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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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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5
추천수 :
177
글자수 :
355,956

작성
24.03.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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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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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DUMMY

시꺼먼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마지막 트레일러가 출발을 하였다. 코너를 돌아 콘테이너 야드를 빠져나갈 때까지 카레아 국방장관은 눈을 떼지 않은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현은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모습을 보았다. 장관의 뒷모습은 왠지 모르게 조금은 처량했다.


ㅡ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장관님(Minister)?


무현의 질문에 장관은 몸을 돌렸다.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 표정과 몸짓을 모두 능숙하게 가렸지만 무현은 그의 속마음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았다. 약소국의 운명이랄까. 마음같아서는 단숨에 반군을 무찌르고 자국의 치안을 안정시키고 싶지만 일은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 총 한 자루, 포탄 한 발을 사는 것도 쉽지 않았고 팔아주는 쪽도 온갖 생색과 조건을 내걸기 일쑤였다.


ㅡ 어렵겠지요. 걸음걸음이 전부 가시밭일 겁니다.


무현이 조용히 말을 했다. 대뜸 들리는 한국어가 무슨 말인지 장관은 알수가 없었다. 지금 자신의 수행원 중에는 한국어를 통역할 사람도 없었고 통역을 위해 동행한 대사관 사람은 항만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후속처리를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려는 그 순간 장관은 자신을 향해 똑바로 쏘아지는 시선을 마주했다. 그것은 약소국을 향한 동정이나 배려 따위가 아니었다. 어쩌면 이제는 과거의 것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사람의 경험을 통하여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하는 것. [동질감]이었다.


ㅡ Sí. Todos los procesos son difíciles.


장관이 옅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일들이 전부 난관들이었다고 하십니다 라며 한걸음 뒤에 있던 군섭이 조용히 장관의 말을 통역해 주었다. 살아온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함께 추억팔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긴 하였지만 시간과 장소 모두가 그럴 여유를 부릴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 없이도 통하는 동질감을 잠깐이나마 나누고 무현도, 장관도 다시금 자신의 일로 돌아왔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각자의 일을 마무리 지은 실무진들이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 무현의 곁으로는 비서실장과 조 사무관 이외에도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왔고 카레아 장관의 곁으로는 군복 차림의 세 명이 자리했다.


ㅡ 장 선장. 어려운 임무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ㅡ 아닙니다. 회장님.


무현이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은 부두에 정박해 있는 파나맥스급 컨테이너선 HOP델피에나의 장기호 선장 이었다. 한울해운에서 운영하는 HOP델피에나는 9천 TEU급의 중형 컨테이너선으로 무현이 푸에르타칼레로 출국한 다음날 부산에서 출항하여 태평양 항로를 타고 이동하였다. 본래 이 선박은 LA항을 경유하고 파나마 운하를 건너 세네갈의 다카르 항까지 가는 아프리카행 정규 화물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파나마 운하를 건너기 전에 푸에르타칼레의 과야나리마 항에 기항하도록 항로가 수정되었다.


남미로 가는 정규노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특이하게 항로가 잡힌 것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는 적하목록 검색도 되지 않는 상황에 장 선장은 이상함을 감지하였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바닷밥 39년의 경력이 입을 다물어야 할 화물이 있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해상으로 나와 확인한 특별지시서에는 가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푸에르타칼레의 과야나리마 항에서 양하(揚荷)해야할 컨테이너는 8개에 불과했지만 쓰여진 적하목록은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여섯개의 1AAA 하이큐브는 [ELA-105 Technical] 라고 쓰여 있었고 나머지 두개의 1AA 스탠다드 큐브는 [MK1-105mm High Explosive] 라고 쓰여 있었다. 명령서를 본 첫마디는 당연히 욕이었다. 하나는 모 방산업체가 주도하여 개발하고 국방과학원이 개조한 차륜형 소형 자주포의 제식명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무기가 사용하는 곡사포탄이었다. 그런 규격 외 품목들을 일반 화물과 섞어서 적재 하였으니 만에 하나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재앙이었다.


LA항을 떠나 과야나리마로 향하면서 장 선장은 넘버원(1등 항해사)을 불러 이 사실을 알렸다. 하역도 야간에 이루어 질 예정이며 극도의 조심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기항은 일사천리였고 일처리가 느리기로 유명한 남미의 공공기관 - 꼭 찝어 말하자면 과야나리마 항만청 - 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단번에 허가를 내 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 크레인 부두의 컨테이너 야드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살면서 딱 한번 보았던 그룹의 회장님이 와 있었다.


양하된 컨테이너들은 군 트럭에 실려 그대로 이동하였다. 컨테이너의 봉인텍도 거침없이 떼어내고 내부를 확인한 군인들은 회장님과 함께온 다른 담당자와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나누고는 그대로 각자 갈 길로 떠났다.


남은 사람은 급수가 높아보이는 자들 뿐이었다. 의외로 회장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일처리를 담당한 넘버원은 조금 과할정도로 허리를 굽혀 넙죽 인사를 하였다.


ㅡ 남은 항차도 고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이번일과 관련되서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별도의 위로금 입니다.


회장님의 비서로 보이는 남자가 조용히 다가와 금일봉이라 적힌 봉투를 건네었다. 장 선장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챙겼다. 20일간의 위험천만한 항해의 생명수당이었기 때문이었다. 뒤이어 장 선장은 이곳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대로 넘버원을 이끌고 배로 돌아갔다.


* * * * *


카레아 국방 장관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세 명을 소개시켜 주었다. 계급이 가장 높은 호세 카를로스 우로볼라(José Carlos Uróbola) 소장은 육군성의 작전사령관으로 지난번 반군과의 전투를 지위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군수를 담당하는 군수보급청장 데이비드 페로(David Pero) 준장과 그 휘하의 장비물자부를 담당하는 부장이었다.


우로볼라 장군은 박 중령이 작성했던 관전무관 보고서의 내용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 인물로 한국산 무기의 도입을 위하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오늘 받은 장비들이 공식적으로 도입된 무기는 아니지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빠르게 일선에 배치하기 위하여 직접 나와 참관한 것이었다.


또한 군수보급 청장과 장비물자 부장은 공식이던 비공식이던 도착한 장비들이 전투현장에서 반군들을 상대로 제대로 운용되게끔 물자와 정비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당연히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무현과 조 서기관까지 악수를 마친 청장과 부장은 카레아 장관과 우로볼라 장군에게 경례를 한 뒤 근처에 놓여있는 큰 박스를 힘겹게 챙겨들고 자신들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 박스에는 아마도 장비의 운용과 정비 등 관련된 기술문서들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 분명했다.


급한대로 장비와 함께 약간의 탄약을 지원받았지만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탄약과 교체부속을 지속적으로 전선에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걸 잘 할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저 두 사람과 푸에르타칼레 군에게 달린 일이었다.


구름에 가린 달이 살짝 고개를 내었다 금새 또 숨어들었다. 컨테이너 야드에 듬성듬성 불이 들어와 있었지만 그래도 주변은 컴컴했다. 비밀리에 전달해 줄 물건들도 건네 주었고 이후의 협의는 무현이 아닌 대사관 채널을 통하여 진행 될 일이었다. 무현의 일은 그렇게 협의된 물품을 건내다 주는 역할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장관과 작별을 말하려는 그때 장관이 무현을 붙들었다.


ㅡ Señor Ahn. Tengo algo importante que contarte. Me puede dar más tiempo?


ㅡ 긴히 드릴 이야기가 있답니다. 괜찮으시냐고...


ㅡ 흐음. 씨. 씨.(Si, Si. / 네네.)


그간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주워들은 간단한 스페인어로 대답을 한 무현이었다. 남의 나라에 사업을 하러 왔으니 그 나라말 몇 마디 정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무현이 알 수 없는 말이었다.


ㅡ Vayamos en mi coche. Es un poco difícil hablar aquí.


ㅡ 그... 여기서는 좀 말하기 그러니까 차로 가시잡니다.


조 서기관이 재빨리 통역하여 말해 주었다. 무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관이 앞서 걸었다. 장관의 차와 무현의 차 모두 컨테이너 야드의 입구쪽에 세워져 있었다. 그렇게 이동하는 동안 장관은 장군에게 무어라 지시를 내렸고 장군이 잰걸음으로 먼저 차로 향했다.


ㅡ 강 팀장.


ㅡ 네. 회장님.


ㅡ 차 안에서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네. 돌아갈 준비하고 기다리게.


ㅡ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장군이 차에 먼저 간 건...


ㅡ 괜찮아. 나 죽으면 지들도 더 얻을게 없어.


ㅡ ... 알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었다. 아무리 장관의 차라고 하여도 사전에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먼저 차량으로 움직인 장군이 우호적인 인물인지 아닌지 군섭은 알 수 없었다. 하다못해 군섭이 동승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한발 먼저 차로 향한 장군은 운전석에서 대기중인 기사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뒷문을 열어 장관의 승차를 도와주었다. 군섭은 반대쪽 뒷문을 열어주었다. 무현이 차에 오르고 군섭은 너댓걸음 정도를 차에서 물러났다.


뒷좌석에는 무현과 장관이 탔고 운전석에는 장군이, 조수석에는 조 서기관이 탑승하였다. 장관의 차 안은 묘하게도 고위급 관계자들의 실무 회담장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분위기상 군수물품의 추가적인 지원이나 수리부속 구매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지 싶었다. 또한 통역으로 참석하긴 했어도 지금의 조 서기관은 임 대사의 대리인이나 다름없었기에 무현과 손발을 잘 맞추어 줄 것이 분명했다.


ㅡ 김 실장님. 여기.


군섭은 스타쉽의 키를 비서실장에게 건네주며 시동을 걸고 차 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적대하는 자는 없었지만 무현이 완벽하게 무방비가 된 이상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대로 상대를 우호인물로 판단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이 상태로 납치를 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공격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건 군섭도 마찬가지였지만 자신의 일은 그것을 기원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총을 뽑아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손은 허리춤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대략 20여분쯤 시간이 흘렀을까. 차 문이 열리고 무현을 비롯한 모두가 차에서 내렸다. 군섭이 조용히 다가가 무현의 뒤에 자리했고 그 모습을 본 비서실장도 차에서 내려 무현에게 달려왔다.


ㅡ Espero que salga bien. Gracias de nuevo.


ㅡ 고맙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면서요.


장관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조 서기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현의 손이 장관의 손을 마주잡았다. 짧은 악수가 끝나고 장관이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장관의 곁에 있던 장군은 악수 대신 작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무현도 별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하고는 차로 걸음을 옮겼다.


ㅡ 고생하셨습니다.


ㅡ 고생은 무슨... 조 서기관도 고생 많았습니다.


ㅡ 별말씀을요.


무현과 조 서기관 모두 각자 할 일을 잘 마쳤는지 처음 항구에 도착했을 때에 비하여 확실히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정신적인 피로감은 어쩔수 없겠지만 큰일을 마무리 했다는 심리적 안도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군섭은 아직 복귀하는 길 500Km가 남아있었다. 자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라길레과에 도착하면 아침이 될 것이다. 밤이기도 했고 도시를 벗어나 외곽으로 가면 길이 많이 한산해질 터이니 조금 속도를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ㅡ 운전하느라 고생이시네요. 어떻게, 갈때는 제가 좀 할까요?


ㅡ 괜찮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조 서기관이 고마운 말을 해 왔지만 군섭은 적당히 웃으며 거절을 하였다. 잠시라도 눈을 붙이지 않으면 도저히 못버틸 상황이거나 공격을 받아서 자신이 사격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면 모를까 운전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클라이언트가 타고 있는 차량의 핸들을 함부로 맞길 수는 없었다.


작가의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처리 때문에 금일 연재분은 예약을 걸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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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30 1 12쪽
59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41 1 13쪽
58 58.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2 40 2 12쪽
57 57.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18 50 1 12쪽
56 56.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7 48 0 14쪽
55 55.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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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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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63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3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5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71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5 4 12쪽
46 46.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7 68 3 13쪽
»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6 72 4 13쪽
44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5 7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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