.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7 68 3 13쪽
45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6 71 4 13쪽
44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5 76 3 13쪽
43 43.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2 80 4 13쪽
42 42.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0 72 3 13쪽
41 41.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9 77 4 14쪽
40 40.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8 9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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