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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6,694
추천수 :
150
글자수 :
355,956

작성
24.03.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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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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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DUMMY

충실하다 못해 고되게 일을 하다 보니 금새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다. 무현은 오전 일정을 비운 채 방에서 필요한 업무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과야나리마로 출발을 하면 돌아올 때까지 아마도 밤을 새워서 운전을 해야 할 상황임이 분명했기에 군섭도 오전 근무를 오프로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이 무현의 전담 요원에 팀장까지 겸하고 있으니 무작정 방에 틀어박혀 쉴 수는 없어서 상황실 한켠의 소파에 대충 널부러져 있었다. 평상시와 전혀 다른 군섭의 모습에 몇몇 요원들이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군섭은 황금같은 오프를 즐기는 중이니 꺼지라며 손을 저어 그들을 쫒아내었다.


ㅡ 삐빅! 상황실. 상황실. 여기는 정문.


ㅡ 정문. 말하라.


ㅡ 사전에 일정이 통지되지 않은 방문객 차량이 도착했다. 한국 대사관에서 왔다고 하며 차량도 외교관 번호판을 달고 있다. 확인 요청한다.


정문에서 날아온 뜬금없는 무전에 상황실 근무 책임자인 빌리 마리오 바스케스(Billy Mario Vásquez)요원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사관이라고 했지만 사전에 일정이 통보되지도 않았고 방문을 알리는 연락도 없었기에 혹시 모를 테러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막힘없이 감시 모니터에 비친 차량번호를 조회 시스템에 입력하였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도 벌 겸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다시금 무전을 보냈다.


ㅡ 재확인 바란다. 한국 대사관. 맞는가?


ㅡ 그렇다. 대사관이다.


ㅡ 클라이언트의 확인이 필요하...


ㅡ 스톱. 스톱.


뒤쪽 소파에서 무전을 듣고 있던 군섭이 급작스럽게 끼어들었다. 근무자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자 군섭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다가와 무전기를 받아들었다.


ㅡ 캉 이다. 과야나리마 인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ㅡ 무슨...? 재송신 바란다.


ㅡ 과야나리마인지 질문하라.(Ask Guayanarima.)


군섭의 말에 라져라고 대답한 요원의 무전이 잠시 침묵하였다. 그 사이 상황실 근무자가 군섭에게 무슨 일이냐는 질문의 시선을 보냈으나 군섭은 그저 답해주지 않고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입을 가렸을 뿐이다. 잠시후 정문 근무자가 긍정이라는 무전을 보냈고 게이트가 열렸다. 차량이 경내로 들어와 안쪽 주차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상황실의 모니터에 비춰졌다.


ㅡ 리더. 과야나리마는 또 뭔데?


ㅡ 그런게 있어. 알면 골치아퍼. 그리고 그거 내려놔, 빌리.


적당한 말로 대답을 회피하면서 군섭은 출입자 대장을 꺼내려는 손을 막았다. 팀장이 나서서 기록을 남기지 못하게 할 정도의 인물이 대체 누구인지 그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ㅡ Seriously?(진짜?)


ㅡ 그래.


* * * * *


군섭의 연락을 받은 비서실장이 서둘러 1층의 응접실로 내려왔다. 응접실에는 비밀스럽게 무현을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한 명은 군섭의 눈에도 익숙한 대사관의 조 서기관 이었다. 비서실장이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 사람은 군섭이 잘 모르는 한 명이었다.


ㅡ 임 대사님. 오셨습니까?


ㅡ 잘 지내셨습니까. 회장님은요?


군섭이 오늘 처음 본 임 대사라는 사람은 주 푸에르타칼레 한국 대사관의 임성식 대사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고 온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은 생각보다 까무잡잡했고 피부도 어딘가 모르게 푸석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온 나라를 돌아다닐 정도의 열정과 강단은 있어 보이는 다부진 생김새와 에너지 넘치는 눈을 하고 있었다.


비서실장과는 이미 구면이었는지 처음뵙겠습니다 라는 인사는 없었다. 지난번 욕배틀이 벌어진 날 이후로 대사관을 한번 더 방문 했었지만 그때는 임 대사가 여전히 부재 중이었다. 아마도 그 이후 다른 외부행사에서 만나 안면을 튼 것이 분명했다. 무현이나 비서실장을 통해 소개를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군섭이 직접 나서서 면식을 나눌 상대는 아니었기에 조용히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만 할 뿐이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비서실장과 임 대사, 조 서기관은 그대로 무현이 기다리고 있는 2층으로 이동하였다.


그들의 이동을 뒤로하고 군섭도 접견실을 벗어나 정문으로 향했다. 상황실에 있는 빌리에게 그 정도로 눈치를 주었으니 그는 이번 파병임무가 끝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정문에서 입초(立哨)를 서고 있는 브라운(Brown)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형 토비(Toby)와 동생 스펜서(Spencer) 둘 다 진한 검은색 피부의 흑인 요원으로 인종 특유의 우람한 체격과 탄력감 넘치는 멋진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덩치에 비해 유연성도 좋아서 수준급의 요가 실력도 가지고 있는 형제는 위압감 넘치는 독일제 HK416D 소총을 주무장으로 사용했다. 댓건(That Gun)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신뢰성과 성능이 입증된 총기를 사용하는 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들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악세서리와 모듈 장비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점사와 조준사격으로 타겟을 무력화 시키는 뛰어난 실력의 택티컬 슈터들이었다.


ㅡ 이봐, 브라운 형제.


ㅡ 리더.


검정색 방탄조끼 위, 가슴 앞에 정확한 그립으로 자신의 애병기를 파지한 채 경계를 서고 있던 두 사람이 군섭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짙은색에 날카로운 디자인의 편광 선글라스, 흐트러짐 없는 로우-레디 스탠스(Low Ready Stance)의 모습은 17세기 슈만이 찬양하며 노래한 그라나디어(Granedier / 척탄병)의 모습 그대로 였다.


ㅡ 무슨일인데?


ㅡ 조금전 왔던 대사관 차량 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어서.


ㅡ 대사관 차량? 갑자기 왜?


ㅡ 계속하게. 듣고 있네.


스펜서의 톤이 흥미롭다는 듯이 조금 올라갔지만 반대로 토비의 목소리는 낮고 침착했다. 군섭이 조용히 용건을 이었다.


ㅡ 나도 자네들도 그 차량은 아무도 보지 못한 걸세. 들어올 때는 물론이고 나갈 때도.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ㅡ 과연... 그런거였군.


동굴 베이스 같은 토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아무런 근거없는 단순한 느낌에 불과했지만 그 목소리가 무척이나 진중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어 묘한 신뢰감이 생겼다. 그의 목소리와 거의 동시에 스펜서의 이마에도 짧게 주름이 잡혔다가 사라졌다. 칫, 하는 혀 차는 소리와 함께 흥미를 잃었다는 듯 스펜서는 고개를 돌렸다.


ㅡ 걱정마, 리더. 오전에 임무를 시작한 이후로 대사관에서는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었네.


듬직한 목소리에 군섭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토비와 스펜서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쳐 주었다.


해야할 일을 대강 마치고 1층으로 돌아오니 응접실에 익숙한 얼굴의 인물이 보였다. 눈이 마주친 군섭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하자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휴게실에 들러 주스를 한 컵 마시고 있는데 조금 전 인사를 나눈 조 서기관이 다가왔다.


ㅡ 저도 한 잔 주시렵니까?


ㅡ 아, 네.


군섭이 컵을 하나 꺼내어 주스를 따라주었다. 시원한 꿀꺽거림으로 갈증을 날려버린 조 사무관이 컵을 건네며 조용히 말을 하였다.


ㅡ 출발 준비는 어떻게 되갑니까? 여기 도로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과야나리마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지 싶습니다.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그래도 점심 전에는 출발해야 할 것 같던데...


ㅡ 예?


다짜고짜 들어온 질문에 군섭이 짐짓 모르는 척을 하자 조 서기관이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다시 질문을 던졌다.


ㅡ 강 팀장님이 가시는거 아닙니까? 과야나리마 말입니다. 아까 안 회장님께서 그러셨는데요.


ㅡ 별도로 지시받은 사항은 없는데요.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ㅡ 아뇨아뇨. 긴 시간 한 차로 움직일껀데 혹시나 더 필요한게 있을까 해서요.


ㅡ 조 서기관님도 갑니까?


짐짓 모른척 하던 군섭이 문맥을 파악하고는 되물었다. 모르셨구나 하는 다소 낭창해 보이는 대답을 하는 조 서기관의 행동에 군섭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ㅡ 상황이 상황인 만큼 대사관 쪽 사람이 빠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스페인어 통역할 사람도 필요하구요.


영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군섭은 일단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했다. 그리고는 턱을 쓰다듬으며 이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지난 이틀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력을 동원하여 나름 과야나리마 시(市)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였지만 보안위협이나 안전수준과 같은 미묘한 체감정보는 아무래도 직접 겪어보는 것이 최고였다.


게다가 마더쉽 차량은 무현의 이동경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이번 상황에서는 운행할 수 없었다. 때문에 군섭이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경호팀이 타는 대형 SUV인 스타쉽 뿐이었다. 준방탄급의 성능을 가진 덕에 쉽사리 무력화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는 분명했다.  


그렇다보니 무현과 비서실장, 조 서기관까지 세 명의 안전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군섭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했다. 이동간의 차량운전은 분명 자신이 하고 있을 터이니 어떠한 형태가 되었던 첫 공격은 무조건 허용하게 될 것이다. 최우선 보호대상인 무현의 안전을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고 그 다음이 비서실장, 조 서기관이 마지막이다. 마찬가지로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반대의 순으로 포기한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정면에서 받는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무현의 앞자리에는 다른 두사람을 - 가능하다면 보호 순번이 떨어지는 조 서기관을 - 앉혀서 육탄방패로 활용하고 후방에서 공격을 받는 경우를 대비하여 후석과 트렁크 사이의 여유공간에 장착한 장갑판을 적극 활용한다. 앞좌석 글러브 박스에는 해피스틱 - 장탄수를 높인 대용량 탄창. 글록 시리즈의 해피스틱은 33발이 장전됨 - 을 조금 더 넣어두고 폴딩시트로 연결되는 트렁크에는 AR-15을 준비하여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사용하여 탈출한다.


대강의 계획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나름의 대응책이 준비된 덕에 오전만 해도 군섭의 표정은 조금 편안했었다. 하지만 조 서기관의 참가로 인하여 이틀간 열심히 준비한 계획들을 처음부터 갈아 엎어야만 하는 - 물론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 상황에 짜증이 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ㅡ 강 팀장님?


조 서기관인 생각에 잠겨있는 군섭을 깨웠다. 일어나던 짜증을 마음속 저 구석으로 밀어 놓고 표정을 정리한 군섭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서둘러 준비할 요량이었다.


ㅡ 상황이 바뀌었으니 저는 출발 전까지 조금 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서기관님은 저쪽 응접실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ㅡ 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드러운 말투와 반대로 힘있는 목소리는 여기서부터 자신의 영역이니 참견하지 말라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외교라는 자신의 영역에서 계급만 믿고 깝죽대던 구타유발자 박 중령을 이빨과 혓바닥으로 찍어눌렀듯이 경호라는 분야의 프로페셔널이 보여주는 확신 가득한 대응에 조 서기관은 약간의 긴장과 흥분으로 나불대던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항구를 기반으로 한 푸에르타칼레의 최대 교역도시인 과야나리마는 경제적으로 발전되어 있는 대도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빈부의 격차가 큰 도시여서 빈민가와 우범지역도 많았다. 상무관의 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좋던 싫던 방문이 많은 도시였지만 갈 때마다 숙소와 업무관련 사업장 이외에는 다녀본 적이 없었다. 불안한 치안으로 인하여 해가 지고나면 숙소를 벗어나지 않았고 업무가 끝나면 지체없이 라길레과로 돌아올 정도로 그에게는 긴장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이번 출장도 안전이 어느정도 확보된 항구라는 공간이었지만 야간이라는 요소 때문에 안전에 꽤나 신경이 쓰였다. 나름 호신용 물품을 몇가지 준비하긴 하였지만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어깨와 허리에 꼿꼿하게 힘을 주고 걸어나가는 군섭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조 사무관은 묘한 깊이의 안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주말에 일이 터져서 수습중입니다.

이번주 연재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변동 발생시 최대한 빠르게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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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5 19 0 12쪽
60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28 0 12쪽
59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37 0 13쪽
58 58.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2 37 1 12쪽
57 57.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18 47 0 12쪽
56 56.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7 43 0 14쪽
55 55.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1 1 12쪽
54 54.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7 1 14쪽
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4 3 12쪽
52 52.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8 40 1 14쪽
51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56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52 2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65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0 3 12쪽
46 46.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7 65 3 13쪽
45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6 66 3 13쪽
»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5 73 2 13쪽
43 43.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2 75 3 13쪽
42 42.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0 68 2 13쪽
41 41.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9 73 4 14쪽
40 40.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18 86 3 12쪽
39 39.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4 80 3 12쪽
38 38.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3 78 2 13쪽
37 37. 장기출장, 혹은 짧은 이민 24.03.12 8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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